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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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이갓짓
작품등록일 :
2024.05.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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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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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DUMMY

프롤로그.


나는 단 한 번도 마법사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 마법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학문이고 예술이다. 


그러나 나는 마나의 존재 자체를 없애 버리는 존재를 만났다.


마나가 사라지자 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그 알 수 없는 존재에게 죽음을 맞이했다.


나는 마나가 사라지자 서 있을 힘조차 없었다는 게 너무 수치스러웠다.


생을 다시 산다면 다시는 마법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다.


-


이럴 수가 끝인 줄 알았던 죽음이 끝이 아니었다. 나는 환생을 했다.


그런데?!


환생하여 태어난 곳에 ‘마나’가 없다?!


지지리도 운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세계가 많이 특별했던 것인지.


새로 태어난 이곳은 마나라는 동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곳은 무림이라 불리며 모든 것을 인간의 힘으로 해결한다. 더 큰 힘이 필요할 때면 짐승의 힘을 빌린다. 무식한 세상이다.


허나 이곳도 마법 같은 것이 있었다.


바로 무공이란 것이다. 그저 조금 정련된 싸움일 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수준 높은 경지를 보고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절정에 달한 무공은 마법과 같이 파괴적이며 아름다웠다.


“그래. 저것이 이곳의 ‘마나’이자 힘이다.”


나는 길을 찾았다. 덧없어 보이던 두 번째 생이 처음으로 설레기 시작했다.


내력을 갖출 때까지 훈련을 반복했다.


일 년, 그리고 이년, 그렇게 팔 년을... 그토록 노력했는데 늘지 않는다.


오늘도 고작 입문한 지 이 년 된 제자에게 두드려 맞았다.


대체 왜!!!


마법사로서 학원에 수석 입학, 조기 졸업, 마법을 연구하는 교수이자, 전쟁에도 참가 마법계 지휘관 자리를 겸직했던 엄청난 재능을 가진 내가!!! 


이곳에선 그저 천하의 둔재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최악의 명문가 자제였다.


나를 모르는 이들은 노력이 부족하다 손가락질하고, 나를 아는 자들은 열심히 함에도 재능이 없는 것을 딱하게 여겨 동정의 눈빛을 보낸다.


하지만 언젠가 빛을 보리라 생각하고 이겨내려 했던 나는 둔재라는 최악의 재능보다 더 극심한 문제를 찾았다.


그것은 바로 선천적으로 내공이 모이지 않는 몸뚱아리를 가졌다는 것이다.


나는 정말로 이쁨 받는 막내였다. 내 위로는 누이만 셋이 있고, 나는 처음으로 태어난 아들이다. 제갈세가의 모두가 나에게 무한한 관심과 사랑으로 대했으며, 재능이 없다 해도 언젠간 빛을 볼 것이라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게 용기를 주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흘렀지만 내공이 생길 가망이 없자 원로의 고수가 나서 나에게 직접 내공을 주입해 주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단전까지 고이 밀어 넣어준 반 갑자의 내공이 고작 한 시진 만에 흩어 없어지고 말았다. 내 몸은 내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밀어내기만 했다.


그때 느낀 어르신들의 실망스러운 감정들의 파동을 떠올리면 요란하고 아직도 기분이 심란하다.


뭐. 그것으로 내가 노력 부족이라는 평가는 더 이상 받지 않았으나, 빈 그릇을 가졌으니 무림세계에서 완전히 퇴출 딱지를 받은 셈이 되었다.


‘개 같은 인생······.’


나이를 지긋하게 먹은 오랜 세월 강호를 떠돈 의원도 이런 경우는 처음 보며 물론 고칠 수도 없다고 했다. 


'대체 왜 나만.’


-


제갈세가의 가주인 제갈현종의 입장 또한 굉장히 난처해졌다.


무공을 전수하기 위한 아들을 그토록 바라왔는데. 하필 아들이 내공을 얻지 못하는 몸을 가지다니······.


이미 열살이 되어서야 내공을 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에 이미 그의 아내는 출산의 때를 놓친 후였다.


남은 원로들은 명망 있는 자제를 데려와 누이와 혼인시키고, 그에게 소가주 자리는 넘기는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가주의 견해는 부정적이었으며 아직 그 의견에 대한 공식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뭐. 지금 누이를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것으로 답을 대신하신 것 같다.


누이들은 여자이기에 어릴 적부터 고된 수련을 해오지 않았다. 배웠다고 해도 보법과 진법 정도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뜻에 따라 가주의 모든 무공을 이어받는 소가주가 되기 위해서 하루하루 아주 혹독한 훈련을 버텨내야 했다.


··· 나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다. 가문을 대표하지도, 무공을 계승하지도 못한다.


앞으로도 쭉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


다행히(?) 가문에서 쫒겨나지는 않았지만, 당연하게도 제갈세가의 일원으로서는 인정받지 못했다.


이 험난한 무림세계에서 살아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나마 제갈세가이기에 처분이 덜 한 것일 수 있다. 머리라도 영특하니 말이다.


그 이후로 나는 훈련을 멈추고 서고에서 책을 읽었다. 다행히도 두뇌는 명석해 한번 기억한 것을 잘 잊지 않았다. 여러 서적을 읽자 이 무림세계의 역사뿐만 아니라 문화와 나아가야 할 방향성까지 머리에 그려졌다.


그렇게 몇 년을 서고만 들락날락거렸다. 가문의 무공을 저버린 게으른 막내공자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가족들의 평가는 이러했다.


누이들은 처음 훈련에 들어갔을 땐 나를 굉장히 증오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었다. 물론 아직도 나를 볼 때마다 괴롭히는 셋째 누이가 있지만 말이다.


어미는 나를 항상 위로해 주었지만, 가주는 나를 없는 아이 취급을 했다.


뭐 아주 가끔 깊은 밤 나의 침소에 들러 나의 몸에 미약하게 내공을 불어넣고 맥을 짚어보곤 했다. 물론 항상 얕은 한숨을 내쉬시고는 발걸음을 돌리셨다.


겉으로는 강한 척하지만 마음 약한 사람인 것 같다.


-


인생역전!


나의 대접이 순식간이 바뀌게 된 계기는 굉장히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뜻밖의 기연도 있었지만 모든 것의 시작은 내공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했기에 의미 없었다. 물론 내공만 있다면 완벽하게 펼칠 이론들은 적립된 상태였다. 그리고 자신도 있었다. 


오랜 기간 방황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가문에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상단 운영 권한을 받아냈다.


전생에 오랜 기간 높은 자리을 겸임 하며 보고 배운 것들로 상단에 조금씩 개입해 지속적인 이득을 얻었다. 이는 이전 시대에서 가져온 자금 운용 방식을 사용해 큰 이윤을 내자 제갈세가의 상단을 운영하는 권한을 받을 수 있었다.


인생이 역전된 것은 바로 행상 길에서 맞닥뜨린 위기의 순간에 찾아왔다.


-


제갈세가의 행상에 참여한 떠돌이 행상인이 제갈세가 '풍운상단'의 상인에게 말을 붙였다.


“축하드립니다. 이번엔 그 콧대 높은 남궁세가에까지 상로를 개척했다 들었습니다.”


“어 왔는가. 뭐 그렇게 되었지. 거리도 가깝고~ 가격도 좋고~ 품질도 좋고~ 그러니 그들이 우리 상단을 택할 수밖에 없지.”


“대관절 어찌 저런 크고 작은 사업들을 한번에 도맡아 할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군요.”


“막내공자가 어떻게 보면 참 대단해 저 이른 나이에.. 크, 무력 대신 지력에 모두 집중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 지경이야.”


“하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이거 너무 잘 나가서 다른 상단들이 연합해서 위협이라도 할까 무섭네요.”


“에이. 오대세가인 제갈세가에게 누가 척을 지려 들까. 특히 제갈세가에게 잘못 보였다간 무림 전체를 적으로 돌리게 될 수도 있어.”


“네? 그게 무슨 소리죠?”


“제갈세가랑 엮인 곳이 얼마나 많은데 하나의 문파쯤이야 말 한마디로 쉽게 쥐락펴락할 수 있지 않겠어?”


“들어보니 그렇군요. 제갈세가의 영향이 안 미치는 곳이 없긴 하니까.”


“무림맹의 군사도, 사화련의 군사도 모두 제갈세가 출신이라던데.”


“그래도 되나요?”


“뭐 같은 세가 입장에선 껄끄럽긴 해도 크게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해.”


“저기 막내공자다. 이번에도 직접 나서시는구먼, 또 어떤 일을 따내시려는지.”


“근데 표정이 좀 침울해 보이시는데 무슨 일 있는 거 아닐까요?”


“다음 달에 모든 제갈세가 인원이 모여 화합하는 날이지 않나. 그래서 그런 거지.”


“왜요? 막내공자 덕분에 얼마나 제갈세가가 부유해졌는데 다들 좋아하지 않나요?”


“못 들었는가. 가문 내에서는 여전히 장사치 정도의 대접 밖에 못 받는다는 걸.”


“에이, 너무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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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이곳이 제갈세가가 맞는지? 24.08.21 32 3 9쪽
44 무림맹 입단 시험? 24.08.19 48 3 10쪽
43 남궁세가의 무공. 24.08.18 48 3 10쪽
42 남궁세가로의 도착. 24.08.16 64 3 10쪽
41 무녀 주화란. (2) 24.08.15 60 3 9쪽
40 무녀 주화란. (1) 24.08.11 67 3 10쪽
39 남궁수야. (2) 24.08.07 73 2 11쪽
38 남궁수야. (1) 24.08.06 84 4 10쪽
37 전쟁의 마무리. 24.08.05 78 1 10쪽
36 신마교. (6) 24.08.04 81 4 12쪽
35 신마교. (5) 24.08.03 92 2 9쪽
34 신마교. (4) 24.07.31 96 4 10쪽
33 신마교. (3) 24.07.30 95 4 9쪽
32 신마교. (2) 24.07.29 100 3 12쪽
31 신마교. (1) 24.07.28 111 3 12쪽
30 백발노괴. 24.07.25 126 2 14쪽
29 마교(魔敎)? 마(나)교? 24.07.24 126 4 12쪽
28 가주의 가르침. 24.07.23 116 3 13쪽
27 소가주 경합전. (8) 24.07.22 124 3 11쪽
26 소가주 경합전. (7) 24.07.21 120 3 13쪽
25 소가주 경합전. (6) 24.07.18 118 3 11쪽
24 소가주 경합전. (5) 24.07.17 119 3 13쪽
23 소가주 경합전. (4) 24.07.16 117 2 10쪽
22 소가주 경합전. (3) 24.07.15 119 3 10쪽
21 소가주 경합전. (2) 24.07.13 121 2 10쪽
20 소가주 경합전. (1) 24.07.10 137 3 9쪽
19 세가로의 복귀. 24.07.08 151 4 11쪽
18 대책 회의. 24.06.11 163 4 11쪽
17 대마법사시다. 24.06.10 169 4 11쪽
16 괴물의 정체. 24.06.09 17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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