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앤젤 (The Last 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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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p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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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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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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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구원

DUMMY

죄 지은 자의 냄새를 뿜는 플레제톤 강의 강물이 뜨거운 한숨을 뱉어내며 흐르고 있다. 빠른 유속의 강물 아래로 무수한 영혼들이 흘러가고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살려 달라 소리치는 듯 하였으나 폐 속 가득 핏물이 차 그것이 들릴 리 만무했다.


영혼들의 울부짖음은 증발하여 잿빛 구름이 되었다. 영혼들의 고통이 채 희석되지 않은 듯, 구름들은 폭력적이고 잔혹한 형태로 서로 부딪혔다. 검붉은 빛이 번쩍하고 빛 났다. 뾰족하게 산개하는 번개는 마치 구원을 바라며 뻗는 절망의 손짓 같았다.


그로부터 몇 초 후.




“끄아악!⎯”




영겁의 고통이 마찰하여 발생한 천둥 소리가 공기를 가득 채웠다. 천둥에는 영혼들의 절규가 서려있었다. 살갗을 애는 듯한 천둥의 소리는 마치 도축당하는 돼지의 비명처럼 들렸다.


수만 가지 죄를 담은 핏빛 강 옆에는 초라한 오두막이 한 채 우두커니 있었다.


열려 있는 오두막의 문틈 사이로 말소리가 흘러나왔다.




“무언가 느껴져요. 날카로운 손 끝으로 배 안을 이리저리 찌르는 것 같아요”




족쇄를 찬 여자는 불룩 나온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녀는 횟가루를 칠한 듯 하얗고 창백한 피부에 어두운 갈색 눈동자를 갖고 있었다. 동공은 살모사의 이빨처럼 세로로 길쭉하게 찢어져 있었으며 눈 두덩이는 칠흑 같은 핏줄이 젖은 종이에 흘린 먹처럼 퍼져 마치 텅 빈 해골의 눈을 연상케 했다.


한 남자가 쇠가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그녀의 뒤로 다가갔다. 그의 외형은 여자와 비슷했다. 백색 피부와 검은 눈두덩이··· 그러나 그의 눈동자는 그녀와 달리 신비롭고 깊은 쪽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세 달도 채 안 돼서 이만큼이나 자라다니 정말 대단한 녀석이야”




그의 발목에도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 족쇄에 연결된 쇠사슬은 오두막 한 편에 있는 지름이 한 뼘하고 반 정도 되는 쇠 구까지 이어졌다.


남자는 한 손으로 여자의 뺨을 어루만지고, 다른 손은 그녀의 배 위에 얹어 태아의 태동을 느꼈다.


그윽한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던 여자는 자신의 배를 만지는 남자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살포시 얹었다. 그들의 약지에는 같은 종류의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반지는 새까맣게 탄 고목처럼 거칠고 울퉁불퉁했다.


밖에서는 번개와 천둥이 불규칙적으로 반복되고 있었다.




“영원한 고통밖에 남지 않은 우리의 운명에 이 아이가 작은 희망이 되어주기를···”




남자는 무릎을 굽히고 만삭인 여자의 배에 입을 맞췄다.



쾅!



여섯 번째 번개가 칠 때였다. 허공을 가르던 절망의 손아귀는 핏빛 벼락이 되어 오두막에 떨어졌다. 굉음과 함께 오두막의 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큭···”




파괴된 오두막의 잔해 속에서 남자가 천천히 기어 나왔다.


낙뢰의 영향으로 남자의 귀는 이명으로 가득 찼다. 정신이 혼미해진 그가 의지할 수 있는 감각은 시각 밖에 없었다. 떨리는 눈으로 그는 주변을 살폈다. 흙먼지와 분노한 지옥의 땅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증기, 매캐한 먼지와 연기가 그의 시야를 가렸다.


탁한 공기가 점점 걷히며 그의 눈에 제일 처음 들어온 것은 둔부와 그것에 붙은 다리 한 짝이었다.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자신의 다리 쪽을 보았다. 그의 하체는 없고 톱질한 듯 거친 단면만 남아있었다.




“으아악!”





남자의 신경은 그제서야 선명해졌다. 고통은 그에게 무의식적으로 들이키는 공기처럼 당연한 것이었지만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는 허리 아래로 검은 피를 꿀렁꿀렁 쏟으며 몸을 질질 끌었다. 갈라진 바닥에는 그의 피로 굵은 일자가 그려졌다.


핏자국은 점점 옅어지고, 뜯겨 나간 그의 살점 사이로 연기가 일기 시작했다. 무언가 꿈틀거렸다. 그의 상처에서 새로운 다리가 천천히 자라나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그는 신음과 함께 중얼거렸다. 무수히 많은 지옥의 형벌을 받은 경험이 있는 그였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지옥의 하늘에서 떨어진 번개에 맞다니. 분명 흔치 않은 일일 것이다.


남자는 소실된 부위가 빨리 재생되기를 기다리면서 그의 전완을 발처럼 끌었다. 그는 그의 아내가 있는 잔해의 중심으로 향했다.





“리브!”




남자는 여자의 이름을 외쳤다.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먼지의 폭풍은 아직 거셌다.


남자는 계속해서 폭풍의 중심을 향해 기어갔다. 남자의 다리는 어린 아이의 다리만큼 재생되어 있었다. 다리를 지탱하여 일어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리브!”




메아리를 막던 먼지가 옅어지고 남자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렸다. 그의 목소리에 대답하 듯 어떤 소리가 뒤따랐다. 무언가 움직이는, 부스럭거리는 소리. 리브의 대답이 분명하다고 확신한 남자는 더욱 빠르게 기었다. 남자의 다리는 성장이 활발한 소년기의 다리만큼 재생되었다. 일어나기는 어려웠지만 땅을 밀어 더 빠르게 포복할 수 있었다.




“리브! 괜찮은 거지? 내가 지금 가고 있어”




리브, 그리고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너무나도 걱정한 나머지 그는 이 지옥에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잠시 망각했다.




“리브! 제발 무슨 말이라도 해봐!”




“다···마···”




멀리서 리브의 목소리와 함께 그녀의 얼굴이 점점 선명해졌다. 다마는 그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걱정했잖···”




다마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탁했던 공기가 맑아지며 리브의 모습이 완전히 보였다. 그녀의 몸에서 온전히 남은 것은 가슴 일부와 팔 한 쪽, 그로부터 이어진 머리 뿐이었다.


그녀의 배가 있던 곳에는 아기 하나가 앉아있었다. 창백한 피부와 흑연을 문지른 듯 어두운 눈 두덩이. 그리고 차가운 피가 흐를 것 같은 신비로운 쪽빛의 두 눈동자. 영락 없는 다마와 리브의 아이였다.




“쩝···쩝···”




리브의 뼈만 남은 흉곽을 울타리 삼아 앉은 아이는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 리브의 살점과 내장이었다. 검은 피를 손과 입에 지저분하게 묻히며 식사를 하는 아이의 빛나는 눈동자는 상황과 대조되어 더욱 천진난만하게 보였다. 아이는 들고 있던 고기 조각을 다 먹고는 조팝꽃 같은 손을 리브의 몸 안으로 푹 쑤셔 넣고 휘저었다.




“다마··· 몸이 이상해···”




리브는 아이가 손을 휘적거릴 때마다 고개를 뒤로 꺾으며 움찔거렸다. 쿨럭거리며 토해낸 검은 피와 눈물이 섞였다. 그것은 그녀의 입, 코, 눈, 이마를 차례로 훑으며 흘러내렸다. 그녀의 눈동자는 생기가 사라지고 생존에 대한 애절함만이 비춰졌다.




“리브?...”




다마는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짐작했다. 이제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다리가 재생된 그는 땅을 짚고 일어났다.




“이봐! 그만 둬!”




다마는 아이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방금 탄생한 아이가 그의 말을 알아들을 리 없었다. 아이는 아랑곳 않고 그녀의 살점을 한 움큼 쥐어 휘젓던 손을 빼냈다. 지이익 하며 살이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리브! 나를 봐!”




고통으로 가득 찬 리브의 시선이 다마에게로 이동했다.


다마는 아이를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달려갔다. 새로 재생된 다리에 적응할 새 없이 바로 달린 탓에 다마는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절뚝일 수 밖에 없었다.




“으아아아!”




다리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분노와 리브를 구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그를 울부짖게 했다. 그러나 먹을 것을 눈 앞에 둔 아이의 시각에 다마의 심경은 커녕 그가 달려오는 것 조차 보일 리 만무했다.


20보 정도 남았을 때, 다마는 높이 도약했다. 단숨에 아이에게 접근하고자 함이었다.



철그렁.



다마가 공중에 높이 떠올랐을 때, 둔탁한 철소리와 함께 무언가 그의 발목을 잡아당겼다. 그의 다리가 완전히 재생되며, 벼락의 영향으로 분리됐던 족쇄가 다시 그를 구속한 것이다.



우당탕.



갑작스럽게 가해진 추의 인력에 다마는 중심을 잃고 땅바닥에 곤두박질쳤다.




“크윽···리브···!”




리브는 아직 애처로운 눈으로 다마를 꼿꼿이 응시하고 있었다.

다마는 얼른 다시 일어나 리브에게 달렸다.



우당탕.



다마는 한 걸음도 채 가지 못하고 다시 넘어졌다. 아까 한 바탕 구르면서 엉킨 족쇄의 쇠사슬이 그의 두 발을 묶고 있었다.




“이런 제길···!”




다마는 그의 발목에 엉킨 쇠사슬을 풀기 시작했다.




“리브, 조금만 기다려!”




다마는 쇠사슬과 리브의 눈을 번갈아 보며 허둥지둥했다. 덜덜 떨리는 그의 손이 쇠사슬에서 계속 미끄러졌다.


리브의 눈에서는 점점 빛이 사라져 가고 있었다.


다마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쇠사슬 푸는 것에 집중했다.




“후··· 이제 거의 다 풀었어 리브.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상황 분명 별 것 아닐 거야.

나를 믿어”




다마는 침착하게 쇠사슬의 매듭을 풀어갔다. 하지만 전신에 흐르는 땀이 그의 급박함을 드러냈다.




“이걸 다 풀고 나면 너도 나도,

그리고 저 빌어먹을 우리 아이도 다 괜찮아질 거야.

약속할게”




다마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리브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다마는 마침내 엉킨 사슬을 모두 풀었다. 다마는 리브를 안심시키려는 듯 사슬을 들어 그녀에게 보였다.




“이것 봐 리브. 다 풀었어. 이제···”




다마를 응시하고 있던 눈은 탁하게 오염된 웅덩이가 되었다. 날카로웠던 동공은 헐렁하게 늘어나 원형이 되었다. 삶의 의지를 나타내던 역동적인 눈은 이제 없었다. 다마가 족쇄를 푸는 동안 머리밖에 남지 않은 리브는 다마의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해줄 수 없었다.




“리브···?”




다마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째서 그녀의 육체가 재생되지 않는 것일까.


덜덜 떨리는 다마의 손에서 그가 쥐고 있던 사슬이 떨어졌다. 다마는 허탈감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다마는 아이에게 물었다. 아이는 대답 대신 피에 엉겨 붙은 리브의 머리칼을 잡고 들어올렸다. 그 모습이 마치 참수당한 인물의 머리를 민중에게 보여주고 공언을 내리는 군주 같았다.


리브의 눈은 더 이상 다마를 향하지 않았다.




“그만둬···”




다마는 울먹이며 말했다.


아이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머리를 자신의 입 쪽으로 가져왔다. 아이의 입은 마치 뱀처럼 천천히, 그리고 지그시 열렸다.




“그녀는 너의 어머니라고!”




다마는 눈물을 흘리며 아이를 설득하려고 했다.




“안돼!”




아이는 다마의 절규에 아랑곳하지 않고 쩍 벌린 입으로 리브의 머리를 툭 놓았다.



꿀꺽.



아이는 그 큰 머리를 한 번에 삼켰다. 먹이의 크기가 조금 벅찼는지 아이는 미동도 않고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다마는 좌절감과 허무함에 빠져 그 어떤 말도,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리브의 복수를 하려면 지금만큼 적절한 때가 없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의 어깨 위로 갑작스럽게 얹어진 상실감은 너무나도 무거워 복수심 따위는 들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복수심 같은 감정이 생길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아내를 집어삼킨 악마가 바로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복수 대신, 다마는 눈물로 얼룩진 두 눈으로 리브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된 아이의 뱃속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곳은 죽음도, 소멸도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절박하게 소리를 내지르던 탓에 갈라진 목소리로 다마는 말했다.




“우리 같은 악마들에게는 죽음의 자유라는 것은 주어지지 않지.

우리는 속죄의 기회에서 이미 한 번 도망친 자들이기 때문에 도망칠 자유조차 빼앗겼다”




소화를 마친 듯한 아이는 천천히 일어났다. 첫 걸음마를 내딛으려는 아이의 고개는 다마에게 돌아갔다.




“우리에게 허락된 것은 이곳에서 계속 살아가는 것, 끝없이 고통받으며 속죄하는 것뿐이다”




그렇다. 그것이 지옥이었다. 죽음이 없는 곳. 어떠한 육체적인 손상도 곧바로 재생되는 곳. 그러나 그것의 진정한 목적은 치유가 아니었다. 더 큰 고통을 지속해서 가하기 위함이었다. 신이 내리는 형벌을 온전하게 받게 하기 위함이었다.


지옥에 떨어진 자들, 정확히는 플레제톤 강에서 도망쳐 나온 자들은 절대로 지옥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들은 죽음을 통해 스스로를 구원하려고 했지만, 그곳에는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아이는 다마를 향해 발걸음을 뗐다.



우드득.



육체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며 아이의 형체가 마구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아이가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뼈와 살이 일렁거리며 섞이고 흩어지는 것을 반복했다. 그것은 고온의 열기에 흐물거리는 납덩이처럼, 액체도 고체도 아닌 오묘한 형태를 띄었다.


서로 섞일 때마다 영혼들의 얼굴이 비명을 지르는 듯한 형상이 보였다.

그것은 다마에게 가까워질 수록 점점 커졌다.




“너는 우리에게 더 큰 형벌을 내리려는 신의 사자인가? 아니면 죽음을 선사하려는 구원자인가?”




미지의 물질은 점차 형체를 갖추더니 어린 소년의 모습으로 다마 앞에 도달했다. 10살 남짓 돼 보이는 이 작은 악마는 가만히 서서 다마의 눈을 바라보았다.


다마는 작은 악마의 얼굴에서 리브의 온기를 느꼈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 약간도. 다마는 손을 뻗어 아이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한 가지는 확실해... 네가 리브와 나의 결실이라는 것은 분명히 알겠구나···”




다마는 소리 없이 눈물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육체적인 고통이 부르는 반사적인 눈물과는 전혀 다른 맥락의 것이었다. 그것은 다마가 흘려본 적 없는 눈물, 경험해 본 적 없는 아득한 정신 속의 고통임이 분명했다.


소년은 두 손을 다마의 뺨에 얹고 그가 흘리는 눈물을 만졌다. 다마는 그 짧은 새에 파리해진 듯 보였다.




“지옥에서 희망 따위를 가지다니···

나도 모르게 나의 본질을 잊어버리고 말았어”




다마는 실소를 내뱉고는 이내 퀭한 눈으로 소년을 응시했다. 소년의 눈은 칠흑 같은 그림자가 드리워 어떠한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너는 무엇이지?”




다마는 두려움에 떨리는 목소리로 소년에게 물었다. 다마의 뺨을 쓰다듬던 소년의 손가락이 수직으로 세워지며 다마의 얼굴을 강하게 쥐었다.



푸욱.



소년은 악력의 강도를 점점 높였다. 손가락이 다마의 얼굴을 조금씩 파고들며 처음에는 피부를 찢었다. 방울 맺힌 다마의 검은 피가 방울방울 솟아오르더니 이내 큰 줄기를 만들어 아이의 두 손을 타고 팔꿈치까지 천천히 흘러내렸다.



쩌적.



그리고 이내 그의 두개골이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다마는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려고 했지만, 악마의 아귀 힘에 턱뼈가 부서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마의 눈빛은 눈물과 피에 젖은 둔탁한 창과 같았다. 그는 그 시선으로 작은 악마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것이 다마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무기이자 할 수 있는 최후의 저항이었다.



우드득.



소년은 두 손으로 다마의 머리를 단숨에 뽑았다. 그는 리브에게 했듯이, 다마의 머리를 높이 들어 입 속으로 넣었다. 소년의 깊고 어두운 입 속으로 들어가며 빛의 영역이 점점 좁아졌다. 그에 따라 다마의 눈에서 일던 생명, 분노, 절망 따위의 것들도 천천히 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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