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의 악마는 편안한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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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6.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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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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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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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건너고 잠깐의 휴식

DUMMY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길 몇시간 후, 프라인드와 헌트리스는 나갈 채비를 마치고 방 밖을 나섰다.

"준비 다 했나?"

"네, 좀 피곤하긴 해도 이정도면 버틸만 해요."

그의 말에 프라인드는 헛기침을 하며 그에게 사과했다.

"크흠....! 그...미안하군..."

"자는 동안에 하실 지는 몰랐죠~어서 가요."

"그...그래..."

밖으로 나가자 딩고와 운 루포도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서 가세, 갈 길이 머네."

그들이 오두막을 나오자, 딩고는 마지막으로 나오며 오두막에 불을 질렀다.

"뭐 하는 거지?"

프라인드의 물음에 딩고는 아쉬운 눈을 하며 대답했다.

"우리의 흔적을 지우려면 이게 가장 편하지...에잉, 귀한 약초들이 죄다 잿더미가 되는구만...."

"그럴 거면 내가 도와 줬을 텐데...아쉽군."

"어제는 이 오두막이 필요해서 그런거니....이제 출발하지."

마을을 빠져나온 그들은 어두운 새벽에 출발해, 해가 전부 뜨고서야 강가에 도착했다.

"강이 생각보다 넓군, 근처에 사는 아무에게 배를 빌려야 할 것 같은데?"

프라인드의 물음에 딩고는 곰곰히 생각하며 말했다.

"흠...이 근방에 작은 어부가 살고는 있다만..."

"있다만?"

"최근에 첸트로의 왕국군이 이 마을을 공격했었네, 나를 찾는다는 이유로 마을을 불태웠지, 이 어부도 피해를 받았을 걸세."

"그럼...배는 없는 건가...뗏목 이라도 만들어야 하나..."

"한번 찾아보는 것도 괜찮겠군, 부탁 좀 해도 되나?"

"일단 어부의 집 부터 가보고 생각하지."

"그것도 괜찮겠군."

그들은 어부의 집 앞으로 도착했지만 배는 보이지 않았다.

"역시 없구먼...."

딩고가 아쉬워 하자, 프라인드는 어부의 집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렸다.

"어이!! 안에 있나?!!!"

"이보게 프라인드, 그런다고 없는 사람이 나오지는...."

딩고가 그녀를 말리는 도중, 오두막의 문이 열리면서 어부가 나왔다.

"뉘슈...?"

"음, 반갑다...난 프라인드 라고 하지, 혹시 배 있나?"

"배? 그러고 보니 딩고도 보이는군, 반갑네."

"허허허, 그래...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미안하네만...혹시 배가 남아 있나?"

그러나 어부는 딩고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두척이 있었는데, 한척은 쓸려 내려가고, 나머지 하나는 태양회 놈들이 가져갔네."

"이런...그놈들이 어디로 갔는지 아나?"

어부가 강의 하류 부분을 가리키자 딩고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프라인드 에게 말했다.

"자네가 루포와 가서 힘좀 써주면 안되나?"

"내가? 저 털뭉치랑?"

프라인드가 루포를 가리키며 귀찮은듯 말하자, 루포도 프라인드를 보며 말했다.

"쯧, 내가 저런 발정난 암컷이랑.....장로님, 차라리 저 혼자 다녀오겠 습니다."

그러나 딩고는 둘을 보며 말했다.

"어허! 새롭게 친구가 되었는데 친하게 지내지는 못할 망정...둘이 다녀오게."

"난 네 명령을 들을 위치가 아닐텐데?"

"그럼....여기서 서로 갈길 가던가."

"흠.....가자, 회색 털뭉치."

프라인드가 강의 하류로 이동하자 루포도 그를 따라 갔다.

"제가 감시하겠습니다."

"감시라니....제발 싸우지나 말게나."

"그건....장담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럼...."

프라인드와 루포가 떠나자 딩고는 머리를 짚으며 중얼거렸다.

"하아....내가 잘못 보낸게 아니었으면..."

딩고는 다시 헌트리스와 운을 보며 말했다.

"둘은 상류로 가서 혹시나 오는 위협들을 찾아 봐주게."

"네!"

"알겠습니다."

헌트리스와 운이 서로 이야기를 하며 떠나자 딩고는 그들을 보며 하류로 떠난 둘을 생각했다.

"하아...저 둘 처럼 만이라도 지냈으면 좋겠는데...."

고민이 깊은 딩고를 본 어부는 그에게 말했다.

"집 앞에서 그러고 있지 말고 들어와서 차라도 한잔 하게."

"허허허, 그래야 겠네....하류로 간 두놈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어부의 집으로 들어간 딩고는 깔끔하게 정리된 집을 보며 그에게 물었다.

"어디 가나? 집에 잡다하던 것들이 없어졌군..."

어부는 스토브에 주전자를 올리며 말했다.

"이제 떠나야지...상류로 가면 친척이 살고 있으니, 거기서 잠깐 머물다가 전쟁이 끝나면 돌아올 생각이네."

"허허허...전쟁이 많은걸 바꿔 놓는구만, 권력자들의 다툼에는 항상 서민들이 고통을 감내해야 하지..."

어부는 딩고에게 차를 건내주며 말했다.

"그래도, 이나이에 여행이나 한번 해보고 얼마나 좋나, 어차피 가야 하는거...좋게좋게 생각하는 마음이네."

"나쁘지 않군, 차는 잘 마시겠네."

딩고가 어부의 집에서 차를 마시며 기다리는 동안 하류로 떠난 프라인드와 루포는 서로 의견을 다투며 걷고 있었다.

"배가 떠내려 갔을 수도 있으니, 하류로 간다."

"아니, 태양회 놈들이 가져갔을 수도 있으니 숲으로 간다."

"어떤 멍청이가 배를 숲으로 가져가냐."

"그럼, 이미 떠내려간 배를 찾으러 어디까지 갈거지? 바다로 놀러라도 갈려고 그러나?"

"장로님은 나에게 부탁했다, 네년의 의견 따위는 중요치 않아..."

"허! 그런가?! 그럼 따로 나뉘어져서 찾도록 하지, 나보다 늦게 돌아오면 너는 강에 사는 무서운 마수에게 먹혔다고 전해주지."

"나야말로, 너는 태양회에 잡혀서 따뜻해 졌다고 그 수컷놈 에게 전해주지."

둘은 서로를 노려보더니 강의 하류와 숲으로 헤어졌고, 상류를 둘러보던 운과 헌트리스는 친한 친구처럼 이야기를 하며 걸어가고 있었다.

"근데, 너랑 루포는 종이 다른데....가족이야?"

"네, 저는 주워왔어요! 엄마는....모르지만."

"어우...미안하네..."

"아녜요! 오빠도 프라인드 언니 좋아하죠?"

"음, 당연하지...너는? 루포도 가족이긴 하지만...친가족은 아니잖아?"

그의 물음에 운은 얼굴을 붉히며 얼버부렸다.

"아...아니 그건...아직은..그.....본능 보다는 이성이 앞서는 상태랄까...하하하....."

"흐음....그래? 이 오빠가 비법을 좀 알려줄까?"

"오, 뭔데요?"

"생생한 경험담이지~내가 프리랑 처음 만났을 때......."

헌트리스가 자신의 경험을 운에게 전수해주는 사이, 프라인드는 숲에서 작은 진영을 발견했다.

"음, 저기 배가 하나 있군...멍청한 털뭉치놈, 역시 내가 맞았어..."

조용히 풀숲에서 진영을 둘러보던 프라인드는 곧 진영의 정채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저 깃발...태양회가 맞군, 여긴 왜 있는거지?"

프라인드는 검을 뽑아들고 그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여어~태양회 나으리들~"

태양회의 사병들은 데빈족인 그녀를 보자 텐트에서 나와 창과 검을 겨누며 말했다.

"네년!!! 더러운 아종놈이 여기가 어디라고 왔느냐!!!"

"흠...갑옷을 보아하니...정규군은 아니고, 용병인가?"

"........그렇다...하지만 신앙심은 별반 다를바 없다!"

"그럼...할만하겠군, 여기서 데빈을 만나본 자는 손을 들도록!"

"닥쳐라!! 더러운 아인족이....너희같은 정욕의 부산물은 정화가 답이다!!"

"허이구...독실한 신자 납시셨군...내 충고 하나 하지...뭐든지 맹목적으로 믿으면 망하게 되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 신만 찾게 되거든...."

"닥쳐라!! 신성모독이다!!! 여봐라!! 저놈을 잡아라!!! 내가 직접 화형대에 올리겠다!!!"

"하! 난 저기 있는 배가 필요한데, 그냥 주고 보내주는건 안되나?"

"잡아라!!!"

태양회의 병사들이 그녀에게 달려들려 하자, 프라인드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이래서 종교쟁이들은...꽉 막혀 있다니까....내가 시원~하게 숨구멍 하나씩 뚫어주지."

프라인드도 태양회의 용병들에게 달려들고서 잠시 후, 프라인드는 아까 자신에게 소리를 친 남자의 목을 잡은 채로 얼굴의 앞에 검을 겨누며 말했다.

"이제 네 차례다...."

"허억..허억...사...살려...."

"독실한 신앙심은 어디에 갔지? 네가 그렇게 원하는 신에게 빌어 봐, 나에게 천벌이 떨어질지도 모르겠군...."

"다..닥쳐라...더러운...."

그의 말에, 프라인드는 울분을 토하며 말했다.

"그러는...그러는 너희 인간들은 얼마나 깨끗하지?"

"ㅁ....뭐?! 인간이야 말로 이 땅 위에 존재하는 생물들 중 가장 순수....."

"닥쳐라...순수? 아종들을 배척하고 산 채로 태우는게 순수한 건가? 사람들 끼리 잡아먹고, 다른 종족들을 업신여기는게...순수한 건가? 누가 감히....그런 권리를 인간들에게만 쥐어준 거지?"

"그...그야 찬란한 태양이지...."

"찬란한 태양? 그럼 별볼일 없는 신이겠군..."

"뭐라고 했나?!!"

"당연한거 아닌가? 찬란하다면 낮이고 밤이고 떠 있어야지, 비굴하게 달에게 하루의 절반을 상납하시다니...차라리 달을 믿는게 낫겠어..."

"닥쳐라!! 이...신성 모독이다!!!"

"너희들은 그 잘나신 태양 말고는 다른 신은 없다고 생각하지? 어디 가서 만나봐라....."

프라인드는 말을 마치자 남자의 심장에 천천히 검을 찔러 넣으며 말했다.

"가서 너희 신에게 전해라, 나와 같은 아종들은...."

"끄으윽...사...살려..."

"너희들이 믿는 신은 개 좆 만큼도 필요 없다고....."

"끄...으으...윽....."

남자의 가슴팍에 들어간 검이 반대편 살을 뚫고 나오자, 프라인드는 남자를 패대기 치며 말했다.

"흥, 우리는 신 따위는 필요 없다...하루 하루가 고난의 연속이라서 믿을 찰나조차 없으니...잔혹한 현실 앞에서는 달콤한 말만 지껄이는 신 따위 무의미 하지."

남자의 얼굴에 침을 뱉은 프라인드는 진영의 구석에 있는 배를 들어 강가로 나갔다.

"음! 빨리 가서 털뭉치 놈이 죽었다고 전해야겠군."

"유감이지만, 나도 네가 죽었다고 전하지 못해서 아쉽군...."

"뭐?!"

프라인드가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어깨에 제법 큰 크기의 배를 짊어지고 있는 루포가 나타나 말했다.

"다행히 강의 물길이 굽이는 곳에 걸쳐져 있더군, 네년은 그걸 어디서 찾았지?"

"흥, 태양회 놈들과 설전을 벌여서 받아 왔다, 내 허리에서 자고 계시는 현자 께서 훌륭한 대화 수단이 되어 주셨지."

"말은 번지르르 하게 잘하는군...그냥 전부 죽이고 뺏어 왔다고 해라."

"뭐, 그렇게 말하기도 하지."

"그래도 둘다 배를 찾아서 다행이군...어서 돌아가지."

프라인드는 루포와 돌아가는 도중에 그에게 물었다.

"그....혹시 질문 하나만 해도 되나?"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만 말해라."

"그럼 일단...선이 어딘지는 알아야 겠군, 운...하고는 가족이 맞나?"

".....친가족은 아니다, 운은...첸트로의 하수구에서 주워 왔다."

"탄생부터 시궁창 인생이구만...."

프라인드의 중얼거림에 루포가 그녀를 노려보자, 프라인드는 헛기침을 하며 질문을 이어갔다.

"크흠...! 그...어쩌다 운을 줍게 되었지?"

"너는 모르겠지만...첸트로에는 귀족들 전용 사창가가 있다."

"사창가? 얼마나 대단하면 귀족들 전용이지?"

"뭐...각종 종족이 있지, 인간부터 시작해서 루이네...솔리온...페로소도 종류마다 있다고 들었다, 심지어 모그도 있었지."

"어우....모그는 좀....쉽지 않은데."

"하하하! 처음으로 의견이 맞는군....아무튼 운은 그 중에서도 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던 눈표범 페로소의 자식 이었다."

"그 눈표범이 하수구로 도망쳐 왔나?"

"아니...만삭의 몸으로....죽어서 하수구로 떠내려 왔다."

"........"

"운은 그 안에 들어있었지, 다행히 운의 어미는 죽은지 얼마 되지 않았고, 난 곧바로 운을 꺼내었지...어미의 배를 갈라서, 그렇게....나와 운이 처음 만났다."

"너희도...제법 기구한 인생이군, 이해한다...나도 제법 기구하니까."

"데빈은...책이나 이야기 에서 들은 적이 있다, 너나 나나....비슷하긴 매 한가지군, 그렇게 운을 내가 자식처럼 키웠다...그러다 장로님을 만나 페레소르 암살단에 들어갔지."

"그런가....그래도 혼자 자식을 키우다니...젖은 어떻게 했지?"

"다행히, 운은...이걸 다행이라 해야 할지...우마노의 젖도 먹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사람의 피가 섞였으니 그렇겠군."

"그래 가슴도 일반 우마노 처럼 가슴도 두개 뿐이지....그렇게 하수구에 사는 거지 여인들에게 돈과 먹을 것을 주며 젖을 받아냈다, 운이 이빨이 나기 시작하자 쥐를 잡아 먹였고, 가끔 의뢰를 다녀오는 도중에 고기를 사서 먹였지."

"지극정성이군..."

"완전한 남이지만...나에게는 동생과 자식같은 아이다."

"그런가....나도 고향에 동생과 언니가 있었지."

"......데빈이면...."

"그래, 대부분 죽었다고 생각하겠지...맞다, 언니는 죽었고...동생은 내 손으로 죽였다."

"기구하군....하지만 넌 탈출했으니 그 둘도 기뻐할 거다."

"과연 그럴까...걱정이군."

"정 뭣하면...가서 물어봐라."

"어떻게?"

프라인드의 물음에 루포는 오른손을 들어 발톱을 새우며 말했다.

"당장 보내주도록 하지."

"큭...하하하! 장난을 재법 재밌게 치는군...."

잠시 후, 프라인드와 루포는 반대편에서 즐겁게 이야기를 하며 다가오는 헌트리스와 운을 보며 말했다.

"저 둘은 걱정을 안해도 되겠군."

"넌 저 수컷이 마음에 드나?"

"그래, 내가 만나본 남자들 중에...유일하게 나를 강간하려 들지 않았지."

"거, 이유 하고는..."

"농담이고, 나에게 잘해준 남자는 훈타가 처음이다...나도 모르게 어느새 마음을 의지하고 있더군..."

"그런가...운도 나에게 의지를 해줬으면 하것만..."

"호오...혹시 근친....."

"그...그게 아니다! 고민이 있으면 나에게 털어 놓으라는 뜻이다!!"

"흐~응~그래? 운은 아닌거 같은데? 바람 좀 넣어줘?"

"닥쳐라 이....발정난 암컷이...!!"

"어이구 무서워라~이제 선을 넘어버렸나?"

"크르르....그래...당장 죽여주도록 하지...."

루포가 배를 내려놓고 프라인드 에게 발톱과 이빨을 세우자, 딩고가 밖으로 나와 둘에게 소리쳤다.

"그만!!! 이제 그만하게!!"

"장로님...이 암컷이..."

"씁!!"

"끼잉....알겠습니다...죄송합니다..."

"그나저나 용캐 배는 두척 다 구해왔군."

"의견 차이가 좀 있었지만....그 덕에 두척 전부 구해 왔습니다."

"다행이군, 그럼 배를 타고 어서 가지...저 둘도 마침 왔으니."

루포는 운과 딩고를 태우고는 노를 저어 강을 건너며 딩고에게 물었다.

"장로님, 저 둘을 정말로 성 안으로 데려가 왕자님께 소개시킬 생각이십니까?"

"왠만하면...그럴 생각이네, 무슨 이유라도 있나?"

"나도 찬성이야!! 친구가 생긴 기분이란 말이야!!"

"장로님도 아시다 시피....저희가 처음으로 프로이센의 군대에 합류 했을 때와 지금 그자의 밑에 있는 귀족들이 저희에게 보내는 시선을 생각해 보십쇼."

"하긴...그놈들도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고 있지만, 아인족을 싫어하지...맞네, 하지만 저들은 이겨낼 걸세...내 장담하지."

"알겠습니다, 저도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나저나...자네가 그렇게 걱정을 해주는걸 보면....제법 사이가 좋아졌나 본데? 맞나?"

"아...아닙니다!! 저런 건방지고 발정난 암컷을 왜 제가...."

"하하하! 저들과 같이 지내면 심심할 겨를은 없어서 좋겠구만..."

"끼잉.....알겠습니다...."

그들의 대화를 뒤로하고 프라인드는 노를 젓고 있는 헌트리스 에게 자신들의 일정에 대해 물었다.

"다음 일정에 대해 생각해 놓은게 있나?"

"일단...첸트로로 가야죠, 가서 당분간은 저분들과 함께 지내야죠."

"그런가......."

"너무 걱정 하지 마세요, 운도 착한 아이고...루포는....음....."

"뭐, 나쁘지 않은 강아지 더군."

"오....프리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는데...둘이 친해졌나 봐요?"

"ㅁ....뭐라?! 아니다!! 내가 저런 자기 여동생을 노리는 놈이랑 무슨...! 그런거 아니다!"

"하하하, 알겠어요...어차피 저들과 평생 함께할 것도 아니잖아요~잠깐 쉬어간다고 생각해요, 가서 다른 일이 생길지도 모르잖아요?"

"그런가...너무 대책없이 움직이는건...."

"너무 계획을 짜 놓은 것도 좋지 못해요, 오늘 토끼를 잡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나왔지만 허탕을 치는 날도 있잖아요?"

"흠....난 사냥꾼들의 비유는 잘 모르겠군..."

"그런 날도 있는 거에요, 누가 알아요...토끼를 포기하고 돌아갈려는 찰나, 어제 아무런 기대 없이 쳐놓은 함정에 멧돼지가 걸려 있을지?"

"대충은....이해가 가는군, 일단 큰 그림만 그려두고 자잘한건 가서 생각하도록 하지."

"좋아요! 마침 배도 거의 도착했네요!"

강의 반대편에 도착한 헌트리스와 프라인드는 다가오고 있는 페로소들을 보며 불평했다.

"으휴...저 작은 배에 저렇게 떡대가 큰 놈이 탔으니 속도가 안나지.....어이!! 회색 털뭉치!!!!"

배에 타고 있던 루포는 그녀가 부르는 소리에 대답했다.

"뭐냐?!!! 무슨 일이라도 있나?!!!"

"너희들 너무 느린거 아니냐?!!! 너 때문인거 같은데!!! 넌 그냥 헤엄쳐 와라!!!!"

"저.....건방진....!!!!"

루포는 그녀의 도발에 빠르게 노를 저어 육지에 도달하고는 곧바로 배에서 내려 프라인드에게 달려가려 하자, 운이 그의 꼬리를 잡으며 말했다.

"깽!!! 운......!!!"

"오빠!! 그만해!! 친구끼리 싸우기 있어?!!"

"아니 이번건 내가 아니라 저년이...."

"씁!! 착한말!!"

"프라인드가 먼저 한거 아니냐...."

"그래도!! 언니 덕분에 빨리 왔잖아?"

"하아....그래....."

루포가 한숨을 쉬며 딩고를 배에서 내리고 있자, 운이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

"언니도!! 오빠에가 가서 사과해요!!"

"음? 내가 왜, 저놈이 무겁고 그거 때문에 배가 느린건 맞지 않냐."

"쓰읍.....!!!"

"하아....알았다....."

프라인드는 루포에게 가 뒤에서 자신을 노려보는 운의 눈치를 보며 사과했다.

"그....털뭉...아니지 루포...미안하군, 놀려서...."

"어? 어어...그...그래....빨리 준비 해라, 곧 출발할 거다...."

"알겠다, 으휴....이게 뭐 하는 건지...."

프라인드가 돌아가자 운이 그에게 다가와 말했다.

"이거 봐! 둘이 사이 좋으니까 얼마나 좋아?"

"운.....하아....아니다....가자꾸나...."

프라인드도 헌트리스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불평했다.

"세상 말세군....저런 새파랗게 어린 털뭉치 한테 한소리 듣다니...."

"에~이...그래도 사이 좋게 가면 좋잖아요?"

"너까지 그러는 건가....알겠다, 나도 자제하도록 하지...출발하자..."

"그래요....아우....어제 누구 때문에 아직도 피로가...으윽..."

헌트리스는 기지개를 피고는 허리를 돌리며 그녀에게 물었다.

"솔직히 말하세요, 어제 얼마나 했어요."

"어? 어어..그....좀, 많이....몸이 많이 나쁜가? 나중에 여관을 잡으면 딩고에게 남은 약초가 있나 물어봐야 겠군."

"그래요...하~암...왜인지 몸이 아니라...머리가 피곤한 기분인데....일단 가요, 많이 나쁘면 이야기 할게요."

"음, 알겠다...참지 말고 이야기 하도록."

프라인드와 헌트리스는 앞서서 가는 페로소들을 따라 걷고 있었고, 한참이나 숲길을 걷자 운이 루포의 등을 약하게 긁으며 불평했다.

"오빠~얼마나 더 가야 해? 나 힘들어...."

"조금만 참아라 운, 징징대지 말고..."

"치....진짜로 힘든데...."

그러자 뒤에서 딩고가 검은 빛의 긴 나뭇잎을 주며 말했다.

"많이 피곤하면 이걸 씹어 보렴."

"엥? 이게 뭐에요?"

"음....힘이 나는 약초지, 한번 먹어 보려무나."

"흠....."

운은 잠시 풀을 바라보더니 그것을 입에 넣고 씹기 시작했다.

"음...음...오...! 진짜네요? 힘이 나요! 시야도 트였고..."

"허허허 그러냐? 잘 되었구나."

"그런데....뭔가 덥네요...후우...저만 그래요?"

"잠깐의 부작용 이니 걱정 말거라."

"뭔가...가려운데....으음.....아랫도리가...가려워...."

잠시 몸을 비비적 거리며 걷던 운은 이내 루포의 등에 붙어서는 거친 숨을 내쉬며 그에게 말했다.

"오빠....? 오빠다...히히히...좋은 냄새....기분 좋다..."

"뭐냐 운....이제는 내 등에 박히는 거냐? 많이 힘드나?"

"헤헤헤...박히는거 좋지...가랑이가 근질거려서 좀 힘든데...도와 줄거지?"

"뭐? 무슨 소리를.....어쩔 수없군..."

루포가 운을 때어내려 안으려 하자, 딩고가 운의 뒷목을 강하게 쳐 기절시키고는 들쳐매며 말했다.

"어이고...장난 좀 쳐보려다가 되려 짐이 늘어났구먼...."

"음? 장로님?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아닐세...아니야...그냥 운이 지친거 같아서, 내가 좀 업어 주겠네..."

"흠...너무 오냐오냐 하지 마시지요, 그러다 버릇 나빠집니다."

"하하하...알겠네, 어서 가지...."

다시 길을 나선 딩고의 뒤로, 프라인드가 다가와 물었다.

"아까 그 운에게 먹인 약초는 뭐지?"

"다 보고 있었나?"

"유감스럽게도."

딩고는 기절한 운과 루포의 눈치를 살피더니 약초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건...코카 라는 풀이네, 원래는 자양강장에 쓰는 풀이지만....."

"코카? 뭐에 쓰는 풀이지?"

"페로소들은 발정기가 찾아오면 이 풀을 먹고 암수가 한 방에서 정을 나누지, 이거 하나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 했는데....운 에게는 너무 과한 자극 이었나 보군..."

"오, 그거 혹시 조금 남았나? 훈타도 조금 피곤해 보여서 말이야."

딩고는 잠시 고민하더니 그녀에게 코카잎 몇장을 주며 말했다.

"저 친구는 담배도 몸에 안맞는데...조심히 주게, 그렇지 않으면 심장이 터져버릴 게야."

"호오...주의 하도록 하지, 고맙다."

잠시 후, 한 언덕의 위에 도착한 루포는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장로님! 마을입니다!!"

"오오...어디...."

딩고가 마을을 살펴보자, 프라인드도 그의 옆으로 와 물었다.

"태양회의 깃발은 없나? 그게 제일 중요하다."

"태양회....는....없어 보이는군, 마을의 안에 아인족 들도 간간히 보이고."

"흠...그래도 불안하긴 하군..."

그녀의 불안에 루포는 그녀에게 한가지 방법을 이야기 했다.

"정 불안하면 저놈을 먼저 보내보든가."

그러자 뒤에서 힘겹게 따라오던 헌트리스가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허억...허억...저...저요?"

"그래 너, 여기 우마노가 너 말고 달리 있나?"

"휴우....잠시만요...."

잠시 숨을 고르던 헌트리스는 피곤한 얼굴을 들며 말했다.

"알았어요, 제가 다녀 올게요....대신 무슨 일이 있으면 와주셔야 해요?"

"그렇게 말 안해도 여기 암컷이 달려갈 거다."

"알겠어요, 그럼....다녀 올게요."

헌트리스는 손쉽게 검문을 통과하고 마을의 안으로 들어가 거리를 살피기 시작했다.

"아인족도 제법 보이는데....이 정도면 나쁘지 않아 태양회의 깃발도 보이지 않고.....음?"

그 시각, 프라인드와 페로소 들은 언덕의 위에서 헌트리스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다가 갑작스럽게 납치를 당하는 것을 보았다.

"저 멍청한 수컷이....! 어이 프라인....드?"

루포가 프라인드를 찾았지만 그녀는 이미 검은 눈을 번뜩이며 마을의 안으로 달려가 헌트리스가 없어진 골목을 찾았다.

"훈타!!! 어디에 있나?!!!"

헌트리스를 찾으러 골목을 뛰어다닌 프라인드는 곧 의자에 묶인 채로 기절해 있는 헌트리스를 보았다.

"훈타!!!"

그녀가 헌트리스 에게로 달려가려 하는 순간, 그녀의 발 밑에 단검이 꽂히더니 모그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나와 말했다.

"이놈 여자친구 인가? 취향 하곤..."

"너희 모그들 인가? 그렇다기에는....제법 표준어가 유창하군."

"워낙 여기서 오래 살아서 말이야....그리고 고향에서도 추방 당했거든."

"그러냐? 알 필요 없는 정보인데 알려줘서 기분이 나쁘군...."

검을 뽑아든 그녀는 모그들을 향해 달려들며 말했다.

"유감이지만, 너희와는 대화할 기분이 아니다....죽어라."

잠시 후, 페로소들이 골목에 도착 했을 때는 이미 프라인드가 모그들을 전부 죽이고는 겨우 정신을 차린 헌트리스를 부축하고 있었다.

"훈타!! 괜찮나?!!"

"네...괜...찮아요....근데...지금 몸이...."

"뭐냐! 몸이...몸이 많이 나쁜가?!!"

"몸이.....이상하게....나른하네요....눈꺼풀도 무겁고....저...잠시만......"

갑작스럽게 헌트리스가 쓰러지듯 정신을 잃자, 딩고가 황급히 달려와 그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어허...쯔쯔....어쩐지 걸음도 느리고...안색도 나쁘더니...."

"뭐냐 딩고!! 훈타는 괜찮나?!!"

그녀의 물음에 딩고는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하게...이 친구랑 얼마나 했나?"

"ㅁ...무...무슨 질문을...!"

"빨리 말하게, 얼마나 했지?"

"자...자는 동안...밤새...."

"자네는 지치지도 않나?"

"난...난 데빈이라....미안하다 참아 볼려 했지만...한계라서..."

프라인드는 눈물을 글썽이기 까지 하며 딩고에게 물었다.

"그....그럼 훈타는...죽은 건가....? 못 돌아오나...?"

"그럴리가, 그냥 과로일세...지쳐 쓰러졌다고."

"뭐?!"

"거 얼마나 해댔으면...잘 듣게, 성 행위 라는건 무조건 깨어 있을 때 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잠으로도 피로를 떨쳐낼 수 없네, 지금 헌트리스는 며칠 밤을 샌 상태로 우리와 함께 움직인 거나 다름없어."

"그럼 잠깐 쉬고 출발을....."

딩고는 잠든 헌트리스를 프라인드 에게 넘겨 주고는 작은 은화 주머니를 주며 말했다.

"여기서 잠깐 헤어지지, 우리는 급하게 가야 해서 말이네...."

"그런가...짧은 인연이긴 하지만 아쉽긴 하군."

"달리 갈 곳은 있나? 없으면 우리에게 오게나, 첸트로로 와서....프로이센의 군대에 들어가 우리를 찾도록 하게."

"알겠다....나 때문에 훈타가....훈타가 정신을 차리면 최대한 빨리 가지, 고맙다."

"그럼...루포! 어서 가지!"

"네, 장로님!"

루포도 프라인드를 지나치며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다.

"아쉽군...다음에 만날 때를 기다리도록 하지, 그 발정기는 치료하고 오고."

"하! 그러는 너야 말로...운 에게 덮쳐지지나 말라고? 나중에 가서 울고불고 애원해도 구해주지 않을 거니까..."

"하하하! 재밌는 농담을 던지는군.....그럼 나중에 보자."

"그래....나중에 보자."

딩고와 루포, 운이 사라지자 프라인드는 여관의 방을 잡고 헌트리스를 눕힌 채로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미안하다 훈타....나 때문에...정말 미안하다...."

한참이 지나 헌트리스가 천천히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우우 머리야...여기는...난 분명히 골목길에...."

헌트리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손을 잡고는 눈물을 흘리며 잠들어 있는 프라인드를 보고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프리....저는 괜찮아요, 그러니 울지 마세요...."

잠시 후, 프라인드가 천천히 눈을 뜨자, 헌트리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당황하며 그를 찾았다.

"ㅁ...뭐냐!! 훈타!! 훈타!!!"

그러자 방의 문이 열리면서 헌트리스가 개운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휴우~역시 피곤할 때는 목욕이 최고....음? 프리!! 언제 일어 났어요?!"

"하하...언제..일어 났나? 훈타...."

"좀 됐죠? 프리가 울면서 자고 있길래....."

헌트리스는 식탁에 놓여진 음식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음식과 술을 사오고...목욕을 좀 다녀 왔죠, 여기 근처에 온천이 있더라고요...프리도 다녀 오세요."

"어어...그래...알았다....깨어나서 다행이군..."

몇십분 후, 프라인드도 개운한 표정으로 들어와 포도주 한병을 집고는 그것을 들이키며 말했다.

"푸하~이제 몸은 제법 괜찮나?"

"네, 아직 까지는....피곤하긴 하다만...제법 괜찮아 졌어요."

"그런가....다행이군...난..미안하다 훈타...."

"괜찮아요~하지만 하고 싶으시면 차라리 저를 깨우세요, 알겠죠?"

"알겠다, 그럼........"

"아~오늘은 안돼요! 저 아직 피곤하단 말이에요."

"그럼...피곤함이 없어지면 해도 되는 건가?"

"어.....아니ㅇ...."

"좋다! 내가 피로를 없애 주도록 하지."

프라인드는 자신의 가방에서 딩고에 받은 코카 잎을 꺼내고는 자신의 긴 혀로 햝고 감으며 곧 헌트리스 에게 해줄것은 보여주며 다가갔다.

"이게 피로를 없애준다고 하는군..."

"어......싫ㅇ...읍!!"

헌트리스가 거절하려 하자 프라인드는 혀로 코카 잎을 감아 헌트리스의 입에 집어 넣고 혀를 섞었다.

"켁...켁!! 뭘 먹인 거....으윽...!"

"오오...! 벌써 효과가 도는 건가?"

"크으윽...이렇게....나온다...이거죠...?"

"응?"

헌트리스는 천천히 침대에서 나와 자신의 가방에서 붕대 하나를 꺼내며 말했다.

"크으윽...어제...마을을 빠져 나오며...제가 뭔가 생각 났다고 했죠....?"

"어....."

"각오 해요..."

헌트리스는 방의 불을 꺼버리고는 프라인드의 눈에 붕대를 감으며 말했다.

"크크큭....기대...하세요....으윽....!"

"어...훈타? 아무 것도 보이지..... 하윽...!"

프라인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들어오는 헌트리스의 물건에 당황하며 말했다.

"자...잠깐!! 적어도 전희라도...! 흐읏...! 아...앞이 안보이니 너무...으읏..! 미..민감..하아.....아..."

"각오 해요...프리가 자초한 일이니까...."

그렇게 밤새도록 여관에서는 한 데빈의 교성만이 나지막이 울려 퍼졌고, 그렇게 밤은 흘러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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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눈의 악마는 편안한 삶을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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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새로운 친구. 24.06.30 17 0 24쪽
5 그곳으로 가야 할 이유. 24.06.29 13 0 17쪽
4 무서운 것은 사람. 24.06.29 18 0 22쪽
3 방랑의 시작. 24.06.25 22 0 19쪽
2 암울한 시대. 24.06.24 43 0 28쪽
1 프라인드와 헌트리스 24.06.24 107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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