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시대 게임 속 마통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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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빠
작품등록일 :
2024.08.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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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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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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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증명 (4)

DUMMY

내가 대한민국에서 플레이했던 게임은 특별한 스킬 시스템이 존재했다.

유저는 오직 1개의 스킬만 배울 수 있다.

즉, 자격 증명에서 배우는 스킬이 그 유저의 평생 스킬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면 인기를 끌지 못했겠지.

유저들은 자신의 스킬을 각자의 취향에 걸맞게 진화시켜 나갈 수 있다.

이름하여 각자의 개인 코스튬 스킬을 가질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베기’라는 스킬을 획득한 유저가 있다고 치자.

이 스킬의 효과는 그저 강하게 베는 것.

만약 이 유저가 2레벨 때 ‘베기’ 스킬에 독성을 강화했다면 스킬의 효과는 강하게 벤 상대를 독에 중독시키는 효과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 스킬 자체가 자격 증명 2단계의 보상이다.

문제는 처음 주어지는 스킬이 랜덤이라는 것.

뭐 말로는 플레이어의 활약과 플레이 스타일에 기반해 스킬이 부여된다는데···.


[스킬 ‘마법’을 획득하였습니다]


시발 거봐라.

이거 랜덤이 분명하다.

죽어라 주먹질만 해댔는데, 떡하니 마법을 던져주는 꼴을 보라.


‘근데 이거 진짜 나가린데···?’


마법을 쓰는 마법사.

분명 유저들 사이에서는 선망받는 직업 중 상위권을 달렸다.

일종의 귀족 캐.

그 이유는 마법사만의 특별함에서 기인한다.


‘마법’은 다른 스킬들처럼 진화시키지 못한다.

대신 자신의 마나를 영구적으로 소모하여 다양한 마법을 배울 수 있다.

가장 특이한 점은 마법사는 특수한 방법으로 레이드 보스의 광폭화 모드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는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고.

이렇듯 다른 스킬들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특별한 마법이라는 스킬.

심지어 ‘마법’이라는 스킬을 부여받는 사람은 20명 중 한 명꼴.

퍼센티지로 환산하면 5% 정도의 확률을 가지고 있다.


이 얼마나 짜릿한가.

대한민국의 게이머들은 늘 희소성에 집착한다.

희소한 아이템, 희소한 직업, 희소한 닉네임.

그중에서도 유저들의 5%만이 가질 수 있는 ‘마법’이라는 스킬의 위상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이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많은 장점 속에서도 지금 내가 절망한 이유.

그건 바로···.


[‘마법’ 스킬을 배움에 따라 당신의 마나 와 지력을 제외한 모든 스탯이 최소치로 초기화되고, 줄어든 수치만큼 일정 비율의 마나를 지급합니다]


바로 이것 때문이다.

‘마법’스킬을 배우는 순간 유저의 근력, 내구, 민첩 스탯이 1로 초기화된다.

게임의 설정상 1이라는 스탯의 의미는 3~4살 아이 정도의 능력치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몬스터가 툭 치면 죽는 수준이라는 거다.


그래서 마법사는 레이드를 갈 때도 혼자 가지 않는다.

마법사를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시터’ 포지션의 보호 아래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레이드를 뛰는 존재.


그것이 바로 마법사다.

이러니 귀족이라고 불리는 것이겠지만.

문제는 이곳은 게임 속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

나는 그 심각성을 곧장 체감할 수 있었다.




쓰지 않는다고 등 뒤에 매둔 롱소드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몸이 뒤로 넘어가고 만 것이다.


“와··· 시발.”


욕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항상 생기가 넘치던 내 몸에서 이런 무력감을 느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 일단 이미 벌어진 일이니, 손익부터 따져보자.


우선 마나와 지력을 제외한 내 스탯의 총합은 33.

물론 이 수치가 전부 마나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고, 여기에 나누기 3.

그렇다면 3을 제외하고 30의 스탯이 감소했으니 내가 받아야 할 마나 스탯은 총 10이 된다.


일반적인 마법사가 처음 받게 되는 마나는 5~8 정도.

뛰어났던 내 스탯만큼 꽤 높은 수치다.

그럼, 이제 다음 차례.


[첫 마법을 고르세요. 선택지는 두 개입니다]


목소리와 함께 내 눈앞에 두 개의 선택지가 떠올랐다.

처음은 마나 실드.

한 마디로 보유 마나를 소모하여 데미지를 막는 마법이다.

유리몸이 되어버린 마법사들에게는 유일한 구명줄이나 다름없는 마법.


“흠···.”


솔직히 고민된다.

이곳이 현실이 아니었다면 난 지체 없이 두 번째 선택지를 골랐겠지만.

이곳은 엄연히 현실이다.

여벌의 목숨이나 다름없는 마나 실드.

굉장히 매력적인 선택지임이 분명하지만···.


[텔레포트를 선택하셨습니다]


역시 이쪽이 더 끌린다.

마나 실드가 완전히 방어에 치중된 마법이라면, 텔레포트는 유틸성 마법.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이 있듯이 맞아서 마나를 소모할 바에는 텔레포트를 써서 피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방어는 질 게임을 더욱 늦게 지게 만들 뿐이지만, 유틸은 질 게임에서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다시 생각해 봐도 후회는 없다.


[코스트 1 마법 텔레포트를 익히셨습니다. 이를 제외한 9의 마나를 지급··· 오류 발생]


남은 마나 또한 9로 빵빵하니까 줄어든 신체 능력을 감수할 만한··· 뭐라고?

무슨 오류?


[마이너스 마나 스탯은 더 이상의 증가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지급될 예정이던 마나를 텔레포트로 전환하겠습니다. 코스트 10 마법 텔레포트를 익히셨습니다]


이런 시발?

까먹고 있었다.

내 마나 스탯이 마이너스였다는 사실을.

그런데 이게 이렇게 작용한다고?


“하하··· 진짜 억까좀 그만···.”


그렇다 난 방금 강제로 최강의 마법을 배웠다.


무려 코스트 10의 텔레포트.

애초에 게임 내에 존재하는 최고 코스트는 5, 무려 그 두배에 달하는 마법이다.

이론상 최강의 마법을 손에 넣었는데··· 그걸 쓸 수가 없다.


“상태창.”


[러프]

칭호 : 최초의 NPC

특성 : 마이너스 대출 (한도: 30)

스킬 : 마법 cost 10 : 텔레포트


근력 : 1

내구 : 1

민첩 : 1

지력 : 9

마나 : -1


이런 개같은 상태창을 얻게 됐으니까.

마법을 쓰지 못하는 마법사라··· 아무리 S+랭크의 보상이 있다고 해도 나는 이제 걸어다니는 무쓸모 시체와 다름 없는 존재가··· 응 이건 뭐지?

두 가지 변화가 있다.


우선 지력이 1 증가했다.

그리고···.


“특성 마이너스 대출?”


이 무슨 대한민국 같은 작명이란 말인가.

원래 특성은 S 랭크 보상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S+ 랭크로써 다른 보상을 받았기에 특성이 존재할 리가 없는데···.


[당신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고유 특성이 부여 되었습니다. 마이너스 대출은 마나를 빌려주는 특성입니다. 물론 상환해야 하며, 기간 내 미상환 시 파산합니다]


음··· 솔직히 말해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일단 한도가 30이니 마나를 30까지는 쓸 수 있다는 말이겠지?

정확한 건 써 봐야 알겠지만, 30의 마나라면··· 이거 월척일 수도?


“후···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나? 정말 한 치 앞도 모르겠네.”


진짜 옛 조상님들 말씀 틀린 게 하나 없다.

한 치 앞조차 모르겠는 인생이다.

그러니까 제발.


[S+ 랭크 보상으로 얻은 ‘듀얼 클래스’의 보상으로 새로운 스킬을 하나 더 부여합니다]


다음 것만큼은 지력을 베이스로 하는 스킬이어야 한다.

모든 스탯이 1로 초기화된 마당에 ‘베기’ 따위의 스킬이 나오는 것만큼 최악인 상황은 없으니까.

제발!!!


[스킬 ‘룸 생성’을 획득했습니다]


휴··· 대박은 아니지만 꽝은 면한 것 같다.

적어도 물리 스탯을 기반으로 하는 스킬은 아니니까.

재빨리 상태 창을 열고 스킬을 확인했다.


“흠···.”


뭔가 조금씩 그림이 그려진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내 생각대로라면 이거.


“손 한번 까딱하지 않고 꿀만 빨 수 있을지도···?”

“음? 마린 병장 무슨 꿀을 빤다는 말인가?”


내가 생각에 빠져있는 사이 드라켄이 내게 다가왔고.

그는 친근감의 표시로 내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크헉!”


물론 그 가벼운 손짓에 쓰러진 내게는 승용차가 와서 친 듯한 고통이 몰려왔다.


“적습인가? 전군 전투 준비! 이보게 마린 병장 왜 그러는가?”

“큭··· 별거 아닙니다. 방금 얻은 스킬은 시험해 보느라 체력이 빠졌을 뿐입니다.”


씨바.

진짜 죽을 뻔했다.

이곳이 게임이였으면 HP가 10% 정도 남은 느낌이랄까?


“아하 난 또, 그렇지 않아도 자네에게 내 스킬을 보여주려고 왔다네.”


드라켄은 엎어진 내 앞에서 자세를 낮추고 허리에 차고 있는 검에 손을 올렸다.


“하압··· 발도!”


피슉!


드라켄의 검이 앞으로 휘둘러짐과 동시에 뿜어지는 심상치 않은 예기는 검이 닿지 않았음에도 몇 가닥의 풀을 잘라냈다.


“하하 어떤가? 나는 굉장히 만족하는 중이라네. 혹시 자네는 어떤 스킬을 얻었나?”


이 새끼 운 뒤지게 좋네 진짜.

발도는 검을 사용하는 스킬 중에서도 상위 티어에 속하는 스킬이다.

‘베기’가 기본 스킬이라면 ‘발도’는 레어 스킬 정도랄까?


“하하··· 방금 마나를 다 써버려서 보여드리지는 못하지만 저는 ‘정권’이라는 스킬을 배웠습니다.”


진짜 그랬으면 좋겠다.

내가 랭커로 키웠던 캐릭터의 스킬도 ‘정권’이었으니까.


“호오 ‘정권’이라 자네와 정말 어울리는 스킬이군. 아무튼 곧 헤어져야 할 테니 인사 하러 왔네. 자네 임무 특성상 우리가 밖에서 만나기는 어렵겠지만, 앞으로 쭉 이곳에서의 교류를 이어가는 건 어떻겠나?”

“하하 영광입니다. 제 임무가 끝나면 꼭 1구역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응, 사실 너랑 다시는 볼 일 없을 거다.


“역시··· 자네는 1구역에 출입이 가능한 신분을 가진 사람이었어.”


아··· 뭐 귀족이거나 특별한 사람 아니면 1구역에 출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소문이 아니라 사실이었어?

20년을 피소로에 처박혀 지냈던 내가 정보에 어두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자격 증명이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현실로 돌아갑니다]


“니아 매슬로. 헤어질 시간이군요. 드라켄님 당신에게 매슬로의 보호가 영원하길 바라겠습니다.”

“하하 마린 병장 자네에게도 매슬로의 보호가 영원하길.”




***




제1구역 왕도 매슬로.

그중 왕성의 외각에 위치한 기사단 훈련장.

드라켄은 검을 쥐고 베기 자세를 취한 채로 정신을 차렸다.


그곳에 끌려가기 전 자신이 검술 연습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한 드라켄은 그때로부터 1초의 시간도 흐르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자신이 겪은 시간과 현실의 시간에 대한 괴리감이 느껴졌지만.

인지의 부조화도 잠시.


핏 핏 핏 핏


공중에서 떨어지던 나뭇잎 4장이 동시에 잘려 나갔다.


“허허··· 그곳에서의 능력이 현실에서도 적용되는 것은 확실하군.”


매일같이 연습하던 나뭇잎 베기에서 드라켄이 올린 최대 성과는 3장.

4장을 다 베어낸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자격 증명 1단계를 A 랭크로 클리어하고 얻어낸 민첩 1 스탯.

그 효과가 지금 발휘된 것이다.

하지만 드라켄은 몰랐다, 아니 그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게임에 입장한 순간 모든 사람들에게는 마나를 제외한 전 스탯이 1씩 주어졌다는 사실을.


“그렇다면 이것도 가능하겠지. 발도!”


드라켄은 몸에서 무언가 빠져나가는 느낌을 느끼며 수련용 나무 인형을 향해 검을 휘둘렀고.


핏! 쿵!


일반적인 사람보다도 훨씬 두꺼운 크기의 나무 인형이 깔끔하게 반으로 갈라져 땅으로 떨어졌다.


“상태창.”


[드라켄 픽스터]

스킬 : 발도(cost 1)


근력 : 8

내구 : 8

민첩 : 9

지력 : 5

마나 : 6(4)


줄어든 마나를 보아하니 현실에선 두 배의 코스트가 적용되는 모양이다.

드라켄은 짐짓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다.


“이 능력이라면 기사단장의 자리도 꿈은 아니겠군.”


기사단 내에서는 이미 게임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는 기사들이 몇 있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놀라운 것은 자신의 종자였던 놈이 부기사단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것.


“시기는··· 정확히 1년 전쯤인가.


게임의 입장 시기인 1년 전과 정확히 맞물린다.


“따라잡으려면 아직 한참이군. 답은 훈련 또 훈련뿐이다.”


그렇게 드라켄이 훈련을 개시하려던 찰나.


댕 댕 댕 댕


기사단의 긴급 소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왕도에서 반란이라도 일어난 것일까.

드라켄은 서둘러 집합 장소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엔 자신의 종자였던 놈.

지금은 부기사단장인 메르헨이 서 있었다.


“오늘부로 정보의 규제가 풀렸다. 게임에 입장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라.”


하나, 둘 손을 들기 시작했고, 드라켄도 조용히 손을 들었다.


“우리 기사단에도 생각보다 많이 있었군. 잘 들어라 제군들. 나는 오래 전부터 게임에 입장했고, 나 외에도 많은 사람이 존재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게이머’라 칭하며 비밀 모임을 창설했다. 그 모임의 이름은 게이단. 지금부터 게이단의 입단 희망을 받겠다.”


게임에 입장하는 게이머와 게이단이라.

누군지는 몰라도 이름 하나는 맛깔나게 지은 것 같다.

드라켄은 생각했다.

매슬로에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큰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이라고.




***




쿵!


음···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일까.

에드거가 뛰어가다 주점 입구에 머리를 박고 쓰러졌다.

분명 그때 그 상황 그대로다.


나를 쳐다보는 5명의 거한과 배신자 에드거 새끼.

아, 잠시 잊고 있었다.

난 유일한 친구로부터 배신당했었구나.

그런데 어쩐지 전에 느꼇던 만큼의 분노는 느껴지지 않는다.


“어이 피소로의 청소부. 네놈의 인생도 참 기구하구나 친구라는 놈이 저 지랄을 하고 있으니. 하지만 어쩌겠냐, 네가 저지른 짓은 네가 책임져야지.”


거한들이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놈들이 미쳤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저 5명 정도는 충분히 싸워서 이길 실력이···.


“아··· 시발?”


없다.

다른 게 아니라 내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현실로 돌아온 지금 나는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게임의 능력은 현실에서도 적용된다.


“뭐 시발? 킥킥 내가 그런 거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고? 나중에 내 물건이 네 엉덩이에 들어가면 그때 실컷 욕하게 해줄 테니 일단 지금은 주먹으로 좀 맞자. 얘들이 쳐!”


지금의 내 몸 상태라면 결과는 뻔하다.

저 거한 중 1명, 누구라도 상관없이 그저 내게 주먹이 먼저 닿는 놈.

그놈이 바로 나를 죽인 사람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고무적인 사실은 능력이 그대로 적용되는 만큼 마법 사용도 가능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텔레포트로 빠져나가ㅡ


털썩


그런데 갑자기 내게 달려들던 거한 4명이 실 끊긴 인형처럼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서 있는 거라곤 내게 자기 물건을 넣을 거라던 대장 놈 하나.

이게 대체···?


“히히힛 러프, 넌 이런 거 못 하지?”


에드거···?


“이때까지 널 부러워했던 내가 병신인가 싶다. 고작 범인들 사이에서 뛰어날 뿐인 너 따위를 부러워했다니. 히힛 잘 봐라.”


이 새끼 뭘 잘못 처먹었나?


“이 새끼들! 장난은 그만 치고 어서 저놈을 쳐 죽이란 말이다!”


대장 놈이 악바리를 써댔다.

하긴 나도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데, 저놈이라고 별 수 있겠나.


“야 덩어리, 아까 뭐라고? 보수의 반만 준다고? 좋아. 그런데 이걸 어쩌나? 네 목숨은 반으로 나눌 수 없는데?”


“이놈이 뭘 잘못 처먹었나? 대장의 체면을 봐서 살려 보내려 했더니 안 되겠다. 너도 내 육봉 맛ㅡ”


퍽!


뭐라고 쓰레기 같은 말을 내뱉던 대장 놈의 머리가 순식간에 터져 버렸다.

에드거의 주먹 한 방에.


“뭐, 조금 미안하기는 한데··· 아무래도 내가 한 짓이 있으니 널 죽여야 후환이 없겠지?”


섬뜩한 개소리를 내뱉으며 내게 다가오는 에드거.

하도 어이가 없어서 말도 나오지 않는다.


“아, 아니다. 너 따위가 후환은 무슨. 히힛 너는 그냥 평생 피소로에서 발버둥이나 쳐라. 혹시 복수하고 싶어도 쫓아오진 마 가랑이 찢어질라. 그럼, 안녕! 아 러프, 너 내가 살려준 거다? 히힛 기분 째진다!”


에드거는 그렇게 실실 쪼개면서 주점을 나갔다.

아, 방금 막 내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저 배은망덕한 새끼, 기필코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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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보육원 24.08.14 10 0 16쪽
6 텔레포트 24.08.13 11 0 16쪽
» 자격 증명 (4) 24.08.12 11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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