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이 갑부 되는 게임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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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2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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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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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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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첫 번째 직원

DUMMY

손시리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컴퓨터를 켜고 "어떻게 해야 손해를 볼 수 있을까"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검색 결과, 전부 "어떻게 하면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을까"였다.


"이런 거지 같은 사이트!"


손시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슬픔과 분노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 오후에 수업 없으니까, 빨리 가서 게임이나 하자!"


누군가 외치자, 기숙사 안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호응했다.


장양이 다시 침대에서 고개를 내밀며 물었다. "시리야, 같이 할래? 우리 요즘 한동안 같이 게임 안 한 것 같아··· 혹시 무슨 일 있어?”


무슨 일?


내 손에 있었던 1000만원이 날아갔다고!


손시리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말할 수도 없었다.


시스템 규정에 따라, 손시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시스템 존재를 누설하거나 암시할 수 없으며, 심지어 다른 사람이 의심을 품게 할 수도 없었다.


"알았어, 오늘 너희랑 한 판 할게." 손시리는 컴퓨터를 켜고 《신기》를 실행했다.


손시리는 이미 《신기》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있어서 이 게임이 DOTA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 그렇다고 못하지도 않았다.


손시리는 앞선 이해를 바탕으로, 기숙사 수준의 대결에서 순조롭게 진행되면 적어도 두 판은 캐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장양은 기뻐하며 외쳤다. "시리가 왔어! 이번에는 꼭 상대 기숙사를 박살 내버리자!"


곧 기숙사 안에는 키보드를 두드리고 마우스를 클릭하는 소리와 함께 가끔씩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nice!"


"대박이야!"


"쇼타임이다!"


"장양, 너 어디 있냐!"


"장양, 왜 매번 전투할 때마다 없어! 욕심 내지 말라고!"


긴장감 넘치는 전투 속에서 손시리는 1000만원이 날아간 고통을 잠시 잊고 게임에 몰두 할 수 있었다.


비록 손시리는 《신기》라는 게임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게임에 대한 기억 덕분에 상당히 캐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30분 후.


"패배!"


손시리는 화면에 표시된 아군의 파괴된 기지를 바라보며, 오른쪽 위의 자신의 전적을 보았다.


11-2-7.


"이렇게 허무하게 지다니···"


손시리는 토할 것만 같았다. 분명히 게임을 잘하고 있었고, 자신은 완전히 압도적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중반부터 갑자기 게임이 꼬이더니 결국 한 번 싸움에서 밀린 후 계속 패하고 말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장양의 2-2-2 전적이 눈에 띄었다.


안타깝게도 《신기》에는 아직 참여율 통계 기능이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장양의 참여율을 통계를 수치화했을 때 아마도 상당히 감동적일 것이었다.


손시리는 이전 전투에서의 장면들을 떠올려 보았다.


어쩌면··· 우리 쪽은 계속해서 4대 5로 싸우고 있었던 것 같아···


다른 사람들이 중요한 자원을 먹을 때, 장양은 기쁘게 상대방의 작은 몬스터를 잡고 있었고.


팀원이 잡혔을 때, 장양은 "사람 안 보인다"라고 외치고는 계속 자기 라인만을 먹고 있었다.


음···


속이 상한다!


장양은 아쉬운 듯이 말했다. "아쉽게 졌네."


그는 다시 침대에 있는 손시리를 보며 말했다. "시리야, 너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다 같이 잘 해야지."


손시리는 거의 피를 토할 뻔했다.


내가 이 정도면 잘한 거 아니야?


너는 내가 조작이라도 해서 스킬 하나로 상대방 기지를 폭파시키길 바라니?


하지만 손시리는 반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장양이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양은 일부러 짜증나게 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실력이 부족할 뿐이다···


손시리가 기억하는 바로는, 대학 4년 동안 장양은 다양한 동아리에 적극 참여하고, 선생님을 도와주는 일을 하며, 수업에도 성실히 참여하고 단 한번도 결석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졸업할 때, 좋은 기회도, 좋은 직장도 찾지 못해, 결국 부모님이 소개해 준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물론, 사람마다 뜻이 다르기 때문에 이 선택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결코 좋다고도 할 수 없었다.


게임 실력에 대해서 말하자면, 장양은 그저 애매한 수준이었다.


그가 잘 못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게임을 몇 년 동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캐리한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못한다고 할 수도 없었다. 매번 겨우겨우 살아 남으며, 전적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는 타고난 어중이떠중이였다.


그의 게임 실력은 항상 제자리걸음이었고, 그는 그저 그런 사람일 뿐이었다. 과연 이런 사람과는 논쟁할 필요가 있을까?


잠깐.


손시리는 갑자기 중요한 점을 발견했다.


그는 방금 장양이 타고난 어중이떠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뭔가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망치는 데 능한, 전문가급 발목잡기 유형이 아닌가?


이게 바로 지금 손시리에게 딱 필요한 인재 아닌가?!


손시리는 갑자기 자신의 미래가 밝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전에는 손에 시스템 자금 1,000만 원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 돈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손에 시스템 자금 6,000만 원이 있었다!


직원 한 명쯤 채용하는 건 괜찮겠지?


손시리는 지난 실패의 교훈을 되새기며, 몇 가지 문제를 정리해보았다.


첫째, 운이 너무 나빴다!


어떻게 자신이 대충 만든 쓰레기 게임이 게임 콘텐츠 분야에서 유명한 업자에게 눈에 띄었을 줄 알았겠는가?


조민기만 없었다면 성공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둘째, 자신의 능력에 대해 약간의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혹시 내가 너무 똑똑해서 돈을 잃게 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이 아닐까?


어떤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계속 실패하고, 또 어떤 사람은 돈을 잃으려고 노력해도 결국 성공하지 못한다!


손시리는 자신이 후자에 속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바로 사람을 고용하면 되는 것이었다!


무능한 사람들을 채용해 일을 맡기면, 돈을 편안하게 날릴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니 손시리는 방금 장양에게 당했던 일도 조금은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장양은 정말 하늘이 나에게 준 선물이야!”


“이렇게 타고난 어중이 떠중보다 더 완벽한 직원이 어디 있겠어?”


“다른 친구들도 생각해볼까? 어차피 한 명이건 여러 명이건 월급 주는 건 똑같잖아. 월급을 더 많이 주면 돈도 더 많이 날릴 수 있을 테고.”


“아냐 아냐! 다른 사람들은 너무 믿음이 가서 안되겠어.”


손시리는 다른 친구들도 생각해봤지만 곧 포기했다.


경희대학교는 그래도 괜찮은 대학이고, 여기 들어온 학생들은 대부분 IQ가 높았다.


장양 같은 어중이 떠중이는 특별한 케이스였고, 흔하지 않은 인재였다.


다른 사람을 고용했다가는 오히려 일이 잘 되어버릴 수도 있었고, 그럼 손시리는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다.


결심을 굳힌 손시리는 장양을 기숙사 밖으로 불렀다.


“왜, 시리야? 비밀 전술이라도 알려주려는 거야?” 장양은 손시리가 게임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는 줄 알고 기대에 찬 얼굴로 물었다.


“나 요즘 게임을 만들고 있는데, 손이 부족해. 혹시 관심 있어?” 손시리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장양은 복잡한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타입이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말하는 것이 좋았다.


장양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장난해? 이번 학기 수업이 이렇게 많은데, 무슨 게임을 만드냐.”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말했다. “너도 그 사기 게임 열풍에 속아 넘어간 거 아니지?”


“《고독한 사막 도로》가 뜬 건 정말 운이 좋았던 거야. 그리고 게임 만드는 건 돈이 많이 들잖아. 너 돈은 있어?”


손시리는 가볍게 기침을 하며 말했다. “솔직히 말할게. 나 사실 숨겨진 금수저야. 집에서 6,000만 원 줬어. 그 정도면 충분하지?”


장양은 입을 벌린 채 말문이 막혔다. 한참 후에야 한 마디를 겨우 꺼냈다.


“진짜야? 나한테 장난하는 거 아니지?”


장양은 손시리의 집안에 대해 잘 모르지만, 손시리가 평소에 장난을 치는 사람은 아니며, 이런 유치한 농담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장양은 이제서야 이 일이 진짜라는 것을 이해했다.


“돈 말고 다른 문제는 없어?” 장양이 물었다.


손시리는 되물었다. “돈 말고 또 다른 문제가 있어?”


장양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디자인할 줄 알아? 코딩은 할 줄 알아?”


손시리는 고개를 저었다. “못해.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야? 인터넷에서 구매하고 전문가를 고용하면 되지 않아?”


장양은 입을 다물고 현재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힘들어했다.


너무 장난처럼 들리는데???


돈이 있다고 해서 이렇게 써도 되는 건가?


손시리는 장양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너는 걱정하지 마. 딱 한 가지 묻겠는데, 참여할 거야? 참여하면 디자인 팀에 자리를 하나 마련해둘게.”


장양은 망설이며 말했다. “시리야, 우리가 이렇게 친한데 당연히 내가 도와야지.”


“그런데 우리 둘 다 게임 제작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잖아! 이 6,000만 원이 집에서 준 거라지만, 너도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쉽게 결정하지 않는 게 좋을 같아.”


“나중에 이 6,000만 원 다 날리면 너한테 너무 미안해서, 난 도저히 너를 볼 자신이 없을 것 같아.”


손시리는 할 말을 잃었다. 장양의 양심이 오히려 장애물이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장양은 좀 멍청할지언정 사람 됨됨이는 흠잡을 데 없이 좋은, 전형적인 착한 사람이었다.


손시리는 자금 출처를 설명할 수 없어서 그냥 금수저라고 말하고, 이 돈은 집에서 준 것이라고 했지만 장양은 오히려 손시리가 손해를 볼까 봐 참여를 꺼려했다.


그래서 그는 어쩔수 없이 성공 사례를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난 이미 게임 하나 만들어서 돈을 벌었어.”


장양은 놀라며 물었다. “무슨 게임인데?”


손시리는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고독한 사막 도로》.”


“푸핫!” 장양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져 나왔다.


“그 어처구니없는 게임이 네가 만든 거였어?!” 장양은 깜짝 놀랐다.


이전에 장양은 손시리에게 도대체 누가 이런 짜증 나는 게임을 만들었는지 궁금해하며 욕했었는데, 알고 보니 손시리가 그 '범인'이었던 것이다...


손시리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내가 만든 거야...”


순간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장양은 눈을 깜빡이더니, 갑자기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단하네, 시리야! 너한테 이런 게임 기획 능력이 있는 줄은 몰랐어! 그 게임이 이렇게 인기를 끌다니, 넌 정말 천재야! 그래서 그 게임을 할 때 왠지 모를 친근감이 느껴졌던 거구나,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어!”


손시리는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됐어, 그만하고. 그냥 한 가지만 묻자, 참여할 거야 말 거야? 내가 너한테 월급 줄게, 한 달에 80만 원. 손익은 상관없고, 너한테 어떤 책임도 묻지 않을게.” 손시리가 말했다.


이번엔 장양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까짓거 좋아. 그럼 나도 같이 할게, 시리야. 알잖아, 난 장점이 많진 않지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거!”


손시리가 이미 성공적인 게임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장양은 손시리가 장난치는 것이 아니라 유망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어 즉시 참여하고 싶어졌다.


손시리도 동의하며 말했다. “그래, 그래. 난 네가 가장 믿음직스럽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이 소식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 말하지 마. 내가 아는 친구들 중에서 너만큼 재능 있는 사람은 없었어. 다른 사람들한테는 말도 안 꺼냈어.”


장양은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좋아, 그럼 일단 이렇게 하자." 손시리는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아직 할 일이 많으니까, 너는 일단 네 할 일 하고 있어. 내가 진행 상황을 보고 다시 얘기해줄게.”


장양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걱정 마. 오늘 오후에 서점에 가서 관련 전문 서적을 사서 공부할게. 걱정하지 마, 절대 짐 되지 않을 거야!”


장양은 기숙사로 돌아가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사실, 전문 서적을 사서 공부할 필요도 없는데···”


손시리는 속으로 이렇게 외치면서, 손을 들어 멈추게 하려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손시리는 장양을 고용하기로 한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이렇게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까...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았다. 손시리가 장양을 오래 알고 지낸 경험에 비추어, 그는 신뢰할 만한 사람일지언정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전문 서적을 공부해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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