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 궤적을 손으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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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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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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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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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에게는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DUMMY

윤정수 감독의 패스를 직접 받게 되다니.

피파 게임에서 썼던 선수가 나한테 패스를 해주는 이 상황이 감격스러웠다.

이제는 은퇴하고 감독 생활을 하고 있지만, 국가대표로 뛰었던 그 실력은 어디 가지 않겠지.


‘집중하자. 아까보다 더 어려울 거야.’


내 예상은 적중했다.

코치님의 패스보다 감독님의 패스가 훨씬 빠르고 불규칙했던 것이다.


뻐엉─!


패스라고 하기에도 어려웠다.

물수제비를 띄운 것처럼 여러 번 튕기며 다가오는 축구공.


통─통─통─통─


거기다 회전까지 걸려있는 바람에 발을 갖다 대기가 어려웠다.

어떻게든 공을 멈춰 세우려고 하다가 가슴으로 트래핑을 하긴 했는데.


틱─


“읍!”


공이 바로 앞에 떨어지지 않고 머리 위로 넘어가 버렸다.

확실히, 내가 트래핑하기에는 난이도가 너무 높았던 탓이다.


‘안 돼! 닿기라도 하자!’


공을 발에 닿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뒷발을 우스꽝스럽게 차올렸다.

마치 말이 발굽으로 뒷발차기를 하는 듯한 자세.

전갈이 독침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그런 자세였단 말이다.


“읍!”


다만.

나한테는 그걸로 충분했다.

결국 발 뒤꿈치가 공에 닿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틱─!


‘됐다!’


아공간으로 이동해서 보니까 자세가 가관이었다.

세상에 이런 트래핑을 하는 선수가 어디 있겠냐고.


“풉!”


‘헐크’ 키퍼 조강현 선배도 나랑 비슷한 생각을 했나 보다.

트래핑을 실패했다고 확신했는지, 코웃음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조강현 선배님의 얼굴을 확대해놓고 두 손을 공손히 모았다.


꾸벅─


“미리 사과드릴게요, 선배님. 저는 이런 자세에서도 궤적을 그릴 수가 있거든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긴 하다.

족구를 할 때에나 나올 법한 ‘전갈 자세’로 슈팅을 날리는 것 말이다.

전세계 역대 골을 샅샅이 뒤져보면 하나 정도는 나올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것마저도 계산 하에 때린 슈팅이 아닐 것이다.

엄청난 운과 집념이 만들어 낸 광경에 불과하겠지.

가능성으로 따지면 0.1퍼센트도 안 될 게 뻔한데.

관건은, 가능성이 있기만 하다면 얼마든지 구현해 준다는 사실이다.

내 앞에 놓인 핑거 풋볼이.


“오른쪽이 낫겠지?”


스으──윽


본격적으로 궤적을 그리기 시작했다.

뒤꿈치에서 출발해서 골대 오른쪽을 향해 그려지는 포물선.

차는 힘이 부족해서 그물에 닿도록 그릴 수 없었다.

골라인에서 멈추는 정도가 한계였기에 나름 머리를 써보았다.

골라인에서 한번 튕기고 자연스럽게 골대 안으로 들어가도록 궤적을 그려주었다는 뜻이다.


“됐다.”


슈화앗─!


모든 게 없었던 일처럼 본래 상태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내 정신 상태를 의심할 필요는 없었다.

축구공의 궤적이 모든 게 진실임을 실시간으로 증명해주었기에.


토옹───


뒤꿈치에 맞고 떠오른 공이 예쁜 포물선을 그렸다.

당연히 이상한 방향으로 날아갈 거라고 생각했는지, 조강현 선배가 당황한 게 한눈에 보였다.


“어?”


미안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시점이었다.

빙글빙글 회전하며 날아가던 공이 골라인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통───철썩!


공을 보고 있어서 몰랐는데.

조강현 선배가 뒤늦게 몸을 날렸던 모양이다.

골이 들어가고 나서 넘어지는 소리가 육중하게 들려왔거든.


쿠웅!


“윽?”


진짜 엄청난 덩치였다.

웬만한 강슛은 가볍게 쳐낼 수 있겠지.

하지만, 손에 닿지 않는다면 힘을 쓸 길이 없는 것이다.

방금처럼 나한테 타이밍을 뺏긴 경우에는 더욱 더 그렇겠지.


“이, 이게 무슨···.”


의아해하는 사람은 골키퍼 뿐만이 아니었다.

뒤에서 훈련을 지켜보던 선배들도 하나 같이 의문을 표하고 있었다.

심지어, 다른 구역에서 진행되고 있던 훈련도 잠시 중단된 모양이었다.

들려오는 목소리의 숫자가 많아진 걸 보면.


“미친 거 아니야?”

“저런 게 들어간다고?”

“왜 이상하게 차는데 다 들어가냐?”

“거의 푸스카스인데요?”

“와, 소름 돋네.”

“일부러 공을 뒤로 보낸 거야?”

“분명히 트래핑 실패라고 봤는데.”


대답을 하고 싶어도 자유로운 상황이 아니었다.

아직 감독님이 빠지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으하하하! 그걸 그렇게 넣는다는 말이지? 그럼 이것도 한번 해봐!”

“네, 넵!”


뻐엉─!


그 이후로 나는 수십 개의 패스를 받아 차야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불친절했던 패스는 내 키보다 한참 높은 공이었다.

그만큼 높이 뛰는 것도 어려운 마당에 이마에 정확히 맞추기까지 해야 하다니.

헤딩을 하기 전에 눈을 감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제대로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

물론, 의도치 않게 옆통수에 맞아서 오히려 좋았던 적도 있었지만.


철썩~!


“미쳤다.”

“고개만 돌려서 넣었어.”

“저거 진짜 어려운 건데.”

“박지성 선배 맨유 있을 때 넣었던 골이랑 비슷해.”

“높이가 안 돼서 그렇지, 머리에 닿기만 하면 골이네.”

“감각이 엄청 좋나 봐.”

“쟤 못하는 게 뭐야?”

“무서운 스트라이커가 들어왔네.”

“이름이 뭐라고 했지?”

“이진우.”


드디어 선배들이 나를 달리 보기 시작했다.

감독님도 흐뭇한 얼굴로 가까이 다가와서 어깨를 감싸주었다.


“애들 표정 달라진 거 보이지.”

“네, 약간이요.”


피식─


“첫인상이 이래서 중요한 거야. 오늘 훈련이 드리블이었어 봐. 다들 너를 어떻게 봤겠니.”

“아······.”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감독님은 선수들에게로 향했다.


“다 봤지?! 투터치 이내로 마무리 하는 거! 너희한테 저렇게 백발백중으로 넣으라는 요구는 안 해! 한 명도 빠짐없이 저런 태도를 가지란 말이야! 되든 안 되든 일단 쑤셔 넣으라고! 판단은 내가 할 테니까!”

“““예!”””


감독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확신했다.

왜 하필 슈팅 훈련이 있는 날에 합류하라고 했던 건지.


‘나를 위해서 그러셨던 거구나.’


내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는 훈련.

그걸 통해서 좋은 첫인상을 남겨주게 하려는 의도가-.

저 믿음직한 등에서 읽히고 있었다.


‘인천으로 오길 잘한 것 같아.’


내가 다른 선택지를 고려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

인천이랑 연결됐던 건 순전히 운이었지만-.

윤정수 감독이랑 이야기를 나눌수록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정확도를 제외하면 구멍이 너무 많은 나를 제대로 이끌어 줄 감독이라는 믿음이 섰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를 배제하고 과감하게 계약을 맺었던 것이었는데.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내 생각이 맞은 것 같아서 괜히 웃음이 났다.


씨익─


그러다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는 조강현 선배를 마주하고 재빨리 표정을 굳혔다.


‘너무 많이 넣었다고 혼나는 건 아니겠지?’


아무튼, 첫 훈련은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었던 것 같다!



············.












오전 훈련이 끝난 후.

‘헐크’ 조강현 키퍼는 점심 식사를 마친 후에 3층 감독실로 향했다.

그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오죽하면 클럽하우스 직원들이 흠칫 놀라며 자리를 살살 피했을까.

딱히 인상을 쓴 건 아니었다.

무섭게 생긴 사람들은 무표정만 지어도 사람들이 기피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최대한 웃고 다니던 조강현이었으나-.

오늘 만큼은 억지 웃음조차 짓기가 어려웠다.


똑똑─


“감독님, 조강현입니다.”

“어, 들어와.”


윤정수 감독은 조강현과 달리 매우 즐거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래 호흡을 맞춰온 만큼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드디어 원하던 공격 자원을 얻으셨네요?”

“!”


윤정수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애초에 숨길 생각이 없기도 했고.


“진우가 있으면 우리팀의 득점력이 상당히 올라갈 거야. 빠른 템포를 죽이지 않고 마무리까지 지어 줄 수 있을 테니까. 나한테는 소원 성취한 거나 다름이 없지. 게다가 돈 주고 사온 애도 아닌데.”

“정말 그렇더라고요.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에 그렇게 차는 선수가 있을 줄이야.”

“너를 부른 이유도 그거야. 골키퍼로서 이진우를 상대해보니까 어땠어?”

“다 아시면서.”

“구체적인 의견을 듣고 싶으니까 그렇지. 너 답지 않게 왜 이렇게 소심해졌어? 언제나 자신만만하던 놈이.”


조강현이 뜨거운 콧바람을 내뿜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오전 훈련의 참상을 다시 떠올린 탓이다.


“몇 개 빼고는 닿을 수조차 없었어요. 당연히 기가 죽을 수밖에 없죠. 저도 사람인데요.”

“궤적을 예측하기가 어려웠지?”

“아주 미치겠더라고요. 자세만 보면 오른쪽으로 찰 것 같은데 왼쪽으로 오질 않나. 한참 위로 뜰 것 같은데 갑자기 뚝 떨어지질 않나. 바로 앞에서 보고 있는데도 믿을 수가 없었어요.”

“패턴 분석이 안 될 정도야?”


끄덕끄덕──


“웬만하면 습관 하나 씩은 있잖아요. 근데 진우는 그런 걸 찾아볼 수가 없어요. 기본 자세가 정석에서 한참 벗어나 있어서 그런가.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역시. 내가 제대로 본 게 맞았구나.”


조강현이 눈을 지긋이 깔았다.

자존심이 잔뜩 상했지만, 속상한 마음을 내리 누르며.


“제가 평생 뛰면서 상대해본 공격수 중에 가장 천재적인 것 같습니다.”

“나도 마찬가지야. 내가 훈련시켰던 선수 중에 가장 번뜩임이 강해.”


!!


“선수 시절까지 포함해도 그런가요?”

“그건 모르겠다. 지단이나 호나우지뉴도 장난이 아니었으니까.”

“대박이네요. 이제 커리어를 시작한 애가 그런 선수랑 비교된다는 게.”


절레절레──


“볼 감각만 한정해서 말하는 거야. 오후 훈련 때 보면 알겠지만, 다른 부분은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니까.”

“공격수가 골만 잘 넣으면 장땡이죠. 제가 이렇게 느낄 정도면, 다른팀 키퍼들도 죽어나갈 걸요?”


피식─


“슈팅만 잘 차는 선수로 생각했다면 데려오지 않았을 거야. 나는 그 녀석을 제대로 키워보고 싶어. 감독으로서 욕심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순수하게 궁금해졌어.”

“어디까지 클 수 있는지요?”

“그래.”


조강현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걔가 다른 부분까지 좋아지는 건.”

“이건 너한테도 기회가 될 거야. 진우 같은 공격수랑 같이 훈련할 수 있다는 건, 골키퍼한테는 행운이거든.”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야. 서른이라고 찡찡대지 말고 더 높이 올라가야지.”

“알겠습니다.”

“좋아. 가서 쉬어. 오후 훈련은 더워서 힘들 거야.”

“예.”


자리에서 일어난 조강현은 문을 나서기 전에 걱정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근데, 원래 있던 공격수 애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윤정수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렇지 않겠지.”



············.












아니나 다를까.

오후 훈련까지 끝난 후에 감독실에 한 명의 선수가 더 찾아왔다.


“감독님. 궁금한 게 있어서 왔습니다.”

“어, 그래. 앉아.”


김재열.

인천 유나이티드의 9번으로서, 이진우와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였다.

물론, 성격 자체는 이진우와 완전히 달랐지만.


“이미 공격 자원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진우 까지 와서 경쟁이 너무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누가 툴툴이 아니랄까 봐, 신입 들어오자마자 불만 제기야?”

“불만은 아니고 위기감이 느껴져서 그렇습니다. 스트라이커 자리는 하나인데 선수는 네 명이지 않습니까. 선발 횟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고요.”


윤정수가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얌마. 네가 잘하면 선발이 안 되겠냐? 여태 잘 뛰어놓고 왜 이래?”

“감을 좋게 유지하려면 경기를 많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잠깐 잠깐 나와서는 풀 컨디션으로 못 뛸 것 같습니다.”

“흠.”


윤정수의 눈초리가 가늘어졌다.

마치, 뭔가 알아낸 것처럼.


“너 신입이 무섭구나?”

“예?”

“신입이 너보다 골을 많이 넣을 것 같아서 무서운 거 아니야?”

“감독님, 저 그렇게 유치한 놈 아닙니다.”

“맞구만 뭐가 아니야.”

“이진우가 득점 감각이 좋은 건 맞지만 아직 멀었습니다. 오후 훈련 때 보니까 기본기가 아예 안 잡혀있던데요.”

“그러니까! 그런데 왜 무서워 하냐는 거지.”

“감독님. 무서운 거 아니라니까요?”


피식─


윤정수 감독이 책상 위 달력을 가리켰다.


“낼모레 해외팀이랑 친선 경기야.”

“알고 있습니다.”

“알면 실력으로 증명해. 내가 너를 교체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실전에서 직접 보여주라고.”


김재열이 입술을 잘근 씹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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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이탈리아 스포츠 신문의 영향력 +14 24.09.06 5,550 15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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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이 정도면 이적해도 괜찮겠지? +14 24.08.31 6,008 142 14쪽
27 백스핀 어뢰슛 +10 24.08.30 5,878 141 13쪽
26 슈팅과 패스에 가려졌던 재능 +10 24.08.28 5,954 134 14쪽
25 '그 선수'의 부모님이 하시는 호프집 +8 24.08.27 5,917 132 14쪽
24 페널티킥을 찰 때 바람이 불면 +5 24.08.26 5,953 139 14쪽
23 정말로 식사가 목적이었을 줄은 +10 24.08.24 6,080 135 14쪽
22 패널티 박스 안에서 할 수 있는 일 +11 24.08.23 6,225 136 14쪽
21 프리킥은 막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7 24.08.21 6,366 132 12쪽
20 내 인기가 이 정도였다고? +7 24.08.20 6,424 134 14쪽
19 귀가 잘 들린다고 말할 수밖에 +4 24.08.19 6,432 146 13쪽
18 나한테 가르쳐 달라고 해봤자 +7 24.08.17 6,572 143 13쪽
17 별 거 아닌데 다들 고장나네? +6 24.08.16 6,647 140 14쪽
16 페인팅 모션을 하나만 익혀도 +9 24.08.14 6,719 140 12쪽
15 몸값을 높이는 방법 +7 24.08.13 6,846 135 13쪽
14 무자비한 중거리 폭격 +7 24.08.12 6,860 14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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