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능력자 심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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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1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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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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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DUMMY

너무 소리를 크게 질러 귀가 아플 정도다.

"임마! 귀 아프다, 살살 말해라!"

“우와, 우심아! 내, 니 안 만났으면 정말 큰 일 날 뻔했다. 그 가스나가 완전 요물이었네, 이 은혜를 우찌 갚노! 한 방에 인생 훅 갈 뻔했다 아이가”


혼자 떠들다 도저히 안 되겠는지 내가 사는 곳을 캐묻고는 총알같이 달려왔다.


흥분이 좀 가라앉는지 말투가 조금 달라졌다.

손을 붙잡고 부르르 떨기까지 하며 만석은 자기가 겪은 일을 말한다.


“우심아, 정말 인생 종 칠 뻔했다, 마약 수사관 그 사람들 우찌 알았는지, 통화 기록 보고 내가 마약 복용자 용의 선상에 올랐다고 해서 말이야, 마약 검사 받고 왔다 아이가, 그라고, 야링이 사람 꼬드겨서 마카오 데려가 홀랑 벗긴 거 말 하면서 그러는데 피해 액이 이 백 억이 넘는다 하더라. 내 보고 혹시 그런 일 안 당했는지 묻더라, 아직 이라고 하니, 고딩 선배 수사관이라는 사람이 니가 내 걱정 하더라 말하는데 내가 눈물이 다 나더라 아이가.”


“그 선배가 어깨 툭툭 치면서 나보고 구사일생이라며, 축하해 주더라. 그런데 정말 도사는 도사네, 어떻게 그걸 다 알았노? 내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된다.”


“킼, 나도 내 자신이 이해가 안 된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내 하는 일 중에 중요한 결정 내려야 할 때 한번 씩 도와주면 안 되냐, 네가 내 밑에서 일할 놈은 아닌 건 분명하니까....”


“고문료는 두둑이 낼게, 나 혼자 이리 계속하다가는 아무래도 한번 큰 일 저지를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내가 좀 단순하거든”


자신이 단순하다는 걸 아는 이놈은 이미 단순하지 않다.


“글쎄, 나는 그런 거 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사업은 미래를 보고 하는 건데 내가 미래를 볼 능력이 있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그 일이 에너지 소모가 많다,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말 이다.”


만석이와 같이 일하는 건 꺼려져서 적당히 둘러댄다.


“우심아, 니가 무슨 생각을 하든 꼭 필요할 땐, 찾아온다. 이거 내가 목숨 빛 진거나 마찬 가진데 완전 남이 될 순 없어, 니 말 듣고도 야링 그 가스나 생각이 나서 미치겠더라!”


“목이 바짝 마르고..그래도 너를 완전히 믿으니까 억지로 버텼다.”

“요물, 요물 카디, 요물이 정말 있는 기라, 지 죽는 줄 알면서도 이리 미련을 못 버리는 거 보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긴 꼭 필요한 때, 내 능력이 쓰인다면, 간간히 도와주지 뭐, 꼰대 짓 좀 하면서....저 놈이 나쁜 놈은 아닌 것 같으니까.'


‘내 인생이 달라질 수 있어, 이제 고개 숙이고 살지 않아도 된다!’

남에게 내 운명을 맡기는 그런 인생은 살지 않아도 될 거라는 희망적인 생각에 가슴 뿌듯하다.


그건 머릿속을 읽는 재주 뿐만 아니라.

기억력이 엄청나게 좋아졌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건 한번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다 기억이 나고, 잊고 있던 옛날의 기억이 다 살아난다.

교수님이 기억력이 좋아져 천재가 될 거라 하더니, 그 말대로 되어가고 있다.


만석이에게 약조를 받았다.

“만석이 너, 이런 이야기 어디 가서 하지 마라, 이상한 놈으로 보여지기도 싫고, 귀찮은 일 엄청 생기면 내가 못 견딘다.”


“당근 이쥐, 니가 도사가 된 건 내만 아는 비밀이다.”

말없이 이 생각 저 생각하고 있고 만석은 뭐라고 뭐라고 쉴 새 없이 떠든다.


그때 전화벨이 울린다.


우진이다.


“형님아, 만석 토건이라는 회사에서 쌀하고 온갖 밑반찬, 한우 소고기 ,눈 돌아가게 맛있는 김치랑 잔뜩 가져다주고 갔다, 이거 만석이 형님이 보낸 거제? 만석이 형님이 무슨 일이고 또 집 팔아라는 거 아이가”,


‘헐 만석이 놈 재주 부리는 거 보니 사업 해 먹겠네!’


“걱정 마라, 이 형님하고 이야기 다 됐다, 이모 집에도 좀 주고 맛있게 먹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 학원비하고 니 용돈 입금해 놨다. 찾아 쓰라”


전화를 끊고 한마디 한다.

“만석이 니 사람 마음 움직이는 재주 있다. 사업 잘 하겠네.”


“야, 내가 뭐 사업 차 그런 거 아니다, 당연히 해야 되는 걸 이제 깨달았을 뿐이야.”

“그래, 니 마음 접수한다.”


“이건 말이야, 내 예감인데 니는 어디 큰 회사 들어가서 좀 더 큰물 에서 놀면 반드시 빛 볼 거다. 니 그거 보통 능력 아닌 거 같다.”


“큰 회사에서 뭐 보고 나를 채용할까? 경제과, 법률과도 아니고....실 없는 사회 학과 전공인데..”


“그건 그렇고 무얼 해야 하나 잘 결정이 되지 않네, 대학 입학할 때와 생각이 달라진 것도 많고....”


“천천히 생각해보고 하고 싶은 거 있으면 연락해주라, 내 최대한 알아볼게”


“무어든 필요한 거 이야기 해라.”

“이 만석이가 은혜도 알고, 의리도 있다 아이가.”


“그래.”

피식 웃음이 난다.

저놈이 꽤 괜찮다.

졸부 되면 인간이 아주 썩어버리는 놈이 많은데..만석이는 그렇지는 않은 거 같다.


잘못을 아는 순간 재빨리 변신했다.

그러기 쉽지 않다.

***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장롱 자격증이 된 공인 중개사 자격증을 꺼집어 내었다..

초능력으로 고작 중개사냐고 할지 모르지만, 사회적 지위는 많이 미약해도 중개사는 재산을 다루는 중요한 직업이다.


결정적인 이유는 기획 부동산 사기에 시장 바닥에서 번 돈 몽땅 털어 넣고 시름 시름 않다가 돌아가신 어머니 때문에 우선, 부동산 빌런 새끼들 대가리부터 깨야 속이 풀리겠다.


생계 유지 때문에, 그 사기꾼 놈이 어떤 놈인지, 추적 해볼 생각도 못 하고 살았다.'

하지만 지금 이 능력이라면 그 놈이 아니더라도, 그 비슷한 빌런 놈, 몆 놈은 대가리 때려잡을 수 있고 그래야, 늘 마음 한구석에 묻혀있던 인생의 화두를 해결하고, 속이 조금이라도 풀릴 거 같다.


혹시 그 놈들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고등학생이었던 그 때 야구 방망이 들고, 텅 빈 그 놈들 사무실 찾아 갔다가 허무하게 돌아 왔던 아픈 기억이 있다.


돈 만들기 용이하다는 점도 있다.

만석이 아버지가 했다는 그 방법이면 단박에 돈을 만들 수 있다.


이놈의 돈이 사람을 개 목줄을 채워 끌고 다닌다.

거기서 일단 해방 되고 볼 일이다.


며칠 후 생각지 않게 마약 신고 포상금이 나왔다.


적발 규모가 크서 포상금이 무려 이 천 만원이 나왔다.

태어나서 처음 만져보는 목돈이다.

당분간 우진의 학원비와 용돈을 꾸준히 보내고도 여유가 있겠다.


돈이 여유로우니 시간도 마음도 여유로워진다.

“헐, 진정 이게 돈 맛이구나”


다음날 나는 계획대로 먼 이모부 뻘 되는 분이 일하는 부동산 사무실에 들렀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빡 세게 돌아간다.


아침 조회.

어제 이루어진 계약 건에 대해 발표하고, 박수 세례를 받는다.

그 다음 자신이 개발한 물건을 던지는 자리.

먼저 발표하면 그 물건은 그 사무실에서는 기득권으로 인정한다.


발표된 물건을 소개할 손님이 있는 실장들이 달라붙어 세세히 묻고, 안내 일정을 조율한다.


대단한 삶의 현장.

하지만 이건 엄연히 불법이다.

공인 중개사가 아닌 실장들은 전화 업무, 안내 정도만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가격 조율, 물건 설명, 권리 분석 같은 중개 업무를 실장들이 다 한다.


4만원 내고 4시간 교육 받고, 중개 보조원 등록을 하고, 사실상 공인 중개사와 같은 일을 하는 범법 행위가 판을 친다.

당장 이모부가 그리 일하고 있지 않은가.

사실은 저 이모부 때문에 공인 중개사 자격증을 따게 되었다.


배운 거 없는 그 이모부가 꼭 필요하다며, 자격증 따주면 나는 용돈만 두둑히 챙기고, 내 할 일 하면 된다 해서 자격증을 따야 했다.


책 사주고, 인강도 끊어주고, 알바비 정도는 챙겨 주면서 애걸하다시피 해서 어쩔 수 없이, 열심히 해서 단시간에 자격증을 취득 했는데..한 동안 장롱 자격증이 되는 운명을 맞았다.


세상이 만만한 것이 아니어서, 무 자격자가 실장 명함 들고 영업한다고, 부근 부동산에서 바로 고발이 들어간 때문이다.

“개업 공인중개사가 다른 사람에게 거래 당사자간의 매매·교환·임대차 그 밖의 권리의 득실 변경에 관한 행위를 알선하는 등 실질적인 중개 업무를 하게 하면서 단지 형식적인 계약서의 작성에만 관여하였다면, 이는 공인 중개사법 제19조 제1항을 위반한 것입니다.”


내가 사무실에 늘 앉아 있지를 않으니, 인근 부동산의 타켓이 된 것이다.

구청 부동산 담당자에게 불려가 진땀을 뺐다.


다행히 결정적인 중개 성공 사례가 없어 처벌은 면했지만 두 번 다시 같은 일을 당할 수는 없어, 중개 사무소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그건 아직 학생 신분인 나를 최대한 탈출구를 만들어 배려해준 담당 공무원의 선처도 한몫 한 거 같다.

“학생, 조심해! 세상 만만치 않아.”

나는 꾸벅 절하고 무사 귀환했다.


“씨발, 다른 놈은 십 년 넘게 떼돈 벌어도 잘만 하고 있는데..더럽게 재수 없네.”

이모부는 잠시 발작하다 그 십 년 넘게 떼돈 벌며 장사 잘만 하고 있다는 중개 보조원이 와글 거리는 그 중개업소로 다시 실장으로 돌아갔다.

그 부근 중개업소가 다 그런 곳이라 서로 고발을 하지 않는 탈법, 불법의 영역인 거 같다.


자격증 빌려 준 사람들이 종종 처벌 받거나, 자격증 취소되는 일도 흔하다는 소문은 흘러 다닌다.

세상 만만치 않다는 걸 그때 알았어야 했다.

하지만 그 때는 몰랐다.

중소기업에서 다시 한번 크게 얻어 맞고 난 후에야 깨달았다.

세상 참 쉽지 않다.


강남의 이모부 친구가 한다는 중개업소에 소개 받아 잠시 나가기로 했다.


노는 동안 중개 업무 맛 좀 보고 싶다고 둘러 대었다.

사실은 특별한 능력을 현장에서 시험해 보고 싶어서다.


체험 삶의 현장?

체험 부동산 현장?


이모부가 넘겨준 당장 폐차 해도 이상하지 않은 승합 차를 몰고 다닌다.

탱크가 다 된 이 고물 차는 보험이 남은 기간이 있어 보험이 소멸 되는 시기에 맞추어 폐차키로 하였다. 잠시 동안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엔진이 늙어 털털 거린다.

마치 병든 노인의 거친 기침 소리를 듣는 듯 하다.


강남, 강남 하더니 과연 강남이다.

사무실 인테리어부터 최고급 사양이다.

마치 기업 대표 이사실 같이 으리 으리하다.

책상 위의 명패도 회장님처럼 자개를 상감한 고급 진 것이다.


이모부 친구라는 그 중개사는, 부동산 투자로 대 성공해서 이제 공인 중개사들을 실장으로 고용해서, 관리만 한다.

사무실 이름도 황금 부동산(주)이다.

이제 그 친구라는 사람은 중개사가 아니라, 투자자이고, 건물을 매입 수리, 신축해서 파는 사업 시행자이다.


좋은 정보를 얻기 위해,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짐작된다.


이모부는 자격증이 없어 여기에 끼어들지 못한다고 한탄한다.

무 자격자 중개 같은 불법 중개는 적어도 여기에는 없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제각기 사업자 등록을 가지고 있는 공인 중개사들이다.

사무실 사용료만 내고, 서로 은밀히 정보 교환을 하고 , 손님들을 엮는다.

중개 사무실이라, 다들 하루 종일 부동산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조금만 집중하며 머리 속이 계속 와글 거린다.


거기서 하루, 이틀 지나자

이제 확실해졌다.

나는 부동산 관련 장면들, 마음의 소리, 심지어 그들이 마음속에 간직한 서류까지 조금만 집중하면 다 들여다 볼 수 있다.


‘얼른, 종자 돈 좀 만들어야겠군.’

.

사람들은 간단한 인사만 할 뿐 나에 대해 신경도 쓰지 않는다.


무 경험자라, 고객도, 물건도 없는 사실상 젊은 백수라고 판정을 내린 것이다.


조용히 부동산 관련 서적을 읽으며 그들의 머릿속에 오고 가는 생각들을 읽는다.


기회는 단박에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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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사람은 잘 안변해 +3 24.07.24 2,577 45 12쪽
10 은팔찌 선물 +3 24.07.22 2,694 50 12쪽
9 가짜 자격증 +3 24.07.22 2,819 46 12쪽
8 빼았아 먹다. +3 24.07.20 2,910 48 13쪽
» 거침없이 +6 24.07.19 3,134 47 12쪽
6 서울 신녀 +5 24.07.18 3,348 55 13쪽
5 만석의 모드 전환 +7 24.07.18 3,616 60 13쪽
4 업데이트되는 능력 +4 24.07.17 3,829 65 12쪽
3 머릿속이 읽어진다. +7 24.07.16 4,224 63 13쪽
2 각성의 시작 +7 24.07.16 4,936 77 13쪽
1 빡치는 인생 +9 24.07.16 6,994 8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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