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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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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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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을 위한 마무리

DUMMY

텍사스 주의 주도인 오스틴.

소나 키우는 시골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인 이 곳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다름아닌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겸 본사였다.

그리고 2만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해 연 2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공장의 본부 빌딩 가장 꼭대기에는 다름아닌 테슬라의 주인이 앉아있었다.


“보스, 연락이 왔어요.”

“연락?”

“한국이요, 미스터 권.”


비서인 케이트의 말에 일론이 위스키를 홀짝이다 말고 묻자, 그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입을 열었다.


“아, 미스터 권?”

“회사를 설립한 모양이에요. 자, 여기 보내온 자료에요.”


그 말과 함께 서류 하나를 내미는 케이트의 모습에, 일론은 위스키잔을 내려놓고는 서류를 받아들었다.

곧, 일론은 서류의 첫 페이지에 적힌 회사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어디보자,eunha···company? 독특한 이름인데.”

“서류에 써 있기론 은하(Galaxy)란 뜻의 한국어라던데요.”

“그럼, Galaxy Company인가? 흐음······.”


회사의 이름을 입으로 중얼거리자마자, 그는 상대가 어째서 이 이름을 택했는지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설마, 동인도 회사(East India Company)에서 차용해 온 건가? 정말로?”


그 말을 내뱉는 일론의 눈은, 흥미로 가득 차 있었다.


동인도 회사.

수백 년 전, 세계의 절반을 지배했던 대영제국을 대신해 바다 너머 대륙 곳곳을 자신의 영역이자 식민지로 집어삼킨 초거대 무역기업을 뜻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만약 상대가 정말로 거기에서 기업의 이름을 착안했다는 건, 한 가지 사실을 의미했다.


“벌써부터 우주로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단 말이지···그래서 나와 손잡는 걸 택한건가?”


단언하건대, 현재 지구에서 가장 우주와 가까운 기업은 일론이 소유한 또 다른 회사, 스페이스X다.

그의 목표는 화성을 인류의 새로운 거주지로 만드는 것이라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그렇다면, 일론이 투자할 예정인 회사의 이름을 이렇게 지은 건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이다.


“흠···잠재적인 경쟁자가 되겠단 건가? 아직 투자를 받기도 전인데, 배짱이 대단한 걸.”

“보스, 혹시 문제되는 게 있다면 투자를 다시 검토해볼게요.”

“아니.”


일론의 중얼거림에 케이트가 나섰지만, 그는 고개를 젓고는 말을 이었다.


“어차피, 상온초전도체는 우리에게 더 필요한 물건이야. 필요한 물건에 투자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

“하지만······.”

“그리고, 상온초전도체가 아무리 대단한 물건이라 해도 저것만으로 지구를 벗어날 순 없어. 뒤늦게 기술을 획득한다해도, 그 때쯤이면 우린 이미 화성에 도착해있을걸?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해.”

“네, 보스.”

“그리고, 일 끝나면 밤에 한 잔 하자고. 오늘은 좋은 날이니까.”

“···뭐, 그러죠.”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케이트를 향해, 일론은 묘한 미소를 지었다.


***


회사를 설립한 도진이 다음으로 할 일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 마무리할 것들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인도자님, 같이 안가도 괜찮겠어요?”

“아무 일도 없을텐데, 뭐하러? 어차피 인수인계도 다 끝나서 얼굴만 비추면 되니까, 잠깐 기다리고 있어.”


그 말과 함께, 도진은 운전석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곧, 그의 눈에 간판 하나가 보였다.


[(주)세광산업]


그가 지난 몇 년 동안 몸담았던 곳.

대체 언제 이 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생각하며 기원했던 그 날이, 드디어 찾아온 것이다.


“그럼, 이제 마무리를 지어볼까?”


혼잣말을 중얼거린 다음, 도진은 활짝 열린 건물의 정문으로 들어섰다.

곧, 그의 앞에 너무나 익숙한 사무실의 풍경이 보였다.

그리고, 그와 짧게는 수 개월, 길게는 수 년을 같이 보내온 동료들의 모습도 말이다.


“어, 어?”

“권 대리님?”

“권 대리님!”


곧, 도진을 발견한 직원들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여긴···어쩐 일이세요?”

“이제 안 나오시는 거 아니었어요?”

“티비에서 봤어요, 대리님! 대체 그런 걸 언제 개발하신 거에요?”


조금은 낯설어하는, 하지만 진심으로 반가워하는 전 동료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도진은 입을 열었다.


“인수인계 자료만 간단히 정리하고 가려고. 오늘이 출근 마지막 날이잖아.”

“아···그러고보니까 벌써 한 달이나 지났네요.”

“이렇게 가시는 거에요? 힝······.”

“그래도 마지막으로 뵐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평생 못 보는 건 아니잖아? 정 보고싶으면 연락이라도 하고 말야.”


도진이 아쉬워하는 동료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던 그때.


“뭐야, 권 대리 아냐?”


걸걸한 목소리에, 도진의 시선이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향했다.


“아니, 권 대리. 아무리 회사 나간다지만 이렇게 상도의도 없이 행동해도 되는거야?”


그 곳에서 버럭 소리를 지르는 것은, 다름아닌 세광산업의 사장이었다.


“무슨 말씀이시죠, 사장님?”

“정말 몰라서 물어?”


의아해하는 표정을 짓는 도진의 말에, 사장은 인상을 팍 쓰고는 말을 이었다.


“권 대리, 우리 회사 기술을 도둑질해가는 법이 어딨어?”

“···네?”

“그 상온 뭐시기, 우리 회사에서 개발한 거 아냐? 우리 회사 기자재에, 우리 회사 컴퓨터 써서 만든 거면 당연히 회사 기술이지!”


사장의 말도 안 되는 헛소리에 도진은 황당하단 표정을 지었지만, 사장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거 법으로도 걸 수 있는 거 알지? 손해배상 때려맞고 인생 조지면 권 대리만 힘드니까, 이만 하지?”


여전히 도진을 자신의 아랫사람으로 보는 것인지, 사장은 도진을 아래로 내려보며 협박했다.

평범한 중소기업의 직원으로 살아온 예전의 도진이었다면 굴복했을지도 모를만큼, 사장이 내뿜는 기세는 꽤나 험악했다.

하지만.


“맘대로 하시죠.”


도진은 이미, 예전의 권 대리가 아니었다.


“뭐, 뭐라고?”

“소송 하려면 하시라고요. 대체 무슨 근거로 소송을 걸 건진 모르겠지만, 그건 제 쪽 변호사랑 얘기 잘 해보시고요. 어쨌든, 전 이거 만들면서 회사 기자재고 컴퓨터고 하나도 쓴 적이 없으니까요.”


결코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 도진의 태도는 당당할 수밖에 없었다.


‘뭐야···진짠가?’


도리어, 당황한 쪽은 윽박지르던 사장 쪽이었다.

사장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도진은 피식 웃고는 입을 열었다.


“사장님이야 말로 말 조심하시는 게 좋을 거에요. 괜히 허위사실 유포했다가 회사가 통째로 날아가면, 손해잖아요?”

“뭐, 뭐 이 자식아? 이 자식이, 거둬서 먹여주고 키워줬더니 못 하는 말이···어억···!”

“사, 사장님!”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사장과 달려나가는 직원들을 뒤로 한 채, 도진은 유유히 회사를 빠져나왔다.

운전석에 탑승하자, 옆에 타고 있던 아리아가 물었다.


“마무리는 잘 하셨어요?”

“그럭저럭.”


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더 이상 이 곳에 신경 쓸 필요는 없었으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부웅-!


도진이 가볍게 엑셀을 밟자, 그가 탄 세단이 앞으로 부드럽게 나아갔다.

핸들을 잡은 도진의 입이 열렸다.


“일론 쪽은?”

“투자금 사용계획 확인은 끝났고, 자금은 필요한 대로 지급해주기로 했어요.”

“생각보다 더 시원시원해서 좋네.”


아리아의 말에 도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입에 머금었다.


“그럼, 일단 연구소부터 세워야겠는걸?”

“흠, 역시 그 쪽으로 가시는건가요?”

“당연하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묻는 그녀를 향해 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기술포인트를 얻으려면 연구에 투자해야 하는 건, 현실도 같을 거 아냐?”


‘스타로드’에서 기술을 획득하는 데 사용되는 기술포인트를 얻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었지만, 극초반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였다.

연구소를 짓고, 기술연구에 자금을 투자하는 것.


“투자하는 것 만으로도 기술포인트를 얻을 수 있기는 하죠. 그 연구원들이 딱히 뭘 하지는 않더라도 말이에요.”

“그렇다고 놀려 둘 수는 없는 일이니까, 상온초전도체와 관련된 응용기술쪽을 연구하도록 유도해보자고. 어차피 공장이 완공되려면 짧게 잡아도 몇 개월은 걸릴테니까.”


도진에게 주어진 시간은 10년이다.

빠듯한 시간 안에 지구의 문명을 성간문명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진이 채택한 전략은 하나였다.


‘기술포인트를 쌓는 데 집중한 다음, 최대한 빠르게 여러 기술을 손에 넣는다.’


‘스타로드’의 그물망과도 같은 테크트리는 어떤 기술을 언제 습득하느냐에 따라 다른 시너지가 일어나게 된다.

그 시너지효과를 최대한 많이 땡겨받아 성간문명으로의 지름길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그의 계획이었다.


“연구소 이름은···미래연구소 정도로 하면 되겠고, 인재들은 일론을 통해서 알아봐야겠어. 아무래도, 전 세계 인재가 모이는 곳은 결국 미국이니까.”

“그러면, 저도 빠르게 움직여볼게요. 인도자님 말대로 시간을 낭비할수는 없으니까요.”

“좋아.”


그녀의 말에, 도진은 대답과 함께 자동차를 고속도로로 이끌었다.


삐리리리-!

도진의 차에서 스마트폰 벨소리가 들린 것은 그때였다.

곧, 스마트폰과 연결된 차량의 디스플레이 위로 전화를 건 사람의 이름이 떠올랐다.


[김수철 의원]


“흠, 드디어 결정난 모양이군.”


디스플레이 위로 떠오른 이름을 확인한 도진의 눈이, 반짝였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원해주신 文pia블랙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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