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드디어, 드디어 됐다!!!
화면 속 대악마가 쓰러졌다.
레메게톤
한번 죽으면 캐릭터가 삭제되는 그 악랄한 게임에서 내가 최종 보스를 잡는 순간이었다.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얼마나 긴 모멸감의 시간이었던가.
[님 왜 그거 잡음?]
[냅두셈. 저 사람 이 근방에서 유명한 고블린 학살자임.]
[아니, 겸치도 별로 못 먹었을 텐데??]
[ㅋㅋㅋ 그래서 며칠 전만 해도 내가 레벨 더 낮았는데 지금은 따라잡음]
[하, 답답한 양반이네]
그리고 파티를 하려고 할 때면
[님 그 정도까지 필요 없다니까요. 발광열매? 그건 또 뭔데요? 그거 없으면 가면 안된다구요? 저희 파티가 거기를 몇 번을 갔는데... 에휴, 됐구요. 저희는 다른 사람 알아봄. ㅅㄱ]
툭하면 강퇴 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나, 아유진은 결국 목표를 달성한 승자였다.
'거기에다가 파티플이 아닌 솔플은 내가 최초 일거야.'
물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솔플을 한 것이었지만 말이다.
'흐흐, 플레이 영상을 올리면 대박이 나겠지.'
그렇게 즐거운 상상을 하던 중 나는 퍼뜩 정신이 들었다. 아직 아이템 루팅을 하지 않은게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아차! 아이템은? 어, 이거 밖에 없어???'
나는 당황했다. 평소 나온다는 전리품 그리고 장비들이 하나도 떨어진 게 없었다.
그대신 떨어진 것은 붉은 보석 하나였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빛의 갑옷은? 스킬북은??'
온 맵을 돌아다녔지만 아이템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급히 보스몹의 시체가 있는곳으로 가 클릭을 난사했다.
그러다 보석이 먹어졌다.
띵!
컴퓨터 화면에 떠오르는 새빨간 문자.
[찾았다!]
그와 동시에 나는 의식을 잃었다.
띵!
[특전을 받았습니다.]
정신력강화 (하급)
- 발광, 자살충동, 정신붕괴, 광적인 믿음을 조금은 막아줍니다. 살기 위해 숙련도를 올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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