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F급 무한성장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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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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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프롤로그

DUMMY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협곡,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영감, 사랑이 뭐야?”


뜬금없고 어이가 없는 질문에, 나이가 이제 60이 넘어가는 그의 스승은 미간을 좁히며 일자가 된 눈으로 자신의 제자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질문인 것이냐?”


“아니, 여기서 수련한지도 오래됐고···, 이전에 얘기만 들어봤지 제대로 알지는 못해서. 그래서 사랑이 뭐야?”


계속된 질문에 스승은 아무 말 없이 잠시 생각을 정리하더니, 본인의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제자의 질문에 답했다.


“누군가랑 같이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 그게 바로 사랑이다.”


“오랜 시간? 어느 정도나?”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진정한 사랑은 평생을 같이 보내고 싶은 마음이겠지.”


스승의 대답에 제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 그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던 것인지, 사내는 머릿속으로 한 인물을 떠올리며 일렁이는 모닥불 속 불길을 바라봤다.


몇 초가 흘렀을까?

또다시 제자가 스승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번에는 대답하기 아주 곤란한 질문으로···


“그럼, 아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거야?”


푸후후후-!!


이전보다 갑자기 수위가 높아진 질문에, 사레가 들린 스승이 마시던 물을 다 내뿜었다.

그리고 그는 그딴 질문은 왜 하는 것이냐며 제자에게 역정을 냈다.


“아니! 앞으로 세상 밖으로 나가려면 이것저것 알아야 하니,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한 건, 영감이잖아!”


자신이 했던 말이 이런 식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 못한 스승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한 말이 있으니 지키기는 해야 할 터.

이내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하나 깊게 고심하기 시작한 그는 제자의 귀에 소곤소곤 아이가 만들어지는 방법에 관해서 설명해 주었다.


“뭐?! 그런 방법으로 만들어진다고?!”


“그래. 어찌 보면 아이가 만들어지는 것은 사랑의 최종 형태라고 할 수 있지.”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제자는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럼, 영감은 밖에 있을 때 해봤어?”


날카롭게 파고들어 오는 질문에 스승은 아무 말 없이 모닥불을 바라봤다.

명확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가만히 기다리던 제자가 물었다.


“영감, 설마 경험 없어···?”


딱!


무례한 언행이 계속되자, 그의 스승이 들고 있던 지팡이로 제자의 머리를 후려쳤다.


“이놈은 도대체 언제쯤 그 말본새를 고칠 생각인지 원, 에잉! 쯧쯧.”


“아니, 경험 있으면 얘기해주면 되잖아! 그게, 뭐 어렵다고.”


“그런 걸 묻지 않는 걸 예의라고 하는 거다. 이 무례한 놈아.”


스승은 그렇게 한참이나 제자에게 사람을 대할 때의 자세나 언행의 조심성을 강조했다.

지팡이에 맞아 벌겋게 된 자신의 이마를 손으로 문대며, 사내는 잔소리 같은 스승의 이야기를 어쩔 수 없이 귀담아들어야만 했다.


“그럼, 영감은 없어? 사랑하거나 가족을 꾸리고 싶던 사람?”


잔소리를 듣던 중, 평소 스승의 과거가 궁금해 좋아하던 사람이나, 결혼하고 싶던 사람은 없는지 물었다.

그런 질문에 자글자글 주름이 잡힌 노인은 타오르는 모닥불을 바라보며 지난날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았다.


“있었다. 정말 일생을 함께하고 싶었던 사람이···.”


“그런데, 왜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은 거야?”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왜 잡지 않은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한 제자의 물음에 스승이 옅은 미소를 띠며 답했다.


“용사니까.”


굳건한 표정으로 제자를 바라보는 노인.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제자에게 의미심장한 조언까지 함께 건넸다.


“이거 하나만 명심하거라. 큰일에 앞두고 가족이나 사랑은 적들에게 훌륭한 먹잇감이 된다. 책임져야 할 부분이 생긴다는 것은 그런 거다. 그러니, 네가 이뤄야 할 목표만 생각하도록.”


“목표···.”


“그래. 네 목표가 무엇이냐?”


이번에는 스승이 질문을 던지며, 제자에게 다시 한번 목표가 무엇인지 상기시켰다.

이러한 질문에 사내는 고민없이 답했다.


“용사들을 죽인다.”


인류의 영웅이라고 칭송받는 용사들을 죽인다.


사내에게 있어 용사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간 악인.

그렇기에 그는 그러한 용사들을 죽이기 위해 이 노인의 제자가 된 것이었다.


자신이 죽여야 할 용사들의 스승이자, 그 또한 용사였던 ‘올마스터의 야이테르’의 제자가 되기로 말이다.


“좋아, 바로 그 자세다.”


제자의 대답이 마음에든 스승 야이테르가 미소를 보였다.


두 사람 사이에 두고 있는 모닥불 속 불길은 힘차게 타오르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장작의 생명력을 대가로 따뜻한 열기를 내뿜었다.


제자의 두 눈에도 복수심이라는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좋아. 그럼 어느 정도 쉰 것 같으니, 수련을 계속해 볼까?”


스승 야이테르는 지팡이를 짚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몬스터를 손으로 가리켰다.


“자, 오늘의 상대는 바로 저 녀석이다. 난 여기서 지켜보고 있을 터이니, 후딱 끝내도록.”


스승의 말을 들은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천 년 묵은 고목을 엮어 만든 스태프를 들고 몬스터에게로 향했다.


녀석은 이 심연이라 일컫는 협곡에서 비정상적인 크기로 자란 소라게 몬스터.

그 크기는 사내의 3배나 되어 보였고, 등에 달고 있는 껍데기는 또 어찌나 단단한지 웬만한 검으로는 흠집도 나지 않을 정도의 강도를 갖고 있었다.


아직은 껍데기 속에 몸을 숨겨 잠에 빠져든 녀석이었지만, 사내가 스태프를 들고 근처로 다가오자 움직임을 느낀 녀석이 껍데기에서 나와 눈앞에 사내를 노려봤다.


꾸르르르르르-!


대왕 소라게는 눈앞의 생명체를 적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거대한 앞발을 사내가 있는 곳을 향해 휘둘렀다.


그 앞발 또한 어마무시한 무게와 힘을 자랑해서 그런지, 별다른 마법 없이도 가볍게 휘두른 공격에 순간적으로 협곡의 땅이 울렸다.


쿵-!!!


먼지가 흩날리며 공격을 끝마친 대왕 소라게가 자신의 앞발을 들어 올렸다.


방금까지 사내가 서 있던 곳은 순식간에 구덩이가 만들어졌고, 가만히 있었더라면 곤죽이 되었을 터.

소라게 또한 이러한 사실을 알고 시체를 확인하려 시선을 아래로 내렸지만 그곳에 사내의 시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사내가 자신의 공격을 피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기다란 눈을 이리저리 돌리며 사라진 그를 찾기 위해 애를 썼다.


그리고 녀석의 시선이 하늘로 향하자, 그곳에는 스태프를 두 손으로 잡으며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사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깨져.”


콰직-!!


낙하하는 힘과 휘두르는 힘이 합쳐지며 사내의 스태프가 대왕 소라게의 등 껍데기를 단숨에 깨뜨렸다.


철옹성 같은 자신의 집이 깨지자 녀석은 괴성을 지르며 더 날뛰기 시작했고, 사내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가 노린 곳은 비교적 덜 딱딱한 대왕 소라게의 이마 한가운데.

힘차게 스태프로 소라게의 이마를 강타하며 싸움의 종지부를 찍었다.


퍽-!


스태프 한 방에 대왕 소라게는 그 충격에 가지고 있던 발들이 모두 쭉 펴지더니 이내 힘을 잃고 그대로 쓰러졌다.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던 대왕 소라게가 끝을 맞이하는 순간이었다.


“좋아, 잘했어. 아주 좋아.”


제자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던 스승 야이테르가 손뼉을 치며 칭찬했다.


격렬한 싸움으로 가빠진 숨을 돌리며 사내는 몬스터를 쓰러뜨린 이후 고개를 들어 협곡의 위를 올려다봤다.

빛 한 점 없이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높은 두 절벽이 맞닿으며 생긴 협곡 지형.


출구도 없고, 나갈 수도 없는 이곳에서 사내는 복수의 칼날을 갈며 비상하기 위한 준비를 이어 나갔다.




0장 - 프롤로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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