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도감 채우는 회귀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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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은빛유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14 17:59
최근연재일 :
2024.05.28 19:20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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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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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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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수집 시작(2)

DUMMY

이번 토벌 기록은 21분 남짓.

고블린 때보다 한 등급 낮은 E급 던전임에도 시간이 더 지체되었다.


단순히 미궁형이라는 지형적 요인 때문이다.


‘최단 루트를 점했어도 직선거리가 꽤 되니까······.’


마력 탐색의 요령이 없었다면 두 배는 더 걸렸을 터.


이마저도 미궁형 서든 게이트 중에서는 신기록일 것이다.


하지만 진실은 어둠 속에 묻혔다.

내 목표는 이깟 토벌 기록을 갱신하는 게 아니었으니까.


[일반 등급 ‘스켈레톤’ 카드를 수집했습니다.]


[일반 등급 ‘스켈레톤 메이지’ 카드를 수집했습니다.]


[일반 등급 ‘스켈레톤 워리어’ 카드를 수집했습니다.]


이번에 획득한 카드를 전부 도감에 끼워 넣었다.


그러자 당연하게도 떠오르는 메시지.


[일반 등급 컬렉션 ‘해골 형제’를 완성했습니다.]


【해골 형제】


[스켈레톤]+[스켈레톤 메이지]+[스켈레톤 워리어]


“뼈마디에 기름칠을 해야겠어.”


부가효과: 전 능력치+3


[일반 등급 컬렉션 ‘해골 형제’의 효과로 전 능력치가 3 증가합니다.]


컬렉션으로 인해 능력치가 또 올랐다.


성과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녹슨 바스타드 소드]

등급: 일반

근력: 1

부가효과: 내구도-1, 추가피해+1,


“음!”


새로 장만한 무기는 예상보다 훨씬 더 뛰어났다.


능력치는 1밖에 붙어 있지 않았지만 대신 그보다 더 쓸모있는 부가효과가 붙어 있었다.


바로 추가피해.


냉병기에 더해질 수 있는 부가효과 중 수위에 드는 좋은 옵션이었다.


‘마력 관통이나 물리 관통이 베스트지만 추가피해도 괜찮아. 능력치가 낮을 때는 관통 계열과 비교해도 효율이 비슷하니까.’


내구도-1이라는 옵션은 조금 아쉬웠으나 이를 감안해도 염가 구매 검보다는 튼튼할 터.


‘아껴 쓰자.’


능력치의 상승과 새로운 장비.


손이 근질거렸다.


다음 서든 게이트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


강남, 각성자 관리 협회 본부.


예방대응국 1팀장 도정민은 오늘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팀장님. 하남시 풍산지구에서 전조가 떴습니다.”

“등급은?”

“C급 상당입니다. 근데 수치가 오락가락해서 개방 후 B급으로 격상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애매하네. 그래도 덤터기 쓰는 것보다는 한소리 듣는 게 낫지. B급으로 픽스해서 기안 올려. 결재하고 내가 보고 드릴게.”

“넵.”


예방대응국의 역할은 관리관측국과 공조해 게이트의 처리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세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게이트의 등급을 산정하고 공개 입찰을 진행한다.


게이트 처리는 주로 중, 장기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지속적인 업무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예를 들면 지금처럼.


띠리리리.


막 커피를 들이켜려던 도정민이 한숨을 쉬며 전화를 받았다.


“네, 팀장 도정민입니다. 아, 크루세이더 길드, 네네, 수원-C-4 게이트요. 네. ······무사히 닫혔다니 다행이네요. 그렇게 보고드리겠습니다. 네.”


탁.


도정민이 전화를 끊고 바로 앞자리에 앉은 부하 직원, 안성환을 불렀다.


“성환아. 수원-C-4 게이트, 닫혔단다.”

“······벌써요? 아직 이 주 정도 남지 않았나요?”

“생각보다 실적이 저조했다나 뭐라나. 헌금 비용 안 나올 거 같으니 일찍 접은 거지.”

“아······.”

“실무자 번호는 여기. 보고서, 수정해서 오늘 안으로 올려.”

“네······.”


이렇게 길드 및 공략팀의 실무자와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토벌 경과를 확인하고 사후 처리까지 마무리하면 그들의 업무는 끝이었다.


“나랏돈 먹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표정 풀고. 음, 일어난 김에 한 대 태우고 오지.”

“······네.”


도정민과 안성환은 옥상의 흡연장으로 올라갔다.


서로 연초를 꺼내물고 불을 피우려는데 안성환이 주머니를 더듬거리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왜?”

“불을 두고 왔습니다.”

“새끼, 많이 바쁜가 보네. 불도 두고 오고.”

“저······ 불 한 번만······.”

“기분이다. 오늘은 내가 직접 붙여줄게.”


도정민이 검지를 내밀어 안성환의 담배 앞으로 가져갔다.


화륵!


불똥이 솟구치고 안성환의 담배 끝부분이 붉게 타올랐다.


화륵!


자신의 것까지 불을 붙인 다음 도정민이 손을 털었다.


“에휴, 현장 뛸 때가 좋았지. 전화 스트레스도 안 받고 몸도 안 찌뿌드드하고.”

“흐······ 그래도 담배는 원없이 피시잖아요.”

“던전 안에서야 피우면 위험해지니까 참은 거고. 흡연장이 복지냐? 요새 폐가 썩겠다, 썩겠어.”


두 사람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사내의 한숨을 내뱉었다.


“성환아, 아쉽지 않냐?”

“바로 가시죠.”


막 새 연초를 꺼내 드는데 옥상 문이 벌컥 열렸다.


예방대응국 1팀의 동료.

도정민과 안성환의 표정이 급격히 굳었다.


두 사람이 두고 온 것은 불뿐만이 아니었다.


“팀장님. 서든 게이트! 추정치 E급입니다.”

“에이, 씨발.”


사무실로 돌아오는 동안 동료직원이 브리핑을 시작했다.


“현재 식별 후 7분이 경과 했습니다. 대피 명령은 이미 하달했고 위치는 전북, 남원시. 지리산 근처 관광 명소입니다.”

“지리산? 골치 아프네. 수배는?””


띠리리리.


도정민이 자리에 앉기 무섭게 전화벨이 울렸다. 도정민은 이를 가뿐히 무시하고 부하에게 눈짓했다.


계속하라는 뜻이다.


“마침 근처에 하청 공략팀이 있다고 해서 그들을 보냈습니다. 토벌 기록은 F급 던전 5회, E급 1회입니다. 2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불안한데. 일단 오케이. 너, 성환이랑 같이 추가 인력 수배해보고 찾으면 곧바로 출발하라고 해.”

“네.”


탁.


“팀장 도정민입니다.”

“도정민이, 너 어디 갔었어?”


‘아 씹.’


과장의 목소리.


도정민은 공사다망한 과장과 몇 주 연속으로 통화하는 영광을 얻었다.


‘개 같은 서든 게이트.’


전부 그놈의 서든 게이트 때문이었다.


이주 전에는 강원도에서, 그리고 이번 주에는 전라도에서.


몇 주 전의 경기도 양평까지 추가하면 이번이 벌써 세 번째였다.


“과장님. 대피 명령 내려놨고 즉응 전력 보냈습니다. 추가로 몇 팀 수배해서 파견 예정입니다.”

“오늘 저녁에 복귀 예정이니까 면담 좀 하지. 끊어!”


탁!


“······후.”


도정민이 말없이 수화기를 내려놨다.


쉼호흡을 하며 화를 가라앉힌다.

그래도 비상상황이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그렇게 자신을 타이르며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어떻게 됐어?”

“수배됐습니다. 3팀, 한 팀은 환희 길드 하청입니다. 토벌 기록도 꽤 많습니다.”

“좋아. 계속 확인해보고 특이사항 있으면 보고해.”


서든 게이트 등장 후 16분이 넘어가던 시점.


띠리리리리.


또 전화가 울렸다.


도정민은, 이번에는 칼같이 수화기를 들어올렸다.


“팀장······ 예?”


도정민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닫혔다고요? 또?”


벌써 세 번째다.


파견팀이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세 번째나 게이트가 닫혀버렸다.


그것도 전례 없는 속도로.

무지막지하게 빨리.


‘설마 이번에도?’


도정민은 불길한 예감에 몸을 떨었다.


“AR길드가 아니었다고요?”

“네. 기록을 확인해보니 양평 수련장은 그때 비어 있었다고 합니다.”


최근의 서든 게이트 처리 보고서는 두 건 모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빠져 있었다.


바로 토벌 주체.


두 건 모두 토벌 주체가 미상이었다.


유력 길드 이외에 언론에 연락을 돌려봐도 들려오는 말은 한결같았다.


“아니, 진짜 아무 소식도 안 들어왔다고?”

“그렇다니까. 영웅 놀이라도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뭐 다른 목적이 있는 건지는 몰라도 잠잠해.”

“······.”

“최단 기록도 달성했다며? 이상하긴 하네. 드래프트도 얼마 안 남았는데 그 좋은 실적을 썩히다니······.”


예감은 이번에도 들어맞았다.


“토벌 주체, 미상입니다.”


안성환의 보고에 도정민은 그만 눈을 감아버렸다.


***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나는 부지런히 전국을 돌아다녔다.


강원도 다음은 전라도.


추정치 E급, 생태형이다.


전북 남원의 게이트는 오크들의 서식지와 이어져 있었다.


크아아아아!


오크들은 고블린보다 억세고, 더욱 호전적이다.


똑같이 일반 등급 컬렉션이어도 종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했다.


D급 던전의 고블린들보다 머릿수는 한참이나 적었지만 체감 난이도는 엇비슷했다.


오크 개별의 무력이 고블린 전사에 버금갈 정도였기 때문이다.


크아아아!

서걱!


그러나 어렵진 않았다.

모은 만큼, 강해졌기에.


[일반 등급 ‘오크’ 카드를 수집했습니다.]


[일반 등급 ‘오크 전사’ 카드를 수집했습니다.]


[일반 등급 ‘오크 주술사’ 카드를 수집했습니다.]


[일반 등급 컬렉션 ‘오크 부족’을 완성했습니다.]


【오크 부족】


[오크]+[오크 전사]+[오크 주술사]


“덧니, 한번 잘라보고 싶은데.”


부가효과: 전 능력치+3


[일반 등급 컬렉션 ‘오크 부족’의 효과로 전 능력치가 3 증가합니다.]


강해진 만큼 토벌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이번에는 16분. 잘만 하면 15분에 끊겠는데?’


다음 서든 게이트는 돌고 돌아 경기도, 구리시에서 열렸다.


이번에는 리자드맨들이 나를 반겼다.


E급 던전, 생태형 중 습지 타입은 오랜만이었다.


키기기기긱!

키기기기!


진입하자마자 리자드맨 특유의 독특한 울음이 들려왔다.


키기기기기긱!


리자드맨은 이름처럼 두 발로 걸어 다니는 파충류. 발성 기관의 구조 또한 파충류와 비슷하다고 한다.


그래서 무슨 도마뱀이 발정기에 제짝을 찾는 듯한 소리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했다.


“수집 활성화.”


[‘오크 전사’ 카드가 활성화됩니다.]

[힘 수치가 5 증가합니다.]


촤아악!

키기기기긱!


놈들의 단말마는 일반적인 울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법 길이 든 바스타드 소드는 너무나도 수월하게 놈들의 비늘을 갈랐다.


능력치의 상승분에 더해 고블린 전사의 상위호환인 오크 전사 카드를 활성화한 덕분이다.


[일반 등급 ‘리자드맨’ 카드를 수집했습니다.]


[일반 등급 ‘리자드맨 전사’ 카드를 수집했습니다.]


[일반 등급 ‘리자드맨 주술사’ 카드를 수집했습니다.]


[일반 등급 컬렉션 ‘우리 도마뱀 아니다’를 완성했습니다.]


【우리 도마뱀 아니다】


[리자드맨]+[리자드맨 전사]+[리자드맨 주술사]


“키기긱. 키기기긱.”


부가효과: 전 능력치+3


[일반 등급 컬렉션 ‘우리 도마뱀 아니다’의 효과로 전 능력치가 3 증가합니다.]


“끝났다.”


토벌 기록은 15분 남짓.


리자드맨을 마지막으로 목표치를 전부 달성했다.


당장 확보할 수 있는 일반 등급 컬렉션을 전부 모은 것이다.


스켈레톤 이후 오크와 리자드맨을 통해 획득한 부가효과는 전 능력치+6.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도감에는 종족뿐 아니라 특정 직군을 모으는 것을 통해 갱신되는 컬렉션도 있었다.


[일반 등급 컬렉션 ‘마법사 지망생’을 완성했습니다.]


【마법사 지망생】


[고블린 주술사]+[스켈레톤 메이지]+[오크 주술사]+[리자드맨 주술사]


“마법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다.”


부가효과: 마력+10


추가적인 마력의 상승.

그 수치는 무려 10에 달했다.


바닥을 기던 마력 수치도 써먹을 수 있을 정도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상태창.”


<상태창>

이름: 김진택

특성: 수집

근력: 22(+1)

내구: 20

민첩: 19

체력: 23

마력: 31


대부분의 능력치가 20을 돌파했으며 마력 수치는 30을 넘어섰다.


마력 31.


각성 등급으로만 따지면 못해도 E급 중상위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다른 능력치까지 고려하면······ 충분해.’


슬슬 외부 활동을 시작해도 될 것 같았다.


‘신인 드래프트 신청 기간이 3주도 안 남았으니 우선은 신청 요건부터 달성해놓자.’


신인 드래프트는 헌터들의 등용문.


무소속 헌터들은 여기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 몸값을 끌어올린다.


어필하기에 따라서는 국내 유수의 대형 길드에도 스카우트 되는 어마어마한 기회의 장인 것이다.


행복한 삶.

내 목표는 대형 길드보다도 한참 높은 곳에 있다.


그곳에 올라서기 위해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야만 한다.


신인 드래프트는 그중 첫 계단인 셈이다.


딸깍.


나는 각성자 관리 협회의 사이트에 접속해 ‘접수’ 페이지로 들어갔다.


신인 드래프트를 신청하기 위해선 헌터 자격증을 따야 한다.


자격시험은 이틀 뒤.


접수 이외의 준비는, 필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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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든 게이트 토벌 24.05.16 51 6 13쪽
2 각성자 등록 24.05.15 57 6 12쪽
1 재도전 24.05.14 78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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