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ㄱ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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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레이더밥
그림/삽화
트레이더밥
작품등록일 :
2024.08.07 01:16
최근연재일 :
2024.09.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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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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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가능?

DUMMY

대학 축제 기간을 노린 방송은 성공적이라 평할 만 하다. 


곤도라TV 쪽에서 보내준 자료를 읽어보고 있는데, 우리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외부 공유 금지라 적힌 문서를 UZoo.com 쪽으로 보내왔다.


등기우편을 생전 처음 받아보기에 우체부 아저씨가 사인하라는데 어색하고 하고 두툼한 서류 뭉치를 든다.


“워, 이거 뭐 도움이 되셨나 봐. 아니면 원래 이렇게 큰 회사들은 문서가 많나? 흠


안으로 들어가 내가 만든 통합 위치정보 프로그램을 손보고 있는 우주인에게 건넨다. 녀석이 옆으로 슬쩍 보더니


“뭔데 이거? 돈뭉치?

“주인아, 돈을 우편으로 보내는 사람도 있냐? 곤도라TV에서 다른 쪽으로 공유되지 않도록 하라는데 보고 폐기하래. 

“그래? 뭐지 보물지도 같은 건가?

“에효···상상력 대장이구나. 저번에 축제 때 방송한 것 효과를 분석했다는데 같이 볼래?

“아니, 재미없어 보여. 알아서 해.

“헐···


그러더니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보며, 우리 썩은 물이 인간이 되어간다면서 칭찬을 해준다. 칭찬받으니 좋기는 한데, 뭐 돈 관련 된 부분은 아예 무관심이다. 

포기하고 옆에 앉아서 한 번 읽어본다.


“휘- 두께가 헐··· 요약 없나? 여기 제일 뒤에 한 장이네. 이것만 보내면 되지, 뭘 이렇게 종이 아깝게.


나도 똑같은 놈이기에 제일 뒷장만 일단 읽어본다. 


/결론 : 편집본 외부 공유로 인한 유입 효과는 유효한 것으로 판단 됨. 타사 플랫폼으로 부터 자사로 유입되는 CTR(Click Through Rate)은 평균 3%로 이는 매우 고무적임.


향후 적용할 수 있는 CPC(Cost Per Click) 혹은 CPM (Cost Per Mille) 형태의 광고 상품을 역으로 타사에 제안도 가능함. 

.

.

콘텐츠의 다양화에 기여하는 점도 주목 가능, 기존 일본 애니메이션 위주의 시청률 집중이 스타로 대표되는 게임류, 인지도를 가진 일반인에 일상에 관한 부분으로 확대 되는 추세. 

이는 UCC 본연의 자발적 생태계 확보에 긍정적


뭐 이런 내용이다. 바꿔 말하면 돈 안 되는 일본 에니 불법 유포 외에 사용자들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콘텐츠가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오호, 잘샘Kim 형이 얼굴로 큰일 하셨네. 그리고 여기 앞에 보니까, 화랑 그 여자애도 채널을 만들었구나? 하루 만에 4만명? 와···공돌이 오타쿠 놈들 징하네.


첫 영상 제목도 출렁출렁이다. 아예 이쪽으로 노리고 파나 보다.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료가 너무 많아서 그림 위주로 보고 있는데, 매출 부분을 보니 좀 이번 조치들의 영향이 크다는 게 실제로 느껴진다.


연초에 곤도라TV가 작성했던 예상 매출 곡선을 그냥 휙 뚥고 올라가 있다. 그리고 이게 미래로 1, 2, 3년 갈수록 차이가 더 벌어진다. 


“음, 이쪽은 초기에 확 치고 나가 버려야 하는구나? 시장이 무한대로 있지는 않을 것 아니야? 그럼 먼저 다 잡아먹어 버려야 되는군, 오호! 하나 배웠네.


오프라인은 경쟁을 통한 성장을 보통 하게 되는데, 이게 온라인에서는 좀 다르게 적용된다는 생각이 든다. 

물리적 제한이 없다 보니까, 시장의 확장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고 접근성 또한 좋다. 그러다 보니 초기 성장 속도를 극대화해서 빠르게 시장에서 독점적 지배기업이 되는 부분이 중요한 것 같다. 머릿속에 잘 기억해두고 나머지 자료도 두루 둘러본다.


우주인 녀석은 정말 관심이 없는지, 프로그램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번 물어보고 폐기해야겠다.


“주인아, 이거 우리가 보고 나서는 폐기하라고 했는데 진짜 안 볼 거야?

“어, 바빠. 버려.

“허허, 참. 파쇄한다. 

“엉. 말 걸지 마. 


서류 뭉치를 한 번 더 쭉 읽어 내려가고, 밖으로 나가 문서 파쇄기에서 한참을 갈아 내렸다. 혹시나 다른 사람이 볼까 봐. 파쇄지 통을 휘휘 저어 섞어주기까지 


“이 정도면 뭐 어지간히 독한 놈 아니고는 조각 맞추지 못하겠지? 됐스!


손을 탈탈 털어주고 돌아온다. 


우주인은 한참을 프로그램을 뜯어 보더니, 날 한 번 보고 다시 프로그램 보고 그런다. 왜 저러나 싶어 하는데 녀석이 갑자기 손뼉을 짝짝짝 친다.


“와- 브라보, 브라베, 브라비아! 일로 와라. 내가 한 번 안아주겠다.

“어? ···왜? 아무튼 고마운데, 왜?

“이햐···나보다 잘 짰어. 이거 기똥차다. 너 이거 혼자 한 거냐?

“에이, 내가 혼자 이걸 어떻게 짜냐? 교수님이랑 철중 선배 도움받았지. 거의 뭐 70%는 내꺼 아니야.

“아- 그렇지? 그럼 그렇지. 놀랐어! 아니 너무 쉽게 풀어가는 거야. 내가 짜면 이거 한 두배는 될 거고 몇 번은 더 중복될 것 같은데, 여기 봐봐. 그냥 딱 두 줄로 끝내 버렸잖아. 이게 짬이야!

“어디 아 저거?


녀석이 딱 짚어주는 코드를 보니, 철중 선배가 저번에 잠깐 보더니 고친 부분이다. 나도 처음에 보고 아! 싶었다. 

if나 이런 것을 많이 쓰게 되는데, 보통 큰 거름망으로 걸러서 아니면 추가로 거르고 거르고 하는 식으로 보통 논리를 풀어나간다.

근데 그게 아니고, 실제 가장 확률 높게 일어나는 조건을 제일 앞에 넣고 조기 Return 시켜버린다. 그러면 이것저것 다 따지고 다음 행동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바로 다음으로 쭉 넘어가 버린다.


“뭐 논리적으로야, 가르고 가르고 하는 게 함정이 줄어서 좋겠지만 이렇게 조기에 리턴 시켜버리면 그냥 고속도로 달리는 거나 마찬가지지. 안 그래?

“엉, 앞으로 나도 이렇게 짜야겠어. 생각해보니 이거 책에 맨날 나오는 건데 실제로는 안 하고 있었네?

“그거 말고도 프로그램 종류 기억 안 나는데 if 문을 아예 못쓴다더라고 그때는 Static 선언해서 행렬로 깔아버리시더라고 겁나 간단해 짐.

“오호! 그것도 책에 나오는데 우씨··· 책은 읽기만 하고 실제로 쓰는 건 없네?

“하하, 나도 

“역시 나의 베프

“크로스!


등신들이다. 하여튼 같이 보고 많이 배운다. 교수님과 선배가 한번 검토를 해주셔서 그런지 뭐 돌리는데 깔끔하게 잘 된다. 


이제 여기에 한가지 기능을 추가하려고 하는데 조금 어렵다.


“야, 다 봤으면 이제 좀 할 일을 하자. 위치 보정하고 하는 건 이 정도면 되는 것 같은데, 저번에 라이더스 평가하는 부분을 만들었거든?

“아, 여기 제일 아래에 있네. 보낸 문자에 답장이 오면 불만족인가 보네? //* 답장 오면 불만족 이거 맞냐?

“어 거기. 근데 우리가 문자 보내면 10원인데 회원들이 답장하면 30원이잖아. 이거 문자 말고 다른 방법 없나 해서. 코만 간질거리고 방법은 안 떠올라.

“문자가 제일 쉬운데 흠··· 하긴 뭐 데이터로 하면 이거 뭐 한 3원 나오려나? 3원이 뭐냐 1원도 안 되겠다. 근데 프로그램이 휴대폰에 있어야 하는데?


그래서 저 녀석을 부른 거다. 문자 요금이 좀 웃긴 게 대중화되어서 사용자가 늘어나니까, 우리 같은 대용량으로 보내는 회사는 그대로 10원이고 개인은 오히려 올라서 30원이다. 

신비의 가격 책정법이지? 


그래서 우리가 지금 서버에서 쓰는 프로그램을 통째로 뿌릴 필요는 없고, 그냥 사용자 확인하고 단순하게 만족/불만족 정도만 회신하게 만들면 된다.

이것도 찾아보면 있기는 한데 최대한 용량을 작게 만들기 위해서 나보다 나은 우주인 녀석을 붙잡고 괴롭히는 중


“아, 그러니까. 네가 나보다 잘하잖아. 맛난 거 사주께 그리고 여기 회사 이름 우주 커넥트다? 우. 주. 커넥트. 

“뭔 씨···네 지분이 70%로 저번에 조정했는데 이름 바꿔! 하여튼 잠깐 해보자. 그냥 우리가 보내면 그 내용 읽고 답장하면 되는 거잖아? 그럼 뭐 메신저네.

“오! 그래, 역시 똑똑해! 메신저에서 군살 다 빼버리면 되겠네?


그래, 역시 우주인이 똑똑하다.

지금도 메신저가 있잖아. 메크로소프트에서 나오는 MSN챗, 꿈쟁이에서 나오는 이기니, 얼마 전에 나온 세이톡, 그리고 바디바디 세상에 이미 이렇게 많다.

왜 고민했을까 싶은 정도?


WIPI 기반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메신저의 군살 빼기를 시작했다. 메신저가 그렇게 간단한 프로그램이 아니더라 그래서 평소에 찾아갈 일 없는 담당 교수님을 찾았다.


/302호 


안으로 들어서니 대학원생분들이 안 계신다. 조금 더 들어가니 문이 열려있어, 인사를 드린다.


“교수님, 연락드렸던 고인물입니다. 여기는 같은 과 우주인 이구요.

“아, 그래. 과 사무실에서 연락받았네 들어오게나.

“넵.


평소에 찾아오는 사람이 별로 없기에 웃으시며 잠시 하던 일을 멈추시고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그래, 휴대폰에서 돌아가는 메신저를 만들고 싶다고 했던가?

“예, 메신저까지는 아니더라도 흠···아주 간단하게 신호만 주고받아도 됩니다.

“그렇구나. 좋은 생각이긴 해···한데 일단 데이터의 형태가 크건 작건 구조는 같지. 그래서 줄이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은 일이야.

“네. 저희끼리 해보니 생각보다 엄청나게 복잡한 구조더라구요. 그래서 여기저기 도움을 청해 보고 있습니다.

“괜찮은 자세야··· 다만 문제가 좀 있을 걸세.


교수님께서 잠깐 고민하시더니 이번엔 칭찬이 아니라 문제점 들을 알려주신다.


“개발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지만, 떠오르는 문제는 많지. 첫째, SMS 같은 서비스는 통신사들의 주요 수입원이야. 이걸 쉽게 포기할 리가 없지. 둘째, 메신저를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면 그게 SMS를 보내는 프로그램이지. 이미 있다는 말이야. 마지막으로 데이터 요금이 SMS보다 저렴하지만, PC에서처럼 무료로 대화를 나눌 수는 없지. 

“헉···그러네요? 통신사도 손해, 소비자도 큰 혜택이 없고···결정적으로 이미 형태만 다르지 해당 프로그램이 있군요?

“흠냐, 인물아, 생각해보니 교수님 말씀이 맞네? SMS가 메신저구만? 뭐했냐 우리? 푸하?


우리끼리 뻘짓했다고 허탈해하고 있자, 교수님이 웃으며 위로해 주신다.


“아니야, 학생이니 그렇게 하는 일들이 경험이 되면 되었지, 문제는 없어. 혹시 아는가? 통신사도 돈을 벌고, 사용자도 돈을 벌 방도가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야. 쉽게 포기하지는 말게나

“네, 고맙습니다. 흠···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기는 하네요.


이미 마음이 떠나버렸는지 우주인이 옆에서 구시렁거리다가 한마디 한다.


“에이··· 간만에 재미있었는데 이것도 뭐 문자에 광고 넣고 뭐 공짜로 보내면 되는 것 아닌가? 신문도 자기들 광고 봐주는 대신 뭐 공짜잖아? 안 그래?

“오호···공짜는 아니라도 할인은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이거 물어볼까? 유플은 우리 의견 좀 잘 받아 주는 편이잖아. 거기 메일이라도 보내보자.

“뭐 그러자. 


교수님 방인데 잠깐 까먹고 우리끼리 또 생각이 다른 곳으로 흐른다. 교수님은 재미있는지 가만히 구경하시다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젊어서 그런지 머리가 쌩쌩 굴러가는구나. 문자 광고라···아마 사용자가 동의하면 법적 문제도 없겠어. 너희가 한번 차려 보거라, 도와주마.

“네? 저희가 이미 하는 일들이 있어서 조금 부담되기는 하는데···

“광고 쪽으로는 이미 포화한 것 아닐까요? 삼승도 헬지도 다들 공식 대행사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엄청 오래된 곳 흠···


우리가 걱정하자 웃으시며 손을 흔드신다. 


“그런 거대한 회사와 경쟁해서는 답이 안 나오지. 작은 온라인광고 대행사는 이미 수백개가 활동하고 있단다. 다만 그들은 발로 뛰고 자네들은 자랑스러운 우리 학교 학생들이니 머리로 뛰어야지. 동문 사람을 하나 소개해주마, 자네들과 비슷한 이야기를 한 녀석이 있어.

“네? 벌써요? 헐···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걱정하지 말거라, 어찌 운용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지. 자 여기 이 명함 받고 연락해 보길 바란다.

“네 감사합니다.


교수님 연구실을 나오며 명함을 보니, 강한나라는 분이다. 광고 시장이 매우 크기에 우리가 할 수 있을지 불안한데 일단은 연락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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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마이리버 협업 (휴대용 블랙박스) 24.08.24 3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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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VisionM 강한나 24.08.24 38 1 13쪽
» 모바일 메신저, 가능? 24.08.23 40 1 12쪽
46 천하제일 시리즈 개막 (3) 24.08.23 37 2 12쪽
45 천하제일 시리즈 개막 (2) 24.08.23 41 2 12쪽
44 천하제일 시리즈 개막 (1) 24.08.23 44 2 12쪽
43 천하제일 시리즈 (3) 24.08.23 42 2 12쪽
42 천하제일 시리즈 (2) 24.08.23 50 2 12쪽
41 UCC 선구자와 투자자 24.08.22 56 2 13쪽
40 천하제일 시리즈 (1) 24.08.21 51 3 12쪽
39 U튜버가 잘생KIM 24.08.21 45 3 12쪽
38 어디까지올라가는거에요? 24.08.21 45 4 12쪽
37 봄봄봄, 설마 너도?! 24.08.21 55 3 12쪽
36 용기 없는 자도 미인을 얻는다. 24.08.21 51 2 12쪽
35 벚꽃 피는 계절이 온다. 24.08.20 5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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