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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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원두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0
최근연재일 :
2024.09.19 00:54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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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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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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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화. 놀이공원 (feat. 롯땡월드)

DUMMY

새들의 울음 소리가 들리며 화창한 햇살이 창 틈 사이로 비친다.

천천히 잠에서 일어나는 미호. 부엌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진동한다. 뭣 하나 바뀌지 않는 평화로운 시간. 미호는 남들과 같이 평범하게 일어나 엄마가 차려준 음식을 평범하게 먹으며 평범하게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문 밖을 나선다. 미호는 거울 보며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다. 어제 산 여우 귀 머리띠를 바라보는 미호. 머리띠를 쓰고 학교에 갈지 고민한다. 거울 앞에 서 머리띠를 착용해본다. 또 보고 또 봐도 어울리는 모습에 이것을 쓰고 학교에 가기로 생각한다.


"학교 다녀올게!!"


"잠깐만 멈춰봐"


"..........."


"설마 그거 쓰고 가게?"


엄마 로다는 머리띠를 쓰고 가는 미호를 멈춰 세운다.


"응!! 쓰고 갈 거야"


로다는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자신의 머리를 붙잡는다.


"그거 쓰고 가면 놀림 받을지도 몰라. 집에서만 쓰고 벗고 가"


"에이 놀리긴 누가 놀려"


"공미호! 엄마랑 어제 말했지!"


로다가 미호에게 호통을 친다. 미호는 큰 소리를 내는 엄마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


"평범하게 살 거라며 도대체 누가 학교에 그런 머리띠 쓰고 가"


미호는 엄마의 말에 어제 자신이 다짐했던 것이 떠올린다. 그리고 쓰고 있던 머리띠를 벗고 가방에 넣는다.


"그래.. 나는 구미호 공미호가 아니야 그냥 공미호야"


학교 갈 준비를 끝낸 미호의 모습은 정말 어디 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학생의 모습이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머리띠의 문제로 시간이 많이 소모되어 버렸다.


"아 안돼.. 오늘도 지각하면 안되는데.."


미호는 뛰기 시작했다. 구미호의 이동속도는 일반인들의 10배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속도였다. 지금 이 자리에서 미호가 진심으로 뛰기 시작한다면 지각을 하지 않고 학교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호는 고민한다.


"어쩌지.. 너무 빨리 뛰면 일반인과 다른 건가.."


미호가 고민하는 도중에도 시간이 흘렀다.


"아니야 ! 내 능력은 다 내가 지니고 태어난 거니까 !"


미호는 뛰기 시작했다. 도로 위 차들보다 빠르게 달리기 시작하는 미호. 어린이 보호 구역을 들어서자 속도 위반을 잡는 기계가 반응했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학교에 도착한 미호는 반 친구들에게 해맑게 인사를 건낸다.


"다들 안뇽~"


"미호 안녕~"


반 친구들이 미호의 아침인사에 답해준다. 그때 반에 있던 허주가 미호를 보며 인사를 건낸다.


"안녕"


"................."


미호는 허주의 인사를 무시한다. 허주에게 아는 척을 하지 않는 미호. 허주가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미호는 자신이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을 허주와 멀어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악령이 갑자기 튀어나와도 절대로 관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상하네.. 못 봤나?"


허주는 자신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 미호에게 다가가 다시 한 번 인사를 거낸다.


"안녕 미호야"


"................."


미호는 계속해서 허주를 무시했고 그렇게 학교 생활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아무런 이유도 모르고 한 순간에 버림 받게 된 허주는 이상함을 느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미호와 허주에게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다. 미호가 허주와 사이가 틀어진 것이 보이자 반 친구들 또한 허주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결국 학교는 미호가 처음 전학 왔을 때의 분위기로 돌아갔다. 허주는 다시금 친구가 없는 학교 생활을 이어가게 됐으며 미호는 다른 친구들과 놀기 시작했다.


미호는 자신이 친해져도 괜찮을 만큼의 착한 마음씨를 가진 두 명의 동성 친구가 있었다. 친구들의 이름은 각각 채린과 미영이었다. 채린과 미영은 미호에게 말한다.


"미호야 오늘 학교 끝나면 우리랑 같이 롯땡월드 가지 않을래?"


미호는 마음에 들었던 친구들이 함께 놀자고 권유하자 좋다고 말하며 롯땡월드를 가기로 했다. 처음 가보는 놀이공원. 미호는 설렘 가득한 마음이었다. 학교가 끝나고 롯땡월드에 도착한 미호와 친구들.


"와.. 여기가 그 말로만 듣던 롯땡월드야?"


"뭐야? 미호 너 롯땡월드 처음 와?"


"어!!!!!! 난 놀이공원 자체가 처음이야!!!"


"헐~"


"ㅋㅋㅋㅋㅋ 엄청 신났는데?"


"물론이지!! 내가 여기를 얼마나 와보고 싶었는데!!! 뭐야? 뭐부터 타지? 우리 뭐부터 탈까?"


"기다려봐 ㅋㅋ 우선 인증샷부터 찍자~"


미호와 친구들은 롯땡월드에 도착한 것을 간직하기 위해 회전목마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찰칵 찰칵)


"좋았어~ 사진도 잘 나왔고 ! 자유이용원도 끊었겠다! 실컷 타면서 놀아보자구!!"


"좋아!!!!!!!!!!!"


미호와 친구들은 제일 먼저 몸풀기 용으로 회전목마를 탔다.


"이랴 이랴~"


놀이공원이 처음인 미호는 회전목마를 타며 효과음을 집어 넣는다. 사람들은 효과음을 내는 미호를 쳐다보고 그런 미호의 모습이 귀여우면서 부끄러운 친구들은 얼굴을 가린다. 회전목마 다음으로는 바이킹을 탔다.


바이킹 탑승 전 줄을 기다리는 미호.


"저거 무서운 거 아니야?"


"아냐 별로 안 무서워 엄청 재밌을 거야!!"


바이킹 탑승 후.


"으아아아아악 살려줘!!!!"


미호는 의외로 놀이기구를 굉장히 못탔다.

바이킹에서 내린 미호.


"후후후... 다시는 안 탈 거야.."


친구들은 놀이기구를 잘 타지 못하는 미호를 놀린다.


"ㅋㅋㅋㅋㅋㅋ 놀이기구 잘 탈 것처럼 보이더니 하나도 못 타네"


"그니까 ㅋㅋ"


친구들은 놀이공원에 왔으면 꼭 타봐야 하는 놀이기구가 있다며 미호를 끌고 간다.


"어디 가는 거야.. 나 이제 타기 싫어.."


"에이 놀이공원에 왔는데 롤러코스터는 한번 타 봐야지"


"아냐.. 난 이제 못 타"


친구들은 미호를 강제로 롤러코스터에 착석 시킨다. 롤러코스터가 출발한다.


"아.. 안돼 아아아아아아"


롤러코스터 탑승 후.


"헉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 한 10년은 늙었는데?"


"어때 재밌지 않아?"


"우욱.. 토할 거 같아"


"이 정도로 그러면 어떡해 이제부터가 본격 시작인데"


미호는 고개를 절래 절래 저으며 포기를 선언했다. 그러나 또 다시 어디론가 미호를 끌고 가는 친구들. 그렇게 미호는 자이로드롭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강제로 탑승했다. 정신없이 끌려 다니며 놀이기구를 타고 츄러스를 사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미호와 친구들.


"나 이제 진짜 못 타겠어 얘들아.. 좀 덜 무서운 놀이기구는 없을까? 회전목마 같은?"


"음... 그럼 이건 어때? 놀이기구는 아닌데~"


"오!! 뭐야 뭐야?"


"귀신의 집!"


실제 귀신인 혼령들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미호는 귀신의 집이라는 말에 흥미가 생겼다.


"오 귀신의 집? 가보자 가보자"


미호는 소심한 복수를 계획했다. 계속해서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게 만든 친구들이 귀신의 집에 들어가 겁을 먹으면 놀려줄 생각에 미호는 기뻤다.


"미호야 넌 귀신 무서워 해?"


"귀신?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귀신이 하나도 안 무서워~"


"올~ 그럼 우린 너만 믿고 들어가야겠다"


"그래 그래! 나만 믿으라구!"


그들은 귀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애초에 혼령이 보이는 미호에게 귀신의 집 따윈 껌이었다. 라고 하려고 했는데...


"꺄아악!!! 뭐야 이거!!"


"으악!! 살려줘 나 여기서 나갈래"


귀신의 집 안에서는 미호의 비명소리만 아련하게 울려 퍼졌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귀신의 집 체험을 마치고 나온 미호는 친구들의 손을 꽉 붙잡고 있었다. 큰 소리를 떵떵 쳐 놓고 겁쟁이가 되어버린 미호는 굉장히 뻘쭘한 상태였다.


"뭐야.. ㅋㅋㅋ 하나도 안 무섭다며"


"그니까~ 미호 완전히 겁쟁이였구만~ 놀이기구도 못 타고~ 귀신도 무서워하고~"


"아니.. 내가 생각했던 거랑 완전 딴 판이야 진짜 보다 더 무서웠어"


"진짜? 너 진짜 귀신 본 적 있어?"


"어?"


"ㅋㅋㅋㅋㅋ 뭘 그렇게 당황하고 그래 세상에 귀신이 어딨다고"


"그렇지 ㅎㅎ.."


너무나도 무서운 시간이었지만 미호는 재밌게 놀았고 이 순간이 행복했다. 태양은 어느덧 달로 변해 있었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오늘 재밌었어!! 담에 학교에서 보자!"


"맞아 우리도 미호 너 덕분에 즐거웠어 다음에 또 같이 재밌는 곳 놀러 가자"


"응!!! 꼭 !!"


"그래 미호야 돌아가는 길에 귀신 조심해~ ㅋㅋ"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오늘 따라 유난히 많아 보이는 혼령들. 미호는 항상 혼령을 보며 살아왔지만 오늘 따라 혼령들이 더욱 무섭게 느껴졌다. 고개를 숙이고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집으로 향한다. 엄마 로다는 재밌게 놀다 왔냐며 미호를 반긴다.


"어때? 놀이공원은 재밌었어?"


"정말 끝내줬어! 너무 무서웠지만.."


남들과 같은 평범한 여고생의 삶을 보낸 미호는 이것이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삶이라며 자신이 한 선택을 만족한다.


잠옷으로 옷을 갈아입고 머리띠를 쓴 미호는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혼령들이 벽을 통과하며 들어오기 시작한다. 눈을 감고 자고 있던 미호는 혼령들이 접근하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점점 다가오는 혼령들. 혼령들은 단숨에 미호의 코 앞까지 다가왔다. 그리고 서서히 미호의 사지를 붙잡고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괴로움에 눈을 뜬 미호는 펼쳐진 상황에 무척 놀란다.


"켁켁"


갑작스러운 혼령들의 공격에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결국 바닥을 손으로 치며 엄마를 외친다.


"엄마.. 엄..마..엄.."


그 소리를 들은 엄마 로다는 방문을 덜컥 열고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방문이 열리자 혼령들의 시선이 순간 문 쪽으로 향했다. 틈이 생긴 것을 놓치지 않은 미호는 재빠르게 도망쳐 혼령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왔다. 미호가 벗어나자 혼령들은 타켓을 바꿔 방 안으로 들어온 로다에게 달려들었다. 미호는 그 모습을 보곤 다급하게 혼령들을 죽였다. 로다의 시선에서는 갑자기 허공에 손톱을 휘두르고 있는 미호의 모습이 보일 뿐이었다.


"뭐.. 하는 거야?"


미호는 정신없이 혼령들과 싸웠다. 그리고 한 명의 혼령을 죽이지 않고 생포할 수 있었다. 잡은 혼령에게 질문을 하는 미호.


"갑자기 날 공격하는 이유가 뭐지?"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혼 따위가 목숨? 누군가 시킨 짓이냐?"


"말해드리면 저 살려주시나요?"


미호는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혼령에 손톱을 집어 넣었다.


"그래 누가 시킨 짓이지?"


"그 분이 시키셨어요.."


"그 분? 그 분이 누군데"


"저..저도 잘은.. 몰라요 엄청 오래 살고 무서우신 혼령이신데.. 저희와는 좀 다른 느낌이었어요"


"뭐야 그것 뿐이야? 그럼 아는 게 아니잖아"


"죄송합니다.."


"그럼 날 노리는 이유가 뭐지?"


"아아.. 그건 그 분이 저희들을 협박하며 죽고 싶지 않으면 구미호를 죽기 직전까지 괴롭히라고 하셨어요"


"무명..!"


미호는 혼령의 말을 듣고 자신을 노리는 존재를 알 수 있었다.


"혹시 어떤 남자 아이의 몸에 있었니?"


"맞아요 고등학생처럼 보였어요"


미호는 답을 듣자 혼령을 냉정하게 죽여버렸다.


"미호야 괜찮아? 무슨 일인데"


"엄마 아무래도 악령이 다시 허주의 몸을 지배한 것 같아"


"뭐라고?!"


"방금 전에 혼령들이 우리를 죽이려 했어. 나 뿐만 아니라 엄마까지 노린 걸 보니 우리가 노려지고 있는 거 같아.."


"그가 어째서 우리를 공격하는 걸까"


"모르겠어.. 학교에 가보면 알겠지"


미호는 자신 뿐만이 아니라 엄마까지 위험에 쳐한 상황에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학교? 설마.."


미호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엄마는 미호를 말렸다.


"걱정하지마 엄마, 난 위험하지 않을 거야 나는 꼭 만나봐야겠어"


작가의말

TMI = 머리띠는 미호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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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소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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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화. 이 또한 추억이며 이 또한 우정이노라 24.07.12 10 0 12쪽
22 21화. 옥수수 밭 24.07.11 9 0 10쪽
21 20화. 전략적 사고 24.07.10 9 0 11쪽
20 19화. 악을 심판하는 심장의 갈등 24.07.10 10 0 12쪽
19 18화. 다가오는 위협과 결연한 각오 24.07.09 6 0 12쪽
18 17화. 일상의 행복 24.07.07 13 0 9쪽
17 16화. 모성애 24.07.06 11 0 11쪽
16 15화. 도미노 사거리 24.07.06 10 0 12쪽
15 14화. 미움 받을 용기 24.07.05 9 0 13쪽
14 13화. 혼이 담긴 그림 24.07.05 11 0 11쪽
13 12화. 무궁호 24.07.05 6 0 14쪽
12 11화. 수학여행 (feat. 제주도) 24.07.04 5 0 12쪽
11 10화. 고통 속의 진실 24.07.04 8 0 12쪽
10 9화. 새로운 힘과 새로운 목표 24.07.04 10 0 12쪽
» 8화. 놀이공원 (feat. 롯땡월드) 24.07.03 10 0 12쪽
8 7화. 필연 24.07.03 10 0 12쪽
7 6화. 여왕피구 24.07.02 9 0 11쪽
6 5화. 실패 24.07.02 12 0 11쪽
5 4화. 死개의 꼬리 24.07.01 11 0 12쪽
4 3화. 용기 24.07.01 13 0 12쪽
3 2화. 정체 24.06.30 16 0 11쪽
2 1화. 꿈 24.06.30 30 0 13쪽
1 0화. 구미호 소녀 +2 24.06.29 61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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