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ㄱ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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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레이더밥
그림/삽화
트레이더밥
작품등록일 :
2024.08.07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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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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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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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 시리즈 (3)

DUMMY

강우량 동아리 회장이 보여주는 주가들은 이상할 정도로 급등하고 있었다. 섹터도 다 다르고 상승의 이유도 다 다르지만 뭔가 공통점이 보인다.


“흠, 우량 씨. 이거 보면 비슷한 점이 있지 않나요? 봐봐요. 여기 다 신규 사업 공시에 엔터 관련 사업을 하겠다고 적혀있네요.

“어? 맞네. 단기매매 쪽에만 집중하다 보니 그걸 못 봤어요. 아마 그쪽으로 모멘텀을 받았나 보네, 요즘 한국 드라마랑 노래가 뜨잖아요.

“아 맞네. 욘사마, 아시아의 별 두 분이 일본 쪽에서 어마어마하셨죠? 하필이면 군대 시절이라. 쩝 

“하하, 현역 가셨어요? 저는 보충역으로 

“뭐 재미까지는 몰라도 갈만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와 이거 저도 이 팬덤이라는 녀석 가지고 있기는 한데 400원대 였는데 말도 안 되게 올라가네요.

“와- 사셨어요? 대단하네요. 


10여 종목 중에 내가 보유한 녀석이 보인다. 제조업으로 알고 있었는데 공시를 보니, 여기도 엔터 쪽 사업을 신규 진출한다는 이야기가 적혀있다.

그런데 이 정도 움직이는 거면 거의 뭐 누군가는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너무 올라가는데···


“네, 한국대 교수님과 뭐 좀 하는 게 있어서 저희 카페 분들은 다들 여기 작게라도 들어와 계실 거예요. 너무 급등해서 걱정이네요.

“이게 시가 총액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는데, 지금 거의 300억? 와···100만원만 살 걸

“하하···저기 다른 종목들도 아마 다들 좀 간이 크신 분들은 들어가 있으실 건데, 뭐 문제가 있는 회사들이니 적당한 선에서 나오시기를 바라야죠.

“네. 아! 일단 우리 목표는 단타 대회 우승이니, 거기에 집중해 보죠.

“그래요. 제 생각에는 단기 매매는 문제가 있던 없든 간에 3일 안에 승부니, 돈이 몰리는 곳에서 해보시죠?

“아- 저도 계속 바꿔 보고 있어요.


강우량도 짧은 기간이지만, 단기 매매를 해보면서 결국은 사고, 파는 거래가 많아야 변동 또한 많아지는 단순한 원리를 찾은 것 같다.

동아리 회원들과 구체적 전략을 짤 방법에 대해서 계속 논의를 해본다. 일단 나온 방법은 모든 종목을 감시하기 힘드니, 공통점을 찾아서 매수는 알고리즘이 매도는 사람이 결정하는 것으로 잡고 머리를 계속 굴린다.


***


이제 대학 축제 시즌 개막이 딱 이틀 남았다. 이슬이는 오늘도 과외 일정이 많아 함께 오지 못하고, 오늘은 우주인과 함께다.


우주인 녀석이 내 어깨에 팔을 올리며 거들먹거린다.


“햐, 우리 썩은 물. 이 형님 없으면 밥도 못 먹고 다닐까 걱정했는데, 다 컸어. 짜샤!

“어? 밥은 내가 매일 사주지 않았나? 알츠하이머 3기냐! 이그 뭐 좀 어때? 곤도라TV 급에서 도와주니까, 장난 없지?

“그럼. 와 무대를 저런 식으로 세우는구나? 거의 모델하우스 건설하는 것 같네.

“그러게 보통 나무로 대충하는데 이건 뭐 집을 한 채 지어주는 수준이야.


학교 대운동장을 무대로 쓰기로 협의하고 철골로 무대를 쭉쭉 올리는데 참 화려하다. 헬지 쪽에 협찬받아서 커다란 LED 전광판도 설치하는 중이다.


“그럼, 여기에서 가수들 공연도 하는 거야?

“아니, 보니까. 그건 연대에서 하는 게 아니라, 응원 연합회인가? 동아리 같던데? 선배들이 어마어마해. 거기

“그래? 흠··· 좀 부럽긴 하네. 우리는 누구 안 오나?

“없지, 뭐 정 안되면 우리 잘생Kim 형에게 노래 한 곡하라 그래? 엉? 음치라도 박수 받을걸? 사기야 얼굴이

“그럴까? 크크. 형 얼굴 보고 싫어할 사람 드물지.


우리가 낄낄거리며 상황을 확인하고 있으니, 저 멀리서 소리치던 나 PD님께서 우리를 발견하시고 다가오신다. 손을 척 드시며


“와, 무슨 PD가 안 하는 일이 없어! 뭐 합니까?

“아, PD님. 헤헤, 저희가 아는 게 있어야 도와드리죠. 전문가분께 맡기겠습니다. 그런데 규모가 어마어마하네요?

“김 대표 생각을 들어보니, 해외에도 편집본을 올리는 걸로 협상 중이라던데요. 일본은 뭐라더라, 가요인가 뭔가···얼마 전부터 시작했답니다.

“그런 건 좀 유명한 사람 써야 하는 것 아닌가요. 대학 축제가 파급력이 있을지···

“방송국 콧대가 장난 없습니다. 곤도라 정도는 경쟁상대로도 보지를 않아요. 돈 덩어리가 다르니까.


생각해보니, 뭐 지금 상황에서는 맞는 말이다. 

이전 MOU에 가서 들은 연간 매출이 40억 정도다. 웬만한 방송사 하루 광고비나 될는지 모르겠다. 그러니 방송사 눈치를 봐야 하는 연예인들이 이쪽으로 눈길을 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고개를 끄덕이며 나 PD님의 생각에 동의를 표한다.


“하긴 돈이 안 된다 생각하기는 하겠네요. 아직은 너무 작으니까. 그래도 대기업과 직접 경쟁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게 현명하지 않겠어요?

“그렇죠. 돈 앞에 장사 없습니다. 하여튼 중국 쪽에도 협의 중이고 일본, 미국, 이 정도로 알고 있으니. 그냥 그렇다고 생각만 해둬요. 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네, 뭐 잘 돼도 좋고 안돼도 좋고, 시작이니까. 그럼 저희가 도와 드릴 건 없나요?

“혹시 몇 가지 동작 간단하게 반복하는 매크로 프로그램 같은 것 못 만듭니까?

“그런 건 여기 우주인이 전문이죠. 도와 드리자.

“어, 그래. 뭔데요?


우주인 녀석과 방송용으로 사용하기로 한 좀 보급형에 가까운 프로그램을 살핀다. 이전에 비디오 카드 만드는 회사에서 셰어웨어(기간 한정, 개인 무료 배포)를 보여주시면서 상용으로 나오는 프로그램으로 오버랩하는 뭐 그런 내용이다.


“흠, 이거 프로그램을 둘이 연동되게 하는 건 제 수준으로 힘들고 그냥 두 개 다 켜두고 동시에 제어하는 것처럼 만드는 건 돼요. 

“오? 그래요? 

“네, 여기 보면 명령어 커스터마이징이 되니까. 특정 키보드를 누르면 원하시는 형태로 각각 따로 입력되게 중간에 수정하는 건 좀 쉬우니까. 프로그램을 아예 뜯어고치는 건 만든 사람 아니면 골 터져요.

“그게 어딥니까. 그럼 좀 부탁드려도 되겠죠? 저희가 원하는 건···


나 PD님이 원하는 형태의 자막을 특정 효과를 줘서 방송화면과 동시에 보내는 것들을 간단한 매크로로 동작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뚝딱거리며 만들어 본다. 

삼십 분 정도 테스트를 해보니, 컴퓨터 사양을 엄청나게 잡아먹기는 하지만, 되기는 된다.


우주인 녀석이 마지막 엔터를 툭 치더니 


“후아, 되기는 되는데 이거 뭐 버벅거려서 쓰겠어요?

“방송 전용기기가 아니라 그런데, 여기 쓰는 디자인용이나 편집용 그래픽 카드가 있기는 하니까. 그걸로 좀 바꿔서 하면 문제는 없겠어요. 금방 만드네.

“뭐 프로그램을 새로 만드는 건 아니니까. 다른 건 뭐 필요한 것 없으신가요? 

“일단 이 정도로 하고 거기 김 AD, 용산 가서 컴퓨터 영상 편집용으로 좀 맞춰서 빌려달라고 해.


옆에서 일을 돕던 김 AD가 나 PD의 말을 듣고 황당해하며 답한다.


“아니, 피디님. 사는 것도 아니고 빌려 오라고요?

“돈 있어? 네 돈으로 사던가. 빌려 와.

“와···제 월급 아시면서 너무하시네.

“저기 나 PD님, 편집용으로 맞추면 얼마 정도 하나요? 저희 잘생Kim에서도 계속 써야 할 것 같은데 제가 살게요.

“그래요? 이거 그래픽 쪽이 비싸. 한 돈 천 생각해야 할 겁니다. 

“와··· 천만원이래, 썩은 물. 괜찮겠냐? 라면만 먹고 살아야 하는 것, 아냐?

“아··· 뭐 전문가 글자만 붙으면 그냥 툭하면 돈 천만원이네. 쩝 네 일단 사죠. 뭐. 대학원생 형 앞으로 들어온 게 돈 백만원 되더라고요. 세월 지나면 더 커질 거니까, 투자 고고!

“시원하네. 야 김 AD 제일 좋은 걸로 맞춰라. 알았냐? 비용은 이쪽으로, 뛰어

“예!


김 AD가 바람처럼 뛰어간다. 보면 정말 AD라는 자리가 별의별 일을 다 하는데 몸이 한 20개는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월급이 150 조금 넘는다고 했던가, 열정으로 버티는 것 같다.


이번에는 단타 대회 수익률과 금액을 표시하기 위해 헬지 쪽 협찬을 받아서 만든 대형 LED 전광판 앞으로 왔다. 

주식투자라는 게 실제로 보면, 가만히 앉아서 고민하고 정리하고 기다리고 하는 일이 대부분이라. 트레이더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게 나 PD의 의견이다.

우리도 동의한다. 


“그러면 여기에 각 학교 심벌이 들어가고, 수익률과 수익금 막대그래프가 막 실시간으로 계속 변동되게 만들고 싶다는 거죠?

“그렇지! 그 대통령 선거 보면 막 투표율 따라서 서로 경쟁하고 그러는 것처럼, 약간 대전 게임의 요소를 차용해서 랭킹이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게 하는 걸 구상 중이야.

“이햐··· 이거는 그럼 학교별로 데이터를 쏴 주게 해야겠는데? 별도 집계하면 좀 빡세겠어.

“그러게, 주인이 네가 힘들다면 이건 좀 시간 걸리겠는데, 증권사 쪽에서 집계해 주는 건 안 되나요? 모의 계좌라 공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 그래. 그럼 그렇게 되도록 좀 협의해 봐. 그쪽으로는 아는 인맥이 없네.

“네, 매미1호님 통해서 좀 연락해 볼게요. 지금 이 모의 투자하는 부분도 매미1호님이 연결해주신 거니까, 아마 될거에요.


매미 1호님을 통해 요청한 대회용 계좌 정보를 푸쉬 받는 일은 잘 협의가 되었고 나 PD님 쪽에서 CG효과를 담당하시는 분을 갈아 넣어서 하루만에 그럴싸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축제 시작 하루를 앞두고 축제 기간 3일 동안 스타리그에서 경쟁할 본선팀들이 정해졌다.


일정이 촉박하게 돌아가기에 촬영이 가능한 분들은 서울으로 올라와 프로필 촬영을 간단하게 하고, 올라오기 힘든 경우는 직접 촬영한 사진을 보내는 것으로 협의 했다.


포항 쪽 대학의 프로필용으로 쓰라며 보내온 사진을 보니, 참 개성이 넘친다.


“김 AD님, 이거 봐요. 다 바람머리야. 크크 아주 때로 바람을 맞았네?

“하하, 와- 그러는 고인물 씨도 바람머리면서 유행이 무섭기는 하네요.

“아, 눈탱이 맞아서 안 깎고 버티고 있어요. 다음에는 절대 안 갈 거예요. 대학원생 형은 어찌 촬영 잘하는 건가요?

“전문 촬영기사를 모실 예산은 없어서, 그냥 또 나 PD님이 다 하시는데. 뭐 여기서 봐도 잘 생겼는데요? 어디 있었어요, 저 사람?

“한국대 연구실에서 아이시떼루! 이러고 공부만 하고 계셨어요. 와 뭘 해도 잘 생겼네.


잘생Kim의 우리 대학원생 형은 나 PD가 시키는 데로 턱에 손, 하면 손 올리고 하트 크게 하면 하트 그리고 하면서 촬영 중이다.

요즘 여자친구가 생기고 옷 입는 센스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는데, 인물과 합쳐지니 뭐 모델이다.


“이 자세···는 좀 부끄럽···습니다···

“아이고 잘한다. 그냥 하세요! 자자 하나, 둘!

“끝났나요?···이제 좀 그만

“자 딱 한 장만 더 찍을 겁니다. 뒤로 돌았다가 고개를 확 돌려서 정면, 자 하나, 둘!

“···이렇게요? 

“와···씨 그냥 찍으니까, 작품이네. 한 번 더 하나, 둘!


나 PD님의 예술혼이 폭발했는지, 계속 찍는다. 김 AD가 다가가서 다음 일정을 알려드리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다.


“아 참. 그 대구에서 오셨다는 여성분, 화랑이셨나. 모셔-

“네, 피디님.


김 AD가 밖으로 뛰어나가, 화랑이라는 분을 데리고 오셨는데 작은 키에 이건 귀여워도 너무 귀엽다.


“아그, 만화에서 튀어나오신 것 같네요! 

“헤헤···여기 서면 될까요?

“네, 자 치마를 입으셨으니까. 너무 숙이지는 마세요. 속옷 보일 수도 있으니, 자 찍습니다. 하나, 둘!


뭔가 진짜 만화 케릭터 같은데, 웃는 모습이 참 귀엽다. 폴짝 뛰고, 뱅그르르 돌고 아주 그냥 만화 한 편 보는 촬영이 진행되고 화랑 님도 밖으로 나간다.


옆에서 CG를 담당하시는 분은 웃으며 이전 촬영해둔 것으로 자료를 계속 만드시고 바쁘게 대회 준비가 진행된다. 이제 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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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천하제일 시리즈 개막 (2) 24.08.23 41 2 12쪽
44 천하제일 시리즈 개막 (1) 24.08.23 44 2 12쪽
» 천하제일 시리즈 (3) 24.08.23 43 2 12쪽
42 천하제일 시리즈 (2) 24.08.23 5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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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천하제일 시리즈 (1) 24.08.21 5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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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벚꽃 피는 계절이 온다. 24.08.20 5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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