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하자마자 한국 축협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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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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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DUMMY

2021년 7월 3일, 오전 10시.

다른 팀들보다 닷새 정도 일찍 소집된 슈투트가르트의 프리 시즌 첫날.



“조금 어색하긴 하네.”

“나도.”



U-19 팀에서 프리 시즌 전체 훈련에 소집된 선수는 나를 포함해 6명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선수단 전체 미팅을 기다리며, 다소 뻘쭘하게 우리끼리 모여 있었다.



지난 시즌 1군에서 뛴 선수들과 리저브 팀 선수들도 끼리끼리 모여 있고, 첫날 이 정도 어색함이 감도는 건 당연하다. 다만 1군 선수들 사이에서도 약간의 불안감이 엿보였다.



“한 네 명? 다섯 명? 그 정도는 없는 것 같은데?”

“맞아. 니코, 코벨. 마르친이랑 곤살로 아저씨도 없어. 정말로 은퇴할 생각일까?”



루카스 라우파이머가 목소리를 낮춰 속닥거렸다. 나보다 한 살 많은 얘는 지지난 프리 시즌 때 1군 선수들과 인연을 쌓아 뒀던 녀석이라, 1군 선수들의 면면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확실히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9위를 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선수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이미 기사가 나오고 있고, 그게 사실임이 증명되는 중인 거다.



주전 골키퍼였던 그레고어 코벨은 도르트문트와 강한 이적설이 나 있는 상태. 프리 시즌 첫 소집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건, 딜이 충분히 진척되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니콜라스 곤살레스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일원으로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하는 중이긴 하지만. 이미 이탈리아 피오렌티나로의 이적이 확정 직전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28m 유로에 달한다는 이적료를 생각하면 슈투트가르트는 니코를 잡을 수 없을 거다.



둘 모두 분데스리가 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이다. 거기에 노장 곤살로 카스트로는 정신적 지주와 나름대로의 조커 역할을 해 줬었던 선수고. 마르친 카민스키는 쏠쏠한 3번째 센터백이었다. 이들이 모두 빠진다면?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문제겠네.”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거나. 아니면, 리저브 팀이나 U-19 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가거나. 그렇게 되겠지. 순수하게 경쟁의 차원에서만 보자면, 하위 단계에 있는 우리에게는 좋은 소식일 수도 있다.



“니코가 빠진 자리에서는 알비 네가 뛸 수 있을 거고. 별다른 미드필드 보강이 없으면 나도...”

“Shh- 조용히 해. 괜한 소리 말고.”

“으악!”



눈치 없이 떠들려는 루카의 옆구리를 찔렀다. 얘처럼 어린 녀석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팀 차원에서 보자면 분명히 위험 신호다. 좋은 선수들이 빠져나가 흔들리는 1군 팀에 무턱대고 올라간다고 해서 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기회를 받았을 때 기존의 좋은 선수들이 하던 만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는데, 그걸 지금 느낄 수 있을 리가 없지.



“다들 조용, 주목. 감독님 오신다.”



트레이닝 센터의 영상 분석실에 1군 코치님들이 들어오시며 문을 쿵쿵 두드리셨다. 웅성거리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조용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벅거리는 소리와 함께 엄청나게 큰 사람이 앞문으로 쓱 들어왔다.



‘와우. 정말 엄청 크시긴 하네.’



긴 얼굴, 44세라는 나이에 맞지 않게 하관을 가득 덮은 하얀 수염, 그리고 뿔테 안경. 무엇보다 198cm로 등록되어 있다는 엄청나게 큰 키.



펠레그리노 마타라쪼.

슈투트가르트의 1군 감독님이다.



매우 지적인 느낌을 풍기는 첫인상. 앞으로 내 감독님이 될 것이기에, 비시즌 동안 나름대로 알아본 저 사람의 경력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19/20 시즌, 강등된 슈투트가르트에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마타라쪼 감독님의 경력은 뉘른베르크의 유스 팀 코치, TSG 호펜하임의 유스 팀과 1군 수석코치가 전부였다.



감독 경험이 없었던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님이 슈투트가르트 감독직에 단숨에 오를 수 있었던 건? 감독님이 바로 독일, 아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어린 감독인 율리안 나겔스만 사단의 일원이었기 때문이다.



나겔스만이야 뭐, 엄청난 감독이다. 라이프치히에 부임하자마자 또 하나의 기적을 일으키며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놓기도 했고, 덕분에 주가가 또 한 번 급상승했지. 앞으로도 더 잘 나갈 거다.



하지만 그가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건? 아주 젊은 나이로 부임한 호펜하임에서 수없이 다채로운 전술로 돌풍을 일으킨 덕분이었다. 바로 그때, 나겔스만과 함께 호펜하임 돌풍의 중심에 서 있던 게 마타라쪼 감독님이랬다.



특히 매 경기 상대를 분석하고 맞춤 전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타라쪼 감독님의 역할이 엄청나게 컸단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이전까지 감독 경험이 없었음에도 슈투트가르트에 부임할 수 있었던 거고.



지난 두 시즌의 결과는 그 기대에 제대로 부응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부임하자마자 2. 리가에서 승격, 승격하자마자 중위권에 안착이니까.



전술적으로 아주 뛰어난 감독. 딱 봐도 축구와 전술을 공부하듯 탐닉하는 지적인 감독. 배경을 공부하고 보니 첫인상이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느껴지기는 하는데.



“다들 반갑다. 충분히 쉬었길 바란다. 보통 유로 같은 대회가 있으니 최대한 늦게 왔어야지, 왜 벌써 돌아왔냐는 말을 했을 텐데. 우리 중엔 그런 녀석이 없어서 그런 말을 할 수도 없군.”



조근조근하고 안정된 말투. 가끔씩 섞여 나오는 이탈리아식 발음. 인상 그대로 유능한 학자나 전술가의 느낌을 주는 감독인데.



‘내 기억에는 없단 말이지.’



아쉽게도 내 기억 속에 마타라쪼라는 감독님이 없다. 비시즌 내내 떠올리려 해봤는데, 분명히 없다. 그런 사람이 있다, 하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던 것 같은데? 이런 느낌 정도다.



내가 분데스리가에서 뛴 건 26살부터 32살까지였고, 그 기간에 분데스리가 무대의 모든 감독을 일일이 다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마타라쪼라는 사람이 있었나, 없었나 싶을 정도로 가물가물하다는 건-



‘내가 독일로 오기 전에 다른 무대로 갔거나. 아니면 감독으로 오래 가지 못했거나. 둘 중 하나려나?’



내가 뛰지 않았던 곳의 감독들은 거의 모른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니까 이탈리아 무대로 넘어갔을 수도 있다. 다른 나라 국가대표팀 감독이 됐을 수도 있고. 감독으로 세계적인 성공까진 거두지 못했어도 어느 정도의 커리어를 유지하고 있었을 수도 있지. 나만 몰랐을 뿐.



반대로, 아예 실패해서 감독으로는 더 살아남지 못하고 다른 쪽으로 빠졌을 수도 있다. 은퇴를 했을 수도 있는 거고. 모두가 모르게끔.



“지난 시즌 마지막에도 얘기했지만,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너희들의 노력은 아주 훌륭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분명히 더 어려울 거다. 분데스리가의 다른 팀들은 더 이상 우리를 얕보지 않을 거고. 우리는 훨씬 더 빡빡하게 준비해야 한다.”



감독님의 나긋나긋한 연설이 조용한 영상 분석실에 맴돌았다.



“여기 모인 모두가, 지난 시즌보다 조금 더 힘을 내주길 바란다. 그리고 리저브와 유스의 어린 친구들.”



큰 키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이 우리가 앉은 뒤쪽으로 향했다.



“알고 있겠지?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분명히 너희들에게 기회가 가는 순간이 온다. 그럴 때가 왔을 때 내가 너희들에게 보고 싶은 건, 나와 코치들이 요구하는 걸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수행하려고 노력하는가. 오직 그것뿐이다. 실수? 괜찮다. 하지만 내가, 팀이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모른다면 기회는 두 번 오지 않을 거다. 명심해라.”



흠. 확실히 전술적인 부분에서는 자신감이 있는 감독님이네.



선수 생활 동안, 또 협회 일을 하면서 숱한 지도자를 만났다. 스피치의 내용만으로 지도자의 유형을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다. 마타라쪼 감독님이 아주 전형적인 전술가 스타일임은 금방 알 수 있었다.



연설이 끝나고 이어진 첫 팀 단위 훈련에서도 확인됐다. 보통 프리 시즌의 첫 훈련이라고 하면 간단한 체력 훈련과 론도, 큰 틀에서의 가벼운 전술 훈련 정도인데.



마타라쪼 감독님은 첫 훈련부터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일일이 건드리셨다. 가장 많은 시간을 전술 훈련에 쏟아 가면서.



중앙 지역에서 트라이앵글을 형성해 갈 때의 포지셔닝. 공을 전개하는 방향에 따른 제 3자의 침투 방향과 움직임.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기 위한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교차 움직임.



‘나는 좋아.’



진심으로, 나는 좋다. 이렇게 디테일하게 전술 이해도를 요구하는 감독 밑에서는 정말 많이 배울 수 있다. 그리고 훈련의 집중도도 자연스레 높아진다.



지금만 해도, 내가 움직여야 할 타이밍과 방향을 생각하느라 완전히 빠져 있었다. 다른 얘기가 잘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하지만 다른 선수들, 특히 어린 선수들은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는 중인 듯했다.



“알비. 이거 대체 뭔 소리야? 여기서 내가 어떻게 움직이라는 소리야?”

“저기 봐. 네가 내려가서 받아줘야 하잖아. 그럼 널 따라서 전진할 수비수가 어딜 보겠어? 공 쪽을 보겠지?”

“어. 어- 그렇지? 그런가? 꼭 그렇지는 않지 않을까?”

“뭔 소리야. 수비수가 그럼 네 등만 보면서 졸졸 따라오겠냐? 당연히 공을 보고 빈 공간도 생각하면서 여기저기 보면서 따라오지. 그러니까 넌 수비수의 몸 방향을 생각하고 있어야 돼. 그러면 어느 쪽으로 돌아야겠어?”

“응?”

“교차해서 내려간 다음에 리턴 주고 다시 올라와야 될 거 아냐. 기껏 공간을 만들어 놨으면... 다비노. 너 지금 뭐 하는지 이해하고 있어?”

“...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아.”



나와 똑같이 1군 프리 시즌은 처음이라는 다비노 크나페는 거의 울상이 되어 대답했다.



“넌 진짜. 이걸 어떻게 다 알아듣고 하는 거야?”

“... 하. 힘내라.”



녀석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었다. 전생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크나페는 딱 보니까 쉽진 않겠다. 앞으로의 팀 훈련도 계속 이런 식으로 이루어질 거라면.



“이봐. 꼬맹이들. 이리로 와 봐.”



그렇게 누군가에게는 재밌고, 또 누군가에게는 혼란스러운 훈련이 이어지던 중. 처음 보는 젊은 1군 코치님 중 한 분이 우리 6명을 불렀다.



“감독님 훈련 세션이 처음인 사람?”

“저요.”

“저도 처음입니다.”

“저도요.”

“어렵지? 어려워 미치겠지? 지금 내가 하는 게 축구인지 뭔지 얼떨떨하지?”

“...”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이해한다. 처음엔 이해하기 힘들 거야. 특히 유스 팀에서만 훈련해본 녀석들은 더 그렇겠지. 프로 레벨, 특히 분데스리가처럼 세계적인 레벨에서의 축구는 이렇게 디테일해. 참고로 이건 약한 편이야.”



코치님 말씀에 다소 겁을 집어먹은 듯한 몇몇 녀석들 표정에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너희가 1군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적응하고 익숙해져야 해. 잔인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이게 안 되면 살아남을 수 없어. 특히 이 팀에서는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말을 잃은 녀석들을 대신해 소리를 크게 내 주었다. 내가 이거라도 해 줘야지.



“그래. 넌. 알비라고 불러달라며?”

“네. 맞습니다.”

“적응이 훌륭하던데. 이런 훈련을 좀 해 봤나?”

“딱히 그런 건 아닌데, 음- 전술 훈련에 관한 감독들의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습니다. 세세한 전술 내용까지 나오는 건 아니어도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는 짐작하고 왔거든요. 그래서 좀 잘 적응한 것 같습니다.”

“하하. 재밌네. 잘했어. 넌 좀 기대가 되는구나. 미슐린타트 단장이 그렇게 얘기하던 것도 너였지?”

“네. 그럴 겁니다.”

“흐음- 기대되네. 앞으로도 지켜보마. 2주 정도는 훈련 강도가 갈수록 세질 거야. 이후로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씩 템포를 조절할 거고. 그동안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질문하도록 해. 너희 모두. 높은 수준의 축구가 이해되어 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게 된다면, 너희들 실력은 눈 깜짝할 새 좋아질 거다. 다들 다시 가 봐. 좀 더 집중해 보고.”



팔짱을 낀 채 돌아서는 코치님의 마지막 표정에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본 것 같았는데. 착각일 리가 없겠지? 17살짜리가 당장 1군의 훈련에 적응해서 제 모습을 보여주는데, 나라도 좋을 거다.




**




“얘는 대박이더라고요. 진짜로요.”

“그래?”

“다른 걸 떠나서 머리가 돌아가요. 감독님도 보셨잖아요? 빠릿빠릿하고, 공이 돌아가는 동안에 생각이 빈 시간이 없는 거.”

“흠. 그랬나.”

“못 본 척하시기는.”



이번 시즌 팀에 합류한 피터 페르츠톨트 수석코치는 싱글싱글 웃었다. 선수 시절부터 마타라쪼와의 인연을 이어온 그는, 작년까지 샬케 04에서 도메니코 테데스코와 함께 일하다가 마타라쪼의 요청을 받고 막 넘어온 참이었다.



페르츠톨트가 가장 잘하는 것은 선수들을 관찰하는 것이다. 마타라쪼가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이었다. 그는 전술에 미쳐 있고 그 전술을 잔디 위에서 구현하는 데 미쳐 있는 사람에 가깝지, 선수단을 매니징하는 데 장점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 역할을 조금이나마 대체해줄 페르츠톨트를 그래서 부른 거고. 페르츠톨트는 프리 시즌 소집 이후 첫 일주일 훈련 동안 선수단을 열심히 관찰했다.



“어렵다던가?”

“당연히 어렵다고는 하죠. 그런데 크게 버거워하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더 자주 물어보고, 더 많이 배우려는 자세도 좋고.”



페르츠톨트는 슬쩍 창 넘어 잔디를 바라봤다. 날아가는 슈팅 속도가 멀리서 봐도 제법 괜찮았다.



“감독님이 어린 친구 쓰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시는 건 아는데. 얘는 좀 다른 것 같은데요.”

“당장 어떻게 쓰겠나. 레퍼런스로 삼을 만한 결과물이 너무 없어. 훈련 때는 다 씹어먹을 것처럼 뛰다가 실전 들어가면 병신 되는 녀석들이 어디 한둘이야?”

“흐흐흐. 그런데 그 딱 하나 있는 경기를 대체 몇 번을 돌려보세요?”

“인상적인 건 인정한다니까. 저 나이에 저런 플레이? 저 정도 재능을 못 알아볼 지도자는 없지. 다만 꼬맹이들이 제가 가진 공 다루는 실력만으로 노는 것과 진짜 축구는 달라.”

“뭐. 훈련에서는 그렇게 보이지도 않더만요. 지금 공격수들 중에는 그나마 축구를 하는 몇 안 되는 놈이더만.”



오래간만에 노트북에서 시선을 뗀 마타라쪼가 뿔테 안경을 벗어 두고는 눈두덩이를 연신 짓눌렀다. 너무 오래 모니터만 지켜본 탓이다.



“딱 1년. 딱 1년만 진득하게 키울 시간이 있으면 완벽할 걸세. 원톱과 투톱 모두 소화할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저 친구에게 기회를 주려면 팀 내의 교통정리도 필요해.”

“응? 감독님이 언제부터 교통정리 같은 걸 신경 쓰셨다고.”

“어젯밤 스벤이 경고하더군. 이사회를 다녀왔는데, 이번 시즌은 회장과 의장이 매우 비판적으로 지켜볼 거라고. 괜한 잡음이 일지 않게 조심해서 가자고.”

“하아. 돈도 안 줘 놓고 비판적으로 보겠다니. 뻔뻔한 새끼들. 어쨌든 전 쟤는 팍팍 키워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으면 개막전부터 1군에 불러다 쓸 겁니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고 경력이 없는 게 무슨 상관입니까.”



페르츠톨트는 진심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마타라쪼 감독이 그렇게 실행하지는 못할 거라고도 생각했다.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긴 하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상관없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많으니까 문제지. 시즌 시작부터 도박수를 던지고 싶지는 않네.”

“프리 시즌 경기 때 좀 지켜보시고. 정 신경 쓰이시면 리저브에서 한 너덧 경기 뛰게 해 보시죠. 쟤가 진짜 재능이면 그 적은 경기 안에서도 뭔가 보여줄 겁니다.”

“그렇다면 좋겠군.”



마타라쪼는 꺼질 듯한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워낙 키가 큰 터라, 저 아래 그라운드가 일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왔다.



작은 공간에서 드리블과 역동작, 발목을 감아 때리는 슈팅까지 이어가는 연결 동작을 몇 번이고 반복하는 공격수가 있었다. 한참 동안 계속되는 유태훈의 개인 훈련을, 마타라쪼도 한참 동안 바라봤다.




**




프리-시즌 매치업 (07/10.2021)

VFB 슈투트가르트 3 vs 0 FC 장크트갈렌

득점자 : 하마디 알-가디위(47, 49, 51)



프리-시즌 매치업 (07/11.2021)

VFB 슈투트가르트ⅱ vs 뒤셀도르프ⅱ


VFB 슈투트가르트ⅱ 선발 라인업(3-4-3)

GK – 플로리안 쇼크

DC – 마테이 마글리카

DC – 야콥 슈베르

DC – 루카 바촐리

WBL – 에킨 첼레비

WBR – 율리안 쿠달라

MC – 팔코 미첼

MC – 루카스 라우파이머

LF – 마누엘 폴스터

RF – 유태훈

ST – 토마스 카스타라나스


작가의말

원래 구상했던 대로 한국 국대 부활시키기 프로젝트로 썼었다면 진짜 현실성 없다고 욕 왕창 먹을 뻔 했네요.


이 선수단을 가지고, 사기적인 주인공까지 포함시키는데도, 한국 축구 되살리기 프로젝트가 말도 안 된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아니 어떻게 아무리 그래도 팔레스타인이랑 하 돌아버리겠네 진짜

정몽규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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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99 오랜그대
    작성일
    24.09.06 17:33
    No. 1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CENTER
    작성일
    24.09.06 17:48
    No. 2

    잘보고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범고랭
    작성일
    24.09.06 19:09
    No. 3

    내용은 진짜 재밌는데 제목이 넘 아쉽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won원won
    작성일
    24.09.06 20:35
    No. 4

    월드컵 꿈을향해.. 이런식이 낫지 않을런지 거부감도 좀 줄고

    찬성: 0 | 반대: 7

  • 작성자
    Lv.18 nott
    작성일
    24.09.06 20:42
    No. 5

    축구가 배경인 글의 경우 주인공 실력이 넘사벽이고 국대를 고집한다? 그럼 절대 안본다는. 저런 글은 그냥 작가의 망상을 글로 끄적인거라고 보는지라. 막말로 대한민국 축구 국대에 메시가 존재한다고해서 월드컵 우승이 가능하다고 보나요? 막말로 메시도 아르헨 국대로 2006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 2014, 2018 전부 실패하고 마지막 2022월드컵에서 승부차기로 우승했지요. 이게 현실인데 아무리 글이라고해도 주인공 한 명의 실력으로 대한민국이 월드컵 우승은 ㅋㅋ 그냥 망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환상 즉 판타지가 아니고요.

    찬성: 9 | 반대: 0

  • 작성자
    Lv.41 문슐랭스타
    작성일
    24.09.06 23:12
    No. 6

    보이콧 안하고 끝까지 직관가는 호구들도 문제입니다
    티켓이 계속 매진되니까 몽키쉐키가 안나가고 버티는건데, 끝까지 티켓 사서 정몽규 주머니에 돈바치고 잇음
    그리고 꾸역꾸역 억지로 가서 선수들한테 야유는 왜하는건지, 그럴거면 보이콧하고 가지말지
    진짜 직관가는 쉐키들이 자신들이 실시간 병신호구라는걸 인증중

    찬성: 23 | 반대: 0

  • 작성자
    Lv.53 메롱이롱
    작성일
    24.09.07 16:13
    No. 7

    전엔 이민관련이면 안봤는데^^ 요즘엔 정말끌리네요 이딴나라에서 축구뛸바에 본인역량알아주는 해외가서 뛰는게 가장좋아보여요 ㅎㅎ

    찬성: 9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4.09.18 12:54
    No. 8

    협회 개혁하는 방법은 또 다른 축협 만드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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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02. +13 24.08.29 9,359 189 17쪽
1 001. +22 24.08.29 10,549 19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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