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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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이갓짓
작품등록일 :
2024.05.23 21:21
최근연재일 :
2024.08.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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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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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마무리.

DUMMY

마무리.


쿵! 쿵! 쿵! 쾅!


여럿이 모여 분지 형태로 큰 턱을 지고 내려간 땅의 벽면은 무너뜨리고 있었다. 설현은 다시는 따라오지 않을 거라며 무서움을 비출까 걱정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두려움 없이 꽤 잘 놀고 있었다.


“저번 보다 규모가 훨씬 커졌네요. 무공처럼 마법도 경지가 오른 건가요?”


“눈썰미가 대단하시네. 그렇다고 볼 수 있죠. ”


“이 광경으로 보고도 모른다면 바보겠지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지은이 수야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


“... 윤종아? 이 분이 어떻게 마법에 대해 어떻게 아시는 거지?”


놀란 지은의 말에 수야가 끼어들며 말했다.


“아. 저번에는 제가 신세를 졌거든요.”


“그럼, 제대로 설명해 봐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응? 이 누이 왜 이렇게 얌전하지? 분명 왜 자기만 안 알려줬냐며 날뛰었어야 정상인데..’


“그래. 이건 저번에 말했듯이 내공을 쓰는 대신 마나라는 자연의 기운을 이용하는 거야. 원리는 어제 불을 피워낸 방법과 똑같아. 거기서 위력만 키운 거지. 가르쳐줘도 못해.”


“그리고 내공과는 달리 단번에 폭발적인 힘을 내는 대신, 모아둔 마나가 사라져 버려.”


“뭐야! 설마 그거 다시 못 해주는 거야?”


“뭘..?”


지은은 힘이 끌어올리는 동작을 취하며 말했다.


“ 아까 전투 때. 보조 마법인가 그거.”


“아. 그래서 별말 없이 똘망똘망 한 눈으로 날 봤던 거야? 당연히 못하지.”


“그럼 그렇지, 젠장. 그럼 왜 숨겼어? 진작에 알았다면 가주님도 그렇게 힘들어하시진 않았을 텐데.”


“근데 사실 이 마나라는 게 사실 나도 느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어. 저번의 흑사대 사건 때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난 뒤부터였지.”


“비호대뿐만 아니라 행상인들도 모두 봐 버렸어. 가주님 귀에 들어가는 건 시간문제야. 가만히 계시지 않을 게 분명해..”


“그..”


“분명 쫓아낼 거야! ‘네놈은 내 아들이 아니다.’ 막 이러면서!”


“... 이미 말씀드렸는데?”


“... 뭐? 뭐라시던데?”


“너무 자주는 쓰지 말고 내공 훈련에 힘쓰라고 하시던데?”


“관, 관대하시네. 사술이라며 걱정하실 줄 알았는데.”


“열려 있으신 분이군요.”


수야도 한 마디 덧붙였다.


“그럼 혹시, 소가주님도 알고 있어?”


윤종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은은 머리를 긁적이며 서운하지 않냐는 듯 공감을 바라며 무휼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무휼도 알았고 있었다는 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은은 손을 턱에 가져가 대며 잠깐 고민하더니, 입에 힘을 꽉 주고 말했다.


“아~ 무휼! 너도 알고 있었구나! 그럼, 나만 안 알려 준거야?”


······.


무휼과 말하는 사이 윤종은 이미 본능적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이리 와 이 자식아!!!”


-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남궁세가.


초절정의 경지를 뽐내며 거의 모든 패도련을 때려눕힌 지은보다 윤종의 소문이 더 파다하게 퍼져나가고 있었다.


‘제갈세가가 숨겨둔 인재’, ‘진법을 실제로 현현하는 신선’, ‘제갈화룡’ 등의 여러 별호가 붙었다.


이를 계기로 제갈세가가 화젯거리의 중심에 떠올랐다. 윤종이 패도련의 암살자를 모두 없앴으며, 이전의 흑사대 사건도 사실 윤종의 활약을 남궁수야가 독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윤종에게는 마냥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사술의 취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했어야 했는데 상황이 그렇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퍼져나가고 만 것이다.


무공을 모르는 입장에서 보았을 때, 소림의 아라한권법은 부처의 현신으로 보일 것이고, 화산의 매화 검법은 자연을 조종하는 천후신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렇기에 소문이 과장된 것이겠거니 생각할 것이다.


무림인의 경우는 다르다. 정확한 광경을 목격한 무림인은 비호대와 몇몇의 주요 인물들 뿐이기에 그들에게만 부탁을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지켜질지 모르는 사이었기에 대책이 시급해 보였다.


사실 소림과 무당의 장문인과 장로들이 마법의 광경을 봤다면, 분명 마교나 이상한 간계로 생각해 정말 배척당했을지도 모른다.


“‘이건 사술이 아니고 진법이에요. 제갈세가에서 쭉 내려져오는 진법이지요.’ 어때, 그럴듯해?”


“그 말 가주님과도 이야기가 된 거야?”


“아니, 그건 아닌데 이 방법 밖에 없어. 뭐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그냥 사실대로 말해. 자연의 힘인가 뭔가 하는 그거.”


지은은 역시 정공법이 최고라며 소리쳤다.


“믿어 줄까? 안 그래도 마교가 이상한 괴물을 가지고 날뛰고 있다는 데.. 같은 마교로 보진 않을까?”


“에이. 설마 그러겠어.”


“혹시라도 만약 잘못되면 잡혀서 고문당하고, 결국 난 그걸 버티지 못하고, 누이한테 마법도 못 써주고..”


지은은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아차차.. 그럼 안되지 안돼! 너 말대로 진법이라고 하자, ‘토둔매화진’ 어때? 아니면 ‘적화불혈진?’”


“이름 짓는 감각이 좀..”


결국 거창한 이름보다는 제갈세가의 근본인 백운여명진에 빗대어 ‘청운진’으로 하기로 했다.


-


수야는 윤종에게 마교의 공격을 받은 곤륜파로의 암사를 부탁했다. 마교의 등장의 소문이 퍼지게 되면 큰 혼란과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에 비밀리에 진행되었다.


그에 대한 남궁수야의 입장과 부탁받은 제갈윤종의 생각은 각자 이러했다.


남궁수야의 경우.


남궁수야는 이미 이 년 전부터 무림맹의 서부지역을 담당하는 서맹주로 활동해 오고 있었다. 나이에 비해 과한 직책일 진 몰라도 그녀는 그만큼 압도적인 실력을 가졌고 성정 또한 바르다. 추가로 전대 서맹주가 은퇴하였기에 조금 일찍 자리에 앉았긴 하다. 그 이유로 이번에 곤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파견되는 것이다.


현재 ‘괴물’이라 칭하는 것에 곤륜파가 무너진 상황이다.


수야는 소문과 상황 설명을 토대로 전장의 상황을 분석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지만, 사실 지금의 설명 만으로는 도저히 그 실제상황을 상상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괴물? 그게 대체 뭐길래. 어떻게 생겨 먹었길래?!’


하지만 여정 길에 산적들로부터 우연히 듣게 된 제갈세가의 상황, 그리고 그로 인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제갈윤종의 기이한 힘의 흔적. 분명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 늦게 가게 되더라도, 그와 함께 그곳을 향하기로 했다. 만일 그가 해결해 준다면 좋은 지원군을 얻은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그가 마교와 한 패 일지도 모른다.


제갈윤종의 경우는 이러했다.


현재 마나는 어디에서든 존재한다. 원래는 자신과 같은 환생한 마법사를 의심했을 터이지만, 어제 마법을 발현한 설현의 경우처럼 우연히 마나에 눈을 뜬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마법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음에도 그녀보다 빠르게 익히고 마법을 구사할 줄 아는 천재가 나타났을지 모른다.


마나가 무림에 당도한 지 반년이나 지난 지금 이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마나는 자신뿐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열려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무림에는 마나가 없었으니까. 처음 마나가 무림에 왔을 때, 마법사였던 나만이 마나를 느낄 수 있었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될 것이란 착각을 했다.


사실 곤륜을 공격한 '괴물'이라 칭한 것에 대한 설명이 사실이라면, 세 번째 경지의 마법인 ‘골렘’을 사용하는 것 일지 모른다. 거기다 검기와 검강에도 부서지지 않을 정도라면 강화마법 또한 걸려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아무리 마법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고 해도, 이 모든 걸 육 개월 만에 깨우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아니겠지만.. 분명 과분한 생각이겠지만, 윤종 자신 말고도 무림에서 환생한 마법사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윤종은 직접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가 무리한 부탁을 하였음에도 승낙한 것이다.


-


“정말 나는 안 가도 돼?”


“괜찮다니까.”


“그럼 진짜 그렇게 둘만 가는 거야? 누이가 없어도 안 무섭겠어?”


“눈에 띄지 않게 다녀오려고 그러는 거야 누이가 따라가면 시끄러워서 안돼.”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핑계야...”


지은은 갑자기 무슨 생각을 한 건지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윤종에게 속삭였다.


“너 이 자식 설마?”


지은은 살짝 달아오른 얼굴로 음흉한 미소를 짓고는 윤종의 반대편 어깨를 붙잡고 소곤소곤히 말했다. 


“우리 윤종이도 남자네. 이 누이는 맘에 든다. 잘해봐.”


“아?... 아니라고.”


“에이. 단 둘이 청해까지 가는데 무슨 일 안 생기겠어?”


누이의 호들갑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그때 쪼르르 달려온 설현이 말했다.


“우와 청해~ 나도 따라갈래.”


“안돼! 설현이는 언니랑 가야 돼.”


윤종에게 달라붙으려던 설현을 지은이 뒤에서 끌어안고 들어올렸다. 


“앙 왜!”


지은은 발버둥치는 설현을 설득했다.


“지금 너의 오라버니가 중요한 여행을 다녀와야 돼서 그래. 윤종에겐 인생의 최고의 기회가 될지 모르는······.”


“이상한 소리 그만하라고!”


윤종은 지은의 말을 끊으며 소리쳤다. 


“크하하하하.”


지은은 호탕하게 웃었다. 그 모습을 보던 무휼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 정말 이게 최고의 두뇌를 가졌다는 명문가 자제들의 대화인가..?’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갑자기 지은이 무휼 자신의 앞에 나타나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고 그의 눈을 보며 걸어왔다.


“무휼 너 표정이 왜 그래? 또 이상한 생각 했지?” 


“아. 아닙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리 와 이 자식아.”


“으아아아!”


-


며칠 뒤 그들은 제갈세가로 복귀했다. 암사를 나서기로 한 윤종과 수야는 제갈세가의 가주께 인사드렸다.


가주는 그 둘의 암사를 흔쾌히 수락해 주었다. 먼저 만난 지은이 가주님께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남궁수야를 보는 가주님의 눈빛이 며느리를 보듯 따뜻하게 느껴졌다.


‘아오 진짜.’


그렇게 윤종과 수야는 청해의 곤륜으로 여정을 떠났다.


윤종과 수야는 무공과 진법, 그리고 마법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달 가까이 되는 여정에 그 둘은 말을 놓고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그렇게 다른 무림맹 인원들이 모여있는 공동파에 도착했다.


그러나 도착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번엔 곤륜이 아닌 청성파에 또 마교가 괴물을 이끌고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소식을 들은 무림맹원들은 빠르게 청성으로 향했다. 물론 공동파에 신세를 지고 있던 곤륜파 장문인과 장로들 또한 함께 청성파로 향했다.


곤륜파 인원들을 제외하고는 괴물의 존재를 보지 못했던 이들이었기에 또다시 돌아가 버릴지 모를 그것들을 보기 위해 속도를 높였다.


윤종의 보법으로는 아직 무림맹의 고수들의 속도를 따가라기엔 무리가 있었다. 물론 속도를 올려주는 마법으로 속도를 올려 따라갈 순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랐기에 조금의 마나라도 함부로 쓸 수 없었던 윤종은 조금 뒤처지는 쪽을 선택했다.


‘골렘을 소환할 정도의 실력이라면 적어도 세, 네 번째 경지는 도달한 고위 마법사다. 제발 내 예상이 틀렸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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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24.06.07 188 4 12쪽
14 또 한번의 위기. 24.06.06 187 4 11쪽
13 이게 전문 마법사다. 24.06.04 207 3 12쪽
12 내공의 무게. 24.06.04 225 3 9쪽
11 가주의 복귀. 24.06.03 220 3 11쪽
10 망할 후기지수. 24.06.03 230 3 12쪽
9 못 참겠는데? 24.05.31 233 5 9쪽
8 마법사의 경지. 24.05.30 259 5 10쪽
7 제갈세가로의 복귀. 24.05.28 280 5 10쪽
6 마법사의 전투. 24.05.27 292 5 12쪽
5 마나다 마나야! 24.05.27 299 2 9쪽
4 사파라고? 24.05.25 305 5 10쪽
3 산적이 아닌 것들. 24.05.24 314 6 11쪽
2 행상의 시작 24.05.24 341 8 10쪽
1 프롤로그 24.05.23 389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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