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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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원두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0
최근연재일 :
2024.09.16 02:48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543
추천수 :
14
글자수 :
252,524

작성
24.06.2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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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0화. 구미호 소녀

DUMMY

하늘이 어여쁜 날이었다.

아이를 가지고 싶지만 지속되는 유산으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부가 있었다.

아이를 가지고 싶던 그들은 아이를 가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부는 용하다는 무당을 찾아가 물었다.


"아이를 가지고 싶습니다. 방법이 없을까요?"


무당은 부부에게 지도를 건내주며 무언가를 말해주었다.


"평범한 아이가 아니라도 괜찮다면 그 지도에 표시된 어느 한 시골에 여우를 모시는 성황당을 찾아가거라"


아이만 생길 수 있다면 무슨 방법이든 상관없던 부부는 무당이 알려준 지도 속 장소로 향했다.

처음 와보는 낯선 곳, 5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동했다. 그러다 거대한 숲이 나타났고 도로가 끊겨 부부는 차에서 내려 걸어 들어갔다.

그렇게 해가 질 때까지 걷자 부부의 앞에 갑자기 커다란 여우 동상이 놓여져 있었고 밖에서는 보지 못한 성황당이 숲 속에서 모습을 들어냈다.

부부는 매혹 당한 듯 성황당으로 이끌려 들어갔다. 성황당에 들어서자 여우의 가면을 쓰고 있는 자가 다가왔다.


"어서오시지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우 가면을 쓴 자는 부부가 이 곳에 올 것을 알고 있다는 듯 말했다.


"아이가 가지고 싶어 오셨군요. 저희도 마침 아이가 필요했던 참이라서.. 이것 참 운명인가 보군요"


알 수 없는 말을 들은 부부는 무언가 꺼림칙한 기분을 느꼈지만 조심스레 물었다.


"정말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건가요?"


"장 . 로 . 다"


"어떻게 제 아내의 이름을.."


가면을 쓴 자는 말 한 적 없는 아내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알 수 없는 말을 건냈다.


"평범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당신들의 운명은 이 아이의 부모가 되는 것입니다"


"돌아가자 여보, 사기꾼들이야"


"아니 잠깐만, 용한 무당이 소개해 준 곳이잖아. 이곳이 우리들의 아이를 정말 얻을 수 있다면 난 돌아가지 않을 거야"


"그래, 알겠어"


결심한 부부를 본 가면을 쓴 자는 남편에게 다가가 남편의 엄지 손가락을 잡더니 어디선가 꺼낸 작은 칼날로 순식간에 베어 피를 내게 했다.


"이게 무슨 짓이야"


남편이 소리를 지르자 가면을 쓴 자는 말했다.


"자 당신의 이 피를 여기 있는 여우 동상에 묻히는 겁니다"


부부는 의심스러웠지만 아이를 가지기 위해 가면 쓴 자의 말을 따랐다.

바로 앞에 있는 여우 동상 앞에 앉아 기도를 하며 남편은 자신의 엄지 손가락에서 흐르는 피를 여우 동상에 발랐다.

그러자 피가 묻은 여우 동상에서 빛이 나더니 곧 부부는 그 빛을 받고 기절하고 말았다.


눈을 떠 보니 어느새 숲과 성황당은 사라져 있었고 부부는 차 안에서 깨어났다.

깨어난 부부는 차에서 내려 사라진 숲과 성황당을 찾아보았지만 이미 숲과 성황당은 모습을 감춘 후였다.

너무나도 놀란 부부는 이 상황을 그저 꿈이라고 만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 후. 아내 로다는 놀랍게도 임신을 하게 되었다.


10개월 후. 그토록 바라던 아이가 태어난 다는 사실에 들뜬 로다는 행복했다. 하지만 출산일이 가까워질 수록 남편의 건강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유도 모른 체 출산일이 찾아왔고 산부인과에 있는 이들은 아이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보, 나 무서워"


"괜찮아 걱정마 잘 해낼 거야"


"제발 건강하게만 태어나줬으면..좋겠어"


"물론이지 누구 애인데 무조건 건강할 거야 걱정하지마"


진통이 시작되었고 의사와 간호사들이 로다를 캐어하기 시작했다.


"머리 나온다 머리!!"


머리가 나오기 시작한 아기. 곧 몸 까지 전부 나오게 되었다.


"응애, 응애"


"딸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머리카락이 초록색이네? 특이하다~"

"남편 분은 여기 탯줄 잘라주세요"


남편은 아이가 태어나자 몸 상태가 최악으로 나빠지며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하지만 쓰러져가는 정신 줄을 붙잡고 탯줄을 끊었다.


"괜찮으세요?"


남편은 숨을 헉 헉 대며 마지막 말을 아내 로다에게 전했다.


"로다야 우리 딸 너무 이쁘다 그치.."


"여보 왜 그래 정신차려"


"딸 이름은.. 미호라고 하자. 공미호"


그렇게 딸의 이름을 남긴 남편은 미호가 태어남과 동시에 숨을 거두었다.


순간 옷깃을 스치는 서늘한 바람이 스쳐지나간다.

저승으로 가지 않고 이승을 떠도는 혼령들은 미호가 태어남에 놀라며 말한다.


"구미호가 태어났다."


구미호는 저승으로 가지 못한 혼령을 온전한 죽음으로 인도하는 안내자이다.

구미호 소녀 7살.jpg


작가의말

미호가 태어나고 미호의 엄마 로다는 가면을 쓴 자가 말했던 평범하지 않은 아이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평범하게 태어난 줄 알았던 미호에게는 한 개의 꼬리가 있습니다.


TMI = 미호에게 여우 귀는 없습니다. 미호의 여우 귀는 엄마 로다가 어릴 적 사다준 여우 귀 머리띠입니다. 미호는 머리띠를 좋아하며 항상 끼고 다닙니다.


그림의 미호는 7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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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화.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그려낼 때 +2 24.09.16 8 1 9쪽
51 50화. 길고 긴 운명 24.09.13 8 1 10쪽
50 49화. 이 모든 악몽을 끝내기 위해 +2 24.09.12 9 1 11쪽
49 48화. 영혼과 그림자 그 어둠을 가르는 불꽃 24.09.09 8 1 12쪽
48 47화. 피로 물든 잔인한 지하 24.09.07 9 1 10쪽
47 46화. 운명의 문턱에서 24.09.04 9 1 9쪽
46 45화. 잃어버린 꿈의 고요함 24.09.03 10 1 9쪽
45 44화. 어둠 속으로 사라진 자들 24.08.30 10 1 9쪽
44 43화. 어둠 속의 조율 24.08.28 11 1 10쪽
43 42화. 악몽 +2 24.08.25 14 1 9쪽
42 41화. 구원의 서약 24.08.23 10 1 9쪽
41 40화. 승리하는 그날까지 24.08.21 10 0 10쪽
40 39화. 시작된 운명 24.08.20 10 0 12쪽
39 38화. 영원하다는 것. 24.08.17 8 1 14쪽
38 37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 24.08.15 7 0 10쪽
37 36화. 간직하고 싶은 사람 24.08.12 10 0 8쪽
36 35화. 휴식을 원하는 마음 24.08.12 7 0 9쪽
35 34화. 승리의 환상 24.08.12 6 0 10쪽
34 33화. 처음으로 맞이한 승리의 순간 24.08.12 6 0 10쪽
33 32화. 흐르는 물에 흘려 보내고 24.08.12 6 0 10쪽
32 31화. 무너진 마음 24.08.12 6 1 10쪽
31 30.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가치 +2 24.07.26 10 0 11쪽
30 29화.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의지 24.07.24 7 0 11쪽
29 28화. 지는 싸움 24.07.21 12 0 11쪽
28 27화. 행운의 소녀 24.07.21 9 0 12쪽
27 26화. 등잔 밑이 어둡다 24.07.18 7 0 10쪽
26 25화. 마음 편한 날이 없어서 24.07.16 7 0 12쪽
25 24화. 닮았지만 비슷하지 않아서.. 24.07.15 9 0 14쪽
24 23화. 지켜야 했던 다짐 24.07.13 1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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