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ㄱ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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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레이더밥
그림/삽화
트레이더밥
작품등록일 :
2024.08.07 01:16
최근연재일 :
2024.09.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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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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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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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김미영 팀장님 사랑합니닷!

DUMMY

***


요즘 아침마다 열심히 요리 중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요리책을 뒤적이며 만들어 보는데 나 이쪽으로 재능이 좀 있는 듯하다.


오늘은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의 황제의 아침밥.


달걀, 치즈, 토마토와 오이, 절인 올리브, 잼은 무화과로 준비했다. 소스는 땅콩소스랑 발사믹 식초를 넣은 오리엔탈 드레싱 


“아, 이 정도면 푸짐하네. 빵을 좀 썰고···이슬아 밥 먹어!

“어- 나간다. 와!


이슬 녀석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우걱우걱 먹는다. 임신해서 그런지 엄청나게 잘 먹는다. 지난 일주일 사이에 배가 좀 나온 것도 같다.


“배가 점점 나오네? 이렇게 빨리 크는 거야?

“어···그럴걸? 

“아하, 너도 처음이지. 많이 먹어라. 우리 뇽뇽이~

“태명이 뇽뇽이가 뭐냐?

“귀엽자뇽? 푸헤헤. 먹어-

“엉! 겁나 맛있어!


나도 먹으려고 하니, 뭔 손이 이리 빠른지 슈슉하더니 하나씩 사라진다. 토마토 하나를 겨우 사수하고 입에 넣고 잘 씹어 넘긴다.


“끄어어! 배부르다. 내일도 부탁

“엉, 엄청 잘 먹네? 와-

“너 우리 엄마 밥 먹어봤어?

“아니, 저번에 살해 위협당하고 아직 못 뵈었는데?

“그래, 한 달만 엄마 밥 먹으면 모든 밥 다 잘 먹게 되어 있어. 음식 투정? 푸하하···영창 가고 싶다면 해도 되지. 음···으으

“이햐···우리 엄마에게 고마워해야겠다. 


군인 집안이라 무섭다. 눈빛으로 사람 한둘은 쉽게 기절시키실듯하다. 식사를 마무리하고 식기 세척기를 돌려둔다. 


오늘은 중요한 일이 있어서, 막상 밥 먹고 나니 걱정이 된다. 컴퓨터를 켜고 시계를 바라다본다.


“8시 20분···하아. 이슬아! 나 무서워서 못 하겠다. 네가 좀 버튼 눌러줘.

“끄어억, 냠냠. 등신 겁이 왜 이렇게 많아. 그냥 팔면 되는 거지. 장 시작하면 다 던져!

“아나, 좀 눌러줘. 나 너무 무서워.

“아 알았어. 저리 비켜. 


그 말도 안 되게 125억 찍혀 있던 계좌들을 정리하려고 한다. 볼 때마다 심장이 벌렁거려서, 차마 모니터를 못 보겠다. 

미이슬이 또 어디서 찾았는지, 아이스크림을 퍽퍽 퍼먹으며 배를 긁고 있다. 발을 까딱거리며 이것저것 눌러본다.


“냠, 흠냐···시스템 참 후지네. 이거 전체 계좌 한꺼번에 다 팔아버린다. 팔고 후회하지 마, 감옥 가기 싫지?

“어, 엉! 그냥 꼴도 보기 싫어! 팔아버려. 

“하아암- 시간 참 안가네. 냠냠, 아이스크림 좋아. 아 고소하당~

“1분 전이야. 아! 나는 저기 구석에 있을게! 못 보겠다!

“그러던지 말든지. 시작한다.


/딸깍. 탁. 매. 매. 매. 매. 매. 매. 매. 매. 매. 매. 매. 매. 매. 매. 매.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이슬이가 마우스 누르는 소리가 들리고 매자가 도대체 몇 번 들려왔는지도 모르겠다. 구석에 있다가 조용하기에 다가가 본다.


“팔렸어? 엉? 이제 감옥 걱정 안 해도 되나?

“어? 엉. 근데 이거 차트 왜 이래? 하한가인 것 같은데?

“뭐?! 헐··· 어? 누가 끌어 올리면서 산다. 잠깐, 살짝 올려서 쭉 다시 다 던져! 꼴도 보기 싫어!

“헐! 미친 거기에 또 던져? 뭐 해?

“몰라! 보기 싫어! 시장가!


또 매매매매 거리며 매미 소리가 나더니, 누군지 몰라도 확 걷어가는 모습을 보이면 하한가 위로 치고 올라온다. 이 많은 게 거래가 되네? 놀라며 이슬을 보며 웃었다.


“와···이게 다 팔리네? 대박.

“그러게, 이거 뭐 작전주라 했나? 거래대금이 많기는 하네. 근데 이 큰돈을 다 받아 내는구나? 뭐야 이거?

“몰라. 던지기만 기다렸나? 아니면 오늘 재거래 첫날이라 거래가 더 많을 수도?

“그래. 하한가면 -15%니까 많이 없어졌겠다. 한 90억 되려나?

“아마 그럴걸? 몰라. 꼴도 보기 싫어.

“아, 등신. 돈이야 이것도! 숫자 아니라고 보자.

“쩝···싫은데 여보가 봐주라. 응?

“이럴 때만 여보래. 그래, 보자··· 허···

“왜? 허···


너무 놀랐더니 숨이 잠시 안 쉬어진다. 이슬이 등을 두드려주고 나니 녀석이 정신을 차린다. 이게 뭐야? 이 비현실적인 숫자는?


차트에 32,100원이던 팬덤의 주가는 미이슬이 매도하고 27,200원으로 갔다가 올라오는 시기에 계속 팔아 버렸더니, 3만원을 회복하려다 다시 하한가다. 27,200원!


매도 쪽에 뒤늦게 무슨 일인가 싶은지, 물량이 계속 쌓여 간다. 근데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이거 말이 되는 건가 싶다.


“야, 이거 시가 총액이 얼만데 이러냐? 3,100억 좀 넘는데 우리가 270억 원어치를 가지고 있었다고? 이게 말이 돼?

“어라? 그걸 또 받아? 누가? 왜? 

“몰라서 물어보는데 나한테 다시 물어보면 어쩌냐? 아이씨···이 정도 가지고 있으면 대주주 아니야?

“왜 이렇지? 뭐니? 모르겠는데?


둘이 모르는데, 몰라? 이러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뭐지 하고 받으니, 모르는 번호다.


“네, 여보세요.

“고인물 씨 휴대폰 맞습니까? 여기는 금융 수사팀 1과 김미영 팀장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혹시!?

“네, 대량거래로 연락드립니다. 증권사 등록 정보에 따라 연락드렸는데, 고인물씨 맞으시죠?

“네, 제가 고인물 입니다. 헐···우짜노.


내가 당황하며 안절부절못하자, 옆에 있던 이슬이가 툭 치며 물어온다.


“왜? 

“김미영 팀장님이래! 어떻게 해!

“뭐···김미영 익숙한데? 피슁 아니야?

“낚시? 낚시를 아···보이스 피싱? 아, 저기 혹시 보이스 피싱범이세요?

“아, 등신 그걸 물어보면 네. 하겠냐? 머리를 좀 써!

“아! 그러네. 그럼 범죄자세요?

“네? 아니, 그건···아니고, 간단한 조사를 위해 출석 바랍니다. 상세 주소는 문자로 송부드리겠습니다. 불출석 시 강제 집행에 들어갈 수 있으니, 유의 바랍니다.

“네, 넵! 바로 가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이슬이에게 이야기하니.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어? 검찰에서 일하는 선배도 아무 거래가 없으면 처벌 안 받는다고 했는데? 너 그냥 사고팔았잖아.

“그렇지. 아, 저번에 스팸 메일로 뭐 어디 출석하라고 했는데 까먹기는 했어.

“그래? 뭐지··· 가보자. 걱정 마. 

“아, 또 머리 아파지려 그래.

“옷 입어. 가자.

“엉.


/금융 수사 1팀.

급하게 또 왔더니, 복장이 엉망이다. 삼선 슬리퍼에 이슬이는 잠옷에 목까지 오는 앵클 부츠를 신고 있다. 


“야, 이거··· 거참. 들어가야겠지?

“엉, 별일 없을 거야. 밖에서 기다릴게.

“엉, 갔다 오께.


안으로 들어가니, 오른쪽 구석에 있는 책상으로 나를 안내한다. 명패를 보니 김미영 팀장이다.


“고인물 씨 맞으시죠? 

“네. 저 감옥 가나요?

“아, 일단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아직 수사 중인 사건과 연관은 없어 보입니다. 오늘 대량으로 매도하셨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요! 이게 똥 촉이 좋거든요? 

“똥, 똥촉? 네. 계속 말씀하세요.

“그래서 막 코가 간질간질하고 해서 막 샀어요. 나눠서 사다 보니까, 5억인가 뭐 그랬는데

“네, 그랬는데

“바빠서 까먹었어요.

“아하···그래요? 아주 완벽한 논리입니다.


서류를 계속 읽어보던, 김미영 팀장이 다시 질문을 시작한다.


“정신과 치료 이력도 있으시고, 지구대를 방문한 이력도 있으신데 여기 보니···단순 주취자, 귀가 조치 되어있네요? 이건 뭐죠?

“아! 이게 얼마 전에 보니까. 막 미친 것처럼 올라가 있는데 거래 정지인 거에요! 우와 씨! 어쩌지 하고 내가 혹시 주가 조작범인가 하고 자수하러 갔습니다!

“자수? 허허, 네. 그러시구나, 해외 출국 이력도 있으신데 자금을 은닉하거나 하는 의도가 있었습니까?

“제가요? 어라···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더럽게 비싸긴 하던데, 이슬이가 데려가 줬어요. 돈 굳었죠. 흐흐. 흠. 죄송합니다. 

“흠···오늘 거래에 여러 번에 걸쳐 매도하셨는데 주가 조작의 의도가 있으셨나요?

“네? 아뇨! 안 팔려서 팔고 또 팔고 또 팔고! 계속 팔았죠! 주가 조작이라니! 저는 키보드도 잘 조작 못합니다. 네,넵. 하하하.


김미영 팀장이 그저 서류만 계속 읽어보니, 뭔가 긴장이 되는데 한참을 읽어보던 그녀가 말한다.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해주시도록 하시고, 해외 출국이나 연락을 피하는 일은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보면 로또 맞으신 거네요. 세금 잘 내시고, 축하합니다.

“오! 저 가도 되나요?

“네. 연락이 오면 받으세요. 

“아하하! 사랑합니다!

“으, 응? 붙지 마세요!

“싸랑해요! 안뇽!

“이상한 사람이네··· 몸은 좋구만 흐흐.


밖으로 나오니, 이슬이도 걱정이 되는지 다리를 달달 떨다가 내게로 뛰어온다.


“뭐래? 무죄?

“엉! 로또 맞았데! 세금 잘 내라는데?

“우와! 캬하하하! 때 돈 벌었어! 축하해!

“캬캬캬! 재벌이로다! 푸하하. 가자-! 내가 밥을 사겠소!

“그럼 오늘은 어디로 가?

“어디든 가세나. 아침은 일본, 점심은 홍콩이 좋겠군. 저녁은 파리로 가볼까?

“등신아, 유럽 멀어. 일단 두부 먹으러 가자.

“두부? 그래 먹어줘야지! 가자!


가까운 순두부찌개 집으로 와서 두부를 엄청나게 퍼먹었다. 속이 후련하다.


“캬아···역시 죄는 없어야 되는 거야. 사람이 캬-

“그래, 그냥 여보는 착하게 살아도 돈 많이 번다니까? 미래에서 온 아내가 있잖아.

“고럼, 고럼. 하~ 배부르다. 오늘은 집에서 쉬어줄까?

“그래. 맘 졸였더니, 기운이 하나도 없어. 가자.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우니 그냥 기절이다. 둘 다 코를 골며 잤다. 얼마 만에 낮잠인지··· 너무 좋다.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하나 보다.


실컷 자고 일어나니, 저녁이다. 이슬이는 꿈에서 어디 놀러 갔는지 잠꼬대하고 있다.


“으히힝, 앙마는 푸라다 입어. 히힝 모히또에서 몰디브 마시자. 캬캬- 흠 냥···쿨

“잘 자네, 역시 이슬이는 잘 때가 제일 이뻐. 계속 자라. 쭉-


녀석을 두고 거실로 나가서 컴퓨터 화면을 다시 본다. 


/예탁금 잔고 : 27,510,205,310원


“하, 길기도 길다. 숫자가 이렇게 길 수도 있구나? 3일 뒤에 인출이 된다고? 와··· 세금을 얼마나 내는 거냐? 이건···흠. 이자소득이고 배당소득이고 모르겠네. 엄마한테 물어봐야지.


전화를 걸자, 일을 하시는지 조금 늦게 받으신다. 


“어, 아들. 왜?

“엄마, 이거 주식 저번에 엄청 산 거 있잖아.

“뭐더라? 기억 안 나는데, 왜?

“그거 세금 내라는데? 엄청 많이 벌었어.

“그래? 대주주만 아니면 문제 없지 않나?

“이거 보니까, 나는 신청한 적 없는 것 같은데 전에 무슨 투자 목적이 단순 투자인가. 그거 써서 낸 기억뿐인데···

“그래? 엄마 좀 바쁘니까. 여기 세무사분 있거든? 거기 연락해서 자료를 보내고 해봐. 다 알아서 해줘. 사랑한데이~

“오, 땡큐! 엄마 표준어 엄청나게 늘었네?

“호호, 서울 사람 아이가! 끊어!

“넵.


이후에 연락받은 세무사분이 관련 자료를 보내달라고 하셔서 화면 캡처한 부분들을 보내고 기다려 본다. 막 세금 80% 이러지는 않기를 바라며, 이슬이 먹일 밥을 준비 중


“오늘은 묘하게 햄버거가 땅기네, 원래 투자의 귀재들은 햄버거 먹거든. 재료가 있나 보자~


룰루랄라 거리며, 베이컨도 꺼내고 양상추는 없기에 양배추 좀 넣고 토마토 썰고 계란 굽고 ···

다행스럽게 햄버거 빵은 있다. 이거 포인트가 버터를 두르고 안쪽 면을 살짝 탈 때까지 구워야. 눅눅해 짐을 방지할 수 있지. 완성, 투자 대가의 버거


“이슬아, 밥 먹어!

“엉, 배가 아픈데 똥이 안 나와!

“아 제기랄! 밥 먹는데 똥 이야기 하지 말고 나와!

“엉! 와- 이거 햄버거 아니야. 잘 먹을게, 와그작와그작 캬! 맛있쏴!

“아 다 튀잖아! 먹고 말해! 

“쉬른퉤퉤! 캬캬캬!


더럽다. 결혼하면 다 저렇게 변하는 건가? 녀석 머리를 좀 다시 묶어주고, 나도 먹는다. 아 씹던 패티 조각이 내 햄버거에 들어있다. 빡치지만, 부부니까 그냥 먹어야지.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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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모바일 메신저, 가능? 24.08.23 40 1 12쪽
46 천하제일 시리즈 개막 (3) 24.08.23 37 2 12쪽
45 천하제일 시리즈 개막 (2) 24.08.23 41 2 12쪽
44 천하제일 시리즈 개막 (1) 24.08.23 44 2 12쪽
43 천하제일 시리즈 (3) 24.08.23 42 2 12쪽
42 천하제일 시리즈 (2) 24.08.23 5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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