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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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Mong글이
그림/삽화
유닉
작품등록일 :
2024.05.09 01:11
최근연재일 :
2024.07.19 02:53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705
추천수 :
53
글자수 :
336,582

작성
24.05.10 00:05
조회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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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세 번째 의뢰 식물 뿌리 제압하기[3]

DUMMY

결국 울음을 터트린 메디아의 모습에 이사벨은 피곤함이 섞인 작은 한숨을 내뱉고는 자신의 상체를 낮추면서 자세를 잡았다.



"하아.. 알았어, 알았어. 진정하고 조금만 기다려봐."

"자, 잠깐만 발로 차려고?"

"응. 당연하지?"

"멈춰!! 폭력 멈춰!!!"



이사벨은 자신의 강력한 발차기 기술로 메디아를 속박하고 있는 식물뿌리를 박살내려고 했으나 메디아가 다급한 목소리로 그녀의 행동을 멈추게 했다.



"아니, 왜."

"나까지 그 발차기에 휘말려서 뼈라도 부러지면 어떡해!!"

"그럼 제가 미사일을..."

"그건 더더욱 멈춰야 해요, 프랑 씨!!"

"괜찮습니다. 제가 조준을 잘 하면..."

"조준 잘 해도 결국 제가 폭발에 휘말리는 결과는 같으니까, 멈추라고요!!"



메디아는 살고 싶다는 절박함이 느껴지는 발버둥을 치다가 자신의 시야에서 멀찍이 바라보고 있는 해결사 팀 두억시니 파 소속 해결사인 우곤이 보였다.

그녀는 그 즉시 그를 향해 다급함이 짙게 묻어 나오는 도움을 외쳤다.



"그 우곤 씨 였던가요!? 우곤 씨, 좀 도와주세요!! 이 도시의 최고의 해결사 팀 소속이라면 구해주실 수 있잖아요!!"



우곤은 그녀의 도움 요청을 듣고서 바로 행동하기 시작했는데...



"제 생각보다 튼튼하게 성장한 녀석이네요! 정말 강인한 친구입니다! 제가 다 뿌듯할 지경이군요!!"



그 행동은 바로 식물뿌리의 관찰이었다.

메디아의 구출을 뒷전으로 두고서 눈동자를 반짝이며 흥미로운 감탄과 함께 열심히 식물뿌리를 관찰하는 그의 행동에 메디아는 당황스러워하기 시작했다.



"저, 저기... 우곤 씨? 지금 뭐하시는 거죠?"

"아~, 하하! 제가 식물을 좋아해서 말이죠. 저도 모르게 그만!! 그나저나 정말 흥미로운 친구네요!!"

"그 흥미로운 친구에게 공격당하고 있는데요?"

"이름은 강초! 강초가 좋겠네요!!"

"그 강초라는 친구에게 공격 당하고 있다고요."

"우선 이렇게 만난 기념으로 셀카 한번만 찍겠습니다!!"

"아니, 도와달라고 미친놈아아아!!!!"



메디아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도 우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서 식물뿌리와 함께 셀카를 찍기 시작했다.



"자~, 찍습니다!!"

"아니, 진짜 찍는다고!? 이 상황에!?"

"하하. 상당히 특이하신 분이네요."

"그러게 말이야. 필요 이상으로 특이하네."



그 순간 땅에서 솟아난 또 다른 식물뿌리들이 꿈틀거리며 우곤을 향해 창처럼 직선으로 길게 뻗어 공격하기 시작했다.



"으악!! 온다, 온다!! 죽는다!! 나 죽는다아아아!!"

"아오, 쫌!! 메디, 시끄러!! 우리가 어떻게든 할테니까, 조용히 좀 해! 집중 깨지니까!!"



이사벨과 프랑은 식물뿌리의 창같은 공격에 반격하기 위해 집중력을 끌어 올리려고 하는 찰나...



"이야~, 우리 강초는 힘이 넘쳐흐르나 보네?"



셀카를 다 찍은 우곤이 천천히 걸어 나오면서 삽 손잡이를 강하게 쥐었다.

그는 가벼운 미소로 공격해 오는 식물뿌리를 바라보고는...



"하지만 주위에 민폐를 끼치면 안되니까..."



삽을 크게 휘두르면서 식물뿌리를 강하게 가격했다.



"조금 진정할 필요가 있겠어!!"



깡! 하는 맑은 금속음과 함께 식물뿌리는 맥없이 땅바닥을 나뒹굴었다.

곧 이어서 땅에 솟아나 공격해오는 또 다른 식물뿌리도 삽을 다시 크게 휘두르면서 제압했다.

아까 전 땅바닥에 나뒹굴었던 식물뿌리가 다시 공격해와도 마찬가지였다.

이를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삽을 휘둘러 또 다시 땅바닥을 뒹굴게 만들었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쉴 새 없이 공격을 이어오는데도 우곤은 지치는 기색 하나 없이 능숙하게 빠르게 삽을 휘둘렀다.



"하하하하!! 강초, 너 꽤 하는데!?"



중간에 식물을 향한 애정의 말은 덤이었다.



생각보다 여유로운 몸놀림에 이사벨과 프랑은 감탄을 감추지 못 하고 있었다.



"역시 두억시니 파 소속 해결사네. 저렇게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공격을 여유롭게 쳐낼 수 있다니... 나였으면 벌써 체력이 바닥나서 바로 뻗어버렸을 거야."

"하하하하!!! 이거 즐거운데? 강초, 너도 그렇지!?"

"저 식물과 대화하는 것만 빼면 더 대단해 보였을텐데 말이지."



굉장한 몸놀림을 보여주는 와중에 말하지 못 하는 식물뿌리에게 애정어린 말을 계속해서 전하는 엉뚱한 모습이 종종 보여지는 것 때문에 메디아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을 흘렸다.



"흐음... 내 눈에는 그냥 식물에 미친 도깨비로 보이는데..."

"응? 무슨 소리야, 메디. 저런 굉장한 신체능력이 있는데, 한 두 가지의 특이한 점 정도는..."

"하하하하!!! 굉장해, 강초!! 최고다, 강초!!! 하하하하하!!!!"

"아니다, 네 말이 맞는 것 같네. 그냥 식물에 미친 도깨비가 확실한 것 같아."

"그지? 그런데 나 언제 살려줘?"



어린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식물뿌리와 대적하는 우곤의 모습을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메디아는 어떤 변화를 느꼈다.



그 변화는 바로 메디아를 속박하고 있던 식물뿌리의 상태였다.

전과 달리 힘이 약해졌고, 굵기 또한 얇아져서 자신의 힘으로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어? 잠깐만... 뭔가 전보다 헐거워진 것 같은데? 이거 잘만 하면...?"



메디아는 바로 온 몸을 버둥버둥거리면서 움직이기 시작했고...



"와! 탈출이다! 운이 좋았... 아니, 식물 뿌리가 약해질 걸 이미 알고 있었다고!! 계산대로야, 후후!!"



드디어 탈출에 성공했다.



"그런데 갑자기 에르제 양을 속박하던 식물 뿌리의 힘이 약해지다니... 어떤 원인 때문에 약해진 걸까요?"

"후후!! 나의 범상치 않은 마력으로 약해진 게 아닐까요?"



프랑은 메디아의 당당한 모습을 뒤로 하고 식물뿌리가 약해진 원인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프랑, 지금 생각에 빠질 때가 아닌 것 같아."



하지만 이사벨의 말대로 마음 편하게 생각에 빠질 때가 아니었다. 우곤만 노리던 식물뿌리는 위대한 해결사 멤버까지 공격하려고 꾸물거리고 있었다.



"진짜 지긋지긋하네."



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공격해오는 식물뿌리들을 발로 차서 차례차례로 제압했다.

이 때 발로 찰 때 느껴지는 타격 감각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어머? 많이 약해졌네? 발로 차는 감각이 꽤 가벼워졌어. 전에는 상당히 묵직했는데..."



이사벨이 작은 물음표를 머리 위에 띄우는 사이, 프랑은 식물뿌리를 향해 미사일을 쏘면서 차근차근히 머리 속을 정리했다.



"강초, 이 녀석 멋대로 약해지지 마라!! 넌 더 힘낼 수 있잖아!! 너의 잠재력을 꺼내라고오오!!!"



머리 속을 정리하던 중에 우곤의 우렁찬 목소리를 듣고서 식물뿌리가 왜 전보다 약해졌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어느 정도 풀려질 수 있었다.



"흐음... 대충 알 것 같군요."

"그죠? 드디어 깨달으셨군요? 저의 천재성을!!"

"아뇨. 그거 말고요. 식물 뿌리가 약해진 이유요."

"어, 진짜? 뭔데?"



이사벨의 구겨졌던 인상이 펴지면서 프랑에게 질문을 던지자, 곧 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아직 가설이긴 합니다만..."

"알았으니까, 빨리 말해! 으씨..!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한시라도 빨리 샤워하고 싶다고!!"

"이 식물 뿌리는 칭찬같은 좋은 말을 들으면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응? 치, 칭찬? 나 제대로 들은 거 맞아?"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을 하면서 되묻자, 프랑은 다시 말을 꺼냈다.



"공교롭게도 제대로 들은 게 맞습니다."

"아니, 무슨 근거로 그런 가설이 나오는 거야?"



프랑은 눈짓으로 열심히 삽을 휘두르는 우곤을 가리키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우곤 씨가 식물을 좋아하셔서 에르제 양이 식물 뿌리에게 잡히던 말던 그 식물뿌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잖아요?"

"그 때는 참...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지금도 엄청나게 칭찬을 쏟아 붓고 있어. 이쯤 되니 광기가 진하게 느껴질 정도라니까?"



이사벨의 말대로 지금 이 순간까지도 우곤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공격해오는 식물뿌리를 향해서 삽을 휘두르고 있는 중이었다.



"우곤 씨가 저렇게 칭찬을 쏟아내기 시작하던 타이밍에 에르제 양을 속박하고 있던 식물 뿌리의 힘이 약해졌죠."

"확실히 저 양반이 칭찬을 쏟아 부은 후에 걷어차는 감각이 가벼워지긴 했어."

"그렇다면 우리도 우곤 씨처럼 칭찬을 한다면!!"

"시도해볼 가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흐음... 그래. 해보지, 뭐."



이리하여 식물뿌리에게 칭찬해주기 작전이 펼쳐졌고 자신에게 공격해오는 식물뿌리에게 대응하면서 중간중간에 칭찬 멘트를 날리기 시작했다.



"당신은 정말 대단 식물 뿌리입니다."

"그, 그래! 너는 너무... 머, 멋져!!"

"으음...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다 할 칭찬이 안 떠오르네... 그, 근사하다?"



이렇게 3명의 어색한 칭찬 릴레이는 계속 되었고...



"하하하하!!! 강초, 친구들이 생겼구나? 행복한 녀석 같으니라고!!!"



우곤은 더욱 크게 호탕하게 웃으면서 신나게 삽을 휘둘렀다.

그렇게 식물뿌리를 향한 칭찬 세례는 5분 동안 끊임없이 이어졌고, 그 후에 식물뿌리는 점점 굵기가 얇아지고 힘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뿌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어. 다행이도 효과가 있나보네... 후우... 힘들어 죽겠다... 빨리 샤워하고 싶어..."

"응? 프랑 씨, 이사벨! 저기 봐봐."



메디아는 호흡을 천천히 고르다가 무언가 신경쓰이는 것을 발견했는지 그 방향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양파가 있어."

"응? 왠 양파?"

"양파... 말입니까?"



메디아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땅바닥을 굴러다니는 양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사벨은 이런 양파를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면서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진짜네? 원래 여기에 양파가 있었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식물 뿌리가 사방에서 공격해오는 상황 속에서 이미 박살이 났었을 겁니다."



모두가 갑작스럽게 나타난 양파에 대해서 의문을 표현하는 사이, 우곤은 그 양파를 향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 녀석이 강초의 정체입니다."



우곤이 양파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며 지금까지 매섭게 공격해온 식물뿌리의 정체를 밝히자, 위대한 해결사 멤버들은 깜짝 놀라 희둥그레진 눈으로 우곤 손 위에 올려 놓여진 양파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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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여섯 번째 의뢰 도시 안내해 주기[2] 24.05.24 31 1 16쪽
25 여섯 번째 의뢰 도시 안내해 주기[1] 24.05.23 33 1 15쪽
24 세 번째 일상 산타대작전[3] 24.05.22 24 1 12쪽
23 세 번째 일상 산타대작전[2] 24.05.21 24 1 11쪽
22 세 번째 일상 산타대작전[1] 24.05.20 26 1 14쪽
21 다섯 번째 의뢰 요망한 빵집 조사[3] 24.05.19 27 1 17쪽
20 다섯 번째 의뢰 요망한 빵집 조사[2] 24.05.18 30 1 11쪽
19 다섯 번째 의뢰 요망한 빵집 조사[1] 24.05.17 26 1 14쪽
18 두 번째 일상 예상치 못한 만남[3] 24.05.17 25 1 8쪽
17 두 번째 일상 예상치 못한 만남[2] 24.05.16 26 1 11쪽
16 두 번째 일상 예상치 못한 만남[1] 24.05.15 30 1 11쪽
15 네 번째 의뢰 부서진 주택 건물 조사하기[5] 24.05.14 30 1 12쪽
14 네 번째 의뢰 부서진 주택 건물 조사하기[4] 24.05.14 26 1 14쪽
13 네 번째 의뢰 부서진 주택 건물 조사하기[3] 24.05.13 28 1 12쪽
12 네 번째 의뢰 부서진 주택 건물 조사하기[2] 24.05.13 33 1 10쪽
11 네 번째 의뢰 부서진 주택 건물 조사하기[1] 24.05.12 38 2 13쪽
10 첫 번째 일상 두억시니 파 간부의 방문[2] 24.05.12 27 2 13쪽
9 첫 번째 일상 두억시니 파 간부의 방문[1] 24.05.11 33 2 12쪽
8 세 번째 의뢰 식물 뿌리 제압하기[4] 24.05.11 24 2 8쪽
» 세 번째 의뢰 식물 뿌리 제압하기[3] 24.05.10 24 2 11쪽
6 세 번째 의뢰 식물 뿌리 제압하기[2] 24.05.10 28 2 13쪽
5 세 번째 의뢰 식물 뿌리 제압하기[1] 24.05.09 29 2 12쪽
4 두 번째 의뢰 수상한 자판기 조사[2] 24.05.09 26 2 15쪽
3 두 번째 의뢰 수상한 자판기 조사[1] 24.05.09 71 2 13쪽
2 첫 번째 의뢰 강아지 찾아주기[2] 24.05.09 50 4 16쪽
1 첫 번째 의뢰 강아지 찾아주기[1] +1 24.05.09 16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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