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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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이갓짓
작품등록일 :
2024.05.23 21:21
최근연재일 :
2024.08.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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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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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또 한번의 위기.

DUMMY

또 한번의 위기.


거침없이 몰아치는 공격이 특기이던 제갈지은에게 윤종의 강화 마법은 엄청난 효과를 냈다. 동체시력과 힘이 대폭 증가되어 마치 초절정 이상의 기운과 위력을 뽐냈다.


지은은 대천검법을 시험 삼아 1장부터 차례로 펼쳐 보이며, 그녀 자신조차 자신의 위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왓! 와하하하하.”


‘이런게 가능해? 그 자식 이런 것도 할 줄 알았으면 진작에 한 번 해주지!’


지은은 일순간 상승한 무력으로, 상대하기 벅찼던 적들의 수가 가볍게 보이기 시작했다.


“비호대는 전부 반대편으로 붙어! 이 쪽은 내가 처리할 테니. 으랴앗!!”


‘좋아. 윤종이 넌 지금부터 쭉 데리고 다니며 써줄 테다. 크하하!’


왠지 모르게 윤종의 등에 소름이 돋았다.


윤종의 마법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빼앗겨 버린 패도련, 대주직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제광악은 도대체 어찌할지를 몰랐다.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난생처음 보는 술법으로 인해 병력의 삼분의 일 정도가 불꽃에 삼켜져 버렸다.


그리고 행상인을 인질로 협박하는 것과 더불어, 제갈세가를 몰아넣고 사방에서 공격을 하려던 그의 진법은 땅이 움직이는 기이한 술법에 의해 실패하고 말았다.


게다가 분명 많이 쳐줘봐야 절정 정도 일거라 했던 저 제갈세가의 삼녀에게 패도련의 암살자들이 단 한 합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다.


악삼귀는 완전히 넋이 나가버린 제광악에게 병력을 물리자고 했지만 그에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이미 눈이 돌아버린 직후였기 때문이다.


하긴 저런 괴상한 일을 단 번에 많이 겪다 보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볼 수만은 없던 악삼귀는 뭐라도 해야만 했다.


악삼귀는 죽음을 각오하고 선천진기를 끌어올려 자신의 기척을 죽이고, 임시로 만든 요새 위 홀로 있을 윤종에게로 향했다.


윤종의 뒤를 잡은 악삼귀의 기운은 붉다 못해 흑색의 소름 끼치는 기운을 띠었다.


윤종과 함께 후방을 지키던 두 명의 비호대원이 가까워진 살의를 눈치채고 윤종의 뒤를 노리는 악삼귀를 막았다.


“조심하십시오. 도련님!”


챙! 챙. 쿵쾅!


하지만 그의 가공할 만한 공력은 마치 괴조를 연상시키는 잔혹한 기를 뿜어냈고, 그의 검강을 실은 공격은 비호대원 둘의 힘으로는 전혀 당해낼 수 없었다.


악삼귀의 검강을 맞받아쳐내려 했지만 결코 검기로는 검강을 막아 낼 수 없었다. 검강은 그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악삼귀? 그때는 꽁무니도 안 빼고 도망치더니. 자존심도 없는 놈 아니었어? 이번엔 왜 진기까지 끌어올리는 거지?”


쓰러져 있던 윤종은 힘겹게 몸을 세워 말했다. 그리고 마법으로 그에게 대응하려 했지만, 마지막까지 남은 마나를 모두 소진해 ‘마나번’ 상태가 되어 당분간 마나의 회복이 멈춘 상태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첫 전투 때처럼 무한히 마나가 새어 나오던 상황과는 다르다.


“힘을 다했나 보군. 네 놈을 죽이고 한몫 단단히 챙긴 뒤 은퇴나 하련다. 어디 한번 막아보거라!” 


악삼귀는 거대한 낫을 휘둘러 검붉은 검기와 함께 윤종의 목을 내리쳤다.


“일격필살!”


“안돼!”


“도련님!”


윤종을 향해 쏘아진 거대한 검기를 휘감은 낫이 엄청난 속도로 날아갔다.


마나번으로 인한 극심한 두통으로 손발이 묶인 윤종은 내공을 끌어올려 막아내려 했지만, 그와의 내공 격차 또한 너무 심했기에 결국 악삼귀의 공격을 허용했다.


쾅!


악삼귀의 공격으로 근처의 바위가 산산조각이 날 정도의 커다란 충격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자욱한 흙먼지가 일었다.


그러나 공격 성공으로 웃고 있어야 할 악삼귀의 표정은 결코 좋지 못했다.


흙먼지가 서서히 사라지자 악삼귀의 거대한 낫은 윤종과는 멀리 떨어진 엉뚱한 곳에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


그런 악삼귀를 뒤로하고 윤종에게로 시선을 돌리자 그 앞에는 다름아닌 남궁수야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서 있었다.


윤종의 앞에 선 수야는 윤종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크게 한판 벌이셨네요.”


윤종은 식은땀을 닦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후. 이번엔 진짜 죽는 줄 알았네, 또 한 번 목숨을 빚졌네요.”


“그래요. 그럼 나중에 부탁이나 하나 들어주시죠.”


“그 부탁 꼭 들어드리죠. 일단 마무리나 지어줘요. 저 놈 죽을 작정을 한 것 같으니.”


윤종은 마나를 회복해 수야에게 도움을 주려 했으나. 마나는 바닥나 버린 상태에서 도무지 회복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전투 양상을 보니, 수야는 선천진기를 끌어 쓰는 초절정의 악삼귀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았다. 제왕검형의 초식을 선보이며 악삼귀의 비기와 맞섰고, 결국 대부분의 진기를 소모한 악삼귀는 결국 공력을 거두었고 수야의 검에 목이 떨어졌다.


“내가 말했죠? 다시 붙으면 안 진다고.”


“제왕검형이라니...”


남궁수야가 이끄는 남궁세가의 천풍대까지 전장에 가세하여 분지 아래의 상황도 거의 정리가 되는 듯했다.


“지은 소저 대단하네요. 벌써 저 정도 경지라니.”


수야는 지은의 전투를 보며 감탄했다.


윤종은 그런 그녀의 말에 살짝 웃어 보였다.


“헌데 어찌 알고 여길 온 거죠?”


“녹림의 누군가가 우리에게 일러주더군요. 패도련이 이상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그런데 이 정도 규모일 줄은 몰랐네요.”


“같은 사파인 녹림이 왜 그걸?”


“사파끼리도 모두 협력 관계는 아니에요. 특히 산적들의 생존 수단에 자꾸 손을 대는 패도련과는 원래부터 앙숙이었는데, 이번에도 녹림산 근처에서부터 쭉 다툼이 있었나 봐요.”


“오호.”


“덕분에 늦지 않게 왔네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윤종을 보며 수야는 웃음을 지었다.


“부탁이나 한번 들어봅시다.”


전장의 상황이 패도련의 패배로 정리되자 윤종이 편하게 질문했다.


수야는 금세 심각해진 안색으로 말했다.


“사실 큰 문제가 생겼어요. 마교.. 마교가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마교요?!”


“게다가 이번 움직임은 이전과는 달라요. 그 곤륜이 패했어요.” 


“서역으로부터 청해성을 지켜온 곤륜이 지금의 마교 따위에게 패했다고요?”


곤륜이 패배 했다는 말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마교는 십만대산에서 패배한 이후로 복귀할 수 없을 정도로 멸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교가 문파 중에도 구파일방의 곤륜을 굴복시켰다면 단기간임에도 엄청난 힘을 되찾은 것이 분명하다.


“그럼 무림맹의 고수분들을 요청을 해야지 저한테 오시면 어떻게 합니까?”


“이미 연락을 돌려 모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기론 정체 모를 괴물이 문제라고 해요.” 


“괴물..이라면?”


윤종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답은 설명하는 사람도 설명하기 힘들고 알아듣기도 힘들 정도로 난해했다.


“베어도 베이지 않고 찔러도 찔리지 않는 괴물이 출몰했어요. 아직 정확한 정체를 알 수 없다고 해요. 수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도무지 상대할 방법이 없어서, 결국에는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그게 무슨..”


“그래서 혹시 윤종님이라면 분명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해서.” 


윤종은 마교를 상대해 본 적도 만나 본 적도 없다. 그러나 상황 설명을 들어보니 물리공격을 무시하는 괴물이라는 소리에 혹시 골렘과 관련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제가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목숨도 빚졌으니 행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도와드리지요. 사실 예상이 되는 것도 있고 그게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패도련과 싸우고 있던 아래쪽도 제광악을 비롯한 이들이 도망을 치며 결판이 났고, 비호대와 지은이 윤종에게로 돌아왔다.


지은은 돌아오면서 윤종이 행한 기이한 술법을 머릿속으로 되뇌어 보았다.


말도 안 되는 위력의 불꽃. 그게 내공을 태워 만든 삼매진화라면 현경을 넘은 생사경의 신선 정도는 되어야 할 듯했다.


'정말 내공이 아닌 다른 무언가라면, 이건 정말 위험한 것에 손을 댄 건 아닐지.'


지은은 잘못된 길로 빠진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지은에게 걸어준 보조 마법은 효력을 다했지만, 그 보조 마법 덕분에 그녀는 잊을 수 없는 성취를 얻었다.


무인이라면 누구나 조금만 더 내력이 높았다면, 조금만 더 힘이 강했더라면, 더 빨랐더라면 같은 조금의 차이를 위해 수련을 감행한다. 그러나 그 소망을 단번에 이르게 해 준 마법으로, 막힌 경지를 뚫어내기 위한 길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윤종! 이런 재주가 있었으면 이 누님한테 빨리 말했어야지.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여럿이 있는 자리였기에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런데 돌아온 지은에게 예상치 못한 인물인 아리따운 남궁수야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십니까. 지은 소저.”


평소에는 걸걸하고 공격적인 목소리의 지은이 남궁수야를 보고는 정반대의 차분한 목소리로 바꾸어 말했다.


“아~ 남궁수야님 안녕하신지요. 공사다망하신 가운데 어찌 여기서 또 뵙게 될 줄이야. 제갈세가의 삼녀 제갈지은이라고 합니다.”


“무림대회 이 후론 처음 뵙는군요.”


“아~ 네. 동생을 포함해 또 한번 신세를 졌군요. 감사합니다. 남궁수야님.”


지은은 수야에게 예를 표했다.


“저도 도움을 얻었습니다. 서로 돕고 사는 것이지요. 하하.”


윤종은 지은의 모습에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아, 못 볼걸 봤다는 표정을 지었다. 


‘목소리 진짜 왜 저래?’


지은은 그런 윤종의 속마음이 들리기라도 한 듯 지은은 그를 보며 인상을 썼다. 그러나 수야의 시선이 지은 자신에게로 향하자 빠르게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하하하.”


“초절정이 머지않으신 것 같습니다.”


수야가 지은에게 칭찬을 건넸다.


“아. 윤종이 덕분이지요.”


“네?”


지은은 자신을 보며 입술 위에 검지 손가락을 올리고 있는 윤종을 보고는 아차 싶어 재빨리 말을 돌렸다.


“아 참.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그래서 윤종님이 제 부탁 하나를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어떤 부탁인지..?”


짝!


윤종이 박수를 치며 대화를 끊었다.


“자. 일단 그 이야긴 천천히 하시고 여기부터 마무리 지읍시다. 이 망할 요새가 무너지기 전에 행상의 짐부터 여기서 빼내자고요.”


“그런데 이 땅은 대체 왜 이리된 것 인지요.” 


수야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러나 아무 대답이 없고 정적이 흐르자 지은이 나섰다.


“그~ 이 땅으로 말할 것 같으면······. 원래부터 지반이 약했던 터라!@#$%” 


지은은 수야가 윤종이 사용한 기이한 술법을 모른다고 생각했기에 마법이 아니라 억지로 진지를 구축했다는 둥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지만, 사실을 알고 있던 수야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대충 넘어가 주었다. 


‘우애가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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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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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마무리. 24.06.07 187 4 12쪽
» 또 한번의 위기. 24.06.06 187 4 11쪽
13 이게 전문 마법사다. 24.06.04 206 3 12쪽
12 내공의 무게. 24.06.04 224 3 9쪽
11 가주의 복귀. 24.06.03 220 3 11쪽
10 망할 후기지수. 24.06.03 229 3 12쪽
9 못 참겠는데? 24.05.31 232 5 9쪽
8 마법사의 경지. 24.05.30 258 5 10쪽
7 제갈세가로의 복귀. 24.05.28 279 5 10쪽
6 마법사의 전투. 24.05.27 291 5 12쪽
5 마나다 마나야! 24.05.27 299 2 9쪽
4 사파라고? 24.05.25 304 5 10쪽
3 산적이 아닌 것들. 24.05.24 314 6 11쪽
2 행상의 시작 24.05.24 340 8 10쪽
1 프롤로그 24.05.23 389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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