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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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원두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0
최근연재일 :
2024.09.1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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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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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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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4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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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화. 새로운 힘과 새로운 목표

DUMMY

아침이 밝았다. 미호는 또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혼령들의 공격에 대비해 한숨도 자지 않으며 엄마의 곁을 지켰다. 엄마를 집에 홀로 두는 것이 두려웠지만 허주를 만나기 위해 미호는 학교로 출발했다. 교실에 들어온 미호는 허주를 찾았다. 하지만 교실에 허주는 있지 않았다.


"뭐지? 어디 간 거지?


1교시가 시작되었지만 허주는 오지 않았다. 공기가 차가웠다. 그때 학교 운동장 밖에 서 있는 허주. 미호는 운동장에 있는 허주를 발견한다. 허주는 미호를 바라보며 씨익 웃음을 짓더니 미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눈 앞에서 허주가 사라지자 차가웠던 공기가 진동하기 시작했고 몸이 벌벌 떨리기 시작했다. 이것은 구미호의 감 이었다. 집에 무언가 큰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든 미호는 수업 도중 교실을 나갔다.


"야 너 어디가"


선생님은 수업 중에 밖으로 나가는 미호에게 말한다. 하지만 미호는 정말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차보다 빠르게 집으로 달려가는 미호. 닫혀있는 1층 떡볶이 집. 미호는 서둘러 2층으로 올라갔다. 집에 도착하자 진동하기 시작하는 피 냄새. 현관 문 밖으로는 피로 보이는 액체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미호는 이것을 부정하며 떡볶이 소스일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야.. 절대.. 분명 떡볶이 소스일 거야"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열어보는 미호. 문이 열리자 배에 큰 구멍이 나 있는 엄마가 미호의 앞에 쓰러진다. 미호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엄청난 재생력을 가진 미호는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든 엄마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타인에게 힘을 사용하는 법을 몰랐다. 그렇게 죽어가는 엄마를 살려낼 수 없었다. 결국 싸늘한 주검이 된 엄마를 붙잡고 오열을 한다. 그 순간 방문이 열리며 나오는 허주. 웃고 있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 꼬리 9개 달린 여우였다면 그 정도 상처쯤이야 재생하는 게 가능했을 텐데 말이야.."


미호는 소리쳤다.


"대체.. 대체 왜!! 어째서 나한테 그러는 거지?"


"평범이라.. 영적인 존재가 평범을 꿈 꾼다.. 참 웃기는 소리군"


"여우여.. 너는 하루 빨리 완전한 여우가 되어 나의 옷이 되어 하는 운명.. 헌데 평범을 꿈 꾼다? 너의 그 덧없는 행동이 저 년을 죽게 한 것이야"


사소하다면 사소한 누군가에게는 당연하게 여기는 일이 꿈이 된 미호. 미호는 자신의 꿈을 배척하며 괴롭게 하는 악령에게 엄청난 분노가 치밀었다. 그러자 4개였던 미호의 꼬리가 5개 늘어나게 되었다. 분노한 미호는 품에 있는 엄마를 살포시 내려놓고 허주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여우구슬을 생성하는 미호. 5개의 꼬리가 생기며 여우구슬이 생긴 것이었다. 미호는 생성한 여우구슬에 불 원소를 집어 넣고 허주에게 날렸다. 미호의 공격을 피하는 허주. 여우구슬이 바닥에 터지자 엄청난 폭발과 함께 불이 발생했다.


"방금 건 맞았으면 큰일 났겠군"


이성을 잃은 미호는 무차별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허주는 미호의 공격을 순식간에 피하고 역으로 미호를 공격했다. 허주의 공격 한 방에 미호는 몸이 반으로 갈라졌다. 그런데 갈라진 것은 미호의 환영 분신이었다. 뒤에 기척을 숨기고 있던 미호는 빈틈을 보인 허주의 뒤를 노렸다. 하지만 바로 간파 당하고 만 미호. 악령은 미호의 손과 목을 꽉 쥐며 말한다.


"그래 이거야.. 이 분노.. 이제 4개 남았구나"


"허주야 눈을 떠 어서 이겨내라고"


미호는 허주를 불러본다. 하지만 이미 악령에게 완전히 지배 당해버린 후였다.


"이 녀석은 이미 내가 완전히 지배했다 아무리 불러 봤자 들리지 않지"


미호는 부들부들 떨리며 반항했다.


"여우여 그렇게 계속해서 날 죽이려는 감정이 잊지 마라 그 분노가 너의 성장을 빠르게 도울 테니"


발버둥 치는 미호.


"그럼 기다리마"


허주의 몸을 완전히 지배하고 로다를 죽인 악령은 미호를 집어 던지고 사라졌다.


뒤쫓으려 했으나 지친 미호는 숨을 헐떡였다. 차갑게 식어가는 엄마에게 다가가는 미호. 5개의 꼬리를 개화하며 얻은 여우구슬을 통해 이미 죽어버린 엄마를 살리려 한다. 그러나 여우구슬로도 죽은 엄마를 살릴 수는 없었다.


"꼬리 9개 달린 여우였다면 그 정도 상처쯤이야 재생하는 게 가능했을 텐데"


미호는 악령이 한 말을 떠올린다. 미호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완전한 구미호가 되어 악령을 죽이고 엄마를 되살리는 것. 그때 누군가 미호의 어깨를 토닥였다. 고개를 휙 돌려보는 미호. 어깨를 토닥인 사람은 누구도 아닌 로다였다. 정확히는 죽어서 혼령이 된 로다였다.


"우리 딸.."


"엄..엄마?"


"우리 딸이 구미호인 덕분에 엄마랑 이렇게 만날 수가 있네?"


로다는 괴로워하는 미호에게 말을 건냈다. 미호는 혼령이 된 엄마를 껴안으며 자신이 늦은 것에 대해 한탄했다.


"미안해 엄마.. 내가 내가 좀만 더 빨리 왔더라면.."


"아니야 괜찮아 네 잘못 아니야"


로다는 죽었지만 혼령을 볼 수 있는 미호에게 계속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괜찮다고 말했다. 미호는 엄마의 말에 눈물 섞인 공감을 한다.


"다행이야 ㅠㅠ 정말 다행이야 내가 혼을 보는 덕에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혼을 볼 수 있는 덕분에 죽은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미호는 엄마 로다에게 약속한다.


"이제 절대 내 곁을 떠나지마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를 되살릴 테니까"


미호는 여우구슬 꺼내어 그 안에 죽은 엄마의 시체를 안전하게 보관했다. 그렇게 새로운 목표가 생긴 미호는 자신의 꿈인 평범한 삶을 뒤로 한 채 악령을 죽이기 위해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로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돌입한 것을 느꼈고 미호에게 말했다.


"악령이 허주의 몸을 완전히 지배한 상태라면 이젠 부적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을 거야"


예상대로 다음 날부터는 학교에서 허주를 볼 수 없었다. 미호 또한 학교에 나가지 않게 되었다. 학교 측은 로다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학교에 나오지 않는 미호에게 아무런 제약을 걸지 않았다. 비록 혼의 모습으로 로다가 살아있다고는 하지만 미호는 혼자서 살아가야 했고 그 모든 것을 혼령이 된 로다가 옆에서 미호를 도와주었다.


"자 밥은 이렇게 하는 거야. 빨래는 이렇게 널고 청소는 대충 하지 말고 깔끔하게"


미호는 어딜가나 엄마를 데리고 다녔다. 혹여나 혼령이 되어버린 엄마마저 공격 당하게 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원래 혼령을 죽이는 것은 구미호인 미호를 제외하고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구미호의 힘을 월등히 능가하는 악령이라면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존재였다. 그렇기에 항상 경계를 하며 지내는 미호였다. 시간이 흘러 미호는 로다에게 묻는다.


"엄마.."


"왜?"


"내 꼬리가 9개가 되면 여우의 모습으로 변한다는 게 진짜야?"


"어.. 진짜야"


"그렇구나.. 그럼 난 결국 여우가 되겠구나.."


시무룩해하는 미호. 로다는 그런 미호에게 옷을 입으라고 한다.


"옷 입어, 갈 곳이 있어"


"어디?"


"너가 꼭 가봐야 하는 곳"


로다는 미호를 데리고 어딘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미호는 엄마에게 도대체 얼마나 가야 하는 거냐고 물었고 로다는 버스를 타고 5시간 넘게 가야 한다고 전했다. 버스를 타고 5시간 동안 이동하는 미호는 창 밖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풍경을 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로다가 안내한 목적지에 거의 도착한 미호는 묻는다.


"도대체 어디 가는 건데"


"다 왔어"


5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한 곳은 숲이었다. 해는 벌써 저물어 밤이 찾아왔고 로다는 미호에게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며 앞장 서 움직였다. 숲 속을 한참 걷는 미호.


"힘들어.. 대체 언제 도착해.."


"다 왔어 지금부터는 미호 너 혼자 들어가야 해"


"어째서? 이렇게 힘들게 왔는데"


"여기서부터는 혼령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야 엄마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대체 여기가 어딘데.. 아무것도 없잖아"


로다는 미호에게 변신을 풀 것을 명령했다. 변신을 풀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미호.


"자 이제 앞으로 걸어가봐"


미호가 걸어가자 그 순간 주위가 번쩍 하더니 성황당이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미호가 도착한 곳은 바로 미호의 탄생을 가능케 한 여우 성황당이었다. 미호가 도착하자 여우 가면을 쓴 자가 걸어왔다. 미호는 경계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제야 뵙게 되는군요.."


"네?? 누구세요?"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당신을 모시고 있는 여우 성황당의 대행자입니다"


"저를 요?"


"네 그렇습니다"


"죄송하지만 정확한 설명을 좀.."


"지금 제 뒤에 있는 커다란 벚나무가 보이시나요?"


"네"


"그게 제 진짜 정체입니다"


"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거든요"


"한 때 인간이었던 저는 오래전부터 구미호를 모시며 살아왔습니다. 구미호 분들은 그런 저를 이쁘게 봐주셨고 훗날 나이를 먹어 죽자 그 분들은 저를 이곳을 지키는 정령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아.. 네.."


미호는 가면 쓴 자의 말이 와 닿지는 않았지만 엄마가 어째서 이곳으로 오게 했는지는 대강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뭘 어떡할까요?"


"미호님은 선대 구미호들과 다르게 유일한 인간 형태의 구미호이십니다"


"네?? 유일한 인간 형태? 그게 무슨 말이죠?"


"선대 구미호 분들은 총 8분이셨습니다. 모두 인간이 아닌 여우였죠. 그러나 미호님도 알고 계시는 구 혼. 그 무명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악령이 선대 분들을 모두 죽이고 말았죠. 미호님은 그 악령을 잡기 위해 태어난 9번째 구미호이십니다"


"그게 사실인가요? 하지만 저는 약해요 계속 한방에 당하기만 하고.."


"아니요 절대로 약하지 않습니다. 미호님의 잠재된 능력은 선대 구미호 분들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의 강력한 힘을 지니고 계십니다. 그것이 미호님이 이곳으로 오신 이유입니다. 자 따라오시죠 구미호의 힘을 자유자재로 다스릴 수 있도록 수련을 도와드리겠습니다"


미호는 가면을 쓴 자를 따라갔다. 이곳은 혼령들이 들어올 수 없도록 경계가 쳐져 있었다. 따라가던 중 미호의 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여우동상이 있었다. 미호가 여우동상을 바라보자 여우동상의 안에 있는 무언가가 보였다.


"사람..? 인가"


미호는 정체가 궁금해 가면을 쓴 자에게 물었다.


"저기.. 혹시 저기 큰 여우 동상 안에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 있는데 뭔가요?"


가면을 쓴 자는 미호의 말에 답하지 않고 성황당 안으로 들어갔다.


"뭐지? 왜 무시하지?"


성황당 안으로 들어서자 가운데에 커다란 여우구슬이 놓여져 있었다.


"어? 이거 여우구슬 아닌가요?"


"맞습니다. 이것은 초대 구미호님이 사용하시던 구슬입니다"


"우와.. 그렇구나"


"자 그럼 미호님의 여우구슬을 꺼내보시겠나요?"


미호는 가면을 쓴 자의 말에 따라 자신의 여우구슬을 소환했다.


"자 미호님의 구슬을 이 옆에 놓아주세요"


미호는 초대 구미호의 구슬 옆에 자신의 구슬을 놓았다. 그러자 서로 다른 두 여우구슬은 공명하기 시작했다. 빛을 내뿜으며 공중으로 떠올랐고 땅이 흔들렸다.


"뭐야 뭐야 땅이 흔들려요"


곧 땅의 흔들림이 멈추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미호는 가면을 쓴 자에게 물었다. 그때 처음 듣는 목소리가 들린다.


"너로구먼.. 이렇게 어린 아가가 불쌍코롬해라.."


작가의말

TMI = 여우구슬은 다양한 능력을 구사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신비한 구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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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화. 이 또한 추억이며 이 또한 우정이노라 24.07.12 10 0 12쪽
22 21화. 옥수수 밭 24.07.11 9 0 10쪽
21 20화. 전략적 사고 24.07.10 9 0 11쪽
20 19화. 악을 심판하는 심장의 갈등 24.07.10 9 0 12쪽
19 18화. 다가오는 위협과 결연한 각오 24.07.09 6 0 12쪽
18 17화. 일상의 행복 24.07.07 12 0 9쪽
17 16화. 모성애 24.07.06 10 0 11쪽
16 15화. 도미노 사거리 24.07.06 10 0 12쪽
15 14화. 미움 받을 용기 24.07.05 9 0 13쪽
14 13화. 혼이 담긴 그림 24.07.05 11 0 11쪽
13 12화. 무궁호 24.07.05 6 0 14쪽
12 11화. 수학여행 (feat. 제주도) 24.07.04 5 0 12쪽
11 10화. 고통 속의 진실 24.07.04 8 0 12쪽
» 9화. 새로운 힘과 새로운 목표 24.07.04 10 0 12쪽
9 8화. 놀이공원 (feat. 롯땡월드) 24.07.03 9 0 12쪽
8 7화. 필연 24.07.03 10 0 12쪽
7 6화. 여왕피구 24.07.02 8 0 11쪽
6 5화. 실패 24.07.02 11 0 11쪽
5 4화. 死개의 꼬리 24.07.01 11 0 12쪽
4 3화. 용기 24.07.01 13 0 12쪽
3 2화. 정체 24.06.30 16 0 11쪽
2 1화. 꿈 24.06.30 29 0 13쪽
1 0화. 구미호 소녀 +2 24.06.29 61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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