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지워버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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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a96
작품등록일 :
2024.05.1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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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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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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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올림포스 005. 제우스(1)

DUMMY

“사람이··· 너무 많구나.”

제우스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주변을 신경쓰는 듯한 눈짓.

뭘 하려고?

싶었을 때였다.

무언가 작은 곤충들이 터져나가는 듯한 소리가 울리더니 작은 번개줄기들이 우리의 주변을 감싸기 시작했다. 제우스의 권능인 게 분명했다. 나도모르게 흠칫하며 뒤로 물러나려 했는데 그런 나를 우리엘과 제우스가 붙잡았다. 마치 저 번개줄기에 닿지 않도록 보호하듯이.

우리엘이 날 잡아준 건 그렇다 쳐도 제우스까지 날 잡아주는 건 예상 밖이었다. 제우스와 우리엘 또한 서로가 나를 붙잡은 걸 의아하게 여겼는지 서로를 바라보았고 그 상태로 우리들은 제우스의 번개줄기에서 뿜어져나오는 푸른 빛에 둘러쌓인 채 광장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돌연 나타나 사람들의 이목을 모은 채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제우스, 제우스가 떠난 광장의 분위기는 소란스러워졌을까? 아니, 의외로 고요할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그 모습에 아무런 의문조차 품지 않은 체 일상으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신’이라는 작자들의 권능은 일반인들이 보기에 그 정도로 불가해한 힘이니까.

그래도 아마 나와 우리엘에 대한 이야기는 돌지 않을까 싶다. 제우스를 만난다는 목적을 이뤘으니 소문을 더 퍼트릴 이유는 사라졌지만 나와 우리엘의 이야기는 더욱이 유명해지게 생겼다.


***


눈꺼풀을 무시한 채 찔러오던 섬광, 그 눈부심에 나는 손으로 눈을 가렸다. 그러나 그것은 찰나, 눈부심은 곧장 잦아들었고 나는 눈을 가렸던 손을 치웠다. 시야가 돌아온 뒤 주변 풍경이 변했다는 걸 눈치 챈 나는 우선 사방을 살폈다. 사방에 나와 우리엘, 제우스 이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아마 숲 속, 나무들 사이로 도시의 불빛이 보이는데 그 풍경이 숙소에서 내려보던 아테네의 야경과 비슷했던 걸로 보아 아테네에서 적당히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 모양이다. 사람이 살 수 있는 오두막이 한 채 있는 산등성이였다.

“좀, 놀라운데? 이건 예상치도 못 했던 일이야.”

제우스의 목소리였다. 아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뭔가 가볍게 이야기하는 톤의 목소리다.

이제 어찌해야 할 지 떠오르지 않았던 나는 우리엘을 향해 귓속말했다.

“우리엘, 작전이라도 있는 거야?”

내 물음에 우리엘은 별걸 다 묻는다는 듯이 대답했다.

“작전? 그런 게 필요해? 이 인간이 어떤 인간인진 말 섞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잖아?”

아, 이건 글러먹은 것 같다.

우리들의 짧은 대화 뒤에 제우스는 이쪽을 향해 이야기를 해왔다. 제법 반갑다는 말투로. 하지만 그 내용은 가볍게 걸러듣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듣기로는 위그디아에서 온 여행자라는 것 같은데, 위그디아에 ‘마인’이 많다는 말은 정말이었나?”

마인? 마인이라 함은 분명······.

“뭐?”

나는 제우스의 말을 곱씹었고 우리엘은 대놓고 대꾸했다. 그러자 제우스는 우리엘을 향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네가 아리엘이구나? 너, ‘마녀’지? 무슨 목적으로 이 나라에 온 거야? 설마 진짜 단순히 여행?”

분명히 ‘마인’, ‘마녀’ 그 말들은 ‘권능’을 가진 인간, 그 중에서도 ‘로얄블러드’를 잇지 않았음에도 자연적으로 권능을 각성한 인간들을 가리키는 말. 세상에 극소수만 존재하는, 어찌보면 로얄블러드보다 귀한 존재들.

잠깐만, 제우스가 우리엘이 능력자라는 걸 눈치챘다고? 그것도 초대면에? 3분도 지나지 않았잖아?!

놀란 건 우리엘도 마찬가지였는지 우리엘은 말문이 막힌 채 당황함을 숨기지 못한 낯빛으로 제우스를 쳐다볼 뿐이었다.

간파당했다. 단순히 떠 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미 확정당했다. 저 말투와 태도는 의심하는 단계인 사람이 내보일 태도가 아니다. 제우스는 이미 우리엘이 ‘마녀’라고 믿고 있었다. 그 분위기를 우리엘도 읽은 것인지, 읽고서 도대체 어떻게 간파했는지 수단을 떠올릴 수 없었는지, 우리엘은 답지 않게 신음소리와 비슷한 중얼거림으로 맥없는 질문을 던졌다.

“아니 어떻게······.”

제우스는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거리며 가볍게 대답했다.

“음······. 뭐, 대단한 건 아닌데, 내가 좀 체질이 독특해서 말야. 할아버지랑 아버지에게서 별난 감각을 물려받았거든. 마인의 기척을 느낄 수 있어.”

그게 정말이라면 말도 안 되는 능력이다. 능력자를 감지하는 능력이라니. 그럼 설마 오벨리아의 첩보원들을 걸러낼 수 있던 이유도 그 감각이랑 이어지는 건가?

“근데, 들어보니 진짜 여행 온 사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 어느 쪽이든 상관없나? 뭐, 괜찮겠다. 오히려 좋을지도.”

제우스는 혼자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씨익 웃으머 우리를 바라봤다.

그러더니 이렇게 말했다.

“너네, 내 애를 낳아라.”

이야기의 전개가 너무나도 급작스러워서 솔직히 따라가기 어려웠다. 갑자기 우리엘이 능력자라는 것을 알아내 우릴 당황하게 하더니 이번엔 곧바로 본제를 던지는 거냐고. 제우스에 대해 알아보던 단계에서 이 사람과 조우했을 때 대충 이런 비슷한 이야길 들을 거라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런 건 예상하고 있었다고 해서 대비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저런 얘기 들어버리면 그냥 생리적으로 거부감이 들어버리고 말잖아.

나도 만만치 않게 불쾌한 표정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내 옆의 우리엘의 표정은 더 가관이었다. 우리엘은 벌레만도 못한 걸 보는 시선에 차마 보기 어려운 더러운 꼴을 봤다는 듯한 표정으로 제우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타지인이라 쌀쌀맞을 건 예상했는데······.”

이야기하며 우리엘을 바라본 제우스는 차마 말을 더 잇지를 못했다.

“어······. 어어······.”


***


싸늘하게 얼어붙은 공기를 깬 건 의외로 우리엘이었다. 우리엘은 진심으로 화났다는 듯 느닷없이 빈 손에서 검은 칼날을 만들고는 제우스를 향해 휘두르기 시작했다. 아, 이제 다 망했다.

“더러운 새끼, 니가 그러고도 신이냐?”

제우스는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의외로 민첩한 몸놀림으로 우리엘의 칼질을 피하며 대답했다.

“맞긴 한데, 나도 사정이 있어서 이러는 거라 좀 봐 줘라.”

우리엘은 계속해서 칼질을 하며 제우스와 이야기했다. 그 말투는 화가 났다기 보단 어이가 없다는 듯 보였다.

“시발, 도대체 어떤 인간인지 궁금했었는데 이건 뭔···!”

그래도 대화를 해야 한다는 목적은 간신히 기억한다는 듯이 살초를 쓰는 건 참는 듯한 칼질이었다. 약간 화풀이 같은 느낌인가?

제우스는 우리엘이 대충 휘두르는 칼날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뭔가 그립네, 예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거든.”

“안 궁금해! 이 새끼야!”

“그 때도 상대가 ‘마녀’였단 말이지. 뭐, 그땐 꼬시려 했던 것도 아니고 이렇게 쌈박질 한 것도 아니지만.”

여전히 둘 사이를 오가는 가벼운 공격과 회피. 오간다고 하기엔 일방적이었지만. 회피하는 쪽인 제우스의 모습엔 여유로움이 엿보였다.

“그런 말 해놓고, 그게, 할 소리냐?!”

“역시 ‘마인’들은 예측하기 어려워. 쉽지 않단 말이야.”

“하? 평범한 사람들은 쉽다는 듯이 들리는데?!”

계속되는 우리엘의 칼질, 이제는 뭐랄까, 화풀이가 아니라 대화의 연장선처럼 보여지기도 했다.

“이 나라 사람들은 나에게 순종적이거든. ‘신’이라는 게 그런 존재잖아?”

“뭐?”

당황한 듯 대답하며 칼날을 내지른 우리엘, 여전히 피하기 쉬운 그 동작을 제우스는 여유롭게 피해보았지만 그 다음 순간 우리엘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느낌이 들었다.

목소리부터 스텝까지. 아까보다 조금 무거워진, 조금의 살기가 담긴 움직임이 이어졌다.

처음으로 내질러진 예리한 공격, 정확하게 목을 노리고 내지른 그 찌르기는 바로 직전의 찌르기보다 더 빠르고 깊어 피하기 어려워보였다.

“아리엘!!”

놀라 외쳤지만 다행이랄까, 제우스는 그 공격을 피해냈다. 아니, 정확히는 막아냈다. 칼날을 쥔 우리엘의 주먹을 자신의 주먹으로 칼날 채 잡아 쥐곤 그대로 궤도를 틀어 피해냈다. 칠흑의 칼날에 묻어나오는 붉은 피. 어두운 밤하늘 달빛을 반사해 하얗게 빛나는 검붉은 핏방울이 잔디바닥에 소리없이 떨어질 무렵, 두 사람은 아무 말없이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한 사람은 진심으로 화난 얼굴로, 다른 한 사람은 놀람 반, 긴장 반의 얼굴로.

우리엘은 진심으로 화났다는 듯 미간을 일그러트리고 말했다.

“역하다. 하늘은 왜 이런 새끼한테 힘을 준 거지?”

우리엘의 그 한마디가 자신의 주먹을 잡고 있던 손을 떨리게 했다. 제우스는 아무 대답도 하지못한 체 우리엘의 주먹을 쥔 손을 놓았다. 우리엘은 제우스의 손에서 칼날을 뽑아내곤 뒤돌아섰다. 뒤돌아선 뒤 한걸음씩 돌아오는 우리엘, 제우스는 그런 우리엘을 바라보기만 하며 손에 난 상처를 반대 손으로 감쌀 뿐이었다. 어두운 그림자에 가려 제우스가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 지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더는 대화할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 정돈 알 수 있었다.

“상종 못 할 사람이구나, 넌.”

제우스와 거리를 벌린 우리엘은 고개만 뒤돌아 제우스를 돌아보며 그렇게 쏘았고.

“가자, 아피. 업혀.”

내게 그렇게 말하며 날 붙들어 업고는 언덕 아래 불빛이 가득한 도시를 향해 숲을 헤쳐나가기 시작했다.

우리엘이 화난 이유는 대충 이해할 수 있다. 그런 힘을, 평범한 인간과는 영원히 어깨를 나란히할 수 없는 그런 힘을 쥐었으면서, 그 힘을 다른 데 쓰는 게 아니라 자기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착취해오는데 썼다고 말하는 저 모습에 화가 난 것이겠지. 천사의 자리에서 에덴의 사람들을 위해 싸워왔던 우리엘로써는 그런 제우스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폭발해버리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대로 괜찮은 걸까? 성녀님이 주신 임무, 우린 그걸 위해서라도 저 제우스와 대화를 해야만 한다. 우리엘도 그걸 분명 모르지는 않았을 테지만 참지 못했던 걸테고. 말없이 도시를 향해 달려나가는 지금, 우리엘도 분명 생각이 깊을 것이다. 화가 나서 질러버렸지만 이래서는 안 됐다는 걸 알고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조용한 것일 거다. 분명.

수심이 깊어보이는 이 뒷모습, 업혀 있기에 볼 수 있는 뒷모습에 가까운 옆모습, 얼핏 보이는 찡그린 눈매와 깨문 입술을 눈에 담은 나는, 날 업고 있는 우리엘을 감싼 팔에 천천히 힘을 주었다. 분명 괜찮을 거라는 위로를 건네주고 싶었다.


***


다음 날, 나는 혼자서 시내에 나왔다. 어제 제우스와 조우한 이후 숲길을 헤쳐 숙소에 도착한 뒤, 우리엘이 짧은 사과를 남기고 방에 틀어박혔기 때문이다. 내 덕분에 제우스와 만났건만, 자신 때문에 일이 꼬였다며,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보겠다고 말이다.

그 말대로, 제우스를 만난 우리는 그 기회를 갔다 차 버렸다. 제우스에게 돌이킬 수 없는 비수를 꽃아 넣고는 다시 만날 여지도 뿌리지 않은 채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우리엘을 나무라고 싶은 마음이 아예 없냐고 물으면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포기하긴 이르지 않을까 싶고. 고작 이런 걸로 우리엘과 싸울 생각따윈 없으니까.

일단 나는 명목 상 여행자니까, 오늘도 어김없이 시내에 얼굴이나 비춰보고자 해서 밖에 나온 것이다. 어제 밤, 나름 경황이 없었던 지라 오늘 일을 생각하지 않은 채 나왔더니 평소보다 나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더 열렬해 순간 어쩔 줄 몰랐다.

“뭐야! 아피! 제우스 님과는 무슨 얘길 한 거야?!”

아 맞다, 나 어제 그 인간이랑 같이 순간이동 했었을 때 아테네 시민들이 지켜보는 한 가운데였지.

“뭐야뭐야?!”

“어! 아피잖아?!”

“돌아온 거야? 어젠 어떻게 된 거야?!”

저 말을 시작으로 쏟아지는 질문공세, 나는 나답지 못하게 대답을 절 수밖에 없었다. 그야, 너무 시장통이라 대답을 할 수가 없잖아······.

“아··· 하하······.”

적당히 대답할 만한 질문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이야기 흐름을 잡아채와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마침 딱 좋은 질문이 던져져왔다.

“아피! 설마 제우스 님의 ’신탁’을 받은 거야?!”

‘신탁’. 여기서의 신탁이란 제우스의 부름을 받았다는 걸 뜻한다. 다시말해, 제우스의 아이를 배었다는 걸 이곳 사람들이 듣기 괜찮아 보이도록 이야기하는 것이다. ‘신’의 아이를 가진다. 아무래도 이곳 사람들에게 그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으로 여겨지는 모양이지만 어째선지 막상 신탁을 받은 여인들은 스스로를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음? 가만, 이거 조금 이상하지 않나?



작가의말

20240827수정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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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0화. 올림포스 014. 다시 올림포스로(2) 24.06.17 8 0 11쪽
30 29화. 올림포스 014. 다시 올림포스로(1) 24.06.14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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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화. 올림포스 012. 이브 에데니아(3) 24.06.11 8 0 12쪽
26 25화. 올림포스 012. 이브 에데니아(2) 24.06.10 8 0 14쪽
25 24화. 올림포스 012. 이브 에데니아(1) 24.06.08 8 0 12쪽
24 23화. 올림포스 011. 결단 24.06.06 7 0 12쪽
23 22화. 올림포스 010. 귀향 24.06.05 9 0 12쪽
22 21화. 올림포스 009. 네메시스(2) 24.06.04 8 0 15쪽
21 20화. 올림포스 009. 네메시스(1) 24.06.03 9 0 13쪽
20 19화. 올림포스 008. 교전(2) 24.05.31 10 0 11쪽
19 18화. 올림포스 008. 교전(1) 24.05.30 10 0 13쪽
18 17화. 올림포스 007. 조우(2) 24.05.29 11 0 14쪽
17 16화. 올림포스 007. 조우(1) 24.05.28 11 0 12쪽
16 15화. 올림포스 006. 공투의 시작(2) 24.05.27 10 0 12쪽
15 14화. 올림포스 006. 공투의 시작(1) 24.05.24 9 0 13쪽
14 13화. 올림포스 005. 제우스(3) 24.05.24 11 0 15쪽
13 12화. 올림포스 005. 제우스(2) 24.05.22 8 0 12쪽
» 11화. 올림포스 005. 제우스(1) 24.05.21 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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