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아공간이 생겼는데 야설창도 보여서 여배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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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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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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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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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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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잘나가는 사장님

DUMMY

"그럼 이만 기자회견을 마치겠습니다. 오늘은 이 정도면 기자 여러분도 만족해주실 거라고 기대하니까요. 결혼을 발표한 좋은 날이니 만큼 물어뜯는 기사는 자제해 주십시오."


완벽한 승리.. 백마 탄 왕자는 위기에 빠진 공주를 구해냈고 여론의 지지를 얻었다.


실시간 방송 중인 뉴튜브 댓글창을 보지 않아도 반응이 예상 되었다.



-포스 지렸따리


-개 멋짐. 오- 상남자 이강철, 기레기들 단숨에 제압해버렸고-!


-오빠 사랑해요!!

-- 이건 또 언제 생겨난 빠순이년이야. 꺼져 씹.

--- 저도 사랑해요! 너무 잘생겼어!!!! 꺄악!!!



나는 완벽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서동재와 수많은 기자들 사이를 빠져나왔다.

아직 부끄러워하는 신하연의 손을 잡고 당당하게 연인을 연기하며.


물론 평온한 내 표정과는 다르게, 내 심장이 거칠게 두방망이질 치고 있던 것은 비밀이다.


나는 이제 우리 두 사람의 관계가 결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계약결혼은 거짓이라고 해도

손 안에 느껴지는 뜨거운 온기가... 거짓말은 아니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한마디만 해주십시오. 이강철 씨. 조금 전에 한 말이 사실입니까?”


“정말로 탑스타 신하연씨와 결혼을 하는 게 맞습니까?! 이강철씨!”


“결혼식은 언제로 계획되어 있습니까?! 이쪽 한 번만 봐주세요. 강철 씨! 신한일보에서 나왔습니다!”



뜨거운 카메라 조명들을 받으며 기자회견장을 나오다가, 열성 기자들에게 붙잡힌 나는 그녀를 붙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토끼처럼 귀여운 눈을 크게 뜨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번만은 나도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웃어요.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부부인 줄 아니깐.”



**



한 달 후.


[잔여코인 319]


“헉!! 헉!!!”


나는 식은 땀을 흘리며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아공간이 편한 능력인 것은 알지만, 그래도 신체단련을 그만 둘 수는 없다.


한 번 죽음을 경험했기 때문이고, 이제 유명인의 삶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탑스타의 약혼남으로 살아간다는 건 평범한 삶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나는 호텔 헬스장에서 맨살이 보이는 새끈한 옷을 입고 수군거리며 걸어가는 여자들의 시선을 느꼈다.



-어머, 그 남자 아냐? 신하연 남친-


-어? 나는 남편으로 알고 있는데... 잘생겼다. 그지? 부러워 신하연... 힝.



뭐 듣기에 나쁜 소리는 아니지만 나는 무시했다.

딱히 여자들의 인기에 즐겁지는 않다.


괜히 여자랑 엮였다가 또 다른 스캔들에 연루되는 것은 사절이었다.



“그나저나 오성호텔의 헬스장이 좋긴 좋군. 수영장도 있고.”


어느새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나는 쭉쭉빵빵 비키니 미녀들에게서 시선을 돌리려고 애쓰며 수영장에 다이빙했다.

유명해진 덕분에 이제 어딜 가든 여자들의 시선이 따라붙었다.


아무래도 연예 뉴스에는 여자들이 더 관심이 있기 때문이겠지.



"하아... 하아..."

길이 50M짜리 수영장의 건너편으로 올라온 나는 격한 숨을 내쉬며 비치 의자에 몸을 눕혔다.

그러고보니 정말로 삶이 달라진 느낌이 든다.



이전에는 재벌가 데릴사위라고 해도 딱히 대우를 받은 적이 없었다.

남자의 지갑이 두둑해지면 바람을 핀다는 전처의 주관에 따라 솔직히 말해서 임원 월급 말고는 아무 혜택을 못 받았다.


사교모임 같은 곳에도 참석을 못했으니 얼마나 남편 대우가 개판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

신하연의 약혼남이라는 것 만으로도 온갖 혜택이 따라붙었다.


당장에 현두 자동차에서 공짜로 고급 세단을 협찬해준다고 했고(부담스러워서 거절했지만) 지금 이 호텔 헬스장 회원권도 오성전자에서 지급했다.


뭐... 김태성과의 악연은 잊어달라나? 하여간 미안하다고 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선물해왔다.

나 역시 김태성을 완전히 끌어내리며 신하연의 광고계약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싫었고.



“그럼... 한달 동안 얼마나 벌었는지 볼까?”



나는 핸드폰으로 이번 달 회사의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했다.

IPO는 착착 잘 진행되고 있었고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주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었다.


정말 신하연이라는 여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다름 없었다.


대부분의 CF 계약이 유지되고 있고 새로운 계약을 맺은 것도 아니라 딱히 굵직한 수익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촬영하고 있는 작품의 출연료만으로 거액이 들어왔다.



“회당 3억... 이번 달에 들어온 것만 12억인가?”


이번 달에 그녀는 [스파이걸] 이라는 첩보물을 계약하고 촬영하고 있었다.

겨우 4부작짜리의 짧은 OTT 드라마지만 수익이 12억이나 되었다.


그 중 50퍼센트가 회사 수익이니 공짜로 6억이 생긴 셈. 말 그대로 손 하나 꼼짝하지 않고 6억원을 벌었다.


나는 갑자기 내 인생에서 돈 개념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며 어지러움을 느꼈다.


지금 내가 있는 호텔 헬스장 회원권만 해도 10억은 족히 할텐데..

사회적인 신분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


“.... 재벌녀와 결혼하고 10년 동안 100억을 벌었는데, 여배우와 재혼하고 한 달 만에 6억을 벌었군. 1년이면 72억인가? 매년 OTT를 할 건 아니니까 대략적인 수익이지만, 그래도 상상만으로 행복하군.”


내가 지금 정말 상상 이상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통장 계좌를 닫고 인터넷을 검색했다.



[골프선수 송나라]


늘씬한 체형에 수수한 얼굴의 체육계 미녀가 공중파 예능에 나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틀며 아빠미소를 지었다.


저런 얼굴이 또 화장만 잘하면 화면에 잘 먹히지.

구릿빛 피부도 건강미 넘치고. 다리도 아주 탄력있어.


“다음은 너다. 너는 우리 회사와 계약해 줘야겠어. 요즘 공도 차고 운동하는 예능이 대세니까, 송나라를 밀어 넣으면 아주 잘 먹힐 거야. 최고 조건으로 포섭하겠다.”



**



“죄송합니다. 사장님. 아직 전속 계약은 생각이 없습니다."


이렇게 대놓고 까일 줄은 몰랐다. 하긴 요즘 너무 내 뜻대로 잘 굴러가긴 했어.

나는 침울한 얼굴로 다시 한 번 프로골퍼 송나라에게 물었다.



“.... 왜?"


“개인적인 일이라 말씀드리기 힘듭니다. 양해 해주세요.”


“....... 개인적인 일이라면... 할 수 없죠.”


“좋은 제안 주셨는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꾸벅

예의 바르게 90도로 인사를 하고 떠나가는 모습이 가슴에 비수처럼 박혔다.

꽤나 올곧은 성격 같다. 잘 훈련된 여군 같다고 해야 하나?


정말 딱 일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서 뜨기만 하면 나를 돈방석에 앉게 해줄 것 같은데..

체력이 좋으니 예능방송도 여러 개 할 수 있을 것이다.


참 아깝다..

저런 여자는 이성과 사생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더욱 아쉬워진 나는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대체 이유가 뭐지? 거부할 이유가 없잖아? 조건도 좋고... 후...”


“알아볼까요?‘


“깜짝이야. 너 언제 나타난거야?”


그때 갑자기 옆에서 나타난 성춘향 비서가 끼어들었다.


나는 모르는 사람이 나타난 줄 알고 놀랐다가 그녀인 걸 보고 안심했다.

전에 한 번 죽고 나서는 내가 겁이 많아진 것 같다는 말이지... 흠.


“활동비 좀 쓸 수 있게 해주시면 제가 비공식적으로 좀 알아볼게요.”


“.... 니가 국정원이냐? 비공식은 얼어죽을.”


“어머, 그럼 그냥 저대로 대어를 놓치시게요? 미국 LPGA 투어에서 우승하고 국민 스타가 된 여자인데요? 데려오기만 하면 우리 회사는 매달 10억은 그냥 벌텐데.. 많이 아깝네요.”


“대어인 줄은 어떻게 알았어?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다 알죠- 제가 사장님 모신지가 얼만데 후후-”


겨우 한 달 좀 넘게 모셔놓고 기고만장한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었다.

일단 나는 그녀에게 현금 천만원을 쥐어주며 일을 부탁했다.


어차피 CI때부터 공식적인 루트만으로는 일이 안 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 원대한 구상이 막힐 줄은 몰랐는데.. 일단 하연씨 [스파이걸] 촬영장에 가봐야겠다. 혹시 이상한 놈이 집적거릴지 모르니까.”



첩보물은 원래 액션신이 많다. 와이어에 매달리는 씬 같은..


그리고 탑스타를 시기질투하는 사람은 언제나 널려있었기에 나는 되도록 그녀를 밀착 서포트했다.

로드매니저를 한다는 게 원래 약속이기도 하고...



“일단 현장에 가서 투시안경으로 수상한 놈이 없는지 살펴야겠어.”


나는 촬영장에 가서 여자의 속옷을 훔쳐보겠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



“왠지 양심에 조금 찔리는 기분이군. 빨리 갈까...”


하지만 수상한 물건을 지니고 있는지 수색하는 과정에서 속옷이 조금 보이는 정도야 어떻게 하겠는가?


야설창의 목적이 원래 그런 것을.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고 주차장으로 가 잘빠진 은색 세단에 몸을 실었다.


-부아앙!


E클래스 벤츠의 아름다운 배기음과 함께 나는 강남 한복판을 질주했다.

이게 인생 사는 맛 아니겠는가? 성공! 그게 바로 내 것이니까.



**



부천의 촬영장에 도착한 나는 의외의 상황에 직면했다.

세상에... 신하연이 매달릴 와이어를 사전에 체크하던 스텝이 와이어 줄에 누군가 칼집을 내놓은 것을 발견했다.


스파이걸의 봉경호 감독이 전혀 미안하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


“이거 미안합니다. 오늘 촬영은 미뤄야겠습니다. 그래도 배우가 다치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요? 하하하!”


“......”


솔직히 그가 조금 짜증났다.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 촬영장에서 일어났는데... 웃어?

지금 이 상황이 웃기나?


화가난 나는 인상을 쓰며 말했다.


“청룡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감독님이 관리하는 촬영현장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허술하네요. 만약에 신하연이 그 줄에 매달렸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십니까?”


“뭐... 생기지 않은 일을 걱정할 필요 있겠습니까? 그냥 조용히 묻어두시죠. 시끄러워져서 뉴스가 나가면 여배우 이미지에도 좋지 않을텐데.”


뭔가 말에 은근히 뼈가 있다.

우리 쪽에서 봉 감독의 작품 ‘고시원 단칸방에서 생긴일’(울산에서의 실종 스릴러)에 투자 하지 않은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우리의 100억 투자와 여배우 신하연 모두 받아간 전승태 작가의 [재벌 죽이기]가 부러워서 미칠 지경이겠지.

막대한 투자금액과 배우 라인업으로 흥행은 따 놓은 당상이나 다름 없었으니, 배가 좀 아플 것이다.


그래서 괜히 시비를 걸며 은근한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 너 앞으로도 이 바닥에서 버티고 싶으면 나한테 설설 기는 게 좋을 거야? 내 촬영현장에서 네 배우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거든.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양반이군. 스파이걸은 다른 작품인데 말이야.

게다가 잘못을 해 놓고 뻔뻔하기까지.


나는 눈 앞의 봉 감독을 오늘 '참교육'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놈 봐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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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서자의 허점 24.09.18 500 10 12쪽
34 34화 두가지 정보를 들었다 24.09.17 604 12 12쪽
33 33화 세계돌 24.09.16 736 14 12쪽
32 32화 새로운 기회! 24.09.15 737 14 12쪽
31 31화 데이트 24.09.14 912 13 12쪽
30 30화 일발역전 24.09.13 989 13 13쪽
29 29화 키다리 아저씨 24.09.12 1,086 17 13쪽
28 28화 나도 혜정이랑 하면 네번할수 있어! 24.09.11 1,294 17 12쪽
27 27화 오성전자 24.09.10 1,155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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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촬영 시작! 24.09.08 1,458 17 10쪽
24 24화 호텔 24.09.07 1,486 20 10쪽
23 23화 음모 24.09.06 1,604 17 11쪽
22 22화 장인어른 24.09.05 1,701 21 10쪽
21 21화 홈런각 24.09.04 1,747 19 11쪽
20 20화 속초 여행 24.09.03 1,805 21 12쪽
» 19화 잘나가는 사장님 +1 24.09.03 1,936 22 11쪽
18 18화 대물 24.09.02 2,058 22 11쪽
17 17화 기자회견 24.09.02 1,770 23 11쪽
16 16화 투시안경 24.09.01 1,787 23 12쪽
15 15화 내가 다 가지겠다 24.09.01 1,745 24 12쪽
14 14화 스톡옵션 24.08.31 1,747 27 11쪽
13 13화 새로운 인연 24.08.30 1,845 23 12쪽
12 12화 한류스타 24.08.29 1,885 25 12쪽
11 11화 거짓말 탐지기 24.08.28 1,870 24 13쪽
10 10화 100억 투자계약 24.08.27 2,016 25 12쪽
9 9화 살인사건 24.08.26 2,198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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