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하자마자 한국 축협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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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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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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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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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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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DUMMY

VFB 슈투트가르트라는 팀의 현재 상황은 앞선 두 구단, 라이프치히와 도르트문트와는 비견할 것이 못 됐다. 도르트문트가 분데스리가 2위, 라이프치히가 3위였고. 슈투트가르트는?



분데스리가 16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내몰렸다. 그리고 분데스리가 2에서 올라온 우니온 베를린과의 두 경기에서 원정 다득점으로 패배하며 분데스리가 2로 강등당하고 말았다. 지금 VFB 슈투트가르트는 2부 리그 팀이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슈투트가르트를 테스트를 볼 구단 중 하나로 선택한 이유. 여기가 유망주들 하나는 확실하게 육성시키는 팀이라는 점에서다. 그쪽으로는 이미 유명한 팀이다.



도르트문트는 유럽 전역에서 A급 재능들을 끌어모으고, 그 재능을 바탕으로 키워낸다면. 슈투트가르트는 A급 재능이 아닌 선수들을 A급으로 육성시키는데 도가 튼 팀으로 유명하다.



슈투트가르트가 키워낸 선수들도 어마어마하다. 케빈 쿠라니, 알렉산드르 흘렙, 마리오 고메스, 사미 케디라. 안토니오 뤼디거, 세르주 그나브리와 티모 베르너, 요슈아 키미히 같은 선수들이 슈투트가르트 유스 시스템의 역작이다.



내가 당분간 몸 담아야 할 곳이 1군이 아니라 유스 팀인 이상, 슈투트가르트는 반드시 선택지에 있어야만 하는 구단이었다.



그런데다가, 2부로 강등된 이 팀에 ‘다이아몬드의 눈’이라는 별명을 가진 미슐린타트가 단장으로 부임한 것이다. 이 사실까지는 미처 몰랐었다. 굳이 단장이 누구인지까지 염두에 두지는 않았으니까.



그런데 와 보니 확실히 알았다. 지금 슈투트가르트는 팀의 대대적인 개편을 막 시작하는 단계다.



2부로 강등된 김에, 1군의 선수들도 대거 떠나는 김에. 어린 선수들의 재능을 알아보는 것만큼은 확실한 미슐린타트를 새 단장으로 앉히며 단기간의 리빌딩을 노리겠다는 거다.



자연스럽게, 싹수가 보이는 유망주라면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을 거다. 게다가 단장이 미슐린타트라면 더더욱 그렇겠지.



해도 없는데 선글라스를 낀 미슐린타트가 직접 지켜보고 있는 슈투트가르트의 입단 테스트는- 솔직히, 꽤 재밌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앞선 두 개의 테스트는, 말 그대로 선수 유태훈을 테스트하는 성격이 짙었다면. 여기서의 테스트는 테스트가 아니라 개인 훈련이라 표현하는 게 더 옳았거든.



“나-이스!”

“오른발은? 오른발로도 방금처럼 할 수 있어? 좋아, 꼬맹아-! 해 보자고, 해 보자고! 똑같이 가는 거야!”



슈투트가르트의 훈련 세션이라고 해서 다른 구단과 아주 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느낄 수 있는 한 가지는 있다. 훈련을 이끄는 코치들의 방식이 조금 다르다는 것.



“음- 오케이! 유. 들어봐. 잡고, 돌아설 때. 여기서의 터치가 조금만 더 바깥쪽으로 열렸으면 어때? 수비가 등을 대고 이렇게 붙었다고 생각해 보자고.”



직접 등에 몸을 붙이며 설명하는 코치의 디테일함은 최소 리저브 팀, 즉 프로 계약을 한 선수들에게나 할 법한 것이다. 보통의 팀은 유스 선수들에게 이런 식으로 세세하게 지도하지 않는다.



“저, 질문이요.”

“좋아! 뭔데?”

“원래 이런 식으로 훈련을 하나요? 그러니까, 음. 아주 세세하게?”

“뭐, 상황에 따라서. 그리고 선수 개개인에 따라서 다르지.”



나보다 더 땀에 젖은 코치가 웃으며 얘기했다.



“우리 슈투기는 다른 팀들보다 선수 개개인의 맞춤 훈련에 더 신경을 쏟는 편이거든. 뭐, 장단점이야 있지. 단지 우린 선수의 개인 능력을 더 확장시키는 부분에 신경을 쓰는 편이야. 어릴 때부터.”

“아하.”

“넌... 흠. 다른 꼬맹이들이랑은 달라. 우리 표현대로 하면, 이미 완성되어 있지.”

“예?”

“완성되어 있다고. 너 2004년생이라며. 15살. 네 나이대의 꼬맹이들은, 모양이 안 갖춰져 있어. 그런 녀석들은 전체적으로 만져서 모양을 만들어줘야 하지. 그런데 넌 아니야. 이미 모양이 잡혀 있으니, 우리는 그 모양을 좀 더 예쁘게, 좀 더 날카롭게, 좀 더 특징적이게 만들어야 하는 거지.”



지금까지 한 시간 정도 훈련했나? 기초적인 워밍업부터 가벼운 피지컬 테스트까지 그 시간에 포함되어 있다. 그 시간에 날 전부 다 파악했다고?



“잠시 쉬자. 물 좀 마시고 쿨다운 해. 10분 뒤에는 크로스 앤 슈팅부터 시작할 거야.”

“옙.”



아무리 코칭 능력이 뛰어나도 한 시간 보고 선수에 대해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나? 무수히 많은 코치를 겪어 봤지만 그건 너무 비현실적이다. 땀을 닦으며 형태 형 쪽으로 슬쩍 다가가 물었다.



“형.”

“어.”

“여기는 저에 대해 미리 알고 있는데요?”

“안 그래도 나도 저 단장이랑 그 얘기 하고 있었어.”

“그래요?”

“자기가 도르트문트에서 15년을 일했었대. 당연히 끈이 있겠지. 네가 도르트문트에서 테스트를 봤던 내용을 이미 다 알고 있더라고.”

“아하. 그래서.”

“테스트에 필요한 여러 내용들을 다 건너뛰고 바로 훈련부터 한 게 이유가 있었던 거지. 그리고...”



형태 형은 생각할 게 많은 듯 얼굴을 찌푸리며 얘기했다.



“도르트문트에서 계약 제의가 아직 안 온 거 알지?”

“네. 구단에서 시간이 조금 걸릴지도 모른다고 했다면서요?”

“저 사람이 짐작하는 걸 슬쩍 풀더라. 그 이유에 대해서.”

“뭔데요?”

“도르트문트에 유수파 무코코라고 있어. 너랑 동갑이라고 알려진 애. 알아?”



알다마다. 당연히 알지.



“들어봤죠. 저랑 동갑이기도 하고.”



도르트문트를 넘어 독일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유망주다. 작년에는 14살의 나이로 U-17 리그 25경기에서 46골을 넣었고, 올 시즌부터는 15살에 U-19 리그에서 뛴다. 사람들의 기대감이 한창 올라와 있다.



“걔한테 나이 조작 의혹이 있거든.”

“저도 기사 읽었어요.”



이번 생에 기사를 찾아 읽지는 않았지만. 이건 너무 유명한 일화라서 안다. 무코코는 커리어가 끝날 때까지 나이 조작 의혹에 시달리니까. 이 의혹은 끝까지 이어진다. 먼 훗날 그가 은퇴할 때까지.



그럴 수밖에 없다. 카메룬에서 태어나 입양된 것까지는 밝혀진 무코코는, 그 때문에 명확한 출생 신고서가 없다.



너무 어린 나이에 3~5살 많은 형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였고, 또 20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벌써 성장이 끝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29살이라는 너무 어린 나이에 은퇴해버린다.



실제로는 04년생이 아니라 00년생인 것 아니냐는 의혹에서 마지막까지 벗어나지 못하는 선수다. 이 시점부터 계속 의혹이 따라붙는 중인 거군. 하긴, 무코코가 제일 핫할 때니까.



“그 무코코가 이번 해 안에 나이키랑 대형 계약을 맺을 거라네? 나이키 쪽에서도 무코코의 나이 때문에 뭔가 조사를 하고 있고, 그래서 도르트문트 내부가 뒤숭숭하대. 지금. 나이 얘기가 나오는 걸 최대한 막으려고 난리라더라.”

“음. 그런데요?”

“하필이면 네가 무코코랑 너무 비슷한 거 아니냐는 거지. 저 단장 말이 그래. 15살이 U-17 리그에서 뛸 거고, 너는 딱 봐도 U-17 리그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할 거라고. 네가 조명되면 무코코도 다시 조명될 텐데. 그 이슈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게 도르트문트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지 않겠냐고.”

“그럴 법하네요.”

“게다가 무코코의 에이전트라는 사람이 보통이 아니래. 악질 중 악질이라네. 한탕 제대로 해먹으려고 온갖 패악질을 부리고 다닌다더라. 특히 언론들을 이용해서 구단에 압박을 주는 방식이 치졸하대. 그래서 지금도 언론 때문에 정신이 없는데, 무코코랑 당장 비교될 수 있는 너한테...”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 우리에게, 미슐린타트와 코치들이 걸어왔다.



“헤이. 유.”

“네. 미스터 미슐린타트.”

“하하. 그렇게 부를 필요 없어. 그냥 스벤. 스벤이라고 부르면 돼.”

“단장님을요?”

“그래. 그냥 스벤. 어쨌든. 유.”



선글라스를 벗은 미슐린타트는 한가득 미소 지으며 얘기했다.



“방금 결정했어. 슈투기는 당분간 너를 중심으로 미래를 꾸리기로.”

“... 예?”

“너 정도로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 선수는 또래에 없어. 장담하지. 독일 전체, 어쩌면 유럽 전체에도 없을지도 몰라. 너 같은 선수가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모르겠지만 내 판단은 그래. 마치... 오래 뛴 1군 선수 같으니까. 터치 하나만 봐도 느껴지는 게 있어.”



그거야 내가 실제로 그랬으니.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기본기 같은 부분은, 의도적으로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가 없다. 축구공을 가지고 논 시간에 비례하는 거라서.



“널 플랜의 중심에 두고 모든 계획을 수정할 생각이야. 네가 얼마나 빠르게 더 성장하느냐에 따라 시간이 달라지겠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전술적으로, 뭐 이런 것들에 따라서 말이야.”

“...”

“네가 원하는 건 무조건 들어주겠다고 약속하지. 물론, 팀이 우선인 건 변하지 않지만 말이야. 팀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라면 네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마. 도르트문트나 라이프치히의 제안을 들어볼 생각이라면... 뭐, 말릴 순 없겠지만. 우리가 그들보다 널 더 집중적으로 케어하겠다는 건, 확실하게 약속한다.”



그렇게 얘기하는 미슐린타트의 눈에는 약간의 광기까지 어려 있었다. 이 사람은 분명히 자신의 선수 보는 눈에 심취해 있다. 그 능력만큼은 유럽에서 손에 꼽는 것도 확실하고.



물론, 그래서 1군 팀과 전체 조직 관리에 실패하는 경우가 훨씬 많을 거고. 온갖 문제도 일으키며 논란을 만들어낼 사람이기도 하다. 내가 아는 미래에서는 그랬다. 이번엔 어떨지 모르겠다. 비슷할 수도, 아닐 수도.



어쨌든. 이제 갓 팀의 단장으로 취임한 미슐린타트가 지금의 슈투트가르트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미슐린타트가 이렇게까지 대놓고 약속을 한다면-



“얘기해 볼게요. 아주 긍정적으로요.”

“하하. 이 꼬맹이, 진짜.”



슈투트가르트가 가장 첫 번째 옵션이 되는 건 당연하다. 어떤 것이라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는데. 독일 귀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 또, 가족들의 안정적인 생활에도.



“나이 같은 모습이 하나도 없군, 정말.”

“테스트는 끝난 건가요?”

“더 볼 것도 없다는 판단을 했어. 더 하고 싶나?”



이제 막 땀을 낸 참이라서. 순수하게 훈련을 더 하고 싶긴 한데.



“아, 그럼 리저브 팀이 U-19 팀이랑 연습경기를 하고 있는데. 거기 잠깐 뛰어볼 생각 있어? 물론 피지컬적으로 조금 무리일 수는 있겠지만, 리저브 팀에 들어가서 U-19 팀을 상대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재밌겠는데요?”



곧장 대답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




“... 이 친구를 뛰게 하라고?”

“예. 테스트를 보러 온 친군데, 아주 좋았답니다. 실전에서의 움직임도 짧게 체크하고 싶다네요.”



슈투트가르트 리저브 팀의 감독인 파코 파즈는 아직은 왜소해 보이는 동양인 선수를 위아래로 한 번 훑었다. 얼굴에서, 체형에서 풍기는 느낌이 프로 선수라기보다는 학생에 훨씬 더 가까웠다.



“내가 동양인들 나이를 구분을 잘 못해서 그러는데. 이 친구 몇 살인데?”

“스벤 말로는, 일단 플레이를 보고 맞춰보라던데요.”



파코 파즈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다이아몬드의 눈, 미슐린타트가 단장으로 부임한 뒤 당연히 예상되는 일. 유망주들을 팀에 모으는 것. 이 친구도 유망주 중 하나겠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뭐, 그래. 지금은 그가 왕이니까. 헤이, 너. 이리로 와.”

“유. 유라고 부르세요.”

“그래. 너. 방금 그렇게 불렀잖아.”

“하하. 너(You)가 아니라 유(Yoo)요.”



담이 큰 녀석이었다. 테스트를 보러 와서 프로 팀 선수들 사이에 들어간다는데 긴장되지도 않는지, 낄낄 웃어댔다.



“포지션이 어디지?”

“기본적으로는 9번이요. 10번 자리에서 뛸 수는 있지만, 흔히 생각하는 체너(Zehner)처럼은 못 뜁니다. 대신 넓게 벌려서 측면으로 빠져나갈 수는 있어요.”

“... 오? 독일어가 되는군.”



파코 파즈는 순수한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10번, 즉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뛸 수는 있지만, 플레이메이킹을 할 수 있는 유형인 체너는 아니다’라는 한 마디가 주는 의미가 명백했기 때문에.



‘나는 영어뿐 아니라 독일어도 능숙하고, 단순히 말만 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도 된다.’



그렇게 어필하는 것이다.



“팔셴 체너(Falschen zehner)는 어때. 이렇게 뛸 수 있겠어? 지금 우리 팀의 9번을 봐. 쟤가 가운데서 버틸 거야. 저기 튀르키예 친구 보이지? 저 친구가 티퍼 슈필마허(Tiefer spielmacher)고. 넌 직접적인 경합보다는 침투를 위주로 노려 봐. 할 수 있겠어?”



그래서 한 번 더 시험해 봤다. 꼬맹이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그라운드 안을 가리키며 상세하게 주문했다.



팔셴 체너는 가짜 10번이라는 뜻이고, 티퍼 슈필마허는 후방 플레이메이커를 의미했다. 일반적으로 슈필마허는 체너와 비슷한 의미이기에, 독일어 커뮤니케이션이 완벽하지 않으면 이해가 힘들 터였다.



“할 수 있어요. 굳이 몸으로 경합하지 않을게요. 받고, 내주고. 받고, 내주고. 그러다가 공간으로 들어가면 되겠네요. 그렇죠?”



그리고, 대답은 이번에도 완벽했다. 심지어 자신이 해야 할 플레이를 미리 그려서 정답에 가까운 답변을 내놓기까지 했다. 파코 파즈는 잘 해 보라며 어깨를 토닥이고는 돌아섰다. 확신했다.



‘독일에서 오래 산 녀석이군.’




**




돌아오고 나서 실전은 처음이다. 그래서 더 두근거렸다. 아직 몸이 다 완성되기 전이지만. 지금의 몸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가 어느 정도까지일지는 짐작하고 있다. 지금은 프로 시절에 비해 근력이 적어 몸싸움에서 밀리는 것도 당연하고, 다리가 짧아 드리블 거리도 길지 않다.



‘사실상 테스트라는 의미는 없을 테고. 오랜만에 기분이나 만끽해 볼까.’



그러면 머리로 축구를 하면 된다. 리저브 팀에 속해서 U-19 팀을 상대하는 것이니, 당연히 전력은 이쪽이 훨씬 위다. 마음먹은 대로 뛰면 쉽게 되겠지.



“테스트 중이라고?”

“예스.”

“어디서 왔어. 일본?”

“놉. 한국.”

“아- 신형민?”

“그렇지.”



그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5분 정도. 파코 파즈로부터 이야기를 대충 들은 선수들이 내게 꽤 이것저것을 물어왔다. 가장 적극적으로 말을 거는 선수는 감독이 후방 플레이메이커라고 찍어둔 튀르키예 선수였다.



“다른 건 다 필요 없어. 자신 있게 해. 자신 있게. 알았지?”



인상이 서글서글하니 괜찮네. 실력도 인성만큼 좋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내 기억에는 없는 선수다. 내가 모든 선수를 다 기억하지는 않지만, 붙어 본 선수들은 웬만하면 얼굴은 아는데.



“날 잘 봐줘.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 볼게.”

“하하! 좋아. 해 보자고.”



삐익-!




**




20분 게임이었다. 그리고, 10분이면 충분했다.



“무조건. 쟤는 무조건 잡아야 해. 타협의 여지가 없어! 라이프치히건, 도르트문트건 상관없다고!”



벤치 바로 위쪽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스벤 미슐린타트가 미쳐 날뛰기에.



“쟤 대체 뭐야?”

“뭐? 15살이라고? 15살이 어떻게 30살 먹은 선수처럼 플레이를 하는데?”



한국에서 날아온 15살 공격수가 슈투기의 모든 코칭스태프에게 충격을 안겨주기에.



“헤에에-이! 대체 뭐야? 방금 그 움직임은 대체 뭐였냐고!”



자신도 모르게 이끌리듯 찌른 스루 패스가, 마치 대지를 가르는 듯 수비수들의 역동작 사이로 빠져버린 어시스트가 되어버린 귀네슈의 외침을 이끌어내기에.



10분이면 충분했다. 내게는 몸 풀기나 다름없었지만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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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99 CENTER
    작성일
    24.08.31 09:38
    No. 1

    잘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마호가니TD
    작성일
    24.09.03 19:30
    No. 2

    이제와 따져보는거지만
    무코코는 나이 100% 속인 게 확실합니다
    노망주가 완전 망해서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으니
    세간에서 잊혀졌을 뿐
    에이전트와의 역겨운 콤비는 참 꼴불견이었던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4.09.18 11:49
    No. 3

    잘 보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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