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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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Mong글이
그림/삽화
유닉
작품등록일 :
2024.05.09 01:11
최근연재일 :
2024.07.19 02:53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709
추천수 :
53
글자수 :
336,582

작성
24.05.15 00:00
조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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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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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두 번째 일상 예상치 못한 만남[1]

DUMMY

햇빛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기분 좋은 휴일.

메디아는 한 손에 커피 우유와 여러 간식거리가 담겨져 있는 검은 봉투를 들고 집으로 향하는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커피 우유도 샀고~, 과자도 샀고~, 이제 집에 가서 밀린 드라마 정주행 해야징~."



집에서 여러 간식과 커피 우유와 함께 드라마 시청이라는 달콤한 시간을 기대하는 마음을 잔뜩 담아 흥얼거리다가...



"우, 우왓, 추워!! 뭐, 뭐지...? 왜 춥지? 겨울도 아닌데...?"



전신을 순식간에 감싸는 한기를 느꼈다.

공포 또는 극도의 긴장감으로 느껴지는 서늘함 따위가 아닌 단어 그대로 추위, 그 자체가 느껴진 것이다.



햇빛은 여전히 따뜻하게 내리쬐고 있고, 심지어 추워질 시기도 아닌데 추위를 느낀 것에 계속 의문을 품고 있었을 때, 낮은 톤의 쩍쩍 갈라지는 음침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이거 메디아 에르제 양이 아니십니까?"



듣기만 해도 절로 불길함이 느껴지는 목소리가 그녀의 풀 네임까지 부르며 말을 걸어오자, 메디아는 삐걱삐걱거리며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 아아... 새, 새타니 씨군요. 아, 안녕하세요?"



부스스한 흑색의 장발, 짙은 다크써클, 이마와 입가에 자리 잡은 흉터, 검은 롱 코트 복장이 큰 특징인 해결사 팀 두억시니 파 소속 해결사 도깨비 새타니가 맞은편의 골목길에서 나오는 모습이 메디아의 시야에 들어왔다.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너무 반갑군요, 킥킥...!"

"전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서 너무 무섭네요, 하하."

"어디 가시는 길입니까?"

"전 편의점 들렸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아아, 휴일을 만끽하고 계셨군요. 아님... 퇴근길이신가?"

"어.. 그.. 네... 그.. 휴일을 만끽하는... 그런 겁니다."



메디아는 새타니의 질문에 우물쭈물거리며 어색한 말투로 대답을 하다가, 새타니가 걸어 나왔던 맞은 골목길을 흘겨보면서 조심스레 질문을 던졌다.



"그나저나 저 골목길에 나오신 건가요?"



그녀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새타니는 자신이 있었던 골목길을 향해 힐끗 시선을 흘린 후에 대답했다.



"네. 그렇습니다."

"저 골목길에 뭘 하셨기에 찬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건가요? 순간 겨울인 줄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아마 제 마력 때문일 겁니다. 물 속성 마력을 활용해서 얼음을 다루는 마법이 제 특기거든요."

"아아.. 이해했어요. 그래서 이 곳 주위에 한기가 돌았던 거군요."



자신이 느꼈던 추위에 대한 의문이 풀릴 때쯤 그녀는 약간이나마 어색함을 덜고자 용기를 내어 새타니에게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럼 새타니 씨는 어디 가시는 길이신가요?"



큰 용기를 쥐어 짜내어 꺼낸 그녀의 질문에 새타니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어디 가는 길은 아니고... 의뢰 수행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마력을 사용하셨던 거군요. 어... 그 지금 들고 계시는 하키채는 무기인 거죠?"



그의 오른손에 쥐어져 있는 서리가 내려앉은 하키채의 존재로 방금 의뢰 수행을 완료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하키채에 내려앉은 서리를 툭툭 털어냈다.



"네. 맞습니다. 오우거로 이루어진 폭력단을 제압하라는 내용의 의뢰인지라... 어쩔 수 없이 조금 과격한 상황으로 흘러가 버리더군요."



새타니는 서리를 마저 털어내면서 잊고 있었던 것을 뒤늦게 떠올린 듯 살짝 흠칫거리고는 이내 천천히 그녀에게 말을 꺼냈다.



"아.. 하하... 수고하시네요."

"그래요. 이렇게 된 거, 당신께 한 분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네? 갑자기요..? 저 드라마..."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지인 소개에 메디아는 크게 당황했다.

그녀는 집에 가서 드라마를 보며 쉬고 싶었기에 정중하게 거절을 하려고 했으나...



"꼭... 소개를 받아주셨으면... 좋겠군요...?"



음침하고 험악한 인상의 얼굴에 낮은 톤과 쩍쩍 갈라지는 꺼름찍한 목소리로 인해서 메디아는 거절을 하면 콘크리트에 묻혀져 깊은 바다 속으로 잠겨질 것 같은 불안감이 생겨났다.



"아, 예... 그, 그러죠 뭐... 하하."



그 불안감으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삐걱거리는 대답으로 긍정의 반응을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



"킥킥킥..!! 좋은 대답이로군요. 절 따라오시죠."



새타니는 자신이 걸어 나왔던 한기가 짙게 깔려있는 골목길 쪽으로 걸음을 옮겼고, 메디아는 그의 뒤를 고장난 기계처럼 버벅거리며 따라가기 시작했다.



서늘한 한기를 뚫고 골목길로 들어서자, 메디아는 겁을 먹고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히익!? 피, 피범벅..."



골목길을 들어서자마자 붉은 혈액이 이곳 저곳에 흩뿌려져 있는 살벌한 광경과 거대한 얼음에 갇혀 얼어붙어 있는 오우거의 모습들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새타니는 겁을 먹고 오들오들 떨고 있는 메디아의 반응을 보고서 머쓱한 웃음을 흘렸다.



"킥킥킥..! 죄송합니다. 막 상황이 마무리되어서 말이죠. 피비린내가 조금 진동할 겁니다."

"조금이 아니라, 에스프레소 급으로 진한데요?"

"큭큭큭..! 재밌는 농담이군요."



메디아는 불안함으로 인해 떨리는 시선으로 얼어붙은 오우거들을 훑으면서 자신의 불안을 어느 정도 떨쳐버리기 위해 괜히 새타니에게 궁금하지도 않은 질문을 던졌다.



"그...빨갛게 곤죽이 되신 채로 냉동 포장이 완료된 오우거 분들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이런 그녀의 질문에 새타니는 끌끌거리며 웃음을 흘리면서 대답을 꺼냈다.



"어떻게 되긴요. 거래할 때 요긴하게 쓰이겠죠?"

"거래요..? 무슨 거래를..."

"당연히 특수능력제압본부 SAU 본부에 이 폭력단 분들을 넘기고 의뢰비를 받는 거래인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무슨 문제라도...?"

"범죄 냄새 풀풀 풍기면서 말씀하시는 게, 문제가 되긴 해요."



얼어붙은 오우거들을 지나쳐서 좀 더 걸어가자 저 멀리서 쿵쿵거리는 묵직한 소리가 들려왔다.

메디아는 겁이 나긴 하지만 이 묵직한 소리의 정체가 무엇인지 귀를 기울였다.



몸집이 거대한 종족의 발걸음이 아닌, 어떤 단단한 물건을 내리찍는 소리인 듯 했고, 묵직한 소리가 울릴 때마다 액체가 흩뿌려지는 소리도 들려오는 것 같기도 해서 정확히 어떤 소리인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아니, 정확히는 예측하기 두려워서 어떤 소리인지 대충 예상하는 것조차도 어려운 상태였다.



"아, 저기 계시는군요."



발걸음을 옮길 수록 그 묵직한 소리는 더욱 선명해졌고, 새타니가 앞을 가리키면서 말을 꺼냈을 때는 그 묵직한 소리의 정확한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보라색 머리카락에 삭발 모히칸, 날카로운 눈매, 송곳니를 연상케 하는 무늬가 세겨져 있는 마스크, 여기 저기 보이는 수 많은 흉터들이 특징인 여성 도깨비가 혈액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슬레지해머를 들고 빈사상태인 오우거를 향해 내리치고 있는 소리였던 것이다.



"그, 그만... 내가 잘 못... 했어...!! 그러니.. 제, 제발...!!"



피범벅인 오우거가 그만해 달라고 애원을 하는데도 도깨비 여성은 가차없이 슬레지해머를 휘둘렀다.

콰직! 하고 으깨지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애원하던 오우거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제서야 도깨비 여성은 새타니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 새타니... 벌써 끝났어...?"

"네. 거래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미안... 이 녀석들 맷집이 좋아서...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버렸어...지금 막... 거래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었어..."

"고생하셨습니다. 이 정도의 양이면 돈이 짭짤하게 들어오겠군요. 크크큭..!"

"하하. 지금이라도 여기서 도망가고 싶다. 하하."



느릿느릿한 말투의 도깨비 여성은 자신의 얼굴에 묻은 피를 손수건으로 닦다가 새타니 뒤에서 정신줄을 놓고 해맑게 웃고 있는 메디아를 목격하고는 천천히 말을 꺼냈다.



"응...? 저 엘프는... 누구야...?"

"아, 저는 메디아 에르제라고..."



메디아는 순간 놓았던 정신줄을 다시 꽉 잡고서 자기소개를 하려고 했다.



"이 덩치들 다음에 죽여야 할 타겟인가...?"



하지만 그녀의 자기소개를 듣기 전에 여성 도깨비는 붉은 색으로 얼룩진 슬레지해머를 꽉 쥔 채로 너무나 위험한 착각을 하고 말았고...



"에!? 아, 아뇨!? 아닌데요!?"

"아니야...?"

"네!! 절대로 아닙니다!! 앞으로도 아닐 거고요!!"



메디아는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깨비 여성의 착각을 바로 잡으려고 했다.

다행이 그녀의 말을 들은 여성 도깨비는 실망했다는 듯한 기운 빠지는 반응을 보였다.

순식간에 흥미를 잃어 자신이 쥐고 있던 슬레지해머를 땅으로 떨구었을 때, 새타니는 본격적으로 서로 소개를 해주었다.



"이 엘프 분은 저희 조직과 우호관계가 된 위대한 해결사라는 해결사 팀의 리더이신 메디아 에르제 양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이 도깨비 분은 저희 조직의 간부이신 허주 씨입니다."

"안녕... 난 허주야..."



서로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서 무거운 침묵이 짙게 깔리기 시작했다.

메디아는 이런 침묵에 미칠 듯한 어색함을 느꼈고, 한시라도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져가고 있던 순간...



"안녕하십니까!! 저 우곤, 간부님들께 인사드립니다!!"



구세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우곤 씨!!"



메디아는 딱히 친하지도 않고, 괴물 양파 제압 의뢰건으로 한 번 밖에 보지 않았지만 다른 누구보다 두억시니 파 소속 남성 도깨비 해결사인 우곤을 열혈하게 환영했다.

우곤은 자신을 반기는 메디아의 모습을 보고서 그도 세상 환한 표정을 하면서 인사를 건넸다.



"아니!! 에르제 씨 아니십니까!!! 오랜만이군요!!"

"이 상황에서 만나니까 너무 기쁘네요!!"

"정말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저는 아까까지 우곤 씨를 식물에 미친 이상한 도깨비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상황을 겪어보니, 우곤 씨가 선녀였어요!!"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정말 반가움에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우곤 씨!!"

"이렇게 절 반겨주시다니...!! 저도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에르제 씨이이!!"

"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



갑자기 메디아와 우곤 사이에 밝은 웃음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던 허주와 새타니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구경을 했다.



"저 둘... 많이... 친한가봐...?"

"서로 구면인 것은 알고 있었는데, 저렇게 친할 줄은 몰랐네요."



약간의 의문점이 느껴졌지만, 보기는 좋기에 그냥 서로 마음껏 웃도록 내버려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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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여섯 번째 의뢰 도시 안내해 주기[1] 24.05.23 33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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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세 번째 일상 산타대작전[2] 24.05.21 24 1 11쪽
22 세 번째 일상 산타대작전[1] 24.05.20 26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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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다섯 번째 의뢰 요망한 빵집 조사[2] 24.05.18 31 1 11쪽
19 다섯 번째 의뢰 요망한 빵집 조사[1] 24.05.17 26 1 14쪽
18 두 번째 일상 예상치 못한 만남[3] 24.05.17 25 1 8쪽
17 두 번째 일상 예상치 못한 만남[2] 24.05.16 26 1 11쪽
» 두 번째 일상 예상치 못한 만남[1] 24.05.15 31 1 11쪽
15 네 번째 의뢰 부서진 주택 건물 조사하기[5] 24.05.14 30 1 12쪽
14 네 번째 의뢰 부서진 주택 건물 조사하기[4] 24.05.14 26 1 14쪽
13 네 번째 의뢰 부서진 주택 건물 조사하기[3] 24.05.13 28 1 12쪽
12 네 번째 의뢰 부서진 주택 건물 조사하기[2] 24.05.13 33 1 10쪽
11 네 번째 의뢰 부서진 주택 건물 조사하기[1] 24.05.12 38 2 13쪽
10 첫 번째 일상 두억시니 파 간부의 방문[2] 24.05.12 27 2 13쪽
9 첫 번째 일상 두억시니 파 간부의 방문[1] 24.05.11 33 2 12쪽
8 세 번째 의뢰 식물 뿌리 제압하기[4] 24.05.11 24 2 8쪽
7 세 번째 의뢰 식물 뿌리 제압하기[3] 24.05.10 24 2 11쪽
6 세 번째 의뢰 식물 뿌리 제압하기[2] 24.05.10 28 2 13쪽
5 세 번째 의뢰 식물 뿌리 제압하기[1] 24.05.09 29 2 12쪽
4 두 번째 의뢰 수상한 자판기 조사[2] 24.05.09 26 2 15쪽
3 두 번째 의뢰 수상한 자판기 조사[1] 24.05.09 71 2 13쪽
2 첫 번째 의뢰 강아지 찾아주기[2] 24.05.09 50 4 16쪽
1 첫 번째 의뢰 강아지 찾아주기[1] +1 24.05.09 16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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