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이 갑부 되는 게임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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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29 23:26
최근연재일 :
2024.09.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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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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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 재산전환시스템

DUMMY

2009년.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경희대학교.


“시리야, 빨리 일어나! 수업에 늦겠어! 오늘은 백교수님의 수업인데, 출석을 부르신다구!”


손시리는 꿈에서 깨어나 눈을 비비며 자신을 깨우는 사람이 누구인지 의아해했다.


“난 원룸에 혼자 살고 있지 않나? 대체 누가 내 방에 온 거지?”


눈을 떠보니, 긴 얼굴 하나가 거의 손시리의 시야를 꽉 채우고 있었다.


“장양?”


손시리는 놀라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빨리 일어나, 난 깨웠으니까 출석 못 부르면 나한테 뭐라 하지 마.” 장양은 긴 얼굴을 서둘러 손시리의 시야에서 벗어나며 급히 사라졌다.


잠깐, 기숙사?


손시리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대학교 기숙사!


그는 여전히 문 옆 아래층 침대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겨울이면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작은 틈으로 찬 바람이 들어왔던 걸 기억했고, 그 때문에 손시리는 불평을 자주 했었다.


방에 남은 두 명의 룸메이트도 짐을 챙기며 곧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빨리, 시리야! 서두르면 출석에 맞출 수 있어. 백교수님이 출석 부르실 때 우리가 대신 대답할 수 없잖아. 그분한테 걸리면 큰일 난다고!”


두 룸메이트도 급히 방을 나갔다.


손시리는 자신을 두 번 꼬집었다.


아프다! 뺨이 아파!


진짜야? 이게 대학 시절 이라고?


백교수의 수업... 출석 체크... 그렇다면 1학년 때네...


2009년?


그럼 10년 전으로 돌아간 건가?


손시리는 잠시 불안해하다가 이내 이 사실을 받아들였다.


2013년에 대학을 졸업한 후, 그는 두 산업을 거쳐 여러 회사에서 일했다. 골치 아픈 상사를 만나기도 했고, 직장에서의 암투도 겪었다.


한 마디로, 그때의 자신은 사회의 톱니바퀴였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손시리는 잠이 확 깨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시간 시공간 관리국에 신고해야 할까?


그러면 즉시 처형당하고 증거를 없애겠지?


아니면... 시간 여행 후 그 첫 번째 할 일로 수업에 가야 할까?


말도 안 돼!


10년 전 기억은 흐릿하지만, 손시리는 1학년 때 백교수의 수업을 포함해 많은 수업을 빼먹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런데 배 교수 수업에서는 학점이 나쁘지 않았다.


백교수는 출석을 부른다고 했지만, 실제로 출석을 부르지 않았다.


오히려 늘 친절해 보이는 젊은 남자 교수가 절대 출석을 부르지 않다가, 기말고사 때 갑자기 출석을 부르고 그것을 시험 성적에 포함시켰다.


“출석을 부르고 싶어서가 아니라, 여러분을 알고 싶어서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손시리는 자신이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때는 너무 어렸고, 그 온화해 보이는 교수를 완전히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그때, 투명한 빛의 스크린이 손시리 앞에 갑자기 나타나면서 한 줄 한 줄 글자가 계속해서 나타났다.


【재산 전환 시스템이 사용자에게 연결 중...】


【연결 성공.】


【사용자: 손시리】


【사용자는 시스템 사용 설명서를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이게 뭐야?!”


손시리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기쁨에 차올랐다.


역시, 시간여행 후에는 반드시 시스템이 따라오는 법이다. 이게 바로 치트였다.


침착하자, 침착하자. 이건 흔한 클리셰야, 놀랄 거 없어.


손시리는 빠르게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크린에 나타난 정보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재산 전환 시스템】


【수익/손실 전환 비율: 미정】


【시스템 자금: 10,000,000원】


【개인 재산: 88,600원】


이것은 일반적인 템플릿.


템플릿 하단에는 대화창과 유사한 영역이 있는데, 아마도 이곳이 "사용 설명서"를 위한 공간일 것이다.


【재산 전환 규칙:】


【일정 기간마다 시스템은 사용자에게 일정 금액인 *시스템 자금*을 제공하며, 이 자금은 회사의 정상적인 사업 활동에만 사용할 수 있고, 낭비할 수 없습니다.】


【일정 기간 후에 결산이 이루어지며, *시스템 자금*의 수익 또는 손실 부분은 일정 비율에 따라 *개인 재산*으로 전환됩니다. 사용자는 전환된 개인 재산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 자세한 규칙 보기】


"오, 이 시스템, 짱 인데!”


“나에게 자금을 제공해주고, 또 이익금을 나눠준다니! 대박 시스템이네!”


손시리는 즉시 이 시스템의 기능을 이해했다.


여기서 '시스템 자금'과 '개인 재산'은 비록 모두 '돈'이지만, 완전히 다른 개념이었다.


여기서 개인 재산 88,600원은 손시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을 의미하며, 이 돈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다.


반면 1000만원은 시스템 자금이다. 시스템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돈은 사업 활동에만 사용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회사를 설립하는 등의 활동에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익이든 손실이든 상응하는 부분이 일정 비율로 개인 재산으로 전환된다. 그때는 손시리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 된다!


“재밌네! 자세한 규칙을 확인해보자.”


손시리는 계속해서 허공에 떠있는 스크린을 클릭해보았다.


【사용자는 정상적이고, 합법적이며, 일정한 기술적 가치를 지닌 상업 활동에 종사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행위는 모두 위반 행위로 간주되며,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익 관련:】


【1. 대규모 부동산 구매, 부동산 투기.】


【2. 가상화폐 구매, 폰지 사기, 불법 투자 등 금융 관련 불법 행위.】


【3. 투기 및 시장 질서 교란.】


【······(나머지 97개 위반 행위 보기 클릭)】


【손실 관련:】


【1. 자선 활동 또는 회사 자산을 타인에게 기부.】


【2. 시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하거나 직원 고용, 사무실 임대 및 사무용품 구매.】


【3. 소극적인 태도로 일하거나 비효율적으로 일하며 오랜 기간 동안 아무런 가치를 창출하지 않음.】


【······(나머지 97개 위반 행위 보기 클릭)】


【보충 조항: 사용자는 시스템 또는 이 도전에 대한 존재를 누구에게도, 어떤 방식으로도 누설하거나 암시할 수 없습니다.】


【시스템은 위반 행위에 대한 최종 해석권을 가집니다.】


【다음 단계: 수익/손실 전환 비율 무작위 생성】


“규칙이 꽤 엄격하네.”


손시리는 200개에 달하는 위반 행위를 확인하며, 이전에 생각했던 여러 가지 계획이 차례로 무산됨을 알게 되었다.


부동산 투기, 가상화폐 구매 등은 모두 시스템에서 금지하고 있었다.


정상적인 투자와 재테크는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연간 수익률로는 손시리의 필요를 충족하기 어려웠다.


200개에 달하는 세부 규정은 손시리가 할 수 있는 '수익' 활동뿐만 아니라 '손실' 활동도 제한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모든 편법과 부정행위를 금지하고 있었다.


손시리는 스크린을 계속 클릭하여 다음 단계로 들어갔다.


【수익/손실 전환 비율을 무작위 생성 중...】


【수익 전환 비율은 100:1, 손실 전환 비율은 1:1】


“어? 잠깐, 이 비율은···”


손시리가 자세히 보니,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손실 전환 비율이 좀 높은데?


시스템 자금을 모두 날려버리면, 그 금액만큼 개인 재산으로 전환된다는 말인가!


돈을 잃어서 큰돈을 벌다니!


“랜덤인데 이렇게 좋은 전환 비율이 나왔다고? 운이 완전 터졌네!”


“아쉽게도 수익 전환 비율이 낮지만, 상관없어. 돈을 잃는 게 버는 것보다 훨씬 쉬우니까!”


손시리는 자신의 운이 대폭발한 것 같았다!


【마지막 단계: 회사 이름을 입력하세요 (여기를 클릭하여 입력)】


손시리는 잠시 고민한 후, 마음속으로 ‘ 마이너스 주식 회사’를 입력했다.


의미는 '손실 보는 장사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그는 회사에 최대한 적자를 내서 최대한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마이너스 주식회사” 등록 완료.】


마지막 단계까지 완료되자, 스크린의 문자 정보가 사라지며 처음 상태로 돌아갔다.


【재산 전환 시스템】


【사용자: 손시리】


【수익 전환 비율 100:1, 손실 전환 비율 1:1】


【다음 결산 시간: 14일 후】


【비고: 결산 1주일 전, 발표되지 않은 제품이 있을 경우, 결산 날짜가 뒤로 연기됩니다. 연기 기간은 시스템이 결정합니다.】


【시스템 자금: 10.000.000만 원】


【개인 재산: 88.600원】


손시리는 이 비고의 의미를 확인했다.


결산 전 일주일 동안 손시리가 발표하지 않은 제품이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 규칙이 없었다면, 손시리는 결산 하루 전에 회사 자금을 전부 생산에 투입해 시스템 자금을 0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시스템의 허점을 파고드는 것과 같았다.


이 규칙 덕분에 손시리는 결산 전 일주일 동안 모든 제품을 출시해 수익을 얻어야만 한다. 수익이든 손실이든 이 과정은 건너뛸 수 없었다.


“빈틈을 노릴 방법이 하나 줄었지만, 괜찮아.”


“그러니까, 이제 해야 할 일은 시스템 자금 1000만 원을 0으로 만들고, 개인 재산 8만8600원을 1008만8600원으로 바꾸는 거야.”


"규칙 안에서 돈을 잃게 하는 거잖아? 이건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손시리는 자신만만하게 생각했다.


정상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정상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며, 제품을 개발한다.


그리고 손시리가 회사 사장으로서 방향을 약간 틀어서 잘못된 길로 가게 만든다.


결산일에 그 손실이 전부 개인 재산으로 전환된다.


그럼 끝?


창업에 성공하는 회사는 극소수이고, 창업에 실패하는 회사는 수없이 많다. 어떤 게 더 쉬운지 명백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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