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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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이갓짓
작품등록일 :
2024.05.23 21:21
최근연재일 :
2024.08.21 17:29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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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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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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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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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사파라고?

DUMMY

마나다 마나!


“우하하하하.”


윤종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막상 마나를 느끼니 뭐부터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 먼저 경지를 올려야지.’


오른손을 하늘을 향해 펴 운용하자 마나가 구 형태를 이루며 모여들기 시작했다.


졸개는 이상한 짓을 하는 윤종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허튼짓을 하는 윤종의 뒤통수를 향해 손을 날렸다.


그러자 윤종은 하던 것을 멈추고 졸개의 팔을 막았다.


“아 참 내 정신 좀 봐 이럴 때가 아니지?”


제대로 된 마법을 펼치기 위해서는 마법의 격을 높여주는 경지를 올려야한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


경지를 높이지 않는다면 간단한 기본 마법만으로 이 절정의 고수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경지를 높이지 않은 채 사용하는 기본 마법은 초등 교육을 받는 아이의 마법보다 위력이 약하다.


기본 마법으로는 결정적 피해를 입히긴 힘들다.


보통 마법사라면 분명 그럴 것이다.


허나 윤종은 전생에 '용의 재림'이라 불릴 만큼 높은 명성을 떨친 격이 높은 마법사였다.


“어쭈 감히 막어? 서생 놈이?!”


윤종이 손짓을 하자 칼을 들이대고 있던 흑사대원의 가슴팍에 무언가가 모이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이상한 일렁임이 생겼다.


흑사대원의 몸 쪽에 공간이 왜곡되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상함을 눈치챈 그가 눈을 비비며 다시금 확인하려던 그때.


윤종이 나지막이 주문을 외웠다.


[발화.]


화아아아아아아악!


일렁이던 마나의 흐름은 순식간에 커다란 불꽃으로 변해 그를 단숨에 집어삼켰다.


-끄아아아아아아!!!


-우워워워!!  아니. 아니. 아니, 갑자기 이게 대체 무슨? ···.


경지가 없는 상태에서의 발화 마법의 위력은 고작 나뭇잎을 태울 정도이다. 하지만 윤종은 발화 마법을 시간 차로 겹겹이 시전하여 수십 번 중첩시켰고 마지막으로 공기의 압력까지 조정하는 마법을 추가해 화력을 극대화시킨 것이다.


타오르던 불꽃은 그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태우고 나서야 꺼졌다.


-기, 기습인가?!


상황을 목격한 흑사대원들은 혼란스러워하며 주위를 경계했다. 당연하게도 윤종의 짓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바로 옆에서 거대한 화염이 일었지만, 윤종은 자신의 만들어 낸 거대한 불꽃을 보며 몸 한번 움츠리지 않고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이건 꿈이 아니다. 진짜다. 이 발화되어 타들어가는 마나의 잔향. 이게 대체 얼마만이지?’


주문을 성공시킨 윤종의 얼굴에는 은은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악삼귀는 말도 안 되는 광경을 목격하자 다른 자의 개입을 확신하며 기감을 펼쳤다.


‘대체 방금 건 뭐지. 설마 삼매진화였나?’


기감을 널리 펼쳤으나 수 십리 밖까지 다른 이의 흔적은 없었다.


“대체 누구냐? 숨어서 농락하지 말고 모습을 보여라!”


“······.”


대답을 기다리던 몇 초 간의 정적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깨졌다.


“나야.”


윤종이 대답했다.


“저 미치광이가 상황 파악을 못하고.”


단청천은 멀뚱히 서있는 윤종을 가볍게 무시하고 악삼귀에게 다가갔다.


“뭐라도 집히는 게 있습니까?”


“주위에 감지되는 기감은 없다. 그리고 만약 내가 감지하지 못할 영역이라면 우리의 목숨 줄을 가볍게 쥐고 흔들만한 놈이다. 그러나 섣불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건 무공에는 자신이 없는 놈일 터. 무슨 짓을 하기 전에 그놈을 찾아내야 한다.”


그 말을 들은 대주는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


“지금부터 그 쥐새끼 찾을 때까지 샅샅이 수색하라.”


-예!


윤종은 자신의 존재감을 표출하며 서성였지만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이 없었기에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자꾸 누굴 찾는다는 거야?”


[발화.] 


윤종은 또 한 번 마법을 시전했다.


윤종이 방아쇠가 되는 주문을 외치기 직전 단청천의 몸에 공간의 왜곡을 목격한 악삼귀가 그를 빠르게 밀쳤다.


“이게 무슨 짓이오.. 으아아아악!”


청천에게도 갑자기 엄청난 화염이 일어났고, 그는 자신에게 붙은 불을 피하기 위해 옷가지를 벗어던졌다. 악삼귀에 의해 밀쳐내진 덕에 팔의 일부만이 화상을 입는 정도에 그쳤다.


“이런 제길. 이게 무슨 일이야. 갑자기 또 불꽃이!”


그 때 악삼귀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불꽃이 일어난 곳에는 모두 제갈윤종이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설마 저 자식이?’


악삼귀가 윤종을 의식하자 나머지 흑사대 또한 윤종을 향해 자세를 고쳐 잡고 그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멀리서 몸이 혈을 집힌 채 지켜보던 남궁수야도 휘둥그레진 눈을 깜빡이며 생각했다.


‘저 자식 분위기가 바뀌었다. 아무 힘이 죽어가던 서생의 눈이 전장을 수십 년간 경험한 노사처럼 날카로워졌어.’


“네 놈이냐?”


“이제 좀 바라봐주네.”


윤종의 동공이 잠깐 푸르게 빛이 나더니, 그의 한쪽 손을 포박하던 줄이 불에 타 사라졌다. 그리고 피가 흐르는 자신의 목의 상처에 손을 가져다 대자 초록 빛깔의 빛이 머물렀고 목의 상처는 말끔히 사라졌다.


이 광경을 목격한 이들은 괴이한 공포심에 마른침을 삼켰다. 무언가 굉장히 잘못되었다.


“······.”


“삼매진화에? 저 치유능력은 대체..”


수백 개의 눈이 윤종을 말없이 응시했다. 


“괴이한 고로!”


청천이 화상 입은 팔을 부여잡으며 악삼귀에게 말했다.


“불꽃의 배후가 저 놈이라면 오히려 낫습니다. 다른 걱정 없이 저 놈만 처리하면 되니까.”


청천은 흑사대에게 명령했다.


“저 놈에게선 내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단순한 속임수 일 뿐이니, 한꺼번에 덮쳐라!”


스물이 조금 안 되는 숫자의 흑사대가 동시에 윤종을 향해 붉은 검기를 내뿜으며 공격했다.


하지만 윤종은 수많은 적을 상대로도 왜인지 모르게 두근두근 가슴이 뛰었다.


‘할 수 있을까? 그래, 한번 날뛰어 보자.’


윤종은 [발화] 마법을 사용하면서 알아낸 사실이 있다.


불어오는 바람으로 마나가 계속해서 밀려들어와 윤종의 몸에 채워졌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더욱더 빠르게 마법을 시전 할 수 있었다.


강도가 낮은 마법이라곤 하지만 무한정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침묵의 자장가.]


수면마법이 윤종으로부터 바람이 휑하고 불어왔고 그 바람을 접한 경지가 낮은 세가 측 무인과 일반 상인들이 그 자리에서 중심을 잃고 스르륵 잠에 빠졌다.


그 모습을 목격한 흑사대는 소리쳤다.


“수면향이다! 숨을 참고 모두 혈을 막아라.”


그들은 달려오던 것을 멈추고 뒤로 물러나 재정비했다.


“네 놈들은 재울 생각 없었는데.”


단청천은 괴이한 기술을 쓰는 윤종에게 커다란 위화감을 느끼고 의뢰 따윈 무시한 채 즉살 명령을 내렸다.


“저 자식 사지를 찢어도 좋다! 잡아 죽여!”


흑사대가 진을 펼치며 붉은 기운을 내뿜고 사방에서 달려들었다.


‘오랜만이네. 마법사의 전투는.’


[생명의 격노.]


양손을 밖으로 펼치자 산에 빽빽이 솟아나 있는 거대한 교목들이 자아를 가진 듯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움직임을 취하는 흑사대 놈들을 붙잡기 시작했다.


이 광폭화 마법은 모든 마나를 소모해 생명이 깃들어 있는 나무를 광폭화시키는 마법이다. 보통의 마법사라면 절대 사용하지 않을 만큼 위험 부담이 큰 마법이다.


하지만 윤종은 마나가 모두 소진되어 쓰러지는 마나번 걱정이 없는 상황에 맞게 [생명의 격노]라는 광폭화 마법을 이 나무 저 나무 등 눈에 보이는 모든 나무에 사용했다.


그러나 나무는 자신의 새끼를 빼앗긴 거대한 이무기처럼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이..이게 뭐야!!


-나무가 왜 이.. 끄아아아악.


그렇게 그들을 붙잡은 교목은 엄청난 힘으로 놈들을 쳐내고 잡아 으스러뜨리기 시작했다.


-두두두두둑! 으아아악!


-끄아악! 제발 살려줘!


윤종이 그 모습을 보고 만족해하며 말했다.


“좋은 광경이다. 저 대주와 악삼귀는 초절정이라 했던가 역시 저 놈들에겐 통하지 않는군.”


‘경지 없이는 힘들겠어. 시간을 벌었으니 빠르게 첫 번째 경지로 격을 높인다.’


윤종은 움직임을 멈추고 주위에 최소한의 방어 마법만을 시전 한 채 명상에 돌입했다. 


혼비백산한 곳을 겨우 빠져나온 단청천은 괴이한 나무들의 공격이 닿지 않는 곳에 길의 언덕 중앙에 섰다. 그리고 죽어가는 대원들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악삼귀 또한 기묘한 보법으로 빠져나와 단청천의 옆에서 소리쳤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야! 내 평생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고!”


“그러게 말입니다······. 아. 악형?! 혹시 제갈세가의 진법에 대해 아는 것이 있소?”


“진법? 설마 우리가 저자의 진법에 갖힌 것인가?”


“그럴지도 모르지요. 저건 존재할 수 없는 무공이니까요.”


“그래! 맞아 저 자식 아까 행동이 이상했어. 그때 무슨 짓을 했나 보군.”


“혹, 진법에 대해 좀 아시는게 있습니까?”


“제대로는 몰라. 저놈이 만들어낸 허상 공간에 갖힌 걸지도 모르겠어.”


“그럼 어떻게 해야 되죠?”


“도망쳐야지.”


“여기서 도망치면 흑사대의 입장이...”


“갑작스러운 불꽃에다가 제 멋대로 날뛰는 나무까지 또 어떤 꼴을 당할 줄 알고?”


“저 놈을 죽입시다. 시전자만 죽이면 되지 않겠습니까? 내가 시선을 끌 테니 속전속결로 빠르게 부탁합니다. 의뢰비는 두배로 쳐드리지요.”


“······.”


“방법이 없습니다. 한번 노려보시지요.”


한참을 고민하던 악삼귀는 결정을 내렸다.


“후. 좋아. 그렇게 하지.”


둘은 저 멀리 날 뛰는 교목 뒤에 숨어 가부좌를 튼 채로 앉아있는 윤종에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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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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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마무리. 24.06.07 187 4 12쪽
14 또 한번의 위기. 24.06.06 187 4 11쪽
13 이게 전문 마법사다. 24.06.04 207 3 12쪽
12 내공의 무게. 24.06.04 225 3 9쪽
11 가주의 복귀. 24.06.03 220 3 11쪽
10 망할 후기지수. 24.06.03 230 3 12쪽
9 못 참겠는데? 24.05.31 233 5 9쪽
8 마법사의 경지. 24.05.30 258 5 10쪽
7 제갈세가로의 복귀. 24.05.28 280 5 10쪽
6 마법사의 전투. 24.05.27 292 5 12쪽
5 마나다 마나야! 24.05.27 299 2 9쪽
» 사파라고? 24.05.25 305 5 10쪽
3 산적이 아닌 것들. 24.05.24 314 6 11쪽
2 행상의 시작 24.05.24 341 8 10쪽
1 프롤로그 24.05.23 389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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