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영웅이 너무 강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8프레임잽
작품등록일 :
2024.08.18 17:46
최근연재일 :
2024.09.13 07:55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808
추천수 :
3
글자수 :
173,312

작성
24.08.18 23:25
조회
186
추천
1
글자
14쪽

1. 남자와 취객

DUMMY

대륙 전역에 걸친 그 악명은 허세가 아니어서, 북쪽의 겨울은 코끝이 아프게 추웠다.

살얼음 같은 바람이 부는 노면전차 정거장.

그 건조한 냉기에 어울리는 남자가 한 명 서 있었다.


“···흐음.”


싸늘하게 식은 눈빛을 가진 남자는 손에 든 지도를 보며 침음을 흘렸다.

예나 지금이나 길을 찾는 게 서툴러서, 지금 여기가 어딘지 도통 알 수 없는 탓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초조감이나 불안감이 생기지는 않았다.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라면 늘 있는 일이었으니까.


어쩌면 영원히.


“그러니까 여기가···”


“지도, 거꾸로 들었어.”


남자의 뒤로 다가온 취객이 살짝 꼬인 발음으로 알려주었다.


“어이쿠. 감사합니다.”


남자는 취객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였다.


“여기서 더 북쪽으로 가려는 거지?”


중년의 취객은 꼬질꼬질한 때가 묻은 손가락으로 남자의 오른쪽을 가리켰다.

그쪽에 있는 것은 빽빽한 침엽수림, 그리고 그 사이를 뱀처럼 기어가는 선로.


“좀 더 정확히는, 이 마을을 가려고 합니다만.”


남자는 손가락으로 지도 위의 글자를 가리켰다.

그 끝은 취객의 것과 대비되게 깔끔했다만, 굳은살이 두껍게 박여 있었다.


“아하, 나랑 목적지가 같구만. 소나무잎으로 담은 술이 유명한 동네지.”


술 냄새 나는 입에서 술 냄새 나는 정보가 흘러나왔다.


“여기서 조금만 더 기다리면 노면전차가 올 거야. 그걸 타고 마을을 두 개 정도 거쳐서 세 시간 정도 가면 도착하겠지.”


“다행히 길을 잘못 든 건 아니었군요.”


남자는 마치 답례처럼 작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네도 그 유명한 솔잎주를 마시러 가는 건가? 향이 그렇게 좋다는데 말이야.”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만···그 지방의 명물이라면 한번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그래? 그거 좋군! 기왕 이렇게 된 거 가는 길에 서로 말동무나 하자구! 하하!”


취객은 호탕하게 웃으며 남자의 등을 팡팡 두드렸다.


“그래서, 술이 아니라면 그 마을에는 뭐 때문에 가는 거지? 혹시 숨겨 둔 애인이라도 있나?”


“으음.”


남자는 고민하듯 잠깐 신음했다.

그리고 곧 답을 내 주었다.


“정답은 아니지만 오답이라고 하기도 좀 어려울 것 같군요.”


“뭐야 그게? 아직 젊어 보이는데 사람 궁금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네 그래?”


남자는 얼굴로 판단하건대 20대 후반 정도인 듯했다.

취객은 40을 넘은 듯했고 말이다.


“여성을 한 명 찾고 있는 건 맞습니다. 애인은 아니지만요.”


“앞으로 애인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거구만? 엉? 그치?”


취객은 얼굴에 걸쭉한 웃음을 걸치고선 근질근질하게 굴었다.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겠군요. 제가 그녀로부터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쩌면 세간에서 사랑이라고 부르는 그것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또 어쩌면 좀 다른···”


“좀 다른?”


“말하자면 안식, 일지도 모르겠군요.”


“아직 서른도 안 된 것 같은데 원숙한 사랑을 하고 있군 그래. 그 나이 때는 불처럼 타오르는 사랑을 찾는 법인데 말이야.”


남자는 입을 열었다.

열었다가는 다시 닫았다.


불처럼 타오르는 것은, 남은 인생 동안 가급적 사양하고 싶다.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다만 오늘 처음 본 사람에게 그렇게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았을 뿐.


“혹시 본 적 없으십니까?”


남자는 품속에서 작은 흑백 사진을 한 장 꺼냈다.

총 네 명이 찍힌 사진이었다.

하지만 조금은 부자연스러운 모양으로 찢어져서, 얼굴이 남아 있는 건 단 한 명뿐.


“사진에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푸른 머리카락을 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사진 속 유일하게 얼굴이 남은 인물을 가리켰다.

파도처럼 굴곡진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를.


“어디 봐.”


취객은 남자의 손으로부터 사진을 가져오려 했다.

하지만 남자의 악력은 이상할 정도로 강해서, 오히려 취객의 몸이 끌려갔다.

남자는 사진이 자신의 손을 떠나는 걸 어지간히도 싫어하는 듯했다.


“아, 참고로 13년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은 인상이 꽤 변했을지도 모르겠군요.”


“13년 전이라. 혁명전쟁 이전에 찍은 사진인가?”


혁명전쟁.

마왕의 지배와 마족들의 착취에 저항해 인간들이 벌인 싸움.

13년 전부터 12년 전까지 1년, 정확히는 딱 364일간 지속된 전쟁이다.


“네. 혁명전쟁 직전에 찍은 사진이죠.”


“그렇게나 오래됐는데 사진 보존 상태가 아주 좋군.”


“그녀를 찾기 위한 유일한 단서라서 말이죠. 부끄럽게도.”


무엇이 부끄럽다는 걸까.

상당히 모호하고 불분명했지만 취객은 굳이 묻지 않았다.


“어디선가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취객은 고개를 옆으로 기우뚱했다.


“모르겠네, 쩝. 어딘가 익숙한 얼굴인 것 같기도 한데, 13년 전에 찍은 사진이라서 원. 미안하구만 이거.”


“아뇨. 미안하실 것까지야.”


남자는 아까처럼 작게 미소 지으며 사진을 품속으로 되돌렸다.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고는,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름은?”


“이름, 입니까?”


“그래. 그 소녀의, 그 여자의 이름 말이야. 이름을 들으면 기억이 날지도 모르잖아.”


“······모릅니다.”


“뭐어?”


이토록 애타게 찾으면서도 이름을 모른다니?


“약간 어폐가 있었군요. ‘지금 쓰고 있을’ 이름을 모른다는 의미였습니다.”


사진을 찍은 것은 13년 전.

남자가 소녀와 헤어진 것은 12년 전, 그러니까 남자가 아직 소년이었을 적.


아마도, 아니 분명, 소녀는 여자가 되면서 이름을 몇 번이고 바꿨을 것이다.

남자가 그리했듯.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군.”


“사연 없는 사람, 사연 없는 삶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


“하하! 새파랗게 젊어서 노친네처럼 말하기는! 같이 술을 마시면 정말 재밌을 것 같군!”


취객의 바람을 들어주겠다는 듯, 얼어 버린 대지를 덜컹덜컹 달려 노면전차가 도착했다.


마력 전송선에 연결돼서 움직이는 쇳덩이에 남자와 취객이 올랐다.

전차 안은 단 한 명의 승객도 없이 황량했다.

다만 기관사가 홀로 묵묵하게 계기판 위의 마석을 조정하고 있었을 뿐.


“엇차.”


취객은 맨 왼쪽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옆에 있는 손잡이에 몸을 기댔다.

남자는 바로 그 옆에 앉았고, 내부의 따뜻한 공기를 느끼고선 방한용 모자를 벗었다.


“어? 자네···”


취객은 술이 번쩍 깬 듯한 표정으로 남자의 머리카락을 바라보았다.


“검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군?”


“예, 뭐 그렇죠. 눈썹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아아, 그러고 보니 어째 좀 이국적인 생김새라고 생각했지. 검은 눈썹이랑 검은 눈동자! 그거였구만!”


취객의 말대로 남자의 눈썹과 눈동자, 그리고 머리카락은 숯처럼 새카맸다.


이미 잔뜩 타 버렸지만, 아직 한 번쯤은 더 화르륵 타오를 수 있는 숯처럼 말이다.


“그렇게 특이한가요? 검은 머리카락이라면 길을 가다가도 가끔 봅니다만.”


“아니 뭐 그렇긴 한데. 잠깐 떠오른 이야기가 있어서 말이지.”


“······어떤 이야기인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취객은 입을 떼기 전 좌우를 슥슥 둘러보았다.

마치 남이 들으면 안 될 이야기를 준비한 듯.


기관사는 전차 제어에 정신이 없는 듯했다.


“왜, 들어 본 적 없나? 어떤 혁명전사의 이야기 말이야.”


“혁명전사, 입니까?”


“그래. 혁명전쟁에서 대단한 공을 세운, 인류의 영웅들.”


“그만큼 손에 많은 피를 묻힌 이들이죠.”


“이 친구가 미쳤나 불경하게!”


취객은 혹시나 기관사가 들었을까 싶어서 뒤를 힐끔거리며 호들갑을 떨었다.

기관사는 여전히 마석을 만지작대느라 여념이 없었다.


“인류를 구원한 구세주들을 두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전차 안에 사상경찰은 없는 것 같으니 그렇게까지는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네 정말 위험하고 불순한 사람이었군.”


“있는 그대로를 말한 것일 뿐입니다.”


“손에 피가 묻었다고 해도, 그것은 인류의 적이자 악(惡)인 마족들의 피이지 않나. 혁명전쟁은 정의로운 싸움이었다는 거지.”


정의.

남자의 입에 조소가 번졌다.


“정의란 원래 폭력을 휘두르기 위한 최고의 구실이죠.”


“······어쨌든”


취객은 목소리를 팍 죽여서 남자에게만 들릴 정도의 크기로 속삭였다.


“그런 소문을 들은 적이 있거든. 마왕의 목을 친 것이, 사실은 각하가 아니란 소문 말이야.”


각하.

대통령 각하.

그 옛날 ‘용사’라 불렸던 혁명군의 우두머리는 현재 3선째인 대통령이 돼 있다.

이번에 국회에서 개헌에 성공한다면 무난하게 4선 대통령이 될 테다.


“듣기로는, 혁명군에는 한 쌍의 소년소녀가 있었다더군.”


“······.”


“혁명전쟁 당시 겨우 16세 정도였다던가. 하지만 둘 다 각하만큼이나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그 어떤 혁명전사보다 큰 공을 세웠다지.”


“······.”


“그런데, 혁명전쟁의 마지막 국면에서 마왕을 무찌른 게 각하가 아니라 그 소년소녀였단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단 말이지.”


“저 보고 위험하다느니 불순하다느니 한 게 바로 10초 전 아닙니까?”


남자는 취객의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지적했다.


“어디 가서 그런 소리 함부로 하지 마십쇼. 혁명전사모욕죄랑 역사왜곡죄로 극형에 처할 테니.”


“아 그래서 자네만 들을 수 있게 이렇게 귓속말로 하는 거 아냐!”


“애초에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이유가?”


“아까 말했잖나. 자네 머리를 보니까 떠올랐다고.”


숯처럼 검은 머리카락.


“그 소년소녀 중에 소년 쪽이, 자네처럼 검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더라고.”


“······그거 참 우연이로군요.”


남자는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았다.


“그래서, 소녀 쪽의 외양에 대해선 뭐 또 주워들은 거 없습니까?”


“소녀 쪽은 못 들었네. 뭐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소문이지만 말이지.”


“그렇죠. 말도 안 되는 소문이지요.”


남자는 강하게 동의하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하긴 앞뒤가 안 맞긴 해. 그렇게 큰 힘을 가지고 그렇게 큰 공을 세웠다? 그러면 지금쯤 굉장한 권세와 부, 명예를 누리며 살고 있었겠지. 그렇지 않아?”


“······그럴 수도 있죠.”


“뭐야, ‘그럴 수도 있죠’라니? 당연한 거 아니야? 만약 나였다면 평생을 인류의 영웅으로 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을 것 같은데.”


“혁명전사들은, 모두 인간이죠.”


“응? 그야 그렇지? 애초에 혁명전쟁이라는 게 인류의 자랑스러운 승리로 끝난 전쟁이니까.”


“인간은 이성을 가져서 의심할 수 있는 생물이죠. 지성을 가진 마족들도 비슷하긴 합니다만.”


“의심한다? 무엇을 말이지?”


“뭐긴 뭐겠습니까.”


혁명전사가 의심할 만한 것.

그야 뻔하지 않은가.


“그 혁명이라고 하는 것이, 시체의 산을 쌓고 피의 강을 흐르게 한 것이, 과연 진정 정의를 위한 것이었는지.”


“세, 세성시닌가 자네!”


제정신인가 자네!

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 테다.

취객의 발음은 취기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 인해 잔뜩 꼬여 버렸다.


“자네 천수를 누리지는 못할 것 같군 정말.”


“아마 그 소년소녀도, 그러니까 그런 소년소녀가 정말 있었다고 쳤을 때의 이야기입니다만···비슷한 회의감을 느껴서 종적을 감춘 게 아닐지?”


“허어, 그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발칙한 상상이로군.”


삐익-.


남자는 머리 위에 있는 정차 버튼을 눌렀다.

버튼 위에 있던 마석이 노랗게 빛나며 소리를 냈고, 전차는 저기 보이는 정거장을 향해 감속하기 시작했다.


“아직 목적지까지는 한참 남았는데?”


남자와 취객이 향하던 곳, 솔잎주로 유명한 마을까지는 아직도 까마득하게 멀다.


“잠깐, 다른 볼일이 생각나서 말이죠.”


전차 문이 미끄러지듯 열렸고, 남자는 다시 모자로 머리카락을 덮고선 걸음을 내디뎠다.


문은 도로 닫혔고, 전차는 선로를 따라 마력을 먹어대며 움직였다.


“저분이신가?”


내내 침묵을 유지하던 기관사가 취객에게 물었다.


“그래, 맞는 것 같군. 각하께서 크게 기뻐하실 거야.”


“듣기로는 각하께서 저분을 후계자로 생각하고 계신다던데.”


“그렇다면 우리들은 오늘 역사의 그늘에서 혁명정부의 새로운 문을 연 걸지도 모르겠군. 영광스러운 일이야.”


취객은 충성스러운 만족감을 표하고선 주머니에서 마력 통신기를 꺼냈다.


“여기는 콘도르. 여기는 콘도르.”


취객, 아니 요원은 통신기에 대고 자신의 암호명을 반복했다.

하지만 통신기에서는 아무런 응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뭐야 이거. 왜 이래?”


요원은 통신기의 밑바닥을 툭툭 두드렸다.

그러자 반응이 있기는 있었다.

허나 그것은 본부로부터 돌아온 ‘목표 인물은 어디로 가고 있지?’라는 물음이 아니었다.


치지직!


그 대신, 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붉은빛의 광선이 통신기에서 흘러나왔다.

그것은 얼핏 보면 전류처럼 보였지만 전류와는 전혀 다른 성질을 갖고 있었다.

질량은 없지만 실체는 가져서,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인력과 척력을 발산하는 그런 성질을.


“이, 이건 설마···! 어느 틈에?!”


요원은 서둘러서 전차 창문 밖으로 통신기를 던지려 했다.


하지만 폭발적인 굉음이 겨울 하늘을 뒤흔드는 것이 먼저였다.


“흐음.”


멀찍이서 그 소리를 들은 남자는 뒤를 돌아보려다가는 말았다.


“저 정도로 죽지는 않았겠지. 나름 실력 있는 요원들 같았으니까.”


그렇게 가늠한 남자는 메마른 대지 위를 발자국조차 남기지 않고 나아갔다.


안식을 찾아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은둔 영웅이 너무 강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매일 오전 7시 55분 업로드됩니다. 24.08.31 9 0 -
28 28. 남자와 구토 24.09.13 4 0 13쪽
27 27. 남자와 증오심 24.09.12 4 0 15쪽
26 26. 남자와 신문 24.09.11 8 0 13쪽
25 25. 남자와 갈굼 24.09.10 10 0 14쪽
24 24. 남자와 조건 24.09.09 8 0 13쪽
23 23. 남자와 구슬 24.09.08 9 0 13쪽
22 22. 남자와 각하 24.09.07 10 0 13쪽
21 21. 남자와 대테러부대 대장 24.09.06 15 0 13쪽
20 20. 남자와 선택 24.09.05 10 0 13쪽
19 19. 남자와 폭주 열차 24.09.04 12 0 13쪽
18 18. 남자와 얽매임 24.09.03 10 0 15쪽
17 17. 남자와 암살자 24.09.02 11 0 16쪽
16 16. 남자와 부수적 피해 24.09.01 14 0 15쪽
15 15. 남자와 구원 24.08.31 19 0 13쪽
14 14. 남자와 옛 친구의 딸 24.08.31 20 0 16쪽
13 13. 남자와 아이를 동반한 아스카인 여성 24.08.30 22 0 14쪽
12 12. 남자와 경찰청장 24.08.29 28 0 12쪽
11 11. 남자와 신앙심 24.08.28 23 0 13쪽
10 10. 남자와 오답 24.08.27 24 0 13쪽
9 9. 남자와 죄인의 자식 24.08.26 28 0 13쪽
8 8. 남자와 기억을 엿보는 여자 24.08.25 30 0 15쪽
7 7. 남자와 낙인 24.08.24 31 0 15쪽
6 6. 남자와 데뷔전 24.08.23 33 0 13쪽
5 5. 남자와 혁명전사 24.08.22 43 0 13쪽
4 4. 남자와 협상 24.08.21 44 0 13쪽
3 3. 남자와 싸움 24.08.20 60 1 15쪽
2 2. 남자와 의족 +1 24.08.19 91 1 12쪽
» 1. 남자와 취객 24.08.18 187 1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