섬마을 소년이 재벌급 천재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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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해시
그림/삽화
열심히 쓰겠습니다!
작품등록일 :
2024.05.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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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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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48화. 순옥이네 식당 (4) - 안동댁 할머니는 무서워

DUMMY

다음 날, 일요일 오전.


나는 염동수와 함께 안동댁 할머니 집에 찾아갔다. 순옥이에게 요리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다.


안동댁 할머니의 집 대문 앞.

나는 대문을 두드리려다가 손을 거두며 동수에게 물었다. 


“동수야, 나 지금 떨고 있니?”

“응. 수전증이니?”


염동수도 긴장한 듯 얼굴이 굳어 있었다.


“아니, 근데 넌 왜 그리 긴장했어?”

“안동댁 할머니는 무서워···.”


동네 아이들에게 안동댁 할머니는 무서운 존재였다. 초등학교 시절, 우리가 회관에서 시끄럽게 떠들면서 놀고 있으면 욕설하면서 쫓아오기도 했으니까.


“그렇긴 하지. 이젠 할머니가 우리에게 욕은 안 하시겠지?”

“뭐? 요즘에도 시끄럽게 노는 동네 애들한테 욕을 좀 하신다는 소리는 듣긴 했는데. 우리는 다 커서 욕은 안 할 것 같은데···.”


확신이 없는지, 염동수가 마지막 말을 흐렸다. 

그리고 나는 심호흡을 하고 나서 대문을 쾅쾅, 두드리면서 안동댁 할머니를 불렀다. 


“할머니! 안동댁 할머니!”


대문 너머에서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신발을 신고 대문 앞으로 천천히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 


척척, 척척······.


그 발걸음 소리에 온몸이 굳어갔다. 어릴 때 강렬하게 남아 있는 안동댁 할머니의 기억 때문인지 심장이 조여오는 듯한 기분이었다. 


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염동수는 숨을 쉬지 않았다. 


“야, 숨 쉬어.”

“아, 응. 헉, 헉···.”


긴장을 풀기 위해서 염동수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윽고 대문이 열리더니, 안동댁 할머니가 우리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무슨 일이니?”


예상했던 날카로운 목소리가 아닌 나긋한 목소리. 

우릴 보자마자 욕부터 할 줄 알았는데. 안동댁 할머니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우리에게 물었다. 그 목소리에 긴장이 풀린 나는 또박또박 대답했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저는 아랫마을 ‘이천’자 ‘호’자 아들 이정욱이라고 합니다. 할머니에게 부탁드릴 게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잠시, 집안에 들어가 얘기할 수 있을까요?”

“그래? 이 늙은이에게 무슨 부탁을? 어쨌든 들어와라.”


염동수와 나는 집 안으로 들어가 안동댁 할머니처럼 툇마루에 걸터앉았다. 

나는 다시 또박또박 말했다. 

 

“어제 만식이 할아버지 초상집에서 할머니가 만드신 육개장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데 할머니에게 요리를 좀 배울 수 있을까요?”

“뭐? 요리를 배우고 싶다고?”

“네. 맞습니다.”


처음에 겁을 먹고 꿀 먹은 벙어리였던 염동수도 거들었다. 아마도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미지와 달리, 안동댁 할머니의 모습이 인자했기 때문일 것이다. 


“동네 어르신들이 말하길 할머니 요리 솜씨가 좋다고 하셔서요. 이번에 저희 친구가 임시 식당이라는 것을 여는데. 아, 그 식당은 어머니가 운영하는 분식집을 알리고······ 그래서 요리를 배우고 싶어서······.”


청산유수처럼 말하는 염동수.

하지만 그가 다 말을 끝내기 전에 안동댁 할머니가 불같이 화를 내셨다. 


“시끄럽다. 썩 꺼져. 이런 썩을 놈들이······.”

“네, 네?”


염동수와 나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첫인상은 인자했는데, 갑자기 고운 얼굴에 인상을 잔뜩 쓰면서 욕을 하시는 안동댁 할머니. 


어릴 적, 그 욕쟁이 할머니로 변신했다. 


그리고 우리는 거의 쫓겨나다시피 하면서 집 밖으로 나왔다.


***

 

안동댁 할머니에게 쫓겨난 염동수와 나는 마을 회관에 있는 팔각정의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토론했다. 


“동수야, 우리가 아까 안동댁 할머니에게 무슨 잘못을 한 게 있었냐?”

“음···. 없었던 것 같은데.”


염동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잠깐, 네가 말을 많이 할 때 할머니가 화를 내셨지? 네 목소리가 많이 거슬리셨나···?”

“무슨 소리야? 내 목소리는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인데. 네가 초상집에서 먹은 육개장이 맛있다고 해서 기분 상한 거 아니야? 나이 드신 할머니한테 초상집 이야기를 했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는 안동댁 할머니에게 잘못한 게 없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고민하고 있는데. 동생 정희가 민정이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우리에게 걸어왔다. 

 

“오빠, 뭐해?”

“고민···.”

“무슨 고민?”

“안동댁 할머니가 왜 우리에게 화를 내셨는지 고민했어.”

“안동댁 할머니? 오빠가 말을 빨리해서 그런 거 아니야?”

 

염동수와 나는 반사적으로 동생 정희를 올려다보았다. 우리가 못 풀고 있는 문제를 정희는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 


그래서 나는 물었다. 


“정희야, 그게 무슨 말이야? 너, 안동댁 할머니가 누군지는 알고 말하는 거야?”

“응, 잘 알지. 저기 저 집에 사는 할머니시잖아.”


정희는 안동댁 할머니 집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말을 덧붙였다. 


“우리가 회관에서 놀고 있으면, 민정이랑 나한테 맛있는 것도 많이 주셨어. 옛날이야기도 해주시고······.”


멜론 맛 아이스크림을 핥으면서 동생 정희가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런데 왜 나한테 말을 빨리했냐고 물어본 거야?”

“아, 저번에 할머니가 남자아이들의 목소리가 너무 시끄럽게 들린다고 싫어하시더라고. 말을 빨리하면 정신이 사납다고 하시기도 했어.”


정확하게 동생 정희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결국은 동수가 말을 빨리해서 안동댁 할머니가 화가 난 것이라는 추측이 들었다. 


“그래. 그럼 동수가 말을 빨리해서 우리가 욕을 먹은 건가?”

“그럴 수도 있고. 평소에 안동댁 할머니가 남자아이들을 싫어하시는 것 같았어. 여자아이들은 좋아하시는데.”


염동수가 발끈했다. 


“그건, 성차별 아니야?”


그 말에 염민정이 동수에게 핀잔을 줬다. 


“오빠, 성차별은 집에서 내가 맨날 받아. 우리 할머니는 맛있는 음식 있으면 오빠한테 먼저 주잖아. 저번에 옆집에서 받아 온 살구도 나는 안 주고, 오빠만 줬잖아.”

“그런가? 하하하.”


어찌 됐든, 동생 정희 덕분에 순옥이가 안동댁 할머니에게 요리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다. 


***


안동댁 할머니와 관련해 동생 정희의 설명을 듣고, 나는 곧장 집으로 와서 순옥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순옥아, 요리의 장인에게 요리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지금 당장 무풍리로 와.”

- 뭐? 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안동댁 할머니의 존재에 대해 순옥이에게 알려줬고, 순옥이는 지금 버스를 타고 무풍리에 오겠다고 대답했다. 


내가 전화한 이후 1시간이 지나고, 순옥이가 무풍리 마을 회관에 도착했다. 


“정욱아, 나왔어.”


나는 서론 없이 본론을 바로 말했다. 


“순옥아, 네가 안동댁 할머니에게 요리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해 봐. 아마도 들어주실 거야.”


남자애들은 싫어하는데, 여자애들은 좋아하신다는 말에 나는 순옥이가 직접 안동댁 할머니에게 요리를 알려달라고 부탁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알았어! 정욱아, 내가 안동댁 할머니에게 부탁해 볼게.”


그렇게 순옥이가 안동댁 할머니 집에 들어간 후 1시간이 지나서야 밖으로 나왔다. 


‘이야기는 잘 됐나? 왜 이리 오래 걸렸지?’


순옥이의 표정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았기에 결과가 궁금한 나는 다급하게 물었다. 


“순옥아, 어떻게 됐어? 할머니가 요리를 가르쳐주시겠대?”

“정욱아, 할머니가 내 사연을 듣더니, 요리를 가르쳐주시겠다고 했어. 촬영도 해도 된다고 하셨어. 잘 됐지?”


요리를 배우는 모습을 비디오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그거까지는 바라지는 않았는데. 다행히도, 순옥이가 촬영까지 허락을 맡았다. 


“그래? 잘됐네. 그럼 이제 요리를 배우면 되는 건가?”

“그런데 할머니께서 자기한테서 배우고 싶은 요리를 생각해서 오라고 하셨어.”


배우고 싶은 요리.

그렇지. 어떤 요리를 배우고 싶은지 알려줘야 안동댁 할머니도 알려줄 수 있겠지.


“그래? 맛나분식에서 팔면 좋을 만한 요리가 뭐가 있을까?”


순옥이와 나는 맛나분식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요리를 고민해야 했다.


***


마을 회관에서 순옥이와 헤어지고 나서, 집에 갔더니 동생 정희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민정이와 함께 친구 집에 놀러 간 모양이다. 


‘배우고 싶은 요리라? 어떤 요리를 임시 식당에서 선보이고, 맛나분식에서 팔면 좋을까?’


나는 마당에 둔 의자에 앉아 순옥이가 안동댁 할머니에게 배울만한 요리를 생각했다. 


육개장, 어른들이 먹기에는 좋지만, 학생들이 잘 먹지 않은 음식이었다.

잡채, 맛은 있었지만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니었다.

닭도리탕, 비빔밥, 국수, 수육······.


아무리 생각해봐도 분식집에서 팔만한 적당한 음식이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음식을 맛나분식에서 팔아야 할지는 알았다. 재료비가 저렴해야 하고,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음식. 그리고 집에서 해 먹기가 힘들거나 귀찮은 음식이어야만 했다. 


‘아, 어렵다. 어려워.’


한참을 생각해봤지만, 맛나분식에 어울리는 적당한 음식이 떠오르지 않았다. 

잠시 머리도 쉴 겸, 구름 낀 하늘을 바라보는데, 서쪽 하늘이 칼에 찔린 듯이 붉게 물들어져 있었다. 


‘저런 하늘이면, 내일도 날씨가 화창하겠네.’


저 붉은 하늘을 보니, 옛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 엄마, 엄마. 붉은 하늘에 뜬 구름이 마치 팥칼국수처럼 생겼어.

- 팥칼국수? 우리 정욱이가 팥칼국수를 먹고 싶구나? 엄마가 내일 팥칼국수 만들어줄게.


나는 먹고 싶은 음식이 있을 때면.

어머니에게 사물이나 자연경관이 내가 먹고 싶은 음식처럼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 어머니는 내가 그 음식을 먹고 싶다는 뜻인 줄 알아챘다.

그리고 다음 날엔 그 음식이 상 위에 올려져 있었다.


‘엄마, 저 하늘에서도 잘 계시죠?’


뜨거운 눈물 한 방울이 내 뺨을 적시며 흘러내렸다.


***


이정욱이 안동댁 할머니 집에 들어간 이순옥을 기다리는 동안. 

염민정은 이정희에게 말했다. 


“정희야, 우리도 바지락 캐러 가자.”

“바지락?”

“응, 지금 우리 엄마가 바지락 캐러 가신대. 너도 바지락 캐서 오빠랑 바지락국 끓여 먹어.”


바지락이라는 말에 이정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오빠 이정욱이 바지락국을 무척 좋아했으니까. 


“그래? 알았어. 집에서 호미랑 양동이를 챙겨서 올게.”


이정희는 집 창고에 들어가 어머니가 신었던 장화를 신었다. 약간 사이즈가 컸지만, 그럭저럭 신을 만했다. 그리고 호미와 빨간 양동이를 챙겼다.


그리고 바지락을 캘 준비를 끝마친 이정희는 염민정과 함께 바닷가에 나갔다.


무풍리에는 동네에서 조성한 바지락 밭이라고 불리는 지역이 있었지만, 개방 시기는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평소에 방파제 인근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야 했다. 


이정희는 민정이의 어머니를 따라서 호미로 갯벌을 긁었다. 그랬더니, 알이 제법 굵은 바지락이 하나둘씩 튀어나왔다.


‘우와, 바지락이 꽤 크네.’


생전 처음으로 혼자 바지락을 캐는 이정희는 바지락이 양동이에 채워지는 재미에 푹 빠졌다. 오히려 바지락을 캐러 가자고 제안했던 염민정은 허리가 아프다면서 바지락 캐는 것을 포기한 채 방파제에 올라가 쉬고 있었다. 


얼마 지나서 염민정은 바지락 캐기 삼매경에 빠진 이정희에게 소리쳤다.


“정희야, 이제 그만 캐. 그 정도면 세 끼도 먹을 수 있겠다.”

“알았어. 조금만 더 캐고 갈게. 민정아, 너 먼저 집에 가.”


이윽고 바지락이 양동이의 절반 정도 차자, 이정희는 바지락 캐는 것을 멈추었다. 


‘오늘 오빠랑 바지락국 끓여 먹어야지.’


이정희는 바지락을 바닷물에 씻은 후, 적당량의 바닷물을 바지락이 든 양동이에 담았다. 해감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야지만, 바지락이 머금고 있는 갯벌을 내뱉으니까. 


***


서쪽의 붉은 하늘을 바라보는데, 팥칼국수를 만들어주셨던 어머니와의 추억이 떠올랐다.


‘엄마···.’


그리고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대문 밖에서 그리운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나 좀 도와줘.”


엄마가 아닌 동생 정희의 목소리였다.


‘무슨 일이지?’


대문을 열고 나가니, 동생 정희가 끙끙거리면서 빨간 양동이를 양손에 들고 오고 있었다. 


“정희야, 양동이에 든 게 뭔데 끙끙거리면서 오는 거야?”

“오빠, 이거 바지락이야. 내가 바지락 많이 캤어.”


동생 정희가 든 양동이 안에는 바지락과 바닷물이 절반 이상 차 있었다. 


“네가 이걸 다 캤어?”

“응. 오빠랑 바지락국 끓여 먹으려고. 한두 시간 정도 해감하면 끓여 먹어도 될 거야.”

“그래? 우리 동생이 다 컸네. 바지락도 혼자 캘 수 있고···.”

“흥. 나 원래 크거든. 키도 우리 반에서 두 번째로 커.”


나는 동생 정희에게 바지락 양동이를 건네받아서 집 안에 들어갔다.

동생 정희도 나를 따라 들어와 마당에 있는 수돗가에서 손과 호미, 장화를 씻었다.


“근데, 지금이 바지락 철인가?”

“응, 민정이 어머니가 말씀하셨는데. 요즘엔 7월까지는 바지락이 좀 있대. 8월부터 9월 초까지는 바지락이 작아서 못 먹고. 또 우리 동네는 9월 중순부터 다시 바지락을 캘 수 있다고 했어.”

“그렇구나. 하여튼 오늘 우리 동생 덕분에 바지락국도 먹고 좋네.”

“히히히. 나밖에 없지?”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손가락 브이를 그리는 동생 정희를 보자, 나도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


해감한 지, 2시간이 지나고.

바지락을 민물로 몇 번 더 씻은 후에 바지락국을 끓였다.


어머니에게 배운 바지락국 요리법은 간단했다. 해감이 된 바지락에 물과 다진 마늘만 넣고 푹 끓이면 됐다. 


이윽고 바지락국이 다 끓자, 나는 동생 정희를 불렀다. 


“다 됐다. 정희야, 밥 먹자.”


저녁 밥상 위에 밥과 바지락국, 깍두기 김치만 놓았다. 조촐한 밥상이었지만 마음만은 푸짐했다. 

나는 바지락을 한 알 까먹으면서 말했다. 


“정희야, 바지락이 크고 맛있다. 우리 동생이 캐와서 더 맛있는 거 같은데.”

“그래? 그럼 내가 나중에 또 바지락 캐 올게.”


턱을 들고 우쭐거리는 동생 정희가 귀여웠다. 


“하하하, 알았어. 나중에 오빠도 데리고 가. 더 많이 캐자.”

“응, 알았어.”


바지락에서 나온 짭짤한 물에 국물 맛이 시원했다. 언뜻 바닷물을 밀물로 희석한 맛으로 느낄 수가 있으나 그건 아니었다. 바지락이 가지고 있는 짭짤한 감칠맛이었다. 


“바지락국의 국물 맛이 끝내준다.”

“오빠, 옛날에 엄마가 바지락국 국물을 마시면 똑똑해진다고 했어. 많이 마셔.”


동생 정희는 바지락국의 국물을 들이켰다. 


“푸하하. 그거 거짓말이야. 우리가 바지락국 국물을 안 마시니까, 엄마가 그렇게 말한 거야.”

“그, 그래? 그래서 내가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지 알았는데···. 그래도 난 국물 많이 마실래. 바지락국 국물 마시면 뭔가 똑똑해진 것 같단 말이야.”


시원한 바지락 국물을 들이켜는 동생 정희.

그 모습이 돌아가신 어머니와 겹쳐 보였다. 

그리고 오늘 온종일 고민했던 문제가 풀렸다. 




감사합니다. ^^ 오늘이 늘 찬란했던 그 시절입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진심 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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