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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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원두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0
최근연재일 :
2024.09.19 00:54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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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8,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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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0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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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9화. 악을 심판하는 심장의 갈등

DUMMY

혼령들은 돌아가고 미호는 뒤돌아서 생각한다.


“다행이야.. 뭔가 알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 저분들을 믿는 거야..”


나쁜 혼령들을 학살하고 다녔던 미호는 어느새 지난 번의 자신보다 눈에 띄게 강해져 있었다. 더욱 강해지고 견고해진 결계 그리고 자신의 특기 능력인 손톱 공격과 불 원소 공격들이 미호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자신감이 넘치던 미호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산 속에 자신만의 아지트를 구축한 후 그곳에서 홀로 훈련하기 시작했다. 밤이 되어도 훈련은 끝나지 않는 훈련. 계속해서 힘을 남발하여 지치기는 하였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가능할 수 없을 만큼 강한 혼을 잡기 위해서는 밤 낮을 가리지 않고 훈련하고 또 훈련해야 성과를 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를 계속해서 방해하는 조직이 있었다.


[ 칵툭 ]


미호야 – 채린 1

미호야 – 미영 1

미호야 – 채린 1

미호야 – 미영 1

미호야 – 채린 1

미호야 – 미영 1


악령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열심히 훈련 중인 미호에게 이 단톡방 조직원들이 자꾸만 놀자고 방해하는 것이었다. 미호가 볼 때까지 울리는 핸드폰. 시끄러운 소리에 참지 못한 미호는 채팅을 친다.


“왜 why” - 미호


“오 말투 머야? ㅋㅋ” - 미영


“요즘 mz 말투라길래 배우는 중” - 미호


“ㅋㅋ 미호야 내일 영화 고고?” - 채린


“미안.. 나 요즘 바빠” - 미호


“뭐? 바쁘다고? 아니 시골 소녀 공미호가 바쁘다고?” - 채린


“에이 너 안 바쁘잖아 내일 우리랑 영화 보자 응?” - 미영


“진짜 미안 정말 바빠서 그래” - 미호


“괜찮아 우리는 그럼 내일 너 올 때까지 기다리지 뭐” - 채린


“인정 인정 미호 올 때까지 도미노 사거리 FOX시네마 앞에서 기다리지 뭐~” - 미영


미호의 입장을 이해해주지 않고 막무가내로 나오는 친구들에 미호는 읽씹을 한다.


“어? 읽씹?” - 채린 1

“읽씹?” - 미영 1


또 다시 도배하기 시작한다.


읽씹?” 채린 1

읽씹?” 미영 1

읽씹?” 채린 1

읽씹?” 미영 1

읽씹?” 채린 1

읽씹?” 미영 1


미호는 핸드폰을 꺼버린다. 곧 산에서 내려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근처에 유흥가가 많아 낮처럼 환하게 빛나고 있다. 술에 취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 곳을 지나가는 미호.


“야 뒤질래?”


“왜 그래 하지마”


“뭘 하지마 넌 가만이 있어”


“그만하라고 대체 왜 그러는데”


“아 저 새끼가 자꾸 기분 나쁘게 꼬라보잖아”


술에 취한 취객들이 술을 마시다 다른 테이블에 있는 사람이 쳐다봤다는 이유를 시비를 걸고 있다. 술에 취한 친구를 말리는 일행은 키가 190이 넘는 덩치 큰 친구를 막을 수 없는 모양이었다. 곧 상대 테이블 측 사람도 술에 많이 취해 싸움이 벌어지고 말았다.


“너 일로 와바”


“야 니가 와”


기 싸움을 벌이는 듯 보이는 취객들.


“쫄았냐? 오라니까 못 오겠어? 쳐 맞을까봐?”


상대 테이블에서는 덩치 큰 친구에게 겁이나냐며 도발하기 시작했다.


“입만 번지스름 하게 열려가지고 막상 오라니까 암 것도 못하네 머저리 같이”


순간 그 얘기에 열이 받은 덩치 큰 친구는 마시던 소주병을 테이블에 내리쳐 깨뜨렸다. 깨진 소주병은 아주 날카로운 무기가 되었고 당장이라도 소주병으로 상대방을 공격할 듯 보였다.


“ㅋㅋ 너 뭐하냐? 그걸로 찌르게?”


“야 하지말라고 그거 내려놔”


일행의 말림에도 멈추지 않는 상황. 소주병을 들고 상대 테이블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찔러봐 찔러봐 병신같이 찌르지도 못하고 ㅋㅋ”


술에 취한 상대 테이블은 깨진 소주병을 들고 찾아온 사람 바로 앞에서 도발한다. 그러자 소주병을 들고 있던 친구는 순식간에 상대방에게 소주병을 휘둘렀다. 그 모습을 목격한 미호가 빠르게 뛰어가 막아낸다. 피가 사방으로 퍼지며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가 들린다. 휘두른 소주병에 얼굴과 손이 살짝 스친 미호. 고통스러웠지만 그렇게 크게 아프지는 않았다. 악령의 공격에 맞았던 때에와 비교하면 어린애 수준이라며 버텼다. 소주병을 휘두른 친구는 술이 확 깨며 정신을 차렸고 들고 있던 소주병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


너무 당황한 덩치 큰 친구는 어떤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 미호가 지켜준 상대방 또한 벙 쪄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미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만하세요”


미호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자 미호를 걱정하는 취객들.


“괜찮니..”


“야 미친놈아 지금 괜찮냐고 물을 때야? 빨리 구급차 불러”


“아뇨 구급차는 됐어요 괜찮아요”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당장 불러요 구급차”


“괜찮으니까 부르지 말라고요 됐고 다시는 이런 거 사람한테 휘두르지 마세요”


미호의 상처가 회복 되어가기 시작한다.


“어.. 상처가..”


미호는 이목이 더 끌리기 전에 자리를 벗어난다. 생각이 깊어지는 미호.


“나쁘고 악한 존재들은 왜 이렇게 많을까.. 어째서 혼령이나 사람이나 정상이 없는 거지..”


“결국 악한 사람이 죽어서 악한 혼령이 되는 건가..”


나약하고도 허무한 감정이 든다. 인간은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 걸까. 어째서 법이 있음에도 막을 수 없는 걸까. 지키지 못한 것은 누구의 잘못 일까. 이해하려 했으나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음에 눈물이 흘렀다.


“내가.. 왜 울지..”


미호는 자신이 악령으로부터 지키려는 세상이 결국 이런 현실이라는 사실에 절망감에 빠졌다. 그때 멀리서 뛰어오는 어려보이는 꼬마 학생.


“누나 이거”


꼬마는 미호에게 손수건을 건내준다.


“이거 뭐야?”


“누나가 구급차는 됐다고 했지만.. 묻은 피는 닦아야지..”


“아.. 고마워”


“아니야 누나 고맙긴 누나 덕분에 더 큰일로 안 번져서 다행이야”


“근데 꼬마야 시간도 늦었는데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뭐하는 거야”


“방금 누나가 싸움 막아준 술집이 우리 부모님이 하시는 곳이야 거기서 부모님 도와드리면서 일 하고 있어”


“진짜?! 근데 이런데서 일 하기엔 너무 어린 거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다 엄마 아빠 도와주자고 하는 일인데 오히려 재밌는 걸!”


꼬마는 작은 봉투를 건낸다. 그 안에는 돈이 들어있었다.


“우리 엄빠가 누나한테 주라고 그랬어 병원가서 꼭 치료 받으래!!”

“어..? 어.. 고마워”


미호는 꼬마로부터 돈을 받는다.


“그럼 안녕!! 누나 조심히 가~”


“어.. 안녕”


떠나가는 꼬마의 뒷모습을 보니 절망감에 빠지기 시작하던 미호의 마음 한 줄기 빛이 보이는 듯 했다.


“그래.. 저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저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고마워.. 꼬마야”


미호는 손수건으로 묻은 피를 닦아낸다. 미호의 근처에 있던 혼령이 이 모습을 보고 미호에게 다가온다.


“뭐야 괜찮아 미호야?”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 봤는데 뭐가 아무것도 아니긴”


“진짜 아무것도 아니에요”


“내가 가서 쟤 혼내줄까?”


“아니에요 저런 사람들은 언젠가 큰 벌을 받고 말 거에요”


조금 전 미호의 기분이었다면 미호는 혼령에게 혼내달라고 했겠지만 꼬마의 선한 행동이 미호를 기분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주병을 휘두른 친구와 상대 테이블에서 도발을 한 취객은 나라의 법에 의해 처벌 받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온 미호. 미호가 외출 했을 땐 한층 더 강해진 결계로 홀로 있는 엄마 로다를 지키고 있다.


“또 훈련하다 왔어?”


“응..”


“뭐야 그 피는”

“어? 피?”


미처 다 지우지 못한 피가 남아있었다. 로다에게 들키고 만 피.


“또 무명 그 녀석을 만난 거야?”


“아니야..”


“그럼 누구랑 싸웠어?”


“에이 싸우긴.. 내가 누구랑 싸워”


“그럼 그 피는 뭐냐고 누가 그런건데 혼령들이 그런 거야?”


“아니.. 인간이”


“뭐?! 어떤 자식이야 어떤 자식이 내 이쁜 새끼를 건들여?”


“됐어 이제 다 끝내고 왔어”


“끝내긴 뭘 끝내 빨리 앞장 서 엄마가 그 자식 정신 차릴 때까지 두들겨 패줄 테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다의 말에 미호는 웃음을 터트린다. 미호가 웃음을 터트린 이유는 아까 만난 꼬마와 같이 엄마 또한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를 지키는 것에는 그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미호는 여기서 그 마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왜 웃어 앞장 서라니까”


“고마워.. 엄마”


“어??”


“세상 사람들이 전부 나쁜 마음을 가졌다고 해도 엄마 같은 사람 한 명이 내 곁에 있다면 난 뒤돌지 않을 게”


“어? 어.. 그래”


“아~ 피곤하다 나 먼저 자러 가볼게 엄마”

다음 날 일어난 미호는 어젯밤 끈 핸드폰을 켠다. 핸드폰을 키자 무수히 쏟아지는 알림들. 거의 모든 알림이 채린과 미영이 있는 단톡방이었다. 톡의 내용은 읽씹하는 미호에게 실망했다 등 점심시간까지 기다릴테니 꼭 오라는 내용이었다. 분명히 안 가겠다고 다짐했던 미호는 어제 있었던 일 때문인지 자신에게 항상 착하고 상냥하게 대해주는 채린과 미영에게 가기로 한다.


“그래.. 걔네들도 다 날 위해서 그러는 건데.. 내가 거기에 응하지 않으면 나만 나쁜 놈일 거야”


도미노 사거리 FOX시네마 앞. 도착한 미호가 친구들을 찾지만 친구들이 보이지 않는다. 칵툭을 보내보는 미호.


“어디야?” - 미호 2


“? 뭐야 너 나왔어?” - 미영 1


“음??!!” - 채린


“혹시 너네 안 왔어?” - 미호


“어 안 나갔지..” - 미영


“아니 미호 너가 읽씹해서 안 만나기로 했지” - 채린


“아.. 그렇구나 미안..” - 미호


자신의 잘못이기에 집으로 돌아가려는 미호를 채린과 미호가 붙잡는다.


“ㅋㅋ 뻥이지롱”


“역시 나올 줄 알았다니까”


깜짝 놀라는 미호. 미리 약속 장소에 나와있던 친구들이 미호를 놀래켜 준 것이었다.


“깜짝아!!”


“어때 놀랐지?”


“어.. 완전 깜짝 놀랐어”


“ㅋㅋ 믿고 있었어~”

“그래서 무슨 영화 볼 거야?”


“아주 아주 아주 재밌는 거”


“아주 아주 아주 재밌는 거??”


FOX시네마로 들어가는 3인방. 영화를 보기 전 팝콘과 콜라를 사고 게임 방으로 들어간다.


“아직 영화 시작하기까지 30분 남았으니까 여기서 좀 놀다가 들어가자”


처음 와 보는 게임장에 미호는 설렌다. 전부 흥미로운 것들만 있다보니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미호야 거기서 뭐해 일로 와바 에어하키 하자”


채린이 미호에게 에어하키를 권한다. 에어하키는 게임방에 있는 제법 큰 기계로 공기를 사용해 공을 지면에서 가볍게 띄운 후 하키처럼 공을 쳐 상대방 구멍에 넣는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굉장한 동체시력과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ㅋㅋ 들어와 나 이거 완전 고수임”


“어떻게 하는 거야?”


미호는 처음 보는 게임에 방법을 몰랐다. 그러자 시범을 보여주겠다며 1 게임을 시작하는 채린과 미영. 엄청나게 빠른 채린의 공격, 채린의 압도적인 실력에 그만 미영은 1 득점도 하지 못한 채 지고 말았다.


“우와 진짜 멋지다”


“야~ 이건 반칙이야 너 너무 잘해”


“훗!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자 이제 미호! 너 들어와 발라줄게!”


게임을 지켜보던 미호는 꽤나 흥미를 느꼈다. 물론 미호에게는 공이 그다지 빠르게 보이지 않았지만 나중에 있을 악령과의 싸움에 꽤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동체시력과 순발력 그리고 섬세함까지. 재밌는 승부가 될 것 같았다.


“자 덤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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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화. 이 또한 추억이며 이 또한 우정이노라 24.07.12 10 0 12쪽
22 21화. 옥수수 밭 24.07.11 9 0 10쪽
21 20화. 전략적 사고 24.07.10 9 0 11쪽
» 19화. 악을 심판하는 심장의 갈등 24.07.10 10 0 12쪽
19 18화. 다가오는 위협과 결연한 각오 24.07.09 6 0 12쪽
18 17화. 일상의 행복 24.07.07 13 0 9쪽
17 16화. 모성애 24.07.06 10 0 11쪽
16 15화. 도미노 사거리 24.07.06 10 0 12쪽
15 14화. 미움 받을 용기 24.07.05 9 0 13쪽
14 13화. 혼이 담긴 그림 24.07.05 11 0 11쪽
13 12화. 무궁호 24.07.05 6 0 14쪽
12 11화. 수학여행 (feat. 제주도) 24.07.04 5 0 12쪽
11 10화. 고통 속의 진실 24.07.04 8 0 12쪽
10 9화. 새로운 힘과 새로운 목표 24.07.04 10 0 12쪽
9 8화. 놀이공원 (feat. 롯땡월드) 24.07.03 9 0 12쪽
8 7화. 필연 24.07.03 10 0 12쪽
7 6화. 여왕피구 24.07.02 8 0 11쪽
6 5화. 실패 24.07.02 11 0 11쪽
5 4화. 死개의 꼬리 24.07.01 11 0 12쪽
4 3화. 용기 24.07.01 13 0 12쪽
3 2화. 정체 24.06.30 16 0 11쪽
2 1화. 꿈 24.06.30 29 0 13쪽
1 0화. 구미호 소녀 +2 24.06.29 61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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