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ㄱ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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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레이더밥
그림/삽화
트레이더밥
작품등록일 :
2024.08.07 01:16
최근연재일 :
2024.09.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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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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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주가 조작범? 헐

DUMMY

/끼이이익!


“우와아아! 씨! 서울 왜 이렇게 복잡해?! 내비게이션 이 망할 녀석 길을 계속 바꾸면 나는 어디로 가라는 거야?!


하도 길치라, 이슬이가 큰마음 먹고 내비게이션을 사줬다. 이거 더럽게 비싸다, 무려 67만원짜리다.

근데···얘 왜 이러는지 잘 가다가 막 길이 겹치거나 하면 우회전하래서 가면 다시 제자리···화딱질 난다. 그래서 늦었다.


후다닥 자료와 랩톱을 챙겨서 뛰어간다. 


/곤도라TV, 마이리버, 우주 커넥트 업무 협약식


팻말을 보니 맞다. 호다닥 뛰어서 안으로 들어서니, 안내 요원이 급하게 길을 터준다. 이전에 뵈었던 정기준 과장님과 마이리버 홍보팀 장마당 과장님이 보인다. 

고개 숙여 죄송함을 표하고 빠르게 지정석에 앉아 숨을 몰아쉬는데 옆자리에 앉은 장마당 과장님이 웃으며 말을 건다.


“뛰어 왔는교? 와이래 헐떡 거리노.

“아, 네비를 새로 사서 보고 왔는데 ···아휴. 제가 운전 실력이 부족해서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데 어데, 별거 없다카이. 근데 저 머스마는 뭔교? 훤칠하구마이.


장 과장님 이 눈으로 가리키는 쪽을 보니, 우리 대학원생 형이 있다. 응, 잘생Kim 형. 

마이리버와 이전에 메일을 주고받다가, 홈쇼핑처럼 곤도라TV를 통해서 판매하고 수익을 나눠 갖자는 의견이 나왔었다.

전문 쇼 호스트를 모시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많았는데 곤도라TV 쪽에서 잘생Kim형을 추천했다. 반신반의하다가 형 얼굴을 보여주니, 그냥 합격이다. 뭐 이래? 인생 너무 편하게 사는 것 아냐?


“흠흠, 감사합니다. 모자란 제가 마이리버의 신제품 홍보를 일부나마 돕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번에 신규 출시될 휴대용 블랙박스.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는 작은 눈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짝짝짝


“와···우리 잘생Kim형 이제 그냥 연예인이네. 말도 잘해. 뭘 못하는 거야? 최고다~! 헙. 죄송합니다.

“하하, 거참. 고 대표는 대표님 같지 않아서 좋아요. 아주 활달하셔 하하.

“그래, 대표 됐다고 어깨에 뽕 들어가서 캐싸면 답 읍지!


나도 모르게 잘생Kim형을 응원하다가 뻘쭘해졌다. 그래도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다. 형의 멘트가 끝나고 헬지 전자의 신형 휴대폰에 휴대용 블랙박스를 장착한 모습 촬영을 쭉 한다. 

어색한 자세로 한쪽 손은 주머니에 넣고 웃으며 찍는데, 캬 잘생겼다. 좋아, 이미 성공이다.


“자! 그라믄 우리도 나가가, 서류 나눠 가지고 끝냅시다잉?

“예, 그러시죠. 고 대표님 제일 우측.

“넵.


준비된 테이블로 가서 각자 멋들어지게 사인을 한판씩하고 서로 나눠 가진다. 마지막에는 시원시원한 성격의 장마당 과장님이 양쪽 손을 잡고 들어 올려 주신다. 

기자들이 웃으며 우리 사진도 한 컷씩 담아간다. 뉴스에 나오겠다 싶다. 준비하느라 고생한 분들에게 인사를 쭉 드리고, 잘생Kim 우리 대학원생 형에게 다가가 본다.


“형, 이제 그냥 연예인이다?

“하하, 아···이것도 하다 보니 느는 듯? 근데 쇼핑호스트를 쓰지 왜 나를 갑자기 불렀대?

“몰라, 형이 잘생겨서? 푸하하. 곤도라TV 쪽에 형이 도움을 많이 줬으니까. 스타리그 대박 났잖아. 200만 뷰? 뭐 그러던데?

“그러냐? 쩝···근데 돈을 왜 그렇게 많이 줬어. 아직 촬영장 장빗값도 다 못 갚은 것 아냐?

“아, 1,000만원? 천 오백 얼마인가 들어왔었는데, 뭐 우리는 준비만 했으니까. 배분율 형 2, 우리 1이야. 그니까 정당한 배분이다. 뭐 그런 생각 중?

“너무 많은데···흠. 그럼 기부 좀 해도 되나?

“기부?


그동안 형이 촬영하고 방송한 곤도라TV에 광고가 좀 많이 붙었는데 그 수익을 배분했더니, 뭔 기부를 한다고 한다. 

이 사람은 성격도 착해. 와···좀 짜증이 난다. 그래도 의견을 존중하기로 한다.


“음···형, 이거 기부 앞으로도 계속할 거지?

“응, 내가 이런 모델이나 다른 일로 버는 돈은 일정부분 계속 기부하려고 하는데 왜?

“그럼 지금 천만원으로 주는 것도 좋지만, 나 교수님이 관리해주시는 사모 펀드 있잖아? 매미1호님 쪽으로 된 것

“엉, 그건 왜?

“그쪽에 넣어서 매년 수익금 나오는 걸로 도와줘. 그럼 우리 죽고 나서도 돈이 굴러가기만 하면 계속 기부되니까, 더 나은 선택 같아.

“오- 괜찮네?! 좋아. 그럼 1,000만원 다 넣을게!


돈 개념이 없다. 쩝. 뭐 일단 없어지는 게 아니니 그러기로 하고, 예비 촬영에 들어간다. 앞으로 예약이 시작되면 생방송 전에 쓸 조각 광고들이다. 

잘생Kim 채널 관련을 전담하시는 나 PD님께서 촬영 준비에 여념이 없다.


“아- 거기 조명 좀 밝히고

“예- 

“근데 PD가 이런 것 하는 거 맞아? 뭐 다 시켜?! 아 짜증이 다 나네. 야, 자막 나갈 거 체크

“자막 송출, 이상 없습니다.

“그래, 어? 왔어요? 고 대표도 오셨네. 왜 자꾸 일을 만듭니까? 이제는 홈쇼핑까지 따라 합니까? 뭐에요 이게···

“헤헤, 나 PD님은 전.문.가 시니까. 다 잘하시면서 에잉-

“허? 어이가 없네. 잘생Kim씨는 그대로 촬영 들어갑시다. 제품 잘 들고 얼굴 부근에 항상 두세요. 알았죠?

“네, 하도 하다 보니. 이것도 익숙해집니다. 하하.


촬영이 시작되고 형이 웃으며 휴대용 블랙박스를 들어 올려 촬영하는 듯한 자세를 잡는다.


“좋아요. 이번엔 대시보드에 올려놓으세요

“예- 이런 식으로 하면 됩니까?

“뭘 해도 잘생겼습니다. 그냥 마음껏 하세요-

“허허···


대시보드 비슷한 곳에 거치대가 있다. 그 자리에 자연스럽게 올려두니 충전이 시작된다. 그럴싸하다.

한참의 촬영이 끝나고 편집에 들어가는 부분을 구경 중이다.


“어어어! 아이쿠야! 이런 사고 영상은 어디에서 얻으셨어요?

“다 구하는 수가 있죠. 이거 잘라서 중간마다 넣어. 

“예, 와- 저렇게 와서 박았는데 8:2로 나왔다고요?

“어, 이게 법이 증거가 없는 경우라 교차로에서는 그렇다네? 블랙박스 나도 사든가 해야겠어. 


영상으로 보면 분명히 상대편 차량의 과실이 큰데 오히려 운전자가 80%를 부담했다는 예를 짧은 영상으로 편집해서 앞에 촬영한 영상과 붙인다.

블랙박스, 묘하게 익숙하지만 필수품 같다. 전문가들답게 30분 정도 추가 촬영하고 편집을 마무리한다.


/별다방 신촌점


계속 고생하시는 것 같아서 별다방에서 다들 커피나 한잔 대접 중이다. 나 PD님은 피곤하신지 어깨를 계속 주무르고 계신다.


“피디님 많이 피곤하세요?

“그걸 말이라고 물어요? 아주 계속 일을 벌여서 죽겠어요. 사람은 더 안 붙여주는데 일은 계속 늘어나. 아주 죽겠습니다!

“헤헤, 뭐 노는 것보다는 나은 것 아닐까요? 이럼서 미안해요. 아 참 제가 어쩌다 보니까, 광고 대행사 일을 시작하게 됐거든요? 광고 쪽 혹시 좀 아시나요?

“뭐요? 또? 세상에···말아 먹으려고 작정했나. 왜 자꾸 일을 벌이는 겁니까. 지금 하는 거나 잘해요.

“뭐 운명인가 봐요. 으하하. 농담이고 좀 도와주세요. 모바일 쪽으로 하려는데, 감도 안 와요.


잠시 고민하던 나 PD가 다시 말을 시작한다.


“그럼 예산은 얼마나 잡아 줍디까? 그거 보고 결정해야 해. 1억 미만은 하꼬방이라. 그냥 대충 하는 척만 해도 됩니다.

“아, 그래요? 8,500만원인가 그렇던데 그럼 부담 안 가지고 해봐도 되겠네요?

“뭐 해보면 금방 느끼겠지만, 돈 1~2억 금방 집행되요. 광고라도 찍으려면 무명 써도 돈 1억은 찍는데 나가 버리고, 방송 광고 한 일주일 하면 그 돈 없으니 큰돈이 아니죠. 그러니 부담 없이 하세요.

“하하···이햐. 이게 돈 덩이가 다르네요. 방송 쪽은 너무 비싸다. 

“비싸요? TV 광고 무시 못 해요. 한번 나가면 전국에 알려지는 거니까. 사람 끌어모으면 돈은 알아서 따라옵니다. 그래서 곤도라도 잘생Kim씨 밀어주는 거고요.


경험이 많은 나 PD님의 말씀을 들으니, 참 맞는 말 같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돈도 모인다. 그럼 뭐라도 하면 돈이 쉽게 벌리는 것은 당연지사. 역시 연륜은 무시하지 못한다.

여러 가지를 묻고 배우면서 대화하고 있는데 문자가 한 통 온다.


/딩동-


*고 카페 장, 요즘 바쁜 것 같아 연락을 못 했지만, 이건 좀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네. 연락해주게

-매미1호 님.


“어? 나 PD님 잠시만요. 전화 좀 할게요.

“그래요? 바쁘네. 그럼 다음에 이야기하고 우리 먼저 좀 들어갑니다.

“네, AD 님도 화이팅!

“옙! 수고하세요.


곤도라TV 쪽 분들이 먼저 자리를 뜨고, 매미1호 님께 전화를 걸어본다. 바로 받으신다.


“아, 매미1호님 무슨 일이신지?

“고 대표 요즘 바쁘다는 소리를 들어서 연락을 최대한 자제했는데 이건 좀 봐야 할 것 같네. 자네 그 불공정 거래 가능성 있는 종목들 주가 확인하는가?

“요즘 새로 벌인 일이 있어서 HTS는 못 들어가 보고 있습니다. 나 교수님 퀀트는 수익률을 대학원생 형 통해서 확인하고 있는데, 무슨 문제 생겼나요?

“문제지···이게 우리 카페 사람들이 너무 많이 들고 있어. 예전 공지 사항으로 관련 글은 올리지 말기로 해서 카페는 조용한데 내 쪽으로 문의가 엄청나게 들어오고 있네.

“설마 폭락한 건가요? 헐···피해 보시라고 올린 글이 아닌데···


저쪽에서 웃는 소리가 들리고 다시 매미1호 님께서 말씀을 이어가신다.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 300%, 500% 오른 것도 있어서 팔아야 하나요? 더 살까요. 계속 물어 오는 통에 일하기가 힘든 지경이야. 이거 어쩔 건가?

“네? 500% 요? 뭘 했길래 그렇게 올라요. 지금 산지 반년? 좀 넘은 것 같은데?

“모르지. 그냥 엔터 관련된 쪽은 난리야. 내가 그냥 카페에 글을 쓸까 하다가, 카페 장인 자네가 공지글을 올리는 게 나을 것 같아 연락하네.


내린 것이 아니라 다행이기는 한데, 이게 너무 올라서 문제다. 300%가 어디 흔한가··· 그런데 이걸 팔라고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우리는 유사 투자자문업으로 허가받아서 매매에 관여하면 안 되는 상황이다.


“아···이거 사라 팔라는 저희가 답하면 안 되는 거라고 하셨는데 어쩌죠?

“그럼 이렇게 하세나. 내 경우는 직접 매매가 금지되어있으니, 주변에 청산하신 분들에게는 매매 일지나 기록을 올리도록 연락을 해보겠네. 눈치 있는 분들은 정리하시겠지. 어떤가?

“예, 그렇게 하시죠. 죄송해요. 처음 해보는 일들을 처리하느라 신경을 못 썼습니다.

“괜찮아. 그럼 그렇게 조치하겠네, 일 보라고.

“예, 조만간 찾아뵐게요.


주식하는 사람들 쪽에 너무 신경을 못 썼다는 생각이 든다. 챙겨온 랩톱을 켜서 인터넷을 하려고 보니, 무선 인터넷이 안 잡힌다.


“에이, 더럽게 비싼데 이걸로 되나? 테더링? 뭐 그런 게 기억이 나는데···


유플은 아쉽게도 지원이 안 되는 것 같다. 얼마 전에 016은 무제한 요금제라고 출시하는 것 같던데 빠르게 정리하고 집으로 향한다.


/0000. 띠리리-


이슬이도 주혁형도 아직 일하는 중인가보다. 랩톱을 소파에 던져두고 컴퓨터를 켜 HTS에 접속해 본다. 업데이트가 잠시 진행되고 화면이 하나씩 들어오는데 이거 숫자가 심상치가 않다.


“헐···팬덤 이거 뭔데? 왜 거래정지야! 헐! 내 돈!


놀라서 공시 쪽을 읽어본다. 

다행이다. 합병으로 들어가면서 회사명을 팬덤 엔터로 변경하기에 일정 기간 거래정지가 된다는 내용. 십년감수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주가를 다시 본다.


“이거 920원···아니네, 뭐야 이거? 9,200원? 헐! 2,500% 올랐다고? 완전히 돌았네... 팔아야 하는데 헐... 


이번엔 또 상승률을 보고 놀란다. 250%도 놀랄 일인데 지금 2500% 올랐다. 25배!

계좌는 여러 개지만 어차피 명의는 다 내 이름으로 되어있다. 이거 감방에 가는 거 아닌가? 슬슬 무섭다.


/평가금액 12,506,313,550원 수익률 2,513%


“헐···허얼! 아 씨! 이거 왜 못 봤지? 이거 풀리면 바로 다 팔아버려야지. 아 쫄린다.


오늘 잘 수 있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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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 조작범? 헐 24.08.24 36 1 12쪽
52 마이리버 협업 (휴대용 블랙박스) 24.08.24 33 2 12쪽
51 모바일 광고 대행업 (1) 24.08.24 3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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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모바일 메신저, 가능? 24.08.23 40 1 12쪽
46 천하제일 시리즈 개막 (3) 24.08.23 37 2 12쪽
45 천하제일 시리즈 개막 (2) 24.08.23 41 2 12쪽
44 천하제일 시리즈 개막 (1) 24.08.23 44 2 12쪽
43 천하제일 시리즈 (3) 24.08.23 42 2 12쪽
42 천하제일 시리즈 (2) 24.08.23 5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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