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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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이갓짓
작품등록일 :
2024.05.23 21:21
최근연재일 :
2024.08.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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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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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갈세가로의 복귀.

DUMMY

제갈세가로의 복귀.


다음날 저잣거리. 


-아유. 이거 앞으로 무서워서 제갈세가의 행상에 참여하겠나.


-그러게나 말일세. 이번에 남궁수야가 함께 가지 않았더라면, 재산이야 그렇다 쳐도 목숨까지 위험할 뻔했지 않나.


-지켜낼 힘도 없으면서 너무 독점하니까 다른 쪽에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거지. 그래서 이런 일이 터져버린 것 아니겠나.


-그럼 그럼. 아무리 장사치라지만 상도덕이란 게 있지 않나. 저렇게 돈독이 올라서는. 쯧쯧.


제갈세가에 대한 좋지 못한 이야기들로 섬서는 한동안 떠들썩거렸다.


제갈세가를 공격한 흑사대와 패도련의 경우 남궁세가의 입김은 대단했다. 그들 모두 사파의 연합단체인 사화련에서 추방당하게 만들었으며, 그리고 그들에게 의뢰했다는 의심을 산 청성파는 모르는 일이라며 결백을 주장하며 극구 부인했지만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한 것 만으로 크나큰 경고를 받았다.


그리고 남궁세가가 직접 운영하는 세광상단과의 거래 계약은 이번에 일어난 일과 퍼져나가는 좋지 못한 소문으로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남궁수야의 호위무사의 입단속 일은 남궁세가 측에서 별 반응이 없는 것을 보면 그녀가 어떻게 잘 수습한 모양이다.


이로써 하루 만에 이해관계가 정리가 되었다.


다음 날 소식을 들은 제갈세가 측에서 차녀와 삼녀가 직접 나섰다. 그리고 피해를 입은 상인들에게 적지 않은 보상을 해주기로 약속했다.


“누이를 뵙습니다.”


“윤종아. 딱딱하게 왜 그러니. 다친 데는 없어?”


“언니!”


차녀인 해원은 살갑게 윤종과 설현을 살갑게 맞이했다.


“설현아~ 무서웠찌?”


“웅웅!”


삼녀인 지은은 윤종을 보자마자 싸움닭처럼 달려들었다.


“너 내가 사고 치지 말랬지? 그냥 집에 박혀 있을 것이지 뭐 하러 나서 가지고. 안 되겠다. 넌 좀 맞아야 돼.”


지은은 윤종의 허벅지를 노리고 발길질했다. 윤종은 예상한 듯 뒤로 물러나 피했다.


“어쭈 피해? 맞기 싫어서 누님 몰래 무공 연습이라도 했나?”


“아 좀. 그만해.”


계속해서 지은의 공격을 피했으나 얼마 가지 않아 결국 정타로 맞았다.


빠악!


“아악!”


“약해 빠져 가지고. 너를 얼마나 만만히 봤으면 그러냐! 안 그래도 무공으로 우리 세가를 까내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번에 비호대로 겨우 쌓아 올린 명성을 그새 떨어뜨려?!” 


해원은 티격태격하는 둘 사이를 끼어들었다.


“이번 일로 오랜 시간 공들여왔던 남궁세가와의 계약도 파투 났다며. 가주님이 많이 화내실 것 같은데.”


“그렇게 됐지만 머지않아 다시 성사될 거야.”


“말이라도 못 하면.”


지은이 오른쪽 윗입술을 한 껏 올린 못 마땅한 표정으로 거들었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세가로 돌아가기 전에 조용히 다음 단계로 경지를 올리려 했는데.. 괜히 이들 옆에서 마법을 보였다가는 귀찮아질 테니 조금만 참자.’


팔에 붕대를 칭칭 감은 채 걸어오는 무휼을 본 지은이 그에게 달려갔다.


“무휼! 너 이 새끼! 다쳤다며 너 설마 이제 평생 검 못 쥐는 거냐?”


“아.. 아닙니다. 문제없습니다!”


“그래? 근데 누구야 어떤 놈이 그랬어?”


“그.. 그게.”


해원과 윤종은 기품 없게 행동하는 지은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쯧. 경박하게..”


“저 정도면 그냥 왈패 아닙니까?”


윤종도 누이를 험담했지만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았다.


-


윤종은 양양현으로 돌아가며 여기저기서 마나를 확인해 보았다. 역시 섬서 뿐 아니라 돌아가는 곳곳에도 마나가 골고루 펴져있었다.


윤종은 아직까진 이 마나로 인해 무림세계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오로지 그에겐 어떻게 하면 예전 자신의 경지까지 도달할까에 대한 계획뿐이었다.


‘세 번째 경지까지는 어찌어찌 올라갈 수 있다고 쳐. 그다음부터는 혼자힘으로는 올릴 수 없을 텐데. 이거 마법사 제자라도 만들어야 하나.’


윤종은 둘째 누이의 무릎에 앉아 해맑게 장난치고 있는 설현이 보였다.


‘으익, 쟤는 안돼.. 절대 안 돼.’


-


제갈세가에 도착한 윤종은 서고에 들러 생각을 정리했다.


마법으로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보통의 무공과 달라 자칫하면 마교의 술법이라 오해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처음에 들을 땐 우스웠지만 가장 그럴듯한 것이 진법이다. 무림인들도 진법 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큰 거부감이 없다. 지금 현존하는 진법도 마법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마침 우리 세가의 장기도 진법이니 결이 맞다.


그런데 내공도 전혀 없던 내가 갑자기 진법을 만든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아니 그럴 수도 있나?


가주! 가주만 설득하면 된다. 그게 제일 힘들겠지만.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어디서 기연을 얻을 만한 것이 없나.


아!


기연을 얻을 만한 곳을 이미 알고 있다!


-


과거의 난 무림에서 최고라 불리는 제갈세가의 진법에 들어가 본 적이 있었다.


어린 시절 서고를 떠돌다 지하에 숨겨진 길을 발견했고 그곳으로 들어가자 아공간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고작 열 살의 나이에 제갈세가 최고의 진법이라 일컬어지는 백운여명진에 갇혀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진법에 관한 대부분의 것들을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그곳에서 마법과 비슷한 느낌 받았기 때문이다. 주위를 살펴보니 익숙한 공간의 형태가 먼저 눈에 들어왔고 마법적 해석으로 단번에 해답이 보였다. 진법은 여러 길 중 한 길을 택하는 간단한 방식이었다.


설명하자면 보통 정답이 되는 길 옆에 아주 매혹적인 길을 만든다. 그렇게 인간의 마음을 훔쳐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만일 그렇게 매혹의 길에 들어서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다. 제법 큰 고통일 것이다. 벌을 받은 후 그 진법을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처음의 선택의 기로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면 그 이후에 잘못된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해서 빠져나오면 되지 않냐고 생각할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여기서 제갈세가의 진법의 진면목이 나온다.


제갈세가의 허상 공간은 실제와 같이 매우 정교하고 절묘해서 대부분 두 개의 길이 있다는 것도 조차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말인 즉, 정답을 찾기 위한 문제를 인식조차 할 수 없다는 소리다. 그렇게 되면 계속해서 잘못된 길을 택할 수밖에 없게 되고 지속적으로 벌을 받으며 같은 곳을 계속해서 맴돌다 빠져나올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만일 살아 있는 용이 지키고 있는 길과 그렇지 않은 길이 있다면 당신은 어디로 갈 것인가?


처음에는 용이 없는 길로 갈 것이고, 두 번째는 어떻게 해서든 용이 지키고 있는 길을 뚫고 지나가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용을 피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수많은 시도 끝에 만신창이가 되고 나서야 겨우 길을 통과한다. 그러나 사실 그곳 또한 정답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겪어 보면 누구라고 해도 마음이 꺾이고 말 것이다.


이 진법의 정답은 바로 불이 뿜어져 나올지 모르는 용의 입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다.


-


뭐 이런 식이니 답을 알지 못한다면 빠져나오기란 쉽지 않다.


특히 수백 년 간 제갈세가의 황금 서고를 지키는 백운여명진이 악명 높은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한 명의 가주가 한평생 공을 들여 만들어 낸 문제가 선대를 거쳐 내려왔고, 그렇게 만들어진 문제의 수가 숫자 열이 넘는다는 것이다.


즉, 백운여명진에 들어가게 되면 열 번이나 불평등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경우의 수로만 계산해도 천이 넘는 숫자를 반복해야 한다.


그리고 백운여명진은 오랜 세월 선인들과 함께 만들어 온 것이기에 서사 또한 완벽했다. 여러 번의 실패를 딛고 일어나 진법을 깨고 나오게 되면 누구라도 제갈세가의 역사와 신념, 그리고 선인의 조언이 담긴 한 편의 대 서사시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보통 전대 가주가 정답을 알려주어도 처음 들어서게 되면 문제를 알아차리기가 힘들어 빠져나오는데 한 달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나는 일주일 만에 혼자만의 힘으로 빠져나왔다.


-나는 어떻게 빠져나왔냐고?


사실 진법의 형식이 공간 전이 마법으로 유명한 포탈의 형식과 굉장히 유사했다.


물론 포탈은 고위 마법사 열댓 명이 오랜 기간 달라붙어야 만들 수 있을 만큼 아주 방대하고 복잡한 공식들로 이루어졌지만 기본적인 허상 공간을 만드는 방식이 진법과 유사했고 기초적인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잘못된 길에 빠지지 않고 곧바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일주일이나 걸린 이유는 호기심에 이것저것 확인 해보기 위해서였다. 


진법을 빠져나온 나는 전생의 세계와 공통점을 발견했기에 들뜬 마음으로 진법을 만들어 보려고 했다. 그러나 역시 동력이 되는 무언가가 없으니 어림도 없었다. 마나가 되었든 내공이 되었든...


그때는 사라진 나를 찾기 위해 세가가 발칵 뒤집어졌었다고 한다. 그리고 어디로 그렇게 사라졌냐며 엄청 혼이 났었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동력이 생겼으니, 길이 보일 것이다. 이곳을 다시 가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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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마무리. 24.06.07 187 4 12쪽
14 또 한번의 위기. 24.06.06 187 4 11쪽
13 이게 전문 마법사다. 24.06.04 206 3 12쪽
12 내공의 무게. 24.06.04 224 3 9쪽
11 가주의 복귀. 24.06.03 220 3 11쪽
10 망할 후기지수. 24.06.03 229 3 12쪽
9 못 참겠는데? 24.05.31 233 5 9쪽
8 마법사의 경지. 24.05.30 258 5 10쪽
» 제갈세가로의 복귀. 24.05.28 280 5 10쪽
6 마법사의 전투. 24.05.27 292 5 12쪽
5 마나다 마나야! 24.05.27 299 2 9쪽
4 사파라고? 24.05.25 304 5 10쪽
3 산적이 아닌 것들. 24.05.24 314 6 11쪽
2 행상의 시작 24.05.24 340 8 10쪽
1 프롤로그 24.05.23 389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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