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아공간이 생겼는데 야설창도 보여서 여배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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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작품등록일 :
2024.08.2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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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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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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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살인사건

DUMMY

“원래 술을 좋아하십니까?”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서방님이랑 같이 마시니까 기분 좋은데요? 어릴때부터 아역배우라서 남자랑 이런 곳에서 술을 마신 적이 없었어요.”


“......”


나는 복잡한 기분을 느끼며 맥주를 마셨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다지 맥주가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쓰게 느껴졌다.


그건 앞으로 우리 두 사람이 뚫고 나가야 할 현실에 생각이 닿았기 때문이다.



내 전처... 그녀의 기획사 사장... 약혼남... 스토커.


복잡한 상황에 대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고 싶을까? 궁금해졌다.


나는 진지한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서로 계약결혼을 하자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었기 때문에.



“하연씨는 이제부터 어떻게 하고 싶습니까? 우리가 계약을 했지만, 이 사실을 알리면 엄청난 파장이 있을 겁니다. 그럼 하연씨도 힘들어 질 거예요. 저는 하연씨가 세상의 질타와 압박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 역시 상냥하시네요. 서방님은. 하지만 걱정하지마세요. 저도 그동안 이 바닥에서 온갖 더러운 꼴 다 보았어요. 그렇게 나약한 사람은 아니랍니다.”


“그렇지만 당장 소속사 '엔젤 엔터' 에서부터 반대하지 않을까요? 그쪽에서는 오성그룹의 광고가 떨어지는 걸 싫어 할테니.”


은근슬쩍 걱정스러운 부분을 꼬집었는데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안 그래도 오전에 엔젤 엔터 박정환 사장님하고 얘기 했어요. 약혼남과 파혼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할거라고요. 많이 놀라며 반대하셨지만 결국 제 뜻을 존중해주셨어요.”


“....!! 벌써 얘기를 했다는 말입니까?”


“예. 그러니까 서방님은 저만 따라오시면 돼요. 헤헤. 저 잘했죠?”


“......”



나는 우리 사이를 밝힌 그녀에게 고마운 마음과 함께 걱정이 생겼다.

내가 이 바닥은 잘 모르지만 큰 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우습게 보면 절대로 안 된다.


앞에서는 살살거리면서도 뒤로는 언제든 배신을 할 수 있는 인간들이 바로 큰 사업가들.


나는 그녀의 파혼으로 손해를 보게 생긴 소속사 사장이 쉽게 수긍한 것이 오히려 더 마음에 걸렸다.



“하연씨가 소속되어있는 엔젤엔터테인먼트는 조폭들과도 연루 의혹이 있어요. 과연 그들이 쉽게 파혼을 받아들일까요?”


“네? 하지만 사장님은 분명 제 의견을 존중해주기로...”


“일단은 그 말을 믿어 볼 수밖에 없겠네요. 하지만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먹고 일어날까요? 더 늦기 전에 집에 가야겠어요. 마침 비도 많이 오네요.”



-쏴아....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장대비가 뚝뚝 굵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간도 늦었기 때문에 나는 그녀를 데리고 호프집을 나왔다.


그녀가 궁시렁거리며 데이트 시간이 너무 짧다는둥 푸념을 했지만 가볍게 무시하고 택시를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비가 와서 다들 택시를 잡아탔는지 빈 택시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지하철 역으로 다시 향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역으로 가는 길 한가운데의 가로등이 완전히 꺼져 있었다. 비가 오니 사람이 적은 건 이해하더라도... 뭔가 이상했다.



나는 한참 뛰던 걸음을 본능적으로 멈춰섰다.


이 시간에 가로등이 왜 꺼져있지? 이건 좀...



-쏴아...


“왜 그러세요? 비를 더 맞기 전에 빨리 가야...”


“예. 그런데 기분이 뭔가 좀 이상해서요. 갑자기 왜 가로등이 꺼져 있을까요?”


“우연 아닐까요?”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나는 기분이 이상했다.

결국 나는 대로를 피해 그 옆의 뒷골목으로 그녀를 데리고 들어갔다.


조금 시간이 더 걸리기는 하지만 그 편이 더 안전하리라는 생각이었다. 그녀의 파혼을 앞두고 조심성이 생겼다.


서울의 뒷골목은 대부분 아주 복잡하고 난해하다.

재건축이 필요한 구도심의 골목들이 다 그렇듯 인적도 드물었다.



나는 계속해서 골목을 돌며 빠르게 걸음을 걸었다.



“아아!”


그때 뒤에서 따라오던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애처롭고 가냘픈 목소리가 허파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처럼 나를 애타게 불렀다.

앞서 가고 있던 나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장대비 속에서 칼을 맞고 쓰러져있는 그녀를 발견했다.


마치 예술 작품 같이 아름답고... 전설 속의 명화처럼 비탄에 빠진 그녀가 피를 흘리며 골목 한 가운데 누워있었다.



나는 현실감이 없는 그 모습이 너무 슬퍼서 빨리 그녀에게 다가가지도 못했다.



-저벅


-저벅


"이... 이게 무슨..."



그냥 처벅거리는 발걸음으로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안돼... 안돼....!”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그녀의 손을 잡아보았지만 이미 맥박이 뛰지 않았다.

그녀는 사망한 것이다.


“일어나... 일어나라고!!!!! 신하연!!!!!! 으아아!!!!!”



아무리 고함을 질러도 이제 그녀는 듣지 못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왜 이런 일이 일어난걸까?


모든 게 완벽한 순간들이었는데... 갑자기 왜?



-푹!



그때 무언가 뒤에서 내 목덜미를 찔렀다.



“케엑... 케엑...! 누.. . 누구?”



나는 어떻게든 저항하기 위해 바둥거리며 힘을 쓰려고 했지만, 이미 치명상을 입어 꼼짝 없이 당해버렸다.



-푹!


-푹!


-푹!푹!푹!푹!



여러 번 내 몸 이곳 저곳을 찌른 시퍼런 흉기를 든 괴한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그 자리를 빠져나가려고 했다.

나는 기억을 잃기전 마지막 순간, 안간힘으로 그의 두건을 벗겨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인물의 정체에 기함하며 정신을 잃었다.



**




“헉... 헉!!!”


“왜 그러세요?”


“하... 하연씨. 이게 어떻게 된 거죠? 괜찮아요?!”


“예... 괜찮으세요? 식은땀을 이렇게 흘리시고... 제 손수건으로 닦아드릴게요.”



정신을 다시 차리니 아까 전의 호프집에 그대로 있었다.


타임루프? 과거로 돌아온 건가?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나한테... 아니 아공간에 이런 능력이 있었나?


잠깐, 그래... 설마 그게...



나는 눈 앞에 하연씨를 내버려두고 상태창을 꺼냈다.


그리고 예상대로 숫자 하나가 달라진 것을 발견했다.



목숨 9/10

*목숨은 절대로 충전할 수 없습니다. 모든 목숨을 잃게 되면 아공간 소유자는 사망합니다.



“.... 말도 안돼.”


“서방님? 무슨 일인데 그러세요? 구급차 부를까요? 아까부터 땀을 왜 이렇게 많이 흘리시지?”


“아니요... 그게 아니라...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계속해서 횡설수설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그녀는 답답한 표정이었지만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그저 내가 스트레스가 많은가 보다 하면서 정상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

잠시 후 냉수 한 잔 마시고 정신을 차린 나는 상황을 정리했다.



일단 나는 지금 죽었다가 살아났다. 그것도 과거로 돌아와서... 몇분 정도 전으로 돌아온 거지? 30분? 그 정도 되는 것 같다.


역시 아공간은 시간과 연계된 능력이었던 건가?



그리고... 흉수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얼굴은 안다. 운 좋게 마지막에 두건을 벗겨내서.

그런데 처음 보는 여자였어.


대체 누구지? 어떤 미친 놈이 사람을 둘이나 죽인 거야?


스토커? 엔젤엔터 쪽? 약혼남?



일단... 하나씩 소거법으로 찾아보자. 얼굴을 보면 알 수 가 있으니.



-쏴아...!


다시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생각을 정리한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혹시 매니저를 부를 수 있습니까? 비가 많이 와서 매니저 차를 타는 게 좋겠군요.”


“... 예. 알겠어요.”


그녀는 내심 걸어가도 충분하다는 기색이었지만 내 말대로 순순히 매니저를 불렀다.



-딸랑


그리고 잠시 후 호프집 문을 열고 들어온 여자 얼굴을 본 나는 기겁했다.



비 속의 살인자...

나와 신하연, 잠시 후 무려 두명이나 살해할 범인이 태연하게 호프집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는 부리나케 신하연의 머리를 탁자 아래로 집어넣었다.



“... 대체 왜...?”


그녀가 약간 불만을 보였지만 나는 입에 손가락을 대고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였다.


그러자 그녀도 긴장하며 내 말에 따랐다.




-어디에 있지? 안 보이는 데...



한동안 우리를 찾던 매니저는 짜증을 내며 다시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나는 다시 탁자 위로 올라와서 신하연에게 말했다.


“... 하연씨. 아무래도 기획사를 옮겨야 할 것 같습니다. 목숨을 부지하려면 말이죠.”



우리 두 사람 사이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녀는 뭔가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이었지만, 심각한 표정의 나를 보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후후. 자기 아내를 다른 사람들 곁에 놔둘 수 없다는 뜻이죠? 마침 재계약 시즌이기도 하고... 좋아요. 그럼 앞으로 제 로드매니저 역할은 서방님이 직접 해주세요. 그게 제 조건이에요.”


“.... 예?”


오늘도 자신이 원하는 바는 꼭 얻어내고야 마는 탑스타 신하연이었다.

그녀는 이번 기회에 남편과의 시간을 늘릴 심산이었다.


물론 나는 그 속셈이 그대로 들여다보였지만...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또 그녀의 귀여운 머리 굴림이 정말로 깜찍해 보이기도 했고.



예쁜 여자가 머리까지 좋다. 뭐 그 점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만..


결국 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CI AND MUSIC]과 전속계약을 맺은 것을 축하드립니다. 신하연 씨. 이거 졸지에 사장이 매니저 역할까지 하게 생겼군요.”




**



진동으로 되어있는 신하연의 핸드폰이 계속해서 불안하게 울렸다.


“어떻게 하죠?”


나는 당황하는 그녀의 핸드폰을 빼앗아 전원을 껐다.


“일단 꺼두죠.”


“하지만 그래도 매니저인데... 회사를 옮길 거라고 말은 해줘야 되지 않을까요?”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상황이 아닙니다. 하연씨가 예의 바르고 좋은 사람인 걸 알지만, 지금은 제 말을 따라주세요.”


“... 그 말 진짜 남편처럼 의지가 되는걸요?”


“...... 예?”


“아니 그렇잖아요. 아내가 불안해하니까 끝까지 자신만 믿으라는 느낌으로 말하는 거. 꽤나 의지가 되어요.”


“그렇군요.”


억지로 눌러놓았던 감정이 꿈틀댄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안 좋은 상황을 이용해서 내 이익을 챙기려는 건 아닌가? 하는 죄책감도 잠시 생겼다.


그러나 그녀를 지키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었다.



“일단 콜택시를 타고 집으로 갑시다. 하연 씨.”


“네...”



그녀는 굉장히 지친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생각보다 오늘 여러 일이 있었다. 원래는 잠시 쇼핑하기 위해 가볍게 나온 거였는데...


아무리 탑스타라고 해도 기획사는 두려운 존재.

일단 분위기를 타고 회사를 옮긴다고 했지만 마음속은 복잡했다.


집으로 향하는 택시에서 우리는 좀 더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다음날..

내가 터트린 엄청난 뉴스가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이제 반격 시작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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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일발역전 24.09.13 979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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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장인어른 24.09.05 1,697 21 10쪽
21 21화 홈런각 24.09.04 1,741 19 11쪽
20 20화 속초 여행 24.09.03 1,800 21 12쪽
19 19화 잘나가는 사장님 +1 24.09.03 1,932 22 11쪽
18 18화 대물 24.09.02 2,053 22 11쪽
17 17화 기자회견 24.09.02 1,767 22 11쪽
16 16화 투시안경 24.09.01 1,784 23 12쪽
15 15화 내가 다 가지겠다 24.09.01 1,742 24 12쪽
14 14화 스톡옵션 24.08.31 1,743 27 11쪽
13 13화 새로운 인연 24.08.30 1,843 23 12쪽
12 12화 한류스타 24.08.29 1,880 25 12쪽
11 11화 거짓말 탐지기 24.08.28 1,865 24 13쪽
10 10화 100억 투자계약 24.08.27 2,011 25 12쪽
» 9화 살인사건 24.08.26 2,192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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