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아공간이 생겼는데 야설창도 보여서 여배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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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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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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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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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일발역전

DUMMY

"이... 이건 뭔가 로맨틱하지 않은데요? 으... 전 볼링공이 아니라구요! 갑자기 손이 왜 머리 위로 올라간 거에요?!"


-빙글!


나는 공처럼 한 손으로 도혜정의 머리를 위에서 잡은 채로 돌리며,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김포로 넘어가는 다리에서 암살 시도를 내릴 정도로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은 이 나라에서 한정적이다.


결국 CI 아니면 오성인데...

둘 다 나와 원한이 있기에 누가 그랬는지 찾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나는 지금 김태성 그 놈이 더 수상했다. 전처 오주혜가 나를 미워한다고 해도 청부살인을 해서 죽일 정도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눈 앞에서 신하연을 빼앗긴 망나니는 폭주를 하고도 남지. 역시 이번에는 오성인 것 같군. 임우람이 오성에 매수당한 소방관 집 주소를 보내오면 한번 가봐야겠어.”


조금 엉성해 보이는 추론일 수 있지만 내심 확신했다.


왜냐하면 나는 오주혜... 그 여자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아버지.

아무리 멀어지려고 해도 우리 두 사람의 사이는 자식이라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애 엄마가 자기 자식의 아버지를 죽일 정도로 악독한 짓을 저지를 리는 없었다.



“김태성 이놈. 아무리 화가 나도 사람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려? 정말 미친놈이군. 어쨌든 다리에서 나를 죽이지 못했으니 곧 다른 수를 써올텐데... 어찌해야 하나? 설마 이번 성매매 이슈도 오성에서 작업하고 있는 거 아냐? 수상한데.”


나는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모든 일이 잘 되어가고 있다고 느껴질 때 항상 위험이 찾아왔다.


뭐 사실 지금은 다 잘되고 있는 시기도 아니다.

내 눈 앞에서 방긋 웃고 있는 이 멍청한 여고생이 문제투성이니까.


-빙글 빙글!


"으으 어지러워요. 머리 좀 그만 돌리세요.."


나는 조금 차분해진 그녀의 머리를 놓고, 식탁 의자에 앉아 도혜정을 쳐다 봤다.



“뭘 봐? 지금이 웃을 상황이니?”


“남의 머리는 근데 왜 잡은 거에요? 사람 설레게."


"너 머리 좀 식혀 준거야. 너무 흥분했어 지금. 이럴때일수록 침착해야지. 탑비제이라면서 너무 가벼워!"


"헤? 웃겨. 근데 사장님 얼굴이요. 역시 꽤 잘생긴 편 아니에요? 연예인도 많이 봤는데 이 정도는 잘 없던데...”


다시 '그' 생각이 간절한 건지..

눈 앞의 철없는 여고생이 혀를 내밀어 입맛을 다시며 내 어깨를 주물럭거렸다.


"아참, 스트레스 받으니까 더 땡겨요. 그냥 우리 빨리 한판 조지자니까요? 네??? 신하연한테는 말 안 할게요."


-꿀꺽..


나는 아직도 교복 차림의 미소녀를 훔쳐보며, 간담을 쓸어 내렸다.

그런 내 심정도 모르고 슬쩍 가까이 다가온 도혜정은 의자에 앉아있는 내게 은근한 가슴골을 보여주며, 내 무릎 위에 말타기 자세로 올라탔다.


"헤헤... 아무도 모를거에요. 진짜라니까요? 우리 두 사람 만의 비밀이에요."


"...지... 진짜?"


귓가에 속삭이는 현직 여고생의 목소리에, 나는 또다시 인내심을 잃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


나는 진지하게 해야 할 말을 했다.


"성매매, 인정하자! 도혜정!!"


그러자 그녀의 얼굴이 마구 구겨졌다.


"아, 왜에?!!"



**


5분 후...


"아까는 침대에 누워서 방송을 키라고 하지 않나... 지금은 성매매를 인정하라니? 정말 제정신 맞으세요? 사장님?"


의심스럽게 쳐다보는 도혜정에게 내가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냥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이득이야. 아니라고 하면 사람들이 따지고 들어올거야. 그럼 큰손과 만났던 사실이 불리하게 만들겠지. 일단 오프에서 만난 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저도 나름 탑비제이라 그 방법이 실패하면 타격이 크다고요. 과연 그런 방법이 통할까요?”


“통해. 남자들은 생각보다 단순하거든. 그러니까 한 번 해봐. 최대한 야한 옷을 입고 침대에 누워서 방송을 켜라고.”


“흥- 좋아요! 일단 기획사 사장님이니까 한번 말 들어주죠. 근데 내가 사장님 부탁 들어주면, 제 부탁도 들어주시는 거죠?”


“부탁? 무슨 부탁?”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솔직히 나도 얘가 여고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약간 뇌가 마비된 상태라 대체 뭘 부탁할지 짐작이 전혀 안되었다.


그때 그녀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흐흐. 그건 나중에 말할게요. 일단 사장님은 나중에 제가 뭘 부탁하든 들어줘야 해요. 알겠죠?”


“... 알겠다.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단순했다.

나는 연예계나 인방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적어도 그룹의 대소사를 처리하면서 대중의 정서를 잘 알았다.



1. 사회적으로 잘 나가던 사람이 문제가 생기면 단체로 몰매를 때린다.


2. 사건사고가 터졌을 때 변명을 하면 다시는 용서 받지 못한다.


결국 비제이라고 해도 공인이라면 이런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그룹의 임원, 사장이라는 분들이 변명으로 일관하다가 나락 간 사람을 너무 많이 봤다.

대중은 유명인의 진실한 사과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



1시간 후, 제일 시청자가 많은 저녁 8시.


드디어... 도혜정의 인터넷방송이 켜졌다.



“흑... 흑... 죄송해요. 제가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 너무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성매매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는 사실 고등학교 3학년이에요.”


도혜정은 사과방송 최초로 바니걸 코스프레를 하고 침대에 야리꾸리한 자세로 누워서 방송을 켰다.


시청자들은 좀 당황하는 기색이었지만, 일단 사과방송에 집중했다.



-헉?! 진짜였음? 실망 실망- 원조교제네-


-너무한데... 이미지 나락간다


-근데 침대에 누워서 바니걸 옷은 왜 입고 있는 거임? 너무 실망인데..


-더럽네 와우. 이제 보러 안올게요- 방송 떠납니다-!


-저두요! 이제 꺼지셈. 진실을 알았으니 보기 시름.


-근데 바니걸 코스프레하니까 팬티 보일 것 같은데 조금만 보여주면 안됨?



“정말로 죄송해요! 앞으로 사죄하는 의미로... 방송을... 계속 하기가..”



-방송 접으셈


-역겨워


-???!! 도혜정 어딜 도망가려고... 바니걸은 내 로망이란 말이다! 오십 청춘! 내 나이 55세에 10년 만에 섰어! 책임져라!!


-씨. 방송 접는다는 말만 하지마. 방송 접는다는 말만 하지마. 방송 접는다는 말만 하지마. 방송 접는다는 말만 하지마. 방송 접는다는 말만 하지마.(반복)


-나-락!


-나-락!


-방송 복귀 기원 1분 30초째!


곧 방송을 접는다는 말이 나올 것 같은 뉘앙스에 줄곧 그녀의 도덕성을 비난하던 댓글이 분열되었다.

이건 조금 아이러니한 면이 있었는데, 입으로는 비제이를 욕하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비제이가 방송을 접는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막고 싶은 심정과 일맥상통했다.


나는 바로 그 점을 공략한 것이다.


'어머 정말 이게 통하네? 사장님 나이스!'


도혜정은 실눈으로 댓글을 보며 깜짝 놀랐다.


이강철이 해준 말대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분위기를 보며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두 팔을 위로 벌리고 소리쳤다.



“그래서.. 먼저 72시간 노방종을 선언하겠습니다!!!”


-.... 에?


-실화냐? 미친ㄴ이셈? 이런 상황에?


-근데 개꿀인데. 72시간 동안 우리 혜정이랑 놀 수 있는 거임?


-인정. 개꿀인데 왜 욕함? 유입이셈? 유입 ㄲㅈ


-역시 갓 비제이 도혜정! 크으!!!! 믿고 있었다고!!!!!


갑자기 불타기 시작하는 분위기를 보며 도혜정은 거기에 더 큰 불을 지폈다.



“그리고 72시간동안은 별풍을 받지 않고 시청자가 원하는 컨텐츠를 다 하겠습니다!!! 시청자와 전화통화도 하고, 게임도 같이 할테니까요. 모두 많이 참여해주세요. 그런데... 아쉽게도 72시간이 그렇게 길지 만은 않아서요... 참여자는 제한되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올린 이 게시글에 댓글로 원하는 컨텐츠와 전화번호를 적어주세요. 그럼 제가 전화를 드릴 테니까요. 알겠죠? 하투 하투! 사랑해요-! 육수 여러분-”


-딸깍

하고 도혜정이 게시물을 올리자마자...


-쾅!!!!!


그 순간 그녀의 방송 채널 자체가 역주행, 떡상해버렸다.



탑 여겜비와 같이 대화를 하고 게임을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떨어지자, 시청자들은 완전히 도파민이 폭발해버렸다.


시청자도 천따리이던 것이 금방 오천, 만명을 찍어버렸고 모든 시청자들이 그녀를 찬양하기 시작했다.



-갓혜정!

-갓혜정!


-갓혜정!


-갓혜정!


-역시 믿고 있었다고! 복귀 기원 5분차 성공-!!! 지금 당장 댓글 달러 갑니다. 저랑 스타 한판 부탁드려요!!!



“어휴- 성원 감사드려요. 잠도 자지 않고 버티는 72시간 노방종이 힘들고... 또 별풍을 받지 않는 것도 가슴 아프지만! 제가 잘못했으니 견뎌 내겠습니다. 아자아자! 사랑해요. 여러분- 하튜 하튜-”



완전히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어차피 비제이는 연예인과 다른 존재.


밖의 세상에서 죽일 듯이 욕하는 건 변하지 않겠지만, 고정적인 시청자들의 민심을 다시 얻은 이상 탑비제이 도혜정은 무너지지 않는다.

어차피 시청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녀의 과거가 아니라, 양질의 방송 컨텐츠라는 것을 나는 알아차렸다.


예전에 그녀의 방송을 분석한 결과 그녀가 시청자와 소통하기보다 자기 마음대로 방송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러니 '소통 방송'은 이 모든 것을 덮어버릴 정도로 가치가 컷을 것이다.

72시간 동안은 ‘공짜’ 이기도 하고. 사람들은 유료이던 것이 공짜가 되면 정신을 못 차린다.


나는 그 점을 공략했다.



보통 시청자가 탑비제이들에게 컨텐츠 하나 같이 하자고 하면 10만원 20만원으로는 택도 없다.


100, 200이 기본이지.

그런데 무려 3일동안 선착순으로 뭐... 다 해준다? 전화통화도 해주고 게임도 같이 해주는데 다 공짜다? 이건 못 참지.


어차피 야한 이미지의 도혜정이기도 했고 시청자들은 이제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가짜뉴스)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기억속에서 지워버린 것이다.


이번에 나는 시청자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게다가 바니걸 복장으로 침대에 야한 자세로 누워있는 것도 나름 먹혔을 테고.


저렇게 예쁘고 귀여운 바니걸에게 남자라면 심하게 못하지.

암 그렇고 말고.


게다가 여고생인데? 솔직히 욕하면서도 오히려 더 좋다는 시청자가 더 많았을 것이다.



‘고마워요. 사장님.’


방송을 하면서, 입 모양으로 내게 감사를 표하며 동시에 눈을 찡긋 하는 도혜정의 모습에 나는 쓴 웃음을 지으며 엄지로 따봉을 해주었다.

나중에 쟤가 뭘 부탁할지 좀 마음에 걸리지만, 일단 인방계의 화재를 진압한 것에 만족했다.


72시간 노방종과 NO별풍선 정도로 이번 사태를 진압한 것은 큰 이득이었다.

어차피 고생을 하는 건 비제이지, 내가 아니지 않은가?


피고용인의 근로조건 따위는 고려하지 않는 조금 쓰레기 같은 악덕 사장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웃음 지었다.



“어차피 비제이는 대중의 비난을 먹고 사는 존재. 조금 큰 사건이 터졌다고 무너지지 않아. 시청자들의 민심만 잃지 않으면 오히려 바이럴되서 더 뜰 걸? 그럼 그녀가 출연하는 김태오의 새로운 예능에도 관심이 집중될테고. 저절로 바이럴이 되는 거지. 이번 사건으로 큰 이득을 봤다. 도혜정의 대중적 인지도가 상당히 떡상했어. 이미지는 아직 나쁘지만 그건 나중에 새로운 기회를 노려야지.”


그렇게 말하며 나는 그녀의 시청자수를 계속 지켜보았는데, 정말로 이번 사건과 노방종 이슈 그리고 시청자 참여컨텐츠 덕분에 시청자가 벌써 2만명까지 늘어나있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공중파에서 시청률 30퍼센트 정도 찍은 것과 맞먹는 엄청난 영향력과 이슈파급력.



-오오! 질럿! 질럿이 견제를 왔어요오!! 살려줘- 으앙! 무서워요! 시청자님 도와주세요! 동맹! 동맹이잖아요오?!


나는 신나게 스타를 하는 도혜정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도혜정이 더 클 거라는 확신을 하며 조용히 그녀의 집을 나왔다.


-끼익 텅.


듣기 싫은 경첩 소리마저도 경쾌하다.

나는 아파트 계단을 빠르게 내려오며 핸드폰을 들어 올렸다.


마침 조금 전에 기분 좋은 문자 하나를 허그루에게 받았기 때문이다.


-'무고녀'와 접촉 완료.


“네. 백기우 씨. 지금 어디입니까? 제가 거기로 가겠습니다. 배우님이 계신곳으로요. 전에 말씀하신 거짓 무고녀 '정다솜' 말입니다. 조금 실마리가 잡혔거든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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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재벌가 서자를 손에 넣다 NEW 17시간 전 364 7 11쪽
35 35화 서자의 허점 24.09.18 496 9 12쪽
34 34화 두가지 정보를 들었다 24.09.17 602 11 12쪽
33 33화 세계돌 24.09.16 734 13 12쪽
32 32화 새로운 기회! 24.09.15 735 13 12쪽
31 31화 데이트 24.09.14 908 12 12쪽
» 30화 일발역전 24.09.13 981 13 13쪽
29 29화 키다리 아저씨 24.09.12 1,084 17 13쪽
28 28화 나도 혜정이랑 하면 네번할수 있어! 24.09.11 1,293 17 12쪽
27 27화 오성전자 24.09.10 1,153 18 12쪽
26 26화 히어로 24.09.09 1,338 18 12쪽
25 25화 촬영 시작! 24.09.08 1,454 17 10쪽
24 24화 호텔 24.09.07 1,480 20 10쪽
23 23화 음모 24.09.06 1,599 17 11쪽
22 22화 장인어른 24.09.05 1,698 21 10쪽
21 21화 홈런각 24.09.04 1,742 19 11쪽
20 20화 속초 여행 24.09.03 1,802 21 12쪽
19 19화 잘나가는 사장님 +1 24.09.03 1,932 22 11쪽
18 18화 대물 24.09.02 2,053 22 11쪽
17 17화 기자회견 24.09.02 1,767 22 11쪽
16 16화 투시안경 24.09.01 1,784 23 12쪽
15 15화 내가 다 가지겠다 24.09.01 1,743 24 12쪽
14 14화 스톡옵션 24.08.31 1,745 27 11쪽
13 13화 새로운 인연 24.08.30 1,843 23 12쪽
12 12화 한류스타 24.08.29 1,880 25 12쪽
11 11화 거짓말 탐지기 24.08.28 1,865 24 13쪽
10 10화 100억 투자계약 24.08.27 2,011 25 12쪽
9 9화 살인사건 24.08.26 2,192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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