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빨로 회귀한 NBA 농구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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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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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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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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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농구의 정령 올리버(Oliver)(1)

DUMMY

인천국제공항(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KBC SPORTS NEWS]

[대한민국과 미국의 친선 경기는 미국 팀의 승리로 끝났지만,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은 건 한국의 포인트가드 전토니.]


[JZ 일간 스포츠]

[전토니 선수는 어제 있었던 미국과의 경기에서 22득점, 야투율 60%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드웨인 웨이드를 넘어뜨린 환상의 크로스오버는 이 경기의 백미였다고 볼 수 있다.]


[ESPN]

[한국과의 경기는 미국 농구의 위대함을 보여준 경기. 르브론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는 나란히 25점을 득점하였으며, 한국은 5-11, 183lb의 포인트가드 전토니가 활약, 팀 득점의 1/3 이상을 책임지는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곳은 공항.


예정된 경기가 끝나고 난 미국 오클라호마(Oklahoma)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 출발까진 시간이 좀 남았기에, 난 면세점을 포함해 여러 곳을 돌아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시간 날 때마다 내가 활약한 영상을 보고 있다. 우투브에 올라온 영상은 어느새 조회 수 150만을 기록하며 핫 한 게시물로 올라와 있거든.


딸깍-


난 맨 위에 있는 [미국 vs 대한민국]이라는 영상을 누르며 천천히 감상에 잠겨 들었다. 누군가 친절히 편집해 놓은 영상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 만하다.


영상은 주로 득점 장면 위주로 편집되어 있었는데, 특히 내가 웨이드와 폴에게 엿 한방씩 선물한 장면이 '가장 많이 본 장면'으로 되어 있다. 거기에 하워드가 당황한 장면도 슬쩍 보인다.


뿌듯하네.


생각난다. 경기가 끝나고, 녀석들은 악수도 무시한 채 락커룸으로 사라졌었다. 경기가 끝나면 으레 있는 유니폼 교환도 생략했을 정도로, 미국 팀으로서는 꽤 자존심이 상했었다. 그나마 르브론이 내게 악수를 청했기에 고마운 마음으로 받았었지.


[전토니! 연속 3점 슛! 정말 엄청난 플레이를 선보입니다.]


[한국 농구의 미래라고 볼 수 있을까요?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거침없는 플레이에 하워드가 고개를 내젓습니다.]


[미국 감독인 마이클 슈셉스키(Michael Krzyzewski)도 약간은 당황한 표정인데요. 경기의 승패를 떠나서, 한국에 한 방 먹었다는 느낌일 겁니다.]


[주먹을 불끈 들어 올리는 강의준 감독! 그가 코트 위로 소리칩니다!]


[우리는 영웅이 필요하다고 했지!! 야! 영웅이 우선이라고 했지. 영웅이 나타났을 때 승리가 따라와!]


슈셉스키 감독은 차마 내게 더블팀을 붙이진 못했고, 저러다 말겠거니 하는 심정으로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때 스킬이 하나둘 터지기 시작했고, 회귀 전 한국 리그에서 10년 동안 갈고 닦은 기본기 또한 큰 도움이 되었다.


한국 농구 역사상, 미국 팀을 상대로 20점 이상 넣은 선수는 내가 처음이지 아마?


영상엔 200개가 넘는 댓글이 날 반겨주고 있다. 개 중엔 악플도 있지만, 대부분은 내 플레이에 대한 찬사다. 악플은 적당히 스킵해가면서 댓글을 한 번 읽어본다.


[Korea Basketball Website]

- 경기는 비록 졌지만, 진짜 재미있는 게임이었어요.

- 전토니 저 선수 3점 슛 거리 뭐죠? 컴퓨터 게임인 줄 알았네요.

- 전토니 말고 다른 한 명만 더 잘했어도 더 재밌었을 텐데⋯ 한국 농구는 왜 이러냐?

- 크로스오버도 진짜 좋았어요. 한국인이 쓰는 레벨이 아닌 듯.

- 하성진은 뭐하냐? 전봇대임? 같은 미국 농구 출신 아님?

- 다음엔 잘하겠지.


그리고 이어진 일정. 일은 점점 커졌고 그 덕에 며칠 동안 제법 바빴었다. 여기저기서 나와 인터뷰하고 싶다는 언론사의 요청이 쇄도한지라, 그걸 하나둘 쳐내기도 쉽지 않았거든.


다른 선수들 같으면 하나하나 모든 인터뷰에 응했겠지만⋯ 그중에서, 난 내가 선수로 뛸 때 친했던 박아영이 소속된 '바스켓볼 투나잇(Basketball Tonight)'에만 인터뷰를 진행했다. 바스켓볼 투나잇은 국내에서도 인지도 있는 매체인데다, 회귀 전 박아영과 친분이 있었기에 스스럼없이 오케이를 보냈다.


물론, 박아영의 입은 미소로 떠나질 않았고 연신 날 칭찬하기 바빴다.


"너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전토니 선수."


"별말씀을요. 원래부터 좋아하던 프로였습니다. 물론 아나운서님도 마찬가지고요."


내 칭찬에, 박아영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호호호! 저희가 전토니 선수 단독 인터뷰를 해서, 시청률이 빠르게 상승했어요!!"


분위기를 타며, 난 약간의 허세를 부렸다. 지금 이 정도는 괜찮잖아?


"제가 만약 NBA 가면, 또 단독 인터뷰 기회를 드릴게요. 그땐, 미국에서 봐요."


"아아. 좋아요! 그런 날이 꼭 오기를 기대할게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별스타 교환할까요?"


"그, 그럴까요?"


은근슬쩍 개인 친분 맺기 성공. 아쉽게도 예전에 친했던 기억은 당연히 없지만, 지금부터 또 만들어나가면 되겠지? 어쨌든 난 헤어진 '그녀'와의 관계도 사라졌고, 이젠 솔로 그 자체니까.


[뭐해? 또 영상 봐?]


"재미있어서."


미국과의 경기 이후, 난 솜사탕과 더욱 친해졌고 우린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요상한 이름의 스킬을 가져오긴 하지만, 내게 도움이 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결과, 난 이게 꿈이 아니라는 걸 정확히 인지했으며 앞으로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올리버⋯ 아니 솜사탕 녀석이 알려준 내 정보는 이러했다.


[전토니(Jeon Tony)]

- 1학년.

- 20세.

- 사우스이스턴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 소속.

(Southeastern Oklahoma State University)

- 여전히 포인트가드. 그리고 코트 위의 악동.

- 안타깝게도 탈모가 서서히 진행 중.


탈모가 조금 문제이긴 하지만, 약만 꾸준히 먹으면⋯ 이건 다시 온 기회나 다름없다. 누가 이건 꿈이라고 해도, 당장에 멱살을 잡아 들어 올리고 '이거 놔! 놓으라고! 이건 현실이야! 현실이라고!'를 외쳐야 할 거다.


"그래서, 앞으로 날 도와주겠다고?"


[응. 같이 잘 해보자 건방진 인간. 훌륭한 선수가 되어야지.]


"훌륭한 선수?"


[응.]


솜사탕의 말에 난 고개를 갸웃하며 말을 이었다.


"뭐야⋯ 잔득 기대했더니. 난 원래도 훌륭한 선수였는데? 내가 한국 농구판에서 얼마나 잘했는지 모르나 봐? 나 전토니는 한국 리그에서 통산 4,500점! 3점 슛 성공 500개! 2점 슛 성공 1,000개를 기록했고! 또⋯."


내가 가슴을 쭉 내밀며 자랑스럽다는 듯 어깨를 펴자, 솜사탕이 슬쩍 비웃었다. 그러더니, 그가 원하는 레벨은 한국 리그가 아니라고 했다.


뜬금없이 터진 녀석의 말. 목표는 NBA.


난 시간을 체크하며 대화에 집중하고 있고, 그때, 비행기 한 대가 푸른 상공을 지나가고 있었다.


[예를 들면⋯ 통산 17회 우승, NBA 최고의 팀인 LA 레이커스(LA Lakers)! 또는 래리 버드(Larry Bird), 빌 러셀(Bill Russell) 같은 레전드들이 뛴 보스턴 셀틱스(Boston Celtics) 선수가 되는 것!]


"어⋯."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어?]


솜사탕은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둥둥 떠있지만, 그걸 듣는 난 심장이 뛰었다.


NBA라. 말해 뭐해.


농구 선수라면 꼭 가보고 싶은 최고의 리그잖아?


심지어, 단 한 경기라도 NBA 코트에 서고 싶어 지금도 G리그(NBA G League, NBA에서 직접 관리하는 하부리그다)에서 먼지 마셔가며 뛰는 선수가 한 트럭인걸.


녀석은 두 팀을 언급했지만, NBA에 갈 수만 있다면 우승 배너라곤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는 새크라멘토 킹스(Sacramento Kings)나 땡볕에 푹푹 쪄 죽는 피닉스 선즈(Phoenix Suns) 같은 팀도 상관없다. 그리고 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이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전설의 꼴찌팀, 샬럿 밥캣츠(Charlotte Bobcats) 또한 언제든지 대환영이다.


이번 경기를 경험하며, 제대로 느꼈다.


내가 조금만 잘해도, 모든 이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리그. 그게 바로 NBA가 아닐까?


한국 리그에서 받은 리그 MVP, 파이널 MVP. 이 트로피도 우리 집에 자랑스럽게 모셔져 있지만⋯ NBA에 비하면 새 발의 피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 여파는 어마어마하다.


[너의 그 능력을 NBA에서 보여주는 거야. 최초의 한국인 가드라는 타이틀을 달고. 아니, NBA에서 뛰는 유일한 동양인 가드로.]


"Oh."


[뭔가 가슴 속에서 막 차오르는 것 같지 않아?]


말해 뭐해?


심장이 두근거린다.


어쩌면, 내가 최초가 될지도 모르잖아?


1946년 NBA(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가 창설된 이래, 성공한 동양인 가드는 아무도 없었다.


제레미 린(Jeremy Lin)을 포함. 그저 스쳐 지나가듯, 잠깐잠깐 활약한 선수 몇몇이 있었을 뿐이다.


일본에서 레전드 취급을 받는 타부세 유타(Tabuse Yuta)도 고작 1년, 4경기를 뛰고 방출되었을 정도로 오랜 세월, 동양인 가드에게 NBA는 넘을 수 없는 벽과도 같았다. 그건 아시아 농구의 정점이라는 중국도 마찬가지. 야오밍(Yao Ming)이라는 대단한 센터는 있었지만, 가드 쪽에선 눈에 띄는 선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국제 대회를 가면 항상 불만이었다. 양궁이나 태권도처럼 국제적인 존경을 받는 스포츠와는 달리, 사우스 코리아 출신이라고 하면 아무런 대꾸도 안 해 주는 현실이 부끄러웠다.


["한국? 거기도 농구를 해? 유명한 선수 누가 있지?"]


["NBA 출신은 한 명도 없는 농구의 불모지."]


그럼, 이번 생엔 NBA를 한 번 노려봐야겠지?


물론 솜사탕이 옆에서 스킬을 제공해주겠지만⋯ 결국은 내가 해내야 한다. 회귀 전보다 더 많은 훈련과 체계적인 노력, 그리고 미국 농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만 한다.


[나라고 해서 모든 걸 해줄 수는 없어. 난 단지 너의 능력을 조금 상향시키고 방향을 제시해줄 뿐이지. 토니,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또 한국 리그에서 뛸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농구를 그만둘 수도 있어. 물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노력을 한다면⋯.]


"한다면?"


[⋯모르지 또. NBA 올스타, 혹은 그 이상의 위대한 선수가 될지도.]


<May I have your attention, please? Would passengers departing on K-Air⋯.>


비행기 안내 방송이 나오자, 우린 게이트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일단 NBA에 가기만 한다면⋯ 거기서 뛸 수만 있다면⋯.


어쩌면, 정희철 감독이 했던 그 말을 실현할 수 있을지 모르잖아? 그의 말은, 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으니까.


[토니야.]


[네.]


[진짜 한국 농구를 살리려면⋯ 슈퍼스타가 필요해. 유럽리그가 아니라 NBA 유니폼을 입는 선수 단 한 명만 나와도, 한국 농구는 다른 길을 걸을지도 몰라.]


비행기 자리에 앉은 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솜사탕은 내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잠시 침묵하고 있었다.


떠난다. 미국으로. 농구의 고장, 그 크고 넓은 곳으로.


저번 생에 난, 지금 이때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이거 하난 확실하다.


오로지 나만이, NBA리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며칠 전 태극마크를 달고 뛴 선수 중에선 말이다.


난 천천히 눈을 감으며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를 듣고 있다. 앵커의 목소리가 내 귓가를 파고든다.


자자, 고민할 필요는 전혀 없어.


최대한 빨리 리그를 박살 낸 후, 난 NBA로 간다.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전토니 선수가 오늘 출국했습니다. 목적지는 오클라호마(Oklahoma)입니다. 전토니 선수가, 과연 미국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시청자 여러분께서 지켜봐 주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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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021. 보스턴 워크아웃(Boston Workout)(1). +2 24.09.07 172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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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018. 포틀랜드 워크아웃(Portland Workout)(1). 24.09.04 179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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