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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0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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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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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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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신이 주신 기회로구만.

DUMMY

-ㅋㅋㅋㅋㅋㅋ81639%라니 개웃기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킹 100%임 ㅇㅇ 흑우들아 이런거 믿지마라 어차피 거래소 털린거임

-안그래도 어제 400만원 날렸는데 이런 새끼들때문에 시장 개판되는거임

-ㅅㅂ 쳐먹었으면 피자 쏴라 안 쏘고 뭐하냐?


“난리가 났네.”


스마트폰으로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반응을 살피던 도진은 피식 웃었다.

그 난리의 주인공이 바로 자신과 아리아였으니 그럴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커뮤니티에 피자를 돌릴 생각은 없었지만 말이다.



도진은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고 있는 아리아를 바라봤다.



“그런데, 이렇게 대놓고 드러나게 할 필요가 있었어? 아이디를 아예 무작위로 만들었으면 들키지 않았던 거 아냐?”

“뭐, 그건 그렇지만, 이 것도 일종의 전략이었거든요.”


우웅-!

도진의 물음에, 아리아는 식기세척기를 작동시키고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주식시장이랑 달리 여긴 규제가 딱히 없더라고요? 그러면 무조건 투자금을 많이 쥔 쪽이 유리할수밖에 없거든요.”

“그렇지.”

“물론 너무 티를 내면 거래소의 제재를 받을 확률이 있어서 아이디 수십 개로 분산투자하긴 했지만, 아이디 앞에 a라는 힌트를 남겨둠으로써 그 아이디들이 한 사람의 것일 거란 가능성을 사람들에게 심어줄 수 있죠.”

“그래서?”

“그러면, 실제 투자한 금액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되면 시세차익을 노리는 게 더 쉬워지죠. 물론 굳이 할 필요는 없을수도 있지만···시간이 부족한 인도자님께선 최대한 빨리 자금력을 손에 쥐어야 할테니까요. 저, 잘 하지 않았어요?”

“뭐, 잘 하긴 했지.”


그 말과 함께, 도진은 오른쪽 위의 자원 탭을 흘깃했다.


[자금력: 14,082]


그가 가진 자금력은 어느새 일론에게서 받은 투자금액을 훌쩍 뛰어넘어버린 상태였다.


[자금력: 14,083]


게다가, 그가 확인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자금력은 조금씩 상승하고 있었다.

초양자컴퓨터와 연결된 아리아가 24시간 쉬지 않고 시장을 예측해 투자하고 있는 덕분이었다.

인간의 사고속도보다 수십, 수백만 배는 빠른 그녀의 시장예측능력은 평범한 투자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확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도진은 저 천문학적인 금액의 돈에 집착하지는 않았다.


“아리아 덕분에 자금력을 다시 채웠으니, 이제 빨리 계획을 진행시켜야겠어.”

“공장 건설 말이죠?”

“응.”


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도진이 초양자컴퓨터를 들여와 암호화폐 투자로 천문학적인 이익을 본 근본적인 이유는 모두 이 공장의 건설을 위해서였으니 말이다.


‘상온초전도체 공장을 건설한 다음, 최대한 빨리 전 세계에 보급해야 전 지구의 문명수준을 높일 수 있어.’


소재는 문명과 기술의 토대이자 장벽이다.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로 기술을 개발했다 하더라도, 그걸 현실에 실현시켜줄 소재와 물질이 없다면 그 기술은 공상으로만 끝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상온초전도체라는 소재는 그 지금껏 수 많은 지구인들이 생각해낸 수 많은 공상속의 기술을 현실로 이끌어 올 힘을 지니고 있었다.


”부탁한 설계도는 어떻게 됐어?”

“공장 설계도라면 이미 완성은 끝난 상태에요. 인도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여러 파트로 나눠놓은 상태기도 하고요. 여러 건설사에 동시에 맡기려고 하시는거죠?”

“그 편이 공사기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을테니까.”


도진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었다.

10년, 아니 이제 10년도 남지 않은 시간동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무슨 방법이든 쓸 필요가 있었다.

기가팩토리 수준도 아닌 적당한 크기의 공장을 여러 건설사에 분할해 맡기려는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러면, 6개월 정도면 되겠네요. 좀 긴 시간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공사라는 게 그렇게 빨리 끝나는 건 아니니······.”


아리아는 잠시 생각해보고는, 조금은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아니.”


그 말에 도진은 고개를 내젓고는, 한 쪽 입꼬리를 올렸다.


“3개월이야.”

“네? 3개월이라고요?”


그 말에, 아리아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3개월은···지금 지구의 기술로는 힘들지 않을까요?”


공장과 같은 대형건물을 건설하기 위해선 꽤나 많은 절차가 필요하다.

안에 들어가는 온갖 생산설비들을 굳이 고려하지 않더라도, 기초를 세우고 콘크리트를 굳히고 전기나 수도 등의 각종 인프라들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리아가 6개월이라는 시간을 말한 것도, 지구의 기술수준을 포함한 요소들을 분석한 결과였다.


“기술이 다가 아니야.”

“네?”


그럼에도, 도진은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이 세상에, 돈으로 안 되는 일은 없거든.”


의아한 표정을 짓는 아리아를 향해, 도진은 씨익 웃어보였다.


***


태성건설은 태성그룹의 계열사인 건설사다.

한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태성그룹의 계열사인 만큼, 태성건설 또한 한국 건설업계에서는 규모와 기술 모두 탑 급으로 칭해지는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 뭐하나, 요즘 아파트 지으면 바보 소리나 듣는데. 끄응.”


태성건설의 사장인 박병진은 이마를 짚으며 앓는 소리를 냈다.

금리인상의 바람을 직격으로 받은 업종 중에서도 가장 크게 맞은 것이 다름아닌 건설업계였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부도처리나 회생절차를 거치고 있는 다른 건설사들에 비하면 태성건설은 사정이 나은 편이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현금을 끌어올 방법이 없어 예정된 사업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등 어떻게든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이를 악문 상태였다.


“이대로면 올해 순이익은 마이너스겠어. 아니, 대체 언제까지 이럴지······.”


태성전자의 초대형 반도체공장 건설을 수주하면서 어느정도 만회했다해도 기존에 미리 받아놓은 PF(Project Financing, 부동산 기획금융)대출에서 나가는 이자가 워낙 많이 나갔으니, 병진은 어떻게든 이 손해를 줄일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지금 앉아있는 사장실의 그 의자를 계속 지키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으음···지금 새 사업을 벌이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어. 하지만 뭐라도 액션을 취해야······.”


병진이 이마를 감싸쥔 채 고민에 빠진 그때였다.


똑똑


“누구야?”


눈치없이 사장실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살짝 신경질이 난 병진은 짜증스런 목소리로 상대를 불렀다.


철컥

곧, 문이 열리며 나타난 것은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정확히는, 플랜트사업부장인 정태윤이었다.


“사장님!”

“정 부장, 뭔데 호들갑이야?”


병진이 자신의 사색을 방해한 부장을 향해 신경질을 냈지만, 태윤은 거기에 신경쓰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신경쓰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맞으리라.


“크, 큰일입니다.”

“뭔데, 또?”

“그, 권도진, 그 사람 있잖습니까.”

“권도진? 그, 상온초전도체? 그 사람이 왜?”

“그 사람 쪽에서 발주서가 들어왔습니다.”

“···발주서?”

“네. 상온초전도체 제조공장 발주인데, 그리 큰 규모는 아니긴 합니다.”

“뭐야, 그럼 별 거 아니잖아?”


부장의 설명을 들은 병진은 살짝 들던 기대감의 촛불이 꺼져버린 듯 코웃음쳤다.


“테슬라에서 들어온다는 기가팩토리면 모를까. 아니, 최소한 평택의 태성 반도체공장 정도는 돼야 회사에 뭐가 남는 다고. 정 부장 정도면 잘 알고 있을 거 아냐?”

“그, 일단 속는 셈 치고 발주서를 한번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 말과 함께, 태윤은 손에 든 서류파일을 사장에게 내밀었다.


“시덥잖은 거면 가만 안 둘 줄 알아.”


병진은 여전히 마뜩찮은 눈빛으로 부장을 바라보며 서류파일을 건네받고는, 파일 속 서류를 한 장씩 넘기며 훑었다.


“설계도면이 있는 걸 보면 이미 계획구상은 끝난 거 같긴 한데···뭐야, 겨우 이 정도 규모라고? 그 것도 다섯으로 쪼개서? 허이구······.”


딱 봐도 돈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자, 병진은 머릿속에 이 서류를 계속 읽는 게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태윤의 생각은 달라보였다.


“그···사장님, 마지막 페이지를 한 번 봐 주십시오.”

“마지막?”


펄럭-!

이제는 조금의 기대감도 없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병진은 서류파일의 마지막페이지를 펼쳤다.

곧, 그의 눈에 마지막 페이지에 적힌 내용이 들어왔다.


[특약사항]

[하자가 없다는 전제 하에 준공이 예정된 공사기한보다 빠르게 이루어질 시, 하루 당 10억 원을 추가로 지급함.]


순간.


“···정 부장.”

“네, 사장님.”

“지금, 내가 헛걸 보는 건가? 아니면 뭐, 몰래카메라 같은 건 아니지?”

“그럴리가요. 거기서 보내온 것 그대로 사장님께 들고 온 겁니다.”

“그래, 그렇단말이지.”


병진은 그 말에 잠시 입을 다물었다.

곧, 병진의 시선이 태윤에게로 향했다.


“뭐하고있어?”

“···네?”


뜬금없는 사장의 물음에, 태윤은 자신도 모르게 말대꾸했다.


“야, 이걸 봤으면 나한테 보고할 게 아니라 당장 비상근무체제 가동했어야지! 지금 회사 상황 몰라?”

“하, 하지만······.”

“하루에 10억이야, 10억! 24시간으로 돌리건, 장비를 세 배 더 불러오건 빨리 움직이라고! 뭐 해? 안 나가고!”

“ 아, 알겠습니다!”


쾅!

곧, 사색이 된 표정으로 사장실을 나가는 부장에게서 시선을 뗀 병진은 다시 서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하루 당 10억 원을 추가로 지급함.]


“10억···열 흘이면 100억, 한 달이면 300억이란 말이지···정말이지, 신이 주신 기회로구만, 흐흐.”


조금 전까지만해도 한숨을 내쉬던 그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진 지 오래.

금융치료를 받은 병진의 입가에, 탐욕스러운 웃음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n35_jhs13243님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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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더 있단 말입니까? +15 24.08.17 10,897 2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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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참가 안 하면 바보 아냐? +4 24.08.15 11,275 229 9쪽
7 특종 +23 24.08.14 11,410 235 8쪽
6 영향력 100배 이벤트 +9 24.08.13 11,672 25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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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도발 +13 24.08.11 12,591 264 12쪽
3 첫 발자국 +26 24.08.10 13,810 285 12쪽
2 로또보다 더한 것 +12 24.08.09 15,005 272 11쪽
1 100억을 받았습니다. +38 24.08.09 19,801 30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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