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지워버리는 방법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Hira96
작품등록일 :
2024.05.10 22:49
최근연재일 :
2024.09.09 23:23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806
추천수 :
4
글자수 :
361,867

작성
24.06.12 21:36
조회
10
추천
0
글자
13쪽

27화. 올림포스 012. 이브 에데니아(4)

DUMMY

확실히, 이 꼬맹이는 진지하다. 궁리를 오래 한 흔적이 보인다. 그리고 생각한 바를 곧바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금의 문제상황도 해결책을 제시한 것은 나였지만 문제를 인식하고 이야기한 것은 저 여자다. 그렇담 나도 속내를 한단계 더 이야기해야만 이 이야기가 맞물려 나아갈테지.

“제우스를 회유해보는 쪽으로 계획을 세우려 한다.”

원래 제우스와 접촉하려던 목적은 정보를 얻기 위헤서였다. 하지만 필요한 정보는 지금 이 꼬맹이의 입에서 들었다. 그랬기에 나는 제우스와 접촉하는 목적을 다시 생각해야 했다. 아예 폐기하는 방안도 있었지만 그러지는 않기로 했다. 나름 괜찮은 방안이 떠올랐기 때문.

“그래서 물어본 거야? 제우스의 거처?”

“그래. 허나 거처 같은 것 몰라도 끌어낼 수 있는 방법정돈 생각해 뒀지. 다만 그것에 시간이 걸려. 그래서 널 찾은 게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길래?”

“10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10년?! 확실히 길군. 그 기간 안에 무슨 일이 터지면 수가 틀어진다는 건가. 무슨 방법이길래 10년이나 걸리는 거지?”

“경국지색인 아이를 찾아냈다. 하투사에 살던 아이의 소문이 우르크에까지 들렸을 정도였지.”

“아, 그 소문 나도 들었던 것 같아.”

“그 아이를 업어왔다. 다만 많이 어려. 키워서 올림피아에 보낼 예정이었다.”

네메시스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했다.

“그래서 10년, 그렇군.”

“허나 지금까지의 안정이 앞으로도 계속될 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다. 보다 확실한 근거가 필요해.”

“그래서 나를 찾았다?”

“그런 셈이지.”

“그런 거라면 걱정 안 해도 돼. 할멈. 이건 단순한 내 생각이지만 말야.”

“무슨 의미지?”

“크로노스가 점점 강해진다는 말 했지? 자신의 피붙이라도 상관없이 권능을 흡수하고 있다고.”

“그랬지.”

“그 피붙이들을 뿌리고 다니는 게 제우스다. 그래서 추측컨데 크로노스는 현 상황에 불만이 없어. 제우스가 반기를 품었단 걸 눈치챈다 한들 자신은 제우스에게 절대로 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을테니 이대로 제우스가 뿌리는 씨앗들을 수확하는 게 크로노스에게 있어 형편 좋은 이야기란 거지.”

“그리고 그게 현 상황이다?”

“짐작컨데 제우스가 크로노스를 이기지 못하는 한, 혹은 크로노스가 나를 제압하고 싶어 지거나 번개의 권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오지 않는 한 제우스는 살아있을 거다. 걱정 말라고 할멈.”

이 자식, 이걸 이제서야 말 하다니.

"꼬맹아, 아까랑 말이 다르잖냐? 모른다는 듯이 이야기해놓고 그렇게 나오면 내가 골치아파?"

"미안, 할멈. 방금은 살짝 고민됐거든. 내게도 입장이란 게 있으니 너그럽게 넘어가줬으면 좋겠는데."

네메시스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어깨를 으쓱이며 덧붙였다.

“그리고 제우스의 거처는 나로써도 알 수가 없어. 그 자식이 멋대로 내가 살던 곳에 찾아와서 알게 된 거니까.”

“그렇군, 그렇다면 남은 건 외부로부터의 변수인가···?”

“그건 할멈이 대충 하던 대로 하면 되는 게 아닌가?”

“그래. 그건 내가 내 자리에서 나서는 것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이 꼬맹이가 이런 상황에 내게 거짓을 뿌렸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방금 저 중요한 정보를 숨겼던 건 미심쩍긴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도 목숨이 걸려있는 문제, 저 중요한 정보는 틀림없는 사실임이 분명했다.

덕분에 확신했다. 10년, 기다릴 수 있다. 그 10년간 크로노스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존재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제우스가 자기가 뿌린 씨앗들이 수확당하는 꼴을 보겠다고 그런 짓을 하고 다니는 건 절대 아닐 테다. 아마도, 그 씨앗들 중 온전히 자기 손에 들어온 아이들이 나타난다면 크로노스를 상대할 때 써먹겠단 심산일 게 분명. 단신의 힘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았을 테니까. 지자식을 도구로 부릴 생각을 하다니, 아버지를 보고 배웠는지 몰라도 독한 놈이다.

“덕분에 확신이 생겼다. 네게 감사를 표할 날이 오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군.”

“덕분에 득 보는 건 나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제우스를 회유해서 어쩔 생각이지?”

“크로노스를 죽이는 데에 이용할 것이야. 그 놈이 단신으로 그것을 해낼 수 없을 테니 크로노스를 죽여주는 것을 대가로 한 거래를 제안할 것이야. 그리고 그걸 빌미로 해서 뜯어낼 수 있는 모든 걸 뜯어내야지. 올림피아의 정식 승계자가 될 번개의 아이에게 받아낼 수 있는 대가는 모조리 취해서 에데니아의 몸집을 키우는 데 사용할 것이다. 올림피아 세력은 외부에서 보이게 아주 멀쩡해보이도록 관리할 것이야. 그걸로 4세력 간의 밸런스가 유지되고 있다고 위장할 수가 있지. 뒤에서 다른 일을 꾸미기엔 최적의 판이 된다는 셈이다.”

“정말, 할멈 답구만.”

네메시스는 그렇게 감상을 읊으며 낄낄거렸다.

“할멈, 그럼 이야기는 끝인가?”

“그래. 어떻게 할 지 정했으니 이 이야기는 더 안 해도 된다.”

“돌아가려고?”

“그래야지.”

네메시스는 나를 바라봤다. 뭔가 선심이라도 쓰려는 듯 살짝 나긋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포탈 열어줄까?”

“포탈?”

“어. 에덴 근처, 우리가 만날 때 쓰는 그 빈집이지.”

“그래주면 나야 편하다만 어쩐 일이더냐? 네가 이런 호의를 다 배풀고?”

“뭐, 같이 흉계를 꾸민 동지로서의 정이라고 치자고. 나는 할멈이랑 달라서 미운 정 정도는 주거든? 거기에 알잖아? 내 포탈은 가성비가 좋다는 거.”

그래, 이 꼬맹이는 이런 재미로 사는 꼬맹이였지. 어울리는 게 재밌으니까 나도 이 꼬맹이랑 지금까지 이 짓거리를 하고 있는 거다.

“하하! 그래. 알겠다.”

“그럼 간다?”

“오냐.”

네메시스는 내 말을 듣고 내 등 뒤로 와 내 등에 자그마한 손을 얹었다. 다음 순간 어둠의 권능이 발동했고 눈을 뜬 나는 언제나의 빈집 안에 홀로 선 채였다.

미소가 절로 지어질 정도로 일이 잘 풀리고 있었다.


***


에덴으로 돌아온 나는 왕을 시켜 하투사의 소녀를 내 앞에 대령하도록 했다. 그 아이를 본 순간 나는 고작 10살 아이의 몸으로 그런 소문을 만들었다는 걸 믿어야 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는 내 기대를 훨씬 상회할 정도로 빼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아이를 키워야겠다고 마음먹은 나는 아이를 거두려 했다. 그런데 소녀의 어머니가 굉장히 의심많고 신중한 성격이었다. 이건 조금 귀찮았다.

홀로 딸을 키웠다고 했나? 어머니의 외견으로 보아 나이는 대충 50대 후반,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였다. 소녀는 상당한 늦둥이로군.

뭐, 혼자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제법 연륜이란 게 쌓이면 그럴 수도 있다고 보지만 에데니아에서 나를 의심하다니. 어쩐지 미심쩍다. 하지만 상관없다. 권능조차 가지지 못한 한낱 인간. 나를 의심한다고 해서 내게 어쩔 수 있는 건 없으니까. 일단 이 소녀는 받아야 하겠으니 곁에 두고 이야기나 나눠야겠다.

그래, 소녀에겐 우리엘을 붙여주자. 마음씨 고운 우리엘이라면 이 소녀에게 정을 줄 터, 소녀의 어머니가 내 말을 순순히 들어준다면 고맙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엘이 이 소녀를 설득해주겠지. 내가 말하지 않아도 말이야. 소녀가 그렇게 만들어 줄 것이다.

소녀의 어머니는 어차피 단번에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을 낌새니, 이후에 기를 빠는 대화를 함으로서 그걸 유도할 수 있다. 지친 어머니를 딸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그걸 유도할 수 있다.

어머니 쪽은 딸을 아끼는 모양이니까 내 말은 듣지 않더라도 딸의 말이라면 들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함으로서 내가 소녀의 어머니에게 쓸데없이 발린 말들을 늘어놓을 필요 또한 사라진다. 미심쩍은 인간이니 미심쩍게 대할 수 있다. 그쪽에서 신뢰를 주지 않으니 내가 신뢰를 주지 않는 것도 자연스럽다. 게다가 이 나라에선 내게 신뢰를 주지 않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 고로 나는 자연스레 기를 빠는 대화를 유도할 수 있다. 모두 내가 하던 방식대로 흘려보낼 수 있다.

그리고 그 일들은 상당히 순조롭게 흘러갔다. 우선 하투사의 소녀 건은 예상했던 대로, 소녀쪽이 어머니를 설득하였기에 어머니 쪽이 내가 소녀를 거두는 것에 더는 이의를 갖지 않았다. 나는 소녀에게 에데니아의 이름을 주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키워냈다.

크로노스의 건은 무언가 일이 터진다면 꼬맹이 쪽에서 연락이 올테다. 내가 할 일은 라와 오딘이 이상한 낌새를 보이면 살펴보는 정도. 낌새가 보일 경우 찾아가 말 몇 마디만 얹는 정도로 불씨는 짓밟을 수가 있다. 그 어느 쪽도 불리한 전쟁 같은 건 하고 싶어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네메시스와 이야기했던대로 올림피아와 오벨리아의 직접 교역을 끊기 위해 수를 쳐 두는 것도 성공적이었다. 두 나라의 상인들은 내가 에데니아의 상인들을 교육해서 만든 교역도시를 중심으로 교역을 하게 되었다. 자연히 올림피아의 소문이 오벨리아에 흘러 들어갈 여지도 대폭 줄어들었다.

그런 국면에서 10년을 보냈다. 하투사의 소녀, 아프로디테는 내 기대대로 잘 커주었다. 제우스를 충분히 꾀어내고도 남을 정도로 아름답게 성장했다. 그간 라와 오딘은 이상한 낌새를 보이지 않았고 꼬맹이에게서 별다른 연락도 없었다. 현상유지가 성공적으로 되었다는 증거일 터다.

이대로 아프로디테를 올림피아에 보내기만 한다면 내가 꾸린 계획은 끝난다. 앞으로는 결과를 보고 생각하면 될 일.

아프로디테의 동행으로는 가브리엘을 점 찍어 두었지만 최근에 생각이 바뀌어 우리엘을 보내기로 했다. 그 아이도 이제 30살이 되어간다. 이런 임무 한 둘쯤 해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아이들의 성별, 외견, 권능 같은 건 내가 설계할 수가 있었지만 성격을 설계할 수는 없었으니 우리엘을 내 기대에 충족할 정도로 성장시키기 위해선 어느정도 몰아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가브리엘의 임무에 우리엘과 아프로디테를 파견한 것 역시 그 점을 염두한 일이었다.

게다가 순수 전투력, 그리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권능의 상성. ‘물’을 다루는 가브리엘은 제우스, 혹은 제우스를 수확한 크로노스를 이길 수 없지만 우리엘이라면 다르니까. 애초에 우리엘은 내가 우라노스를 잡기 위해 설계한 비밀병기다. 벼락을 상대로 한 성능은 이 내가 가장 잘 안다.

또한 우리엘을 금발벽안으로 만들었던 게 이번 계획에서 꽤나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애당초 우리엘을 금발벽안으로 만들었던 목적과 비슷하긴 하다만 대상이 우라노스에서 크로노스로 바뀌었을 뿐이다.

아프로디테는 이번 일에선 활약을 해줘야만 하겠지만 앞으로의 일들에 있어서는 별 기대를 하지 않는다. 어차피 그 아이는 이번 계략 하나만을 위한 소모품일 뿐, 영생할 수 없는 일반인인 그 아이에겐 이 일 이외엔 존재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

말을 잘 듣기에 편애했던 ‘아담’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이 두눈으로 보지 않았던가? 같은 수순을 또 밟을 생각은 없다. 가브리엘은 그 아이를 아끼는 모양이지만 기어오르는 기색이 보인다면 그 순간 싹을 밟아버릴 것이다.

둘을 이런 임무에 보내는 것은 처음이라는 것이 흠이라면 흠, 허나 이번 일뿐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의 일은 경험 없이도 이겨내 줬으면 한다. 만약 그것이 문제가 되어 실패로 이어진다면 계획을 수정하면 그만이다.

두 아이가 제우스나 크로노스에게 살해당하지만 않으면 된다. 허나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크로노스와 마주할 정도로 바보들은 아닌 데다 말했듯이 우리엘은 내가 우라노스를 이기기 위해 만든 걸작이다. 물론 그 우라노스는 지금은 죽었다만 번개를 흘릴 수 있는 금속이 있는 한 우리엘이 적어도 제우스에게 당할 일은 없을 거다.

두 아이가 실패한다고 해도 라와 오딘은 우라노스가 죽었다는 걸 모르니 그 둘이 사실을 눈치채기 전에 다른 방법으로 제우스에게 접근한다면 주도권은 무조건 내가 가져올 수 있다. 그 방법에 대해선 그 일이 벌어지고 나면 그 경과를 따져가며 생각해야겠지만 여기선 낙관적인 태도를 취해도 상관없겠지.

우라노스의 부재가 퍼질 경우 불바다가 되는 건 분명히 올림포스일 테니까 올림포스에서도 사실을 숨기고 있는 것이야. 나는 그걸 이용하면 그만이고, 일이 허무하게 실패할 것이란 생각 또한 들지 않는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필시, 내가 모르는 무언가의 개입이 있다는 이야기겠지.

이제 남은 건 결과를 기다리는 것뿐. 둘 다 내가 키워낸 아이들이다. 어떤 식이든 진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가져오리라 믿는다.

그리고 두 아이들은 보란듯이 제우스를 내게 데려왔다.



작가의말

20240828수정본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화를 지워버리는 방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8 37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다섯째(승기를 잡다) 24.06.26 12 0 12쪽
37 36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넷째(전장의 열기) 24.06.25 13 0 11쪽
36 35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셋째(전황의 흐름) 24.06.24 10 0 11쪽
35 34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둘째(우위를 점하다) 24.06.21 14 0 11쪽
34 33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첫째(수읽기) 24.06.20 13 0 13쪽
33 32화. 올림포스 014. 다시 올림포스로(4) 24.06.19 12 0 12쪽
32 31화. 올림포스 014. 다시 올림포스로(3) 24.06.18 12 0 13쪽
31 30화. 올림포스 014. 다시 올림포스로(2) 24.06.17 8 0 11쪽
30 29화. 올림포스 014. 다시 올림포스로(1) 24.06.14 10 0 12쪽
29 28화. 올림포스 013. 예상 외의 조력자 24.06.13 10 0 12쪽
» 27화. 올림포스 012. 이브 에데니아(4) 24.06.12 11 0 13쪽
27 26화. 올림포스 012. 이브 에데니아(3) 24.06.11 9 0 12쪽
26 25화. 올림포스 012. 이브 에데니아(2) 24.06.10 9 0 14쪽
25 24화. 올림포스 012. 이브 에데니아(1) 24.06.08 8 0 12쪽
24 23화. 올림포스 011. 결단 24.06.06 8 0 12쪽
23 22화. 올림포스 010. 귀향 24.06.05 9 0 12쪽
22 21화. 올림포스 009. 네메시스(2) 24.06.04 8 0 15쪽
21 20화. 올림포스 009. 네메시스(1) 24.06.03 9 0 13쪽
20 19화. 올림포스 008. 교전(2) 24.05.31 11 0 11쪽
19 18화. 올림포스 008. 교전(1) 24.05.30 10 0 13쪽
18 17화. 올림포스 007. 조우(2) 24.05.29 11 0 14쪽
17 16화. 올림포스 007. 조우(1) 24.05.28 11 0 12쪽
16 15화. 올림포스 006. 공투의 시작(2) 24.05.27 10 0 12쪽
15 14화. 올림포스 006. 공투의 시작(1) 24.05.24 9 0 13쪽
14 13화. 올림포스 005. 제우스(3) 24.05.24 11 0 15쪽
13 12화. 올림포스 005. 제우스(2) 24.05.22 8 0 12쪽
12 11화. 올림포스 005. 제우스(1) 24.05.21 8 0 13쪽
11 10화. 올림포스 004. 유도 24.05.20 12 0 13쪽
10 9화. 올림포스 003. 인선의 의미(2) 24.05.17 13 0 12쪽
9 8화. 올림포스 003. 인선의 의미(1) 24.05.16 10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