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의 악마는 편안한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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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6.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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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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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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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운명적인 첫 만남과 새로운 지휘관.

DUMMY

프라인드가 잠에 들고 잠시 후, 몇명의 사람들이 상자의 근처로 다가와 말했다.

"어이! 이 상자는 어디로 보내는 거야?!"

"그거 왕자님께 보내는 거야! 수도 격전지로 보내!"

"그래? 귀한거네...잠깐 열어서 볼까?"

"그냥 두는게 좋을걸? 너 그러다 목 잘린다?"

"쩝...왕자님께 가는 거면 제법 귀한 건데...알았어!"

대화를 마친 병사들이 마차에 상자를 싣자, 마부는 마차를 수도로 몰기 시작했고, 마차가 출발하고 몇분 후, 헌트리스는 조심스럽게 상자의 뚜껑을 열어 밖을 살피기 시작했다.

"나쁘지는 않네...나도 좀 눈을 붙일까..."

다시 상자를 닫은 헌트리스는 몇시간이 지나, 상자가 크게 요동치는 소리와 함께, 프라인드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훈타! 훈타!! 일어나 봐라!!"

"쓰읍....음....왜요...?"

헌트리스가 잠에서 깨어나자 프라인드는 상자의 뚜껑을 열어 밖을 보여주며 말했다.

"큰일이군, 도적들이야...보급로를 습격 중이군."

"네? 아이고...우린 어쩌죠?"

"틈을 봐서...빠져 나가야지, 들키면 우리도 도적들로 몰릴 테니까."

그들은 밖이 소란스러움을 틈타 상자의 밖으로 나와 마차에서 내렸다.

"휴...이제 어디로...."

헌트리스 까지 마차에서 내려오자, 병사들이 그들을 애워 싸며 물었다.

"네놈들도 도적이냐?!"

그의 물음에 프라인드는 두 손을 들며 말했다.

"우린....화물이지."

"허튼 소리!! 어디서 왔지?!"

"뒤쪽의 상자에서, 나왔다."

"끝가지 발뺌이냐?! 어이!! 이놈들 잡아!!"

"젠장...난 거짓말은 안 했는데....훈타! 도망간다!!"

프라인드는 병사들이 찌르는 창을 몸을 숙여 피하고는 한 병사의 얼굴에 모레를 뿌리고 얼굴을 강타하며 헌트리스 에게 말했다.

"지금이다!! 가자!!"

"네!!"

병사들의 포위에서 가까스로 틈을 만들어 도망친 둘은 한참이나 달려 어느 풀숲에 몸을 숨겼다.

"휴우....그래도 죽이는 일은 없어서 다행이군..."

"그러게요...하아....이럼 안되는데...우린 이제 어쩌죠?"

"후우....그러게나 말이다...일단은, 걷자....조금 이라도 수도에 가까워 지면 뭐라도 보이겠지."

프라인드와 헌트리스는 한참이나 숲을 걷고서야 무언가 잘못 되었음을 느꼈다.

"음......"

"음.....프리도...느꼈죠?"

"그래...이거 아무래도...."

"길을 잃은 거 같은데요?"

"내 말이...하아...되는 일이 없군....."

"높은 곳을 찾아 보려 해도....죄다 초원에 평지에...간간히 언덕만 있는 수준 이네요."

"흠...이를 어쩐다...."

풀숲에서 고민을 하며 걷던 그들은 어느 작은 진영을 발견했다.

"음? 여기 왜 진영이 있지?"

"혹시 태양회 아니에요?"

"그럴 지도 모른다, 어디.....그놈들은 아니군, 깃발이 첸트로의 것도 아니야."

"그럼 프로이센의 군대 아닐까요?"

"그럴 지도 모르지, 하지만 너무 위험해."

그러자 프라인드의 옆에 누군가 다가와 슬그머니 대답을 했다.

"암, 위험하고 말고...이미 걸려버렸으니 말이네."

"으아악!!! 누....누구...?"

남자는 뒤로 나자빠진 프라인드 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하하하! 나는 '블뤼허-프로이센' 이라고 하네, 지금 도적들 때문에 잠시 소수의 병사들을 이끌고 이곳에 왔지."

"아...하하하...네가 프로이센 인가?"

"맞네만...흐음...행색을 보아하니...."

"우리가 누군지 아나?"

"아니? 암살자 인가?"

"하아.....비슷하지...은밀하게 너를 만나러 왔다는건...."

"하하하! 그럼 암살자는 아닌가 보군, 다행이야!"

프라인드가 호탕하게 웃은 프로이센을 보고 어이가 없어지는 동안 풀숲에서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저하!! 무슨 소리 입니...까......"

"하하...하....너가 이렇게 반가운건 처음이군...루포."

"크르르....암컷....여긴 어떻게 찾은 거냐...."

"우연...이라고 하면 믿어 주나?"

"크르르....."

"젠장...우리 말을 믿어주는 놈들이 없어...거짓말도 안했는데...."

"표정을 보아하니 거짓은 아니군..."

프로이센은 서로 대화를 하고 있는 둘을 보며 그들에게 말했다.

"흐음...루포 자네랑 아는 사이 인가?"

"예, 저하....악연도 인연이라면....아는 사이이긴 합니다."

"그렇군...그럼 여기서 이야기 하기는 뭐하니, 따라 오게."

프로이센은 프라인드와 헌트리스를 자신의 텐트로 안내 하고는 상자를 뒤지며 말했다.

"흠....손님에게 줄 술이 없구만..."

그러자 프라인드가 작은 술병을 꺼내며 말했다.

"이거 말인가? 보아하니 너에게 보내는 술 같은데?"

"어? 그거 언제 챙긴 거에요?"

헌트리스의 물음에 프라인드는 작은 헛기침을 하며 대답했다.

"도적들 에게 습격 당할 때...잠깐 빌린 거다."

프로이센은 그녀가 들고 있는 술병을 가리키며 반갑게 말했다.

"하하하! 그 아수라장 에서도 물건을 챙기다니 어디...."

프로이센이 프라인드 에게서 술병을 가져가려 하자, 프라인드는 술병을 거두며 말했다.

"아, 안되지....이게 네 것이라는 증거가 있나?"

그녀의 말에 루포가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 거리기 시작했다.

"예의를 갖춰라 암컷.....그러다 내가 너를 죽일 수도 있다...."

"왜, 맞잖아? 여기 '프로이센의 술' 이라는 증거는 어딜 봐도 없는데?"

그녀의 말에 프로이센은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하하하하!!! 정말 당찬 여장부로다....아...하지만, 술의 코르크를 한번 따 보게."

"뭐?"

프라인드가 코르크를 따자 코르크의 아래 쪽에는 프로이센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아니 이게......"

"어떤가? 이제 내 술이 맞겠지?"

"그...하아....그래....."

"하하하! 난 항상 대비를 해두지,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생각하지 못했지만, 자! 한잔씩들 들게나."

프로이센은 헌트리스와 프로이센 에게 술을 따르며 루포에게 물었다.

"자네도 마시겠나?"

"괜찮습니다, 저 까지 취하면 누가 저하를 지키겠습니까....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충직한 신하로다...그래 부탁 하겠네."

"예, 그럼....."

루포가 나가자 프라인드는 루포가 나간 텐트의 입구를 바라보며 말했다.

"충직한 충견이로다~"

"프리!!"

"하하하, 왜? 재밌잖아?"

"하아....."

"알았다, 알았어...이런 상황에서 만나 기뻐서 그래."

"그래요....그럼 그...왕자님?"

"하하! 편하게 이름으로 부르게."

"아 예, 그럼 프로이센은 왜 지금 여기에 와 계시는 거죠?"

"지금? 지금은...왕국군과 결탁한 도적들을 잡으러 왔지."

그러자 그의 말에 프라인드가 제안을 하나 내걸었다.

"그럼 우리가 그 산적들을 토벌해 주도록 하지, 대신에 우리를 외곽 전장터의 지휘관으로 임명해 줬으면 좋겠군."

"지휘관? 지금 있는 자는?"

"음....훈타? 잠시만 나가 있겠나?"

"아, 네."

헌트리스가 텐트의 밖으로 나가자 프로이센은 헌트리스의 술잔을 들이키며 말했다.

"내가 죽였다, 약속을 지키지 않더군...."

"죽였다라....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나? 약속의 내용은 뭔가."

"적들의 지휘관을 죽인다면...우리를 네가 있는 곳으로 보내준다고 했다, 하지만..."

"지키지 않았구먼?"

"그래, 지휘관과 부지휘관...그리고 포병 지휘관의 목 까지 가져갔음에도, 놈은 나와 훈타를 참호전 속으로 밀어 넣었다."

"명예롭지 못한 자군...알겠네, 적어도 그놈 보다는 자네가 잘 싸우겠지, 자네들이 도적단을 없애 준다면 그 즉시 내가 추천서를 써주지."

"예상 보다는 유연하신 지도자라 다행이군..."

"지금은 전시가 아닌가, 출신성분...고향, 종족, 지역, 계급, 부유함....그 어느 것도 능력을 넘어설 수 없는 유일한 시기라네...전쟁에서 이기려면 뛰어난 자들을 끌어 안을 줄도 알아야지."

"그렇군...그럼 우리의 새로운 주인이 된 걸 환영한다, 프로이센....?"

프라인드가 자신의 잔을 들어 건배를 청하자 프로이센은 호탕하게 웃으며 자신의 잔을 들었다.

"하하하! 주인이 신하를 정하는게 아니라....신하가 주인을 정한다라...마음에 드는구만! 음! 잘 부탁하지, 그....."

"메이아-프라인드, 방금 나간 남자는 베스터-헌트리스...그냥 프라인드와 헌트리스 라고 불러라."

"음, 그래...잘 부탁하지 프라인드."

둘은 잔을 부딪히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럼, 그 참호를 어떻게 돌파했나?"

그의 물음에 프라인드는 잔을 내려 놓으며 말했다.

"별로 내키지 않는 이야기지만...술도 들어갔겠다, 귀한 술도 대접 받았겠다...이야기 하는 것도 괜찮겠군."

"그게 술의 유일한 장점이지."

"그래....지고하신 첸트로의 왕자님 이라면...'슈트롬 트리거' 도 알고 있으시겠군..."

"알고 있네, 데빈들로만 구성된 최악의 돌격대 라고 들었다, 한명 한명이 단독으로 참호를 돌파해 백병전 만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고 들었네."

"그래, 잘 알고 있군....그 슈트롬 트리거의 대장이....나다, 아니...정확이는 나 였다."

"였다? 과거형 인걸 보면....무슨 일이 있나?"

"나를 제외한 모든 단원이 암살단 에게 죽었다, 인간들이 사주를 했지."

"그렇군...그 암살단도 내 휘하에 넣는다면 좋을 텐데...그럼 자네는 왜....."

"데빈 이면서 마족의 편에 싸웠냐고?"

프로이센이 고개를 끄덕이자, 프라인드는 텐트의 천장을 보며 말했다.

"거절할 수 없는...조건이었거든."

"조건? 뭐였지? 돈? 지위? 아님...자유?"

"가족...가족이었다."

"가족?"

"그래...우리의 저녁 은 뭐가 나왔는지 아나?"

"썩은 스튜나....곰팡이 핀 빵인가?"

"각자의 가족들의 손발을 잘라 스튜로 만들었다....데빈은 자연 치유력이 강하다는 것을 이용한 잔인한 음식이지."

"세상에나......무슨 그런 음식이...."

"하지만 사실이다, 난 내 동생의 손발을 씹으며 인간들의 참호를 돌파해 살육을 벌이며 수십년을 살았다."

"기구하군....형제들을 죽이고 누이들을 독살했지만 지위를 빼앗기고 쫓겨난 나는 오히려 꽃길 이었군."

"후우....동정을 바라는건 아니다, 그 이후로 언니는 마족들에게 죽고....동생은 트레블리카를 빠져 나올 때, 내 손으로 죽였다."

"고생이 많았군."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인데...미련을 갖는다 한들 뭐가 돌아오겠나, 그저 하루 하루 빌어먹고 사는 신세로 만족 해야지."

프라인드의 말이 끝나자 프로이센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악수를 권하며 말했다.

"자네는 놓쳐서는 안될 인재야."

"맞아, 인간의 형상을 한 재앙이긴 하지."

"그런 말이....어쩌면 그 말도 맞겠군, 하지만 나를 위해 한번만 더 검을 휘둘러 주겠나?"

"무슨 뜻이지?"

"내 밑으로 들어와라...프라인드, 헌트리스와 함께...외곽에서 부터 저 탐욕스러운 귀족 놈들을 옥죄어라!"

"하하...하하하....내가 아무래도 편을 잘못 고른 것 같군...이런 미치광이가 이끄는 군대에 몸을 맡기러 오다니..."

"그래서 싫은가?"

프라인드는 프로이센의 물음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의 악수를 잡으며 말했다.

"아니? 그래서 마음에 든다....전쟁터 에서는 용감한 자...지혜로운 자가 이기는게 아니라..."

"가장 미쳐있는 자가 승리를 쟁취하지."

"그래, 잘 부탁한다....프로이센."

"암!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네, 그럼....가서 루포랑 작전을 한번 구상해 보게."

"너는?"

"난...좀 쉬어야지~새로운 신하가 얼마나 잘 싸우는가 볼까?"

"하하하! 정말이지....좋다! 내 능력을 보여주도록 하지."

프라인드는 텐트의 밖으로 나가 헌트리스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루포에게 다가가 말했다.

"어이! 루포!!"

그러나 루포와 헌트리스는 프라인드를 한번 쳐다 보더니 서로를 바라보며 말을 주고 받았다.

"맞죠?"

"음, 확실히......"

"뭐 왜, 또 무슨 이야기를 했는데?"

"방금 까지 헌트리스랑 네 성격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정말로 이 남자의 말이 맞는군."

"그쵸? 달궈진 쇠 같다니까요?"

"음, 인정한다....그래서 왜 불렀지?"

프라인드는 루포에게 도적들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그 도적 놈들은 아직 못 찾았나?"

"사실, 찾았다...하지만 군사가 부족해서 움직임을 주저하고 있었을 뿐이지."

"프로이센도 놈들의 위치를 아나?"

"저하 께서는 아직 모르신다."

"프로이센...이런 기초적인 것도 모르다니...알다가도 모를 남자군, 그럼 안내 해라."

"뭐?! 장난하나? 설마 너희 둘이서 들이닥칠 생각이냐?"

"음? 아니? 셋 인데?"

"뭐?! 잠깐....나?!!"

"왜, 겁나나? 우리 루포는 프로이센의 사냥견이 아니라 그저 집을 지키는 애완견 이었나?"

그 말에, 루포는 으르렁 거리며 답했다.

"크르르.....당장 가지, 너나 도망가지 마라....따라와라."

루포가 풀숲으로 사라지자 프라인드는 웃으며 헌트리스와 함께 루포를 따라 갔다.

"봤지? 개들은 원래 긁어주면 좋아한다니까?"

"하하하....네....."

한참이나 숲을 걷던 그들은 루포가 멈춰 서고서야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오, 제법 큰데?"

"우리가 놈들을 토벌하지 못한데는 이유가...."

"좋았어..가자 훈타!"

"네!"

"어..어이!! 잠깐....."

루포가 말리기도 전에 프라인드는 검을 빼어 들고는 도적들의 산체 입구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이!"

프라인드가 다가가자, 도적들의 문지기는 그녀에게 창을 겨누며 소리쳤다.

"누구냐!! 어디서 왔지?"

"어디서? 흐음....저~어 쪽에 귀족 나으리들이 보내셨다."

"아, 그러냐? 무슨 일이지?"

"선물이....있으시다는군."

"선물? 무슨 ㅅ......"

그 순간 헌트리스의 화살이 문지기 한명의 머리에 꽂혔고, 남은 문지기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헌트리스를 찾다가 프라인드의 검에 심장이 찔려 죽었다.

"병신들, 한눈을 팔면 쓰나...."

문지기들을 전부 죽인 프라인드는 풀숲에 숨어 있는 루포를 보고는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이 거기! 덩치큰 오빠? 문이 안열리는데?"

그러자 루포는 한숨을 쉬며 풀숲에서 나와 그녀를 나무랐다.

"이게 뭐 하는 짓이냐?!"

"뭐 어때? 이미 엎어진 물인데....원래 물이나 일이나...엎어 버려야 속이 시원한거 모르나?"

"대책 없군....."

"그래서 실패할 일도 없지, 실패할 대책이 없으니까! 어서 문이나 밀어."

"그래....이와 이렇게 된거, 한번 해 보도록 하지...."

"훈타, 너는 문이 열리면 우리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전부....죽여라, 알겠나?"

"네!"

헌트리스가 시위에 화살을 올리자 ,프라인드는 루포와 함께 문을 열기 시작했다.

"하나...둘!!"

"셋은..어디다 팔아 먹고....으윽...!!!"

커다란 나무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하자, 도적들은 당황한 채로 헌트리스의 화살에 쓰러지기 시작했다.

"막아라!! 다 나와라!!!!"

곧 문이 전부 열리고, 커다란 산체의 안에는 수백명의 도적들이 무기를 들고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휘유~많기도 하군..."

"이제 물리지도 못하는군 암컷...."

"그래? 왜, 겁나나? 훈타도 겁먹지 않고 있는데...페레소르도 별거...."

"닥쳐라!! 내가 보여주도록 하지...."

루포는 말을 마치자 마자 도적들 의 가운대로 달려들어 날카로운 송곳니와 예리한 발톱으로 도적들을 말 그대로 찢어 발기기 시작했다.

"히야~쌔긴 해? 그럼.....다녀 오겠다 훈타!"

"네!! 저는 걱정 마세요!!"

프라인드도 도적들의 가운대로 달려들었고, 헌트리스도 그들을 엄호하면서 간간히 자신에게 다가오는 도적들을 해치우기 시작했다.

"크르르....!!! 전부 덤벼라....."

도적들은 루포를 보고는 겁에 질려 뒤로 물러서려 하자, 그들의 뒤에서는 비명 소리와 함께, 프라인드의 외침이 들려왔다.

"어이!!! 다들 어디가나?!!"

그렇게 한참이나 살육전을 벌이던 둘은 곧 해가 지기 시작하고서야, 무수히 많은 시체들의 위에 서서는 거친숨을 내쉬고 있었다.

"하아...하아...하아...."

"후.....오랜만의 난전이라 재미는 있었군...."

"괜찮나? 암....프라인드?"

"그래....너도 제법 잘 싸우는군, 그때 싸우지 않기를 잘했어."

"너야 말로, 운과 함께 싸웠어도 장담하지 못했겠군."

"맞아, 내가 좀...잘 싸우긴 하지."

"........넌, 칭찬을 들으며 살기에는 글렀군."

"하하하! 그런가?"

"어서 가지, 네 남자가 너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군."

"오오~그러고 보니 그렇군, 역시 돌아가면 나를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는건 참 좋아?"

"그래....좋지...나도 운을 만나고 싶군."

"오...둘이 한거야? 언제?"

그녀의 말에 루포는 발끈하며 그녀에게 소리쳤다.

"넌!!! 넌...!! 제발 그....천박한 입좀 다물어라...."

"오, 의미는 아나 보네? 그래서 언제 하실건가?"

"안...안한다! 운은 가족인데 무슨...."

"에...이....피도 안 이어졌는데...뭐 어때?"

"........"

루포가 프라인드를 노려보며 조용히 발톱을 세우자, 그녀는 헛기침을 하며 헌트리스를 불렀다.

"크흐흠...! 후..훈타! 여긴 다 끝났다!! 이제 돌아가자!!"

"네! 이쪽도 마침 끝났어요."

헌트리스는 도적 한명의 목에 화살을 찔러 넣고는 목을 꺾은 다음 화살을 빼며 말했다.

"휴우....비겁하게 뒤에서 덤비고 난리야...죽을라고."

그런 헌트리스를 본 루포에게 프라인드가 넌지시 말했다.

"그때 딩고의 오두막에서 싸웠으면...저기에 도적이 아니라 네가 있었을걸?"

"흥! 우마노 따위...."

"그래? 너는 훈타가 어떻게 싸우는지 못봐서 그래~암튼 가자! 왕자님께 승전보를 알려드리고....자신의 군대에 누가 왔다는걸, 알려 드려야지."

"그래, 저하 께서도 기뻐 하시겠군."

달이 뜨고서야 프로이센의 진영에 도착한 그들은 프로이센의 텐트로 들어가 상황을 보고했다.

"여~왕자님~우리 돌아왔어?"

"음? 자네들 어디.....갔다 오긴 했나보군, 꼴이 말이 아니야."

"뭐, 골치 거리를 없앴다고 하자고? 여기."

프라인드는 도적 두목의 목을 프로이센의 밑에 던지며 말했다.

"전부 죽였다, 포로는 필요 없겠지?"

"뭐? 정말인가? 루포, 정말인가?"

프로이센의 말에 루포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기뻐하며 프라인드와 헌트리스, 루포를 칭찬했다.

"하하하! 참으로 대단한 친구들 이구나...난 위치 조차 몰랐는데...그래, 내 이미 추천서는 써 놨지."

"다 예상하고 있었나?"

"어허...어찌 왕이 신하를 믿지 않아서야 쓰나...받기나 하게."

"이걸 어떻게 하면 되는 거지?"

"가서 부지휘관 에게 보여주면 된다, 너희들을 임명장과 그자의 발령장이 함께 들어 있으니."

"그래, 짧은 인연이지만...."

"뜻깊은 인연이지."

"음? 아니, 우리 은혜를 잊지 말라고, 우.리 가 너의 골치 거리를 없애 줬으니까..."

그러자 루포가 발톱과 이빨을 드러내 소리쳤다.

"암컷!!!!!! 건방짐이 도를 넘는군!!!!!"

그의 위협에 프라인드는 헌트리스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하하하!!! 그럼 나중에 보자고!!!"

"끄응....제가 잡아 오겠습니다."

루포도 프라인드와 함께, 나가려 하자 프로이센이 그를 막으며 말했다.

"됐네, 오랜만에 재밌는 친구들을 만났구먼, 어차피 두 다리로는 빨리 도망도 못 치고 가는 길이야 뻔하니.....준비나 하고 천천히...."

프로이센이 여유롭게 작별 준비를 하던 도중, 병사 하나가 다급히 들어와 보고했다.

"저....저하! 큰일입니다!!"

"음? 무슨 일이더냐, 괜찮으니 침착하게 말하라."

"그...그게 강도 입니다!!"

"강도?"

"ㅇ...예, 여자 데빈과, 인간 남자 하나가 마굿간으로 쳐들어 와 경비병을 때려 눕히고는 말 두필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그 말에, 프로이센과 루포는 서로를 쳐다보며 실소를 내뱉었다.

"크크큭...크...하하하하하하!!! 무슨 이런....정말 대담한 자들이군...."

"크크큭...저도 이제 화도 안납니다....하하하....."

프로이센은 곧 웃음을 거두고는 병사에게 말했다.

"그냥 두게, 어차피 못 쫓으니....그냥 친구들 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해야 겠군."

"예? 아..예....그럼 일단은 물러나겠습니다..."

"그래, 계속 수고해 주게나."

병사가 물러나자 루포도 웃음을 겨우 거두며 말했다.

"크큭....그...그럼 저도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음, 내일 부터는 철수 준비를 하게나."

"알겠습니다, 그럼....."

루포가 나가자 프로이센은 그들을 생각하며 술을 몇잔 들이키고는 잠자리에 들었고, 한참이 지난 늦은 밤에 프라인드와 헌트리스는 자신들이 도망치듯 떠났던 참호로 들어와 지휘관의 텐트로 들어갔다.

"어이! 잘 지냈나?"

부지휘관은 갑작스럽게 돌아온 그들을 보며 검을 뽑고 물었다.

"다시 돌아오다니!! 죽고싶은 것이로구나!!"

"아니, 그 반대다...널 이 지옥에서 꺼내주러 왔지."

"뭐?"

부지휘관의 물음에 프라인드는 프로이센 에게서 받은 편지를 테이블 위에 던지며 말했다.

"그걸 읽어 봐라."

그는 프라인드의 편지를 받아 읽기 시작했다.

"새로..운...지휘...관, 프라인...드.....부지휘관...헌트리스..."

"그리고 내 이름은 프라인드, 이쪽의 잘생긴 남자는 헌트리스 라고 한다."

편지를 모두 읽은 부지휘관은 그녀에게 다시 물었다.

"이 편지의 내용이 모두 사실인가?"

"그래, 프로이센이 직접 쓴 편지다."

"그래....이 지옥에서 벗어난다면 뭐든 못할까....고맙군."

"죽은 지휘관의 복수는 안하나?"

"저놈은....죽을 만 했다, 보급품을 강탈하고, 병사들을 업신여겼지..."

"그럼 인수 인계 같은건 없나?"

"그건....포병 지휘관 에게 가봐라, 제법 유능한 친구이니."

"음....그래 알겠다, 축하한다...지옥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옥에 발을 디뎠군."

"여기를 벗어난다면 어딘들 지옥일까? 죄다 천국 뿐이지."

"아닐걸...내 장담컨데 전쟁터 속에는 천국이란 없다, 전부 지옥이지."

"그래도...지옥불이 덜 뜨거운 곳은 있기 마련이지."

"그래, 그곳을 잘 찾기를 바라지."

부지휘관은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말 하고는 텐트를 나갔다.

"그럼...잘 부탁하지, 지휘관?"

"음, 걱정마라."

부지휘관이 나가자, 헌트리스는 프라인드 에게 말했다.

"내일 만나야 겠죠? 그....포병 사령관을요?"

"그래, 나도 그 이상한 대포알에 대해 물어볼게 있어서, 내일 가도록 하지."

프라인드는 지휘관의 텐트에 마련된 작은 침낭에 몸을 뉘이며 말했다.

"이만 자도록 하지, 너도 얼른 잘 준비를 해라."

"아, 네!"

그렇게 프라인드와 헌트리스는 당분간은 몸을 의지할 조직에서의 첫 밤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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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눈의 악마는 편안한 삶을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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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강을 건너고 잠깐의 휴식 24.07.06 16 0 30쪽
6 새로운 친구. 24.06.30 17 0 24쪽
5 그곳으로 가야 할 이유. 24.06.29 13 0 17쪽
4 무서운 것은 사람. 24.06.29 18 0 22쪽
3 방랑의 시작. 24.06.25 22 0 19쪽
2 암울한 시대. 24.06.24 44 0 28쪽
1 프라인드와 헌트리스 24.06.24 108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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