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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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원두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0
최근연재일 :
2024.09.1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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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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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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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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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실패

DUMMY

미호의 피가 묻어있던 부적을 버린 허주의 행동에 악령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미호는 악령을 단숨에 죽이기 위해서 변신을 풀고 전투태세에 들어간다. 허주가 다칠 것을 우려하여 조심스럽게 공격을 가하는 미호. 그러나 미호가 휘두른 공격은 악령에게 아무런 타격을 주지 않았다. 미호는 무척이나 당황했으나 계속해서 무차별 공격을 시도했다. 손톱을 휘두르고 또 휘둘렀다 그러나 악령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으며 고요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하..하..하.. 대체.. 왜 아무렇지도 않은 거지?"


점점 지쳐가는 미호의 모습을 보던 악령이 입을 열었다.


"여우의 피로 물든 부적이라.. 꽤 쓸만하군.. 허나 고작 17살, 그깟 4개의 꼬리로 나를 죽이려 드는 것 자체가 모순 아닌가"


"어째서지!! 4개로 개화까지 했는데 어째서.."


순간 악령이 미호를 기습 공격해왔다. 너무나도 빠르게 다가오는 기습에 미호는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정통으로 맞아버리고 말았다. 단 한방에 어깨부터 팔까지 큰 상처가 생기고 말았고 공격 당한 왼쪽 팔이 그대로 떨어져 나갔다. 압도적인 무력과 공포감이 공기마저 숨 막히게 만들었고 큰 상처를 입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악령은 피범벅이 되어버린 미호의 얼굴을 V자 손 모양으로 붙잡더니 말했다.


"죽이지는 않으마 너는 나에게 필요한 존재니"


미호는 죽을 듯이 아픈 고통에 아무런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아직 죽으면 안돼 어서 빨리 9개의 꼬리를 전부 개화한 완전한 여우가 되어야지 안 그래?"


악령은 미호에게 여우가 그정도의 공격으로는 죽지 않는다며 어서 빨리 회복하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이야 말로 자신이 행동하기에 적기라며 허주의 몸을 지배하겠다고 말했다.


"지금이 좋겠구나, 이제부터 시작이다 여우여. 이 아이의 몸을 이용해 친히 내가 너의 성장을 도와주겠다"


허주는 그렇게 악령에게 숙주로서 지배 당해버렸고 악령은 사라져버렸다. 악령이 사라지자 긴장이 풀린 미호는 막대한 고통이 몰려와 몸부림 치기 시작했다. 그때 비명 소리를 들은 수위 아저씨가 달려왔다. 수위 아저씨는 바닥에는 흥건한 피와 팔이 잘리고 어깨부터 배까지 찢긴 미호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패닉)

"이게 무슨 일이야, 미호야!! 정신 좀 차려봐"


"아저씨.. 저기.. 제 팔 좀 주워주세요"


미호는 수위 아저씨에게 떨어진 자신의 팔을 부탁하였다. 수위 아저씨는 정신이 없었지만 우선 미호의 떨어진 팔을 건내주었다.


"지금 당장 119에 신고하마"


미호는 침을 꿀꺽 삼키며 침착하게 떨어진 자신의 팔을 붙였다. 그리고 어깨부터 배까지 찢어진 몸을 수복했다. 하지만 회복으로 인한 체력소모가 너무 심했던 탓에 미호는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미호야.. 정신 좀 차려봐"


미호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에 반응한 미호는 천천히 눈을 떠 본다. 눈을 뜨자 병원에서 일어난 미호. 미호를 부른 사람의 정체는 엄마 로다였다.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어떻게 상처 회복이 이렇게 빠를 수 있는 거지?"


의사가 미호의 회복속도를 보고 인간이 아니라며 감탄한다.


"어.. 엄마? 벌써 학교 갈 시간이야? 나 지각이겠네.."


미호는 엄마가 자신을 많이 걱정할까 농담을 했다. 그런 모습을 본 로다는 미호에게 장난치지 말라며 꼭 끌어안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미안해.. 미호야, 정말 미안해"


"참.. 엄마도 엄마가 뭐가 미안해"


"그 녀석과 싸우다가 그런 거지?"


"엄마가 그걸 어떻게 알아?"


"내일부터 학교는 안 나가도 돼. 엄마가 학교에는 다 말해 놓았어"


"뭐? 아니야 난 학교에 계속 다닐 거야 아니? 계속 다녀야만 해"


미호는 학교를 포기할 수 없었다. 학교는 미호에게 꿈과 같은 존재였고 허주를 구하기 위해서 필요한 발판이 될 수 있는 수단이었기 때문이었다.


"허주라는 애 때문이구나.."


"맞아.. 허주 때문도 맞는데.. 난 학교를 포기할 수 없어 엄마도 알잖아 내가 얼마나 학교를 다니고 싶어했는지"


"알지.. 왜 몰라 그래도 엄마는 우리 딸이 이런 꼴 당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어.."


로다는 미호에게 말하지 않은 사실을 말하기 시작했다.


"미호야 너를 다치게 한 그 악령은 말이지"


"엄마 그 악령에 대해서 알고 있었어??"


"그래.. 조금이지만.."


로다는 미호에게 어째서 학교에 다니지 말아야 하는 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악령의 이름은 무명. 너무 긴 세월 동안 자신마저 자신의 이름을 잊었다 하여 무명이라 이름 붙여졌지. 수천 년 수만 년을 산 그는 계속해서 힘을 모으며 강력해졌어. 그를 잡으려 수많은 선대 구미호들이 싸움을 걸었으나 모두 그 녀석한테 당하고 목숨을 잃고 말았지. 그 때문에 미호 네가 태어나기 전까지 혼령들을 저승으로 안내할 자가 사라져 이승과 저승의 경계 혼란이 찾아왔고 혼령들의 신 행세를 하며 살아가고 있지. 이 말은 미호 네가 그 어떤 짓을 해도 이길 수 없다는 얘기야 게다가 그 녀석이 너를 노린다면 엄마로서 나는 너를 학교에 보낼 수 없어"


"어쩐지 장난 아니게 쌔더라"


"엄마 말 듣고 있는 거야?"


"엄마 내가 해야만 해. 그게 내가 구미호로 태어난 이유야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지"


"그렇게 되면 너가 그토록 원하는 꿈은 이룰 수 없게 돼"


미호의 꿈은 특별하지 않게 평범한 사람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이었다.


"그 길을 걷게 되면 넌 평범하게 살겠다던 너의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될 거라고"


엄마로서 로다는 미호가 걱정되었다. 미호는 당당하게 말한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 되지 무슨 걱정을 그렇게 해 엄마"


"두 마리 토끼?"


"응. 평범하게 살겠다는 나의 꿈도 이루고 무명이라는 불리는 악령도 내 손으로 잡고 그럼 되는 거 아니야?"


"그건 맞지만.. 앞으로 너에게는 엄청난 시련들이 닥쳐올 거야"


"괜찮아. 나한테는 엄마가 있으니까"


병원에서 금방 퇴원한 미호는 몸이 낫자마자 학교로 향했다. 이미 학교는 1교시가 진행 중이었고 수위 아저씨가 교문을 지키고 있었다. 미호는 수위 아저씨에게 들키지 않게 교문 옆 담장을 넘기 시작했다. 담장을 넘어 바닥에 착지를 하는 순간 미호의 앞에 수위 아저씨가 서 있었다. 미호는 아저씨를 보자마자 혼날 것이 두려워 겁을 먹고 죄송하다며 다음부터는 늦지 않겠다며 사과를 했다. 그러자 수위 아저씨의 눈시울이 붉어지며 상처는 괜찮은 거냐며 미호를 걱정했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진짜 미호 맞아?"


"그럼요 저 맞아요"


"괜찮은 거야? 상처는.."


"에이 이미 다 나았죠"


"아니 그건 분명히 죽을 정도의 상처였어. 그리고 분명히 팔이 떨어졌었는데.."


"어리잖아요 ㅋ 그정도 상처는 금방 낫고 그러는 거죠"


아저씨는 눈물을 흘리며 정말 걱정했다고 말했다.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올~ 아저씨 저 걱정했어요? 그러면 걱정하신 마음으로 저 지각한 거 눈 감아주기?"


수위 아저씨는 미호의 애교 섞인 말에 기분이 좀 나아졌다.


"그래 무사하면 됐어. 그래도 그건 안돼 어여 교실로 들어가"


"튕기시긴 흥"


"정말 요상한 아이야.."


미호가 교실로 들어가자 모두 미호를 걱정하며 다가왔다.


"뭐야 미호야 ㅠㅠ 괜찮은 거야? 듣기로는 피가 흥건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그러던데.."


"맞아..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구급차가 싣고 가고 현장에는 경찰들이 와서 접근도 못하게 막았어.."


미호는 친구들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괜찮아 얘들아 나 봐 멀쩡하잖아"


그때 미호의 눈에 들어온 사람이 있었다. 그건 바로 허주였다. 허주가 보이자 미호는 순간 뒷걸음질 쳤다. 걱정하던 친구들이 미호에게 묻는다.


"미호야 왜 그래?"


"미호야?"


미호는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뒷걸음질 치며 칠판에 등이 닿자 칠판에 기대어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때 허주가 미호에게 다가왔다.


"왜 그래 미호야 나야 나 허주"


허주는 미호의 귀 옆으로 머리를 갖다 댔다.


(악령의 목소리)

"일어나"


허주는 악령이 지배한 상태였다.


"허주.. 허주는 어디있지?"


미호는 식은땀을 흘렸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얌전히 잘 자고 있지 너는 걱정할 게 하나 없어"


"허주를 돌려줘 그리고 허주의 몸에서 사라져버려"


"여우여 그런 걸 정하는 건 너가 아니라 나다"


"대체 원하는 게 뭐야.."


반 친구들은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너네 갑자기 왜 그래..?"


"미호가 이상해 얘들아"


악령은 허주인 척 연기를 하였다.


때마침 선생님이 반으로 들어왔다. 반으로 들어온 선생님은 칠판 앞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벌벌 떨고 있는 미호를 발견했다.


"미호야 괜찮아? 얘들아 빨리 미호 보건실로 옮겨"


친구들은 미호를 보건실로 옮겼다. 보건실로 향하던 도중 미호는 부축여주는 친구들에게 말했다.


"이제 괜찮아.. 보건실 안 가도 돼"


"안돼 가야 해 너 상태 많이 안 좋아"


사실 미호는 많이 무서웠다. 순간적인 PTSD로 인해 정신상태가 무너질 줄은 몰랐다. 구미호로서의 정신력으로 최대한 버텨본 미호였지만 떨림은 멈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곧 미호는 평정심을 되찾았고 침착해졌다.


그렇게 무명이라고 불리우는 악령과 구미호의 학교생활이 시작되었다.


당연하게도 미호를 제외하고 허주가 악령에게 지배 당했다는 사실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미호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이를 티내지 않았다. 그렇게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며 수업을 들었다. 오늘은 미호가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후 처음으로 체육이 있었다. 허주와 함께하는 시간이 계속해서 두렵고 무서웠지만 미호는 이겨낼 수 있다며 자기 최면을 걸었다.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자. 나는 허주가 보이지 않는다.. 않는다.."


체육선생님이 가볍게 인사를 건낸다.


"자 안녕 얘들아"


"안녕하세요!!"


"처음 보는 얼굴이 있네? 어? 너는 그때 그 달리기.."


"아, 네 안녕하세요 선생님 미호라고 합니다"


"진짜 육상 할 생각 없어?"


"아, 없습니다"


"단호하네.."


미호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처음 보는 친구도 있겠다 피구 하도록 할게요~"


"우와 피구!!"


"나이스"


피구를 한다는 말에 반 친구들은 무척이나 좋아했다.


"피구? 피구가 뭐야?"


"미호는 피구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에? 너 피구가 뭔지 몰라?"


"어.. 처음 들어봐"


"정말? 피구를 모르는 애가 있다니 후덜덜"


"엄청 쉬워 날아오는 공을 피하고 공으로 상대방을 맞추면 돼"


"하면서 배워 엄청 쉬울 거야"


체육선생님은 여왕피구를 시켰다. 여왕피구란, 남녀가 짝을 지어 붙어다니며 남자는 피구공에 맞아도 무적이기에 여자를 지키고 여왕인 여자는 공을 최대한 피하며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다. 운명의 장난인지 미호와 허주는 같은 팀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반의 남자애들은 미호와 짝이 된 허주를 보곤 부러워했다. 미호의 속도 모르고 말이다.


작가의말

TMI = 수위 아저씨는 간단한 정신과 치료를 받고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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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화. 이 또한 추억이며 이 또한 우정이노라 24.07.12 10 0 12쪽
22 21화. 옥수수 밭 24.07.11 9 0 10쪽
21 20화. 전략적 사고 24.07.10 9 0 11쪽
20 19화. 악을 심판하는 심장의 갈등 24.07.10 10 0 12쪽
19 18화. 다가오는 위협과 결연한 각오 24.07.09 6 0 12쪽
18 17화. 일상의 행복 24.07.07 13 0 9쪽
17 16화. 모성애 24.07.06 10 0 11쪽
16 15화. 도미노 사거리 24.07.06 10 0 12쪽
15 14화. 미움 받을 용기 24.07.05 9 0 13쪽
14 13화. 혼이 담긴 그림 24.07.05 11 0 11쪽
13 12화. 무궁호 24.07.05 6 0 14쪽
12 11화. 수학여행 (feat. 제주도) 24.07.04 5 0 12쪽
11 10화. 고통 속의 진실 24.07.04 8 0 12쪽
10 9화. 새로운 힘과 새로운 목표 24.07.04 10 0 12쪽
9 8화. 놀이공원 (feat. 롯땡월드) 24.07.03 9 0 12쪽
8 7화. 필연 24.07.03 10 0 12쪽
7 6화. 여왕피구 24.07.02 8 0 11쪽
» 5화. 실패 24.07.02 12 0 11쪽
5 4화. 死개의 꼬리 24.07.01 11 0 12쪽
4 3화. 용기 24.07.01 13 0 12쪽
3 2화. 정체 24.06.30 16 0 11쪽
2 1화. 꿈 24.06.30 30 0 13쪽
1 0화. 구미호 소녀 +2 24.06.29 61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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