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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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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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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있단 말입니까?

DUMMY

한국을 다녀온 일론머스크가 X에 올린 영상의 반응은 말 그대로 폭발적이었다.

상온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한국인의 자택에 찾아가 직접 만나고, 상온초전도체 실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한국의 특산물인 불닭볶음면을 나눠먹기까지.

영상에 담긴 내용 하나하나가 화제가 될 수 밖에 없는 내용이었으니, 일론이 올린 트윗은 수백만 번의 리트윗과 함께 수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미디어로 퍼져나갔다.

특히나,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주목한 장면은 자석 위에 떠 있는 상온초전도체를 일론이 손으로 건드리고 만지는 장면이었다.


-저거, 퀀텀락킹 아냐?

-맞아. 그런데 맨손으로 만지는 걸 보면 냉각한 건 아닌가본데.

-그럼, 정말 상온에서 초전도현상을 일으킨단말야?


자석 위 허공에 못 박힌 듯 멈춰서 있는 퀀텀락킹현상이 그대로 재현되어있는 모습에, 사람들 간의 논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일론이 또 사기극을 벌이는 걸지도 몰라. 테슬라 주가 띄워보려고 말야.

-하지만 사기라기엔 조작한 흔적 같은게 안 보이는데?

-아무리 일론이라도 감옥에서 평생 썩고싶은 게 아니라면 조작은 안했겠지.

-그럼 저게 진짜란말야?


토론의 열기가 높아질수록 영상의 내용이 퍼져나가는 속도는 점차 빨라졌다.

그 열기를 폭발시킨 것은, BBC와 일론 머스크의 인터뷰였다.


‘저는 상온초전도체가 실존하는 걸 눈으로 확인했고, 테슬라의 미래는 여기에 있단 걸 확신했습니다. 때문에 저는 당분간 상온초전도체 산업에 집중해서 투자할 계획이며, 연계효과를 높이기 위해 테슬라의 기가팩토리를 아시아 두 번째로 한국에 건설할 계획입니다.’


일론의 그 발언은, 도진이 개발한 상온초전도체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영향력 8726. 생산량 1821/h]


덕분에, 도진은 급격히 높아진 영향력 포인트의 생산량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뭐, 지금은 여기 신경쓸 때가 아니긴 하지만.’


시야의 오른쪽 위에 떠 있던 자원창에서 시선을 뗀 도진은 곧 자신의 앞에 앉은 노년의 남자를 바라봤다.


“반갑습니다, 권도진 대표님. 전 세계적인 유명인을 이렇게 만나뵐 수 있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도진은 앞에서 사람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남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김수철, 미래발전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이라고 했던가?’


당 내에서 중진 취급을 받고 있는 3선국회의원의 모습은 양복을 입은 동네 아저씨의 느낌과도 비슷했다.

상대의 눈빛은 그렇지 않았지만 말이다.


-눈빛이 예사롭지 않네요. 이 국가의 유력정치인 중 한 사람이라고 했죠? 그럴 만 하네요.

‘그러게.’


머릿속에 울리는 아리아의 말에 동의하면서, 도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저야말로 김수철 의원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아직 회사를 세운 건 아니라서, 대표가 아니긴 하지만요.”

“뭐, 어차피 사업을 하려면 조만간 세워야 할 거 아닙니까? 미리 단 셈 치시죠, 흘흘.”


국회의원, 그 것도 세 번이나 당선된 국회의원 치고는 묘하게 저자세였지만, 도진은 이미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만큼, 유치에 목말라있다는 거겠지.’


물론, 도진 자신의 공장보다는 함께 딸려오는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때문일 가능성이 더 컸다.

기가팩토리라는 말 그대로, 오직 테슬라의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초대형 공장단지가 지역구에 얼마나 많은 고용을 창출할 것인지에 대해선 이미 계산이 끝났을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표로 연결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이제 곧, 테슬라와 함께 큰 일을 하게 될 거 아닙니까?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수도 있는 사업가가 될 텐데,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맺었으면 좋겠군요.”

“그러려면, 이번 이야기가 잘 끝나야겠지만요.”


딱 잘라 말하는 도진의 대답에, 수철의 얼굴근육이 순간 꿈틀했다.


“허허, 역시 젊어서 그런가 패기가 넘치시는군.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보지요.”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수철은 다시 사람 좋은 표정으로 웃었다.

도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이었다.


“먼저, 제가 받을 수 있는 게 뭡니까?”

“일단, 다른 건 몰라도 공장부지는 확실하게 확보해드리겠습니다. 이미 새만금개발청과는 이야기를 끝낸 상태니, 필요한 면적만 정해진다면 당장 다음 달에라도 삽을 뜰 수 있을 겁니다.”

“다음 달이라···꽤 빠르군요.”

“물론, 토지와 관련한 비용은 제가 책임지고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만한 규모의 사업이면 대한민국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도진의 공장과 테슬라의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방대한 토지는, 임대를 하건 구입을 하건 만만치 않은 비용이 지출될 게 분명했으니 말이다.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메리트는 있었다.


“그리고, 이번 사업을 지역활성화특구로 지정해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세제혜택이라면······.”

“본사를 군안시에 세우는 조건으로 3년간 법인세 면제. 그 외 잡다한 것들도 있긴 합니다만, 중요한 건 역시 법인세일테니까요.”

“흠······.”


나쁜 조건은 아니었다.

태성과 같은 대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조건으로 받는 혜택과 비슷한 수준.

이 정도라면 어지간한 기업들은 절이라도 하며 들어갈 조건이겠지만.


‘조금 아쉬운데.’


도진의 생각은 달랐다.


“10년으로 하죠.”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순간, 사람좋은 미소를 짓던 수철의 포커페이스가 무너졌다.

하지만 도진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법인세 10년 면제. 이 정도면 충분히 고려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거···젊은 사람이 욕심이 과하군요. 그러다 나처럼 머리 빠지면 어쩌려고.”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제 목적은 법인세로 나갈 재원을 다시 투자하는 것에 있으니까요.”

“투자라면?”


일그러진 표정을 간신히 편 의원을 향해, 도진은 자신의 패를 꺼내들었다.


“제가 가진 건, 상온초전도체 뿐만이 아닙니다.”


순간, 의원실에 정적이 흘렀다.

수철은 물론, 그를 보좌하는 보좌관들도 하던 일을 멈춘 채 방금 말을 내뱉었던 도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게, 더 있단 말입니까?”


침묵을 깬 것은 김수철 의원이었다.

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이번 일이 잘 풀린다면, 다른 사업들도 의원님과 같이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겠죠.”

“······.”


침묵에 잠긴 노인을 바라보며, 도진은 씨익 웃었다.


***


김수철 의원과의 이야기를 마친 도진은, 바로 올라가는 대신 군안시에서 지낼만한 집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도진에겐 의원이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일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반응을 보니까, 굳이 다른 곳과 접촉할 필요는 없겠어.”

-그래서 새 집을 보러 다니시는 건가요?

“그렇지.”


도진은 고개를 끄덕인 다음,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근처 공원 앞에 차를 댔다.

늦여름의 뜨거운 공기에 섞인 풀냄새가 그의 머리를 맑게 해 주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엔 여전히 고민이 들어있었다.


“이제 회사를 세워야하는데···사람을 구하는 게 문제네.”


그 것은, 다름아닌 회사를 함께 꾸려갈 동료를 구하는 일이었다.

문제는 도진에게 그럴만한 인맥이 없다는 것이었다.


“학벌 세탁이 실패해버려서 인맥도 다 날아가버리고, 그렇다고 아무나 데려다 쓸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야. 최소한, 큰 돈을 다뤄본 재무쪽 전문가 한 명은 있어야하는데······.”


정확히는, 도진 대신 회사의 운영을 맡아줄 사람이 필요했다.

튜토리얼 시스템으로부터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그 것을 현실에 구현해내는 일들을 뒤에서 완벽하게 지원해줄 사람이 말이다.

물론, 능력 뿐만 아니라 도진을 배신하지 않을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했지만 말이다.


-언제나 사람이 문제죠. 다른 인도자님들 중에서도 인력 관리를 잘못해서 무너진 경우가 제법 있으니까요.

“어렵네. 이제와서 인맥을 새로 쌓을 수도 없고 말이지.”


불가능한 건 아니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0년.

10년 안에 지구를 성간문명으로 도약시켜야하는 그에게, 인맥만들기 따위로 낭비할 시간은 없었으니 말이다.

그때였다.


-물론,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수도 있지만요.

“도움?”

-부관 시스템, 기억하세요?

“아.”


아리아의 말에, 도진은 ‘스타로드’를 플레이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렸다.


“그거, 내가 직접 현지인들 중에서 뽑는 거 아니었어?”

-그렇기는 하지만, 그건 시스템적인 강제를 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자금력과 영향력을 조금 지불하신다면, 얘기는 좀 다르죠.

“흠.”

-선택하신다면, 꽤 능력있는 부관을 가지실 수 있을 거에요. 당연히, 배신할 일도 없고요.

“비용은?”

-가장 비싼 플랜이 자금력 100, 영향력 5천이요.

“나쁘지않은데.”


자금력만 따져도 한화로 13억에 달하는 가치였지만,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 동료를 구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이점이 있었다.


‘어차피 다섯 명을 고용할 수 있으니까···한 명 정도는 시험삼아 고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좋아, 지불하겠어.”

-네, 인도자님!


[자금력 포인트 100, 영향력 포인트 5,000을 지불하였습니다.]

[부관을 고용합니다.]


그 말과 함꼐.


슈우우-!

도진이 앉아있던 벤치 옆에 환한 빛무리가 나타났다.

그는 본능적으로 주변을 살폈지만, 다행히도 주변을 지나다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팟!

이윽고, 빛무리가 사라지자 그 사이로 사람의 형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도진이 구입한 부관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뭐야.”


부관의 정체를 확인한 도진은, 황당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리아?”


흑발을 허리 뒤로 넘긴 정장차림의 여성.

그녀의 얼굴은, 도진이 처음 마주했던 인공지능의 홀로그램, 아리아의 모습과 완전히 동일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마주하는 건 처음이네요, 인도자님. 아니, 대표님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허.”


자신을 향해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짓는 아리아를 바라보며, 도진은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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