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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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Mong글이
그림/삽화
유닉
작품등록일 :
2024.05.09 01:11
최근연재일 :
2024.07.19 02:53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706
추천수 :
53
글자수 :
336,582

작성
24.05.18 00:00
조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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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다섯 번째 의뢰 요망한 빵집 조사[2]

DUMMY

또 다시 이야기 속에서 생간이라는 살벌한 단어가 등장하자 이사벨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네. 여우수인 마을 주위에 복부가 파헤쳐진 타종족의 시체가 자주 목격됐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로써!! 여우수인들이 주민들을 습격한 이유는 단순하게 적응 문제가 아니었던 거야!!"

"그러니까... 주민들을 먹잇감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습격했다는 거야?"

"바로 그렇지!!"



이사벨의 대답을 향해서 상쾌하게 박수를 치며 반응한 메디아는 말을 이어나갔다.



"이런 무시무시한 소문으로 인해 차원관리국은 이 마을을 위험구역으로 지정했다고 하더라고!"

"잠깐만... 지금까지 계속 그 여우수인의 얘기를 하는 걸 보니까, 그 빵집은 그냥 단순한 빵집이 아닌, 여우수인이 운영하고 있는 빵집이라는 거야?"



지금까지 들어왔던 이야기를 기반으로 결론을 내놓자, 메디아는 그 결론에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10점! 10점이오!"



이제야 요망한 빵집을 많은 시민들이 고작 카더라 식의 괴담을 믿으면서 관심을 가지는지 어느 정도 이해를 한 이사벨은 자신의 축 내려앉은 토끼 귀를 만지작거리면서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으음.. 그런데 괴담이라고 했잖아?"

"그 괴담을 밝혀내는 것이 이번의 의뢰라는 거야!"



이사벨이 계속 심드렁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메디아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두 눈동자를 열정으로 불 태우면서 우렁찬 목소리를 내뱉었다.



"지금 인터넷에 가장 핫한 괴담인 요망한 빵집의 정체를 밝혀내면 나의 인지도가 확!! 하고 오를 거야!"

"뭐... 그래. 네가 이러는 거 하루 이틀도 아니고, 까짓 거 해보지 뭐."

"오늘도 잘 풀렸으면 좋겠군요."



메디아는 두 멤버의 반응을 보고서 해맑은 미소를 띈 후에 당당하게 출입문을 향해 발걸음을 내밀었다.



"자, 그럼!! 출발하자고!!"



그래도 힘찬 발걸음으로 출입문을 열어 출발하려고 했으나...



"그런데 어디로 가야하징...?"



예상치 못 한 부분에서 출발하기도 전에 막혀버리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뭐야, 어딘지도 모르면서 지금까지 이 난리를 친 거야?"

"에르제 양 다워서 보기 좋네요."

"하긴.. 오히려 메디가 똑똑하면... 으으으!! 징그러!!"

"징그럽다니!! 그리고 난 원래 똑똑해!!"



이사벨은 마음껏 메디아를 놀리고 있다가 번뜩 자신의 머리 속에 무언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아, 나 그 빵집 본 거 같아."



요망한 빵집의 위치였다.



생각지도 못한 인물의 입에서 예상치 못한 내용의 말을 듣자, 메디아와 프랑은 상당히 놀란 듯이 벙찐 표정으로 이사벨을 향해 조용히 바라보았다.



한 순간에 몰린 시선의 압박을 못 버틴 이사벨은 크게 당황해하면서 자신의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기 시작했다.



"뭐, 뭐야, 이 분위기? 왜? 뭐?"

"그게... 왜 알고 있나 싶어서 말이죠."



그녀는 무안한 듯이 자신의 뺨을 긁적이면서 천천히 말을 꺼냈다.



"아니, 그냥... 어제 퇴근길을 걷다가 어쩌다 보니..."

"그 빵집을 어쩌다가 봤다고...?"

"어쩌다가 본 걸, 어쩌다가 봤다고 말하지 그럼 어떻게 말할까?"



아직 벙찐 표정을 짓고 있는 두 멤버를 보고 한숨을 푹 내쉰 이사벨은 또각또각 출입문을 향해 망설임없이 발걸음을 내밀었다.



"에휴... 어쩔 수 없지. 이번엔 내가 앞장설게."



메디아와 프랑은 정말로 요망한 빵집에 도착할 수 있는지 반신반의 했지만, 도도한 그녀의 발걸음을 뒤따라가 보니...



"흠... 인적이 드문 골목길이군요."

"퇴근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다시 보니 엄청 더러운 곳이었네."

"이런 더럽고 으스스한 골목길에 정말 요망한 빵집이 있다고?"

"분명 좀 더 직진하면... 아! 저기 있네."



바닥에 여기저기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는 더러운 골목길에 뭔가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요망한 빵집 건물을 정말로 찾을 수 있었다.



"오오!! 여우꼬리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간판! 그 소문의 요망한 빵집이 맞는 거 같아!!"

"소문에 걸맞는 으스스한 분위기네요."

"좋아!! 이제부터 정신 똑바로 차리고 들어 가보자고!!"



금방이라도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은 불길함이 강하게 느껴지게 하는 어둡고 으스스한 분위기의 건물을 눈 앞에 둔 메디아는 힘겹게 침을 꿀꺽 삼키고는 출입문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자... 이제 들어간다?"



메디아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조심스레 문고리를 잡았다. 그녀의 망설임으로 인해 깔려진 잠깐의 침묵이 흐른 후,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잠깐만요, 에르제 양."

"응? 왜 그러세요, 프랑 씨?"

"뭔가... 안내문 같은 게 있군요."

"안내문이요?"



메디아는 프랑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출입문 옆에 붙어있는 종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턱을 만지작거리며 그 종이에 적혀있는 내용에 집중했다.



"어디 보자."



안내문이라고 보여지는 종이에 적혀진 내용은 이러했다.



[안녕하세요. 요망한 빵집을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희 요망한 빵집은 보다 맛있고 질 좋은 빵을 여러분께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 이 빵집을 찾아오신 것에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나, 저희 빵집의 빵을 구매하시기 위해 반드시 따라주시길 바라는 규칙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번거롭더라도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저희 빵집 직원의 유니폼에 붉은 액체가 묻어있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절대 놀라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언급도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 번째 만약 가게 내의 구석 의자에 노인이 앉아있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그 노인과 눈을 마주치지 마세요. 가끔 노인이 혼잣말을 중얼거릴 때가 있는데, 절대 대꾸하지 마시고 철저히 무시하십시오.



세 번째 이 빵집은 여러분들께 맛있고 질 좋은 신선한 빵을 제공하는 빵집입니다. 이 곳에 일어나고 보이는 모든 것들은 절대 위험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므로 절대 놀라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상 이것이 안내문 내용의 전부입니다. 그럼 요망한 빵집의 맛있는 빵을 즐겨주십시오.



참고로 앞서 명시된 사항들을 무시하는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 저희 측은 일말의 책임을 지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다시 한 번 요망한 빵집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러한 내용이 적혀있는 안내문을 멍한 표정으로 읽어본 위대한 해결사 멤버들은 이유모를 오싹함을 느꼈다.



"어... 프랑? 이거 꽤, 꽤나 독특한 안내문이네...?"

"그렇... 네요."

"여튼 한번 들어가 보자고. 메디, 들어가자."



이사벨과 프랑은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깊은 생각에 빠져있다가, 이 이상 고민하는 것은 시간이 아깝다고 판단하여 빵집에 들어가려는 순간...



" 메디? 뭐야, 얘 어디 갔어."



방금까지만 해도 곁에 있었던 메디아의 모습이 사라진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의 당황스러운 한마디에 프랑도 뒤늦게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메디아를 찾기 시작했다.



"응? 그러네요. 방금까지 저희 곁에 있었는데..."

"아, 저기 있구나."



한 순간에 사라진 메디아를 쉽게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을 했으나, 다행이도 골목길 한 구석에 쪼그려 앉아있는 메디아의 모습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메디, 지금 뭐하는 거야?"



어느센가 빵집과 멀직이 거리를 두고 있는 메디아에게 어이없다는 듯이 질문을 던졌고, 그녀는 그 질문에 머뭇거리며 대꾸했다.



"아, 아니! 그, 그게... 그냥 갑자기 사, 산책이 하고 싶어서... 하하..."



어색함이 짙게 묻어 나오는 웃음을 흘리면서 불안함이 잔뜩 담겨져 있는 눈동자를 이유없이 이리저리 굴리며 소동물처럼 부들부들 떨고 있는 메디아의 모습을 한심하게 바라보던 이사벨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상한 헛소리하지 말고 빨리 이리와."

"아니... 그게... 사무소에 가스 불을 끄는 걸 깜박한 거 같아서..."

"이상한 헛소리하지 말라고 했지? 자, 메디. 이제부터 네가 앞장서."

" 응!? 아니... 이왕 이사벨이 계속 앞장섰으니까..."



메디아는 이사벨의 툭 던진 말에 화들짝 놀라면서 온갖 변명을 늘어놓았다. 앞장서는 상황을 어떻게든 피하려고 애를 썼지만...



"뭐라는 거야. 애초에 너 때문에 여기 오게 된 건데, 네가 앞장서야지."

"그 말에 저도 동의합니다. 리더라면 책임을 지셔야죠."

"그렇긴 한데..."



이사벨의 의견에 프랑까지 거들어주자, 메디아는 울먹거리면서 어쩔 수 없이 빵집 출입문 앞에 서서 문고리를 잡았다.



"그, 그럼.. 들어간다...?"



메디아는 불안함과 공포로 가득찬 눈빛으로 문고리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문을 열기 시작했다.

끼이익하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요망한 빵집 내부가 서서히 시야에 잡혀왔다.



"오, 안은 생각보다 깨끗..."

"프랑 씨, 그 대사는 이런 상황에서 말하면 큰일나는 대사에요."



허름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정말 프랑의 말대로 상당히 깔끔한 내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두침침하지만 예상 외로 평범한 모습에 안심할뻔 했지만...



"응? 바닥이 끈적거리는군요."

"흠.. 바닥이 유독 붉네. 신발 밑창에 붉은 색이 묻어 나오는 걸 보니, 바닥의 본래의 색은 아닌 것 같아. 전시되어 있는 상품 또한 붉고 말이야."

"자, 잠깐... 지금 전시되어 있는 게... 빵이 아니라, 생간처럼 보이는데...?"



먹음직스러운 빵이 아닌 생간이 가득 전시되어 있었다. 그로 인해 거대한 공포가 메디아에게 엄습해 오고 있었다.

공포로 인해 굳어져 버린 메디아 뒤에 서있는 두 멤버들도 생간들이 진열되어있는 꺼름찍한 광경에 무심코 움찔거렸다.



"뭐, 뭐야? 그 소문이 진짜였던 거야...? 그냥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엉터리 괴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거... 제 생각보다 끔찍하군요."

"우, 우선 조사를 해보자고."

"최대한 조용히... 조용히 조사하자... 조용히..."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압도당해버린 위대한 해결사 멤버들은 잔뜩 고조된 긴장감을 곱씹으면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으며 조사를 시작했다.



"분명 빵집인데, 빵처럼 보이는 것이 전혀 없군요. 온통 혈액으로 보이는 붉은 액체와 생간 뿐이군요."

"그러게... 죄다 피범벅의 징그러운 것들 투성이야."



생간이 전시되어 있는 광경은 멤버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안겨다 주기 충분한데, 생간에서 흐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붉은 액체 자국들이 더더욱 깊은 공포로 몰아넣고 있었다.

세 명의 멤버들은 조심스럽게 빵집 내부를 돌아다니다가 한 구석에서 남성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이 빵집에... 손님이라... 오래 살고 볼 일이군... 끌끌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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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여섯 번째 의뢰 도시 안내해 주기[2] 24.05.24 31 1 16쪽
25 여섯 번째 의뢰 도시 안내해 주기[1] 24.05.23 33 1 15쪽
24 세 번째 일상 산타대작전[3] 24.05.22 24 1 12쪽
23 세 번째 일상 산타대작전[2] 24.05.21 24 1 11쪽
22 세 번째 일상 산타대작전[1] 24.05.20 26 1 14쪽
21 다섯 번째 의뢰 요망한 빵집 조사[3] 24.05.19 27 1 17쪽
» 다섯 번째 의뢰 요망한 빵집 조사[2] 24.05.18 31 1 11쪽
19 다섯 번째 의뢰 요망한 빵집 조사[1] 24.05.17 26 1 14쪽
18 두 번째 일상 예상치 못한 만남[3] 24.05.17 25 1 8쪽
17 두 번째 일상 예상치 못한 만남[2] 24.05.16 26 1 11쪽
16 두 번째 일상 예상치 못한 만남[1] 24.05.15 30 1 11쪽
15 네 번째 의뢰 부서진 주택 건물 조사하기[5] 24.05.14 30 1 12쪽
14 네 번째 의뢰 부서진 주택 건물 조사하기[4] 24.05.14 26 1 14쪽
13 네 번째 의뢰 부서진 주택 건물 조사하기[3] 24.05.13 28 1 12쪽
12 네 번째 의뢰 부서진 주택 건물 조사하기[2] 24.05.13 33 1 10쪽
11 네 번째 의뢰 부서진 주택 건물 조사하기[1] 24.05.12 38 2 13쪽
10 첫 번째 일상 두억시니 파 간부의 방문[2] 24.05.12 27 2 13쪽
9 첫 번째 일상 두억시니 파 간부의 방문[1] 24.05.11 33 2 12쪽
8 세 번째 의뢰 식물 뿌리 제압하기[4] 24.05.11 24 2 8쪽
7 세 번째 의뢰 식물 뿌리 제압하기[3] 24.05.10 24 2 11쪽
6 세 번째 의뢰 식물 뿌리 제압하기[2] 24.05.10 28 2 13쪽
5 세 번째 의뢰 식물 뿌리 제압하기[1] 24.05.09 29 2 12쪽
4 두 번째 의뢰 수상한 자판기 조사[2] 24.05.09 26 2 15쪽
3 두 번째 의뢰 수상한 자판기 조사[1] 24.05.09 71 2 13쪽
2 첫 번째 의뢰 강아지 찾아주기[2] 24.05.09 50 4 16쪽
1 첫 번째 의뢰 강아지 찾아주기[1] +1 24.05.09 16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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