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영웅은 기둥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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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민
작품등록일 :
2024.09.06 19:45
최근연재일 :
2024.09.1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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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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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09화_계절을 먹다니 신기하네(4)

DUMMY

**


호가헤아를 만나고 나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해동 지역의 정보와 위치.

그리고 고추장까지.

이걸 어떻게 얻었을까 싶지만, 그것까지는 묻지 않았다.

정보상에게 많은 걸 바라면 그만큼 토해내야 하는 것도 많으니까.


“우와!”


시로가 눈을 반짝거렸다.


-척척


질퍽한 질감에 갓 지은 쌀밥의 찰기가 더해져서일까.

어딘가 모르게 소리가 야릇했다.

하지만 그런 야릇함보다는 입에서 고이는 침이 울대를 꿀렁거리게 했다.


“이게 아까 말했던 산채 비빔밥이라는 거야?”


리제가 신기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당연한 반응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엘프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나물을 무치거나 쪄서 먹지는 않았으니까.

게다가 녀석은 엘프 사이에서도 개방적이어서 여러 음식을 탐식할 정도로 미식가였다.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음식을 먹었다고 해도 산채 비빔밥은 먹어보지 않았겠지.

해동 지역을 다녀온 것이 아닌 이상은.

녀석이 해동 지역을 다녀왔었다면 내가 말을 꺼냈을 때, 뭔가 반응했겠지.


“응. 영상에 보니까. 여기에 맑은 된장국을 같이 먹는 거 같던데, 그건 없어서 아쉽긴 해도 지금 입에 침이 쫙쫙 고이니까. 이걸로 만족할지도.”

“하···. 진짜 미치겠네.”

“응?”


리제가 정색했다.

물렁한 녀석이라 이렇게 정색하는 일이 별로 없는데···.


“이걸로 됐다니! 너는 음식을 대하는 자세부터가 글러 먹었어.”

“······”

“그거랑 먹는 거면 같이 먹어야 하는 거 아니냐!”


열변을 토하면서 침도 튀었는데, 시로가 옆에서 대기를 얼려서 음식에 침이 튀는 것을 막아줬다.


“리제님.”


시로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표정을 살핀 리제가 한 걸음 물러났다.


“아. 쏘리. 홍홍홍!”

“역시 시로네.”

“훗.”


입을 가리며 웃는 시로는 어딘가 뿌듯해 보였다.

다시 산채 비빔밥을 영상에서 봤던 질감이 나올 때까지 섞었다.

어느 정도 비비고 나니 희던 쌀밥이 먹음직스럽게 붉어졌다.

푸른 산나물과 채를 썬 당근.

그리고 노란색을 뽐내는 계란 지단이 색의 조화를 이루면서 입맛을 자극했다.


천하의 용사였던 나도.

설원의 마녀였던 시로도.

붉은 숲의 엘프 여왕인 리제도.

모두가 침을 흘리며 완벽하게 비벼 놓은 산채 비빔밥을 두고 잠시 감상했다.

이제까지 이렇게 생긴 음식이 있었나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경건한 마음으로 숟가락을 들었다.

스푼이 맞는 표현이겠지만, 저쪽에서는 숟가락이라고 하더라.

아무튼.


“그럼 먹어볼까?”


우리 세 사람의 숟가락 위로 산채 비빔밥 한 숟갈이 올라갔다.

코를 간지럽히는 냄새.

매운 냄새와 나물 무쳤을 때, 들어갔던 오일의 향이 적절하게 어우러졌다.


뭐지?


시로와 리제가 나의 눈치를 보는 듯했다.


“나는 감상하려고 뜸 들인 건데, 너희는 왜 안 먹어?”

“응? 아, 아니. 홍홍홍!”

“저는 서방님께서 먼저 드셔야 한다고 생각해서.”

“아.”


시로의 말을 들으니, 뭔가 존중받는 느낌이라 좋았다.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느낌인데.


“먹자.”


-왕!


우리 세 사람은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한 숟갈을 입에 넣었다.


이게 대체!?


입안에서 퍼지는 달콤하면서 매콤하고 고소한 향기가 자신을 소개하는 듯했다.

그러면서 치아에 뭉개지는 쌀알과 나물. 그리고 각종 채소와 계란 지단이 한 데에 뭉치면서 맛의 하모니를 연출했다.


이렇게 다채로운 맛은 고급 음식에서나 맛볼 수 있을 텐데···.


세상이 흔들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 눈동자가 흔들린 것.

영상에서는 그랬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맛이라고.

이런 음식을 모두가 좋아할 수 있을 만큼 흔하게 먹을 수 있다는 말이 아닌가?

물론 귀족 신분을 가진 인간만이 먹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상 주인이 같은 다른 영상 속에서 산채 비빔밥을 대중 공양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빈자에게도 나눠주는 것을 봤었다.

길바닥의 거렁뱅이가 먹는 장면을 봤을 때, 그렇게 놀라지 않는 모습이 보였었다.


세상을 구한 나도.

하나의 숲에서 여왕이라 불린 자도.

북부에서는 전설이 돼버린 설원의 마녀인 시로도.

단지 한 숟갈을 머금고 나서는 눈물을 글썽였는데, 영상 속에 빈자는 무덤덤하게 배를 채우는 얼굴로 산채 비빔밥을 대했다.


대체 얼마나 강국이길래, 이런 고급 음식을 얼만 접했던 것이길래.

그리도 덤덤한 얼굴로 산채 비빔밥을 대할 수 있을까.

산채 비빔밥 하나에 저쪽 세계의 사회상을 궁금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찹찹


-우걱우걱


몇 번 손놀림이 지나자 볼에 담긴 산채 비빔밥이 그레이트 킹크랩 눈 감추듯이 사라졌다.

토벌할 때도 눈을 재빠르게 숨겨서 애를 먹이는 놈인데···.

아, 이게 아니지.


“시로.”

“네?!”


시로가 화들짝 놀랐다.

아쉬운 듯 밥숟갈을 입에 물고 비어버린 볼을 보던 그녀는 내가 부르자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조금 더 있어?”

“아!”


시로가 손뼉을 쳤다.

나와 있을 때 항상 단아한 모습을 보여주던 그녀는 장난감을 찾은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었다.


“남은 거 다 가지고 와. 우리에겐 다음이란 없다!”

“네! 서방님!”


시로가 종종걸음으로 부엌에 갔다.


“저기 미르.”

“응?”


리제는 살짝 불만인 듯했다.

이 녀석은 얻어먹는 주제에 인상을 왜 이렇게 쓰는 거야?


“각자 따로 먹자고.”

“아.”


역시 마음이 통했구나.

영상 속에선 산채 비빔밥을 먹는 방법이 두 종류가 나왔었다.

하나는 지금처럼 볼 하나에 여러 사람이 먹는 것.

다른 하나는 각자가 그릇에 비빔밥을 담고 먹는 것.


“음.”


순간 뇌리에 뭔가 스쳤다.


“그럼 이럴 게 아니네.”

“응?”


리제가 고개를 갸웃했다.


“날도 좋은데, 피크닉 어때?”

“오! 바깥 풍경을 먹으면서 비빔밥을 보자는 거지?!”

“······”

“왜? 그런 의미가 아니었어?”

“아니, 방금 뭔가 말이 조금 이상했던 거 같았는데.”

“응, 신경 쓰지 마. 시로! 내가 도와줄 건 없어?”


리제가 몸을 돌리면서 시로에게 다가갔다.

마녀와 엘프.

두 부류가 저렇게 가까이 지내면서 살가운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됐을까?

내가 생각했을 때는 없었다.

그런데 이런 희귀한 장면을 산채 비빔밥이란 음식이 해낼 줄이야.

쌀밥을 중심으로 고추장과 여러 채소와 무친 나물. 그리고 계란 지단이 어우러지는 음식이···.

아, 조화를 강조하기 위한 저쪽 세계의 선조들이 만들어낸 지혜였을까?


어떤 상황에서 이런 음식이 탄생했든지 간에.

산채 비빔밥을 만든 민족은 정말 대단한 민족이야.

응? 잠깐.

고추장이 해동 지역에서 물 건너온 거라고 했을 텐데?


순간 호가헤아의 말이 머릿속을 스쳤다.


이거 해동 지역을 안 가볼 수 없겠는데?


될 수 있으면 여행을 떠나지 않으려고 했는데···.

식도락 여행이라.


“하.”

“왜 그래?”

“서방님, 무슨 문제라도?”

“아, 아니야.”


세상 참 좋아졌다.

전직 용사가 식도락 여행이라니.

내가 이곳을 벗어나서 돌아다닐 때는 마왕 토벌행밖에 없었는데 말이지.


**


같은 시각.

수도의 암흑가에서는 작은 소란이 일어났다.


“끄아아악!”

“해동 지역 물건은 이게 전부라고!”

“이런 미친 정보상 놈들이!”

“갑자기 천대하던 해동 지역 물건은 왜 이렇게 매입하려는 건데!”


뒷거래만 하는 상인들이 피가 터진 볼기짝을 어루만지며 자신들을 다짜고짜 패는 정보상 패거리를 봤다.

아는 사람만 아는 정보상이라지만, 상대는 뒷세계 상인들.

밀수나 노예 거래를 하기 위해서 정보가 필수.

그래서 정보상에 관한 표면적인 정보만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왜 이러기는 지금까지 눈 감고 허용해준 일들 정산받으려고 하는 거지.”


퉁퉁한 남성이 관절을 꺾으면서 상인에게 말했다.

남성의 뒤로는 실력자로 보이는 동료들이 상인을 노려봤다.


“응?! 아니, 그건 애저녁에 다들 합의한 내용이잖아.”

“최근에 어린 것들 밀매를 했더라고?”

“앗!”

“우리가 아무리 시궁창에서 지내는 존재들이라고 하지만, 어린 것들을 건드리면 안 되는 거지. 암흑가의 대모가 그러시지 않던?”

“······”

“하, 이것들 우리가 손 안 댔어도 대모가 알았다면 찢겼겠네.”

“그, 그건.”

“순순히 내놓을래요. 아니면 대모한테 가서 말할까?”

“정보상이 그렇게 권위 없는 일을 할 수 있을까!”

“권위? 뒷세계에서 사는 우리한테 귀족들이나 찾는 권위를 바라다니? 지금 그게 생각하고 하는 말인가? 안 그래들?”


퉁퉁한 남성의 뒤에서 조롱이 섞인 웃음이 터졌다.


“우리는 정보상이야. 정보는 기회고 우리는 그 기회를 잡아서 중계하는 역할을 하는 거지.”

“큭!”

“그러니까. 살고 싶다면 알아서들 해. 우리한테 남은 물건을 주고 목숨을 연명할 건지. 아니면 대모한테 찢겨 죽을 건지.”


상인들은 여유가 없었다.

당장 물건을 뺏기는 치욕을 맛본다고 해도 살 수 있을 테니까.


“그래. 알겠다.”


상인 중에 대장 격인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이며 접힌 살이 두툼했다.

저 목살에 얼마나 많은 이들의 슬픔과 고통이 쌓였을지 가늠이 안 될 정도.


“그럼 당장 밑에 것들 시켜서 물건 가져와. 만약 조금이라도 해동 지역 물건을 꿍쳐둔다면 알아서 하고.”

“아, 알겠다. 그러니까.”

“대모한테는 말하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


상인들은 입술을 깨무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당장 치욕을 감내하고 서라도 후일을 도모한다.

불합리가 팽배한 뒷세계 상인들에게 기준선이 되는 말이었다.

강한 자가 오래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니까.


이후 과정은 막힘없이 진행됐다.

마차에 물건을 다 실은 정보상이 상인들의 창고를 한 번 확인했다.


“조장. 없어.”


퉁퉁한 남자가 오라며 손짓했다.

그런 뒤 다시 바닥에 앉은 상인들을 봤다.


“그럼 다음에는 웃는 얼굴로 보자고.”

“우리 상인들은 기억력이 좋아.”

“하하하. 그래야 말밥 먹고 살지. 가자. 애들아.”

“예~”


퉁퉁한 남성이 동료들을 데리고 사라졌다.

정보상 패거리가 시야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한 상인들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단델라이언 자식들. 갑자기 단체로 미친 거야 뭐야?”

“이러면 협정이 깨진 게 아닙니까?”

“그런데 정보상 놈들 무력이 상당하던데, 정말 그 말이 실제였어. 놈들의 군사력을 가늠했으니까. 상황은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


대장 상인이 손뼉을 쳤다.


“조용.”

“······”

“피해 상황 종합하고 다시 움직인다.”

“어쩌시려고.”

“어쩌기는 상인이면 상인답게 정보상 놈들을 짓이겨줘야지.”

“그럼?”

“슬슬 우리가 구축한 정보 라인을 드러낼 때가 왔다는 소리지.”


그랬다.

정보상이 갑작스럽게 움직였던 이유.

암흑가 상인 일부가 정보상의 심기를 거슬렀던 것.


-촤르륵!


“어?”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졌다.

천이 공기를 찢으며 내는 소리가 났다.

상인들이 일제히 소리가 난 곳을 봤다.

거기에는 10대 중반으로 보이는 체격의 여자가 서 있었다.


“누구?”


부스스한 머리에 퀭한 얼굴을 한 여자가 초연한 눈으로 상인들을 응시했다.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귀걸이에 쿠키 모양이 그려졌다는 정도.


“거 누군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네깟 년이 올 곳이 아니야. 거기 아래 입이 헐어버리기 싫으면 당장 꺼지거라. 퉤!”


침을 뱉은 상인의 세상이 반전됐다.


-푸슉!


주인을 잃은 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뭐, 뭐야!”

“겨, 경비! 아, 없지···.”

“도, 도망쳐!”

“정보상 놈들인가!”


모두가 우왕좌왕할 때.

대장 상인이 격분하며 소리쳤다.


“정보상 이 썩어 문드러져서 리치도 못 될 자식들! 대모가 들을지 알고 물었던 거였어!”


그의 말에 모두가 놀랐다.

하지만.


───슉


샥─────


────────수수숙!


상인들의 세상에 검은 선이 생겨났다.


-툭


-툭


가로로 깔끔하게 잘린 그들의 머리가 진창으로 떨어졌다.


“어린 것들은 건드리지 말았어야지.”


의문의 여성은 손날을 풀었다.

상당한 실력자인지, 처음 그대로.

상인의 피, 한 방울도 그녀에게 튀지 않았다.


“해동 지역 물건에 관심을 두는 이유가 뭘까.”


나지막이 말한 그녀는 고개를 털었다.


“그 괴짜 놈들이 무슨 생각인지 알게 뭐야.”


그녀는 상인 건물에 불을 지르고 사라졌다.


**


며칠 뒤.

미르의 집으로 마차 하나가 왔다.

마부석에는 꼽추가 앉아 있었다.

마차에서 내린 꼽추가 미르에게 예를 갖췄다.


“호가헤아가?”

“네. 마스터께서 숙명의 무게를 벗어난 것에 축하드린다면서 준비하신 선물입니다.”

“그래?”

“해동 지역 특산물과 각종 먹거립니다.”

“······!”

“뭐, 넘겨짚는 거지만, 마스터께서는 미르님이 해동 지역에 가시는 걸 원치 않으시는 모양입니다.”

“응?”

“아무래도 이곳과는 제법 거리가 멀거니와 한 번 떠나시면 언제 돌아오실지 기약이 없으실 테니. 적적하실 따름이겠죠.”

“이렇게 안 보내줘도 되는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 미르는 리제에게 짐을 집으로 옮기라며 손짓했다.

리제가 툴툴거리며 정령들을 소환했다.

시로도 마법을 사용해서 짐을 옮겼다.

그런 모습을 슬쩍 보던 꼽추가 미르에게 말했다.


“저기 미르님.”

“응?”

“붉은 숲의 여왕도 여기서 지내시는 겁니까?”

“뭐 그렇게 됐어. 녀석도 해동 지역 먹거리에 푹 빠졌거든.”

“호오.”


욕심이 어린 눈동자.

미르가 가늘게 뜬 눈으로 그를 봤다.


“안 돼.”

“네?”

“아무리 마스터가 되고 싶다고 해서 나한테 호가헤아를 넘길 생각이라면 마왕이 돼서 나타나라.”

“······”


꼽추가 풀이 죽은 듯, 고개를 내리곤 미르를 치켜봤다.


“먼 길 오느라 미안한 말이지만, 쓸데없는 생각 말고 돌아가.”

“예···.”


꼽추가 몸을 돌렸다.


“당장이란 말은 안 한 거로 기억하는데.”

“네?”

“여기까지 왔는데, 밥은 먹고 가야지.”

“······!”

“여기 실린 물건에 고추장도 있지?”

“서방님, 고추장 있네요!”


미르가 방긋 웃었다.


“산채 비빔밥 안 먹어 봤지?”

“······?”

“자자, 들어가자. 마침 밥도 갓 지어서 더 맛있을 거니까.”


꼽추는 등이 떠밀린 채로 미르의 집에 들어갔다.

당황스러운 가운데, 왠지 모르게 평범함에서 오는 따스함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

꼽추는 생각했다.


작가의말

저녁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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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_적당한 자극 24.09.10 31 2 12쪽
10 10화_오크도 튀기면 맛있다. 24.09.09 30 2 14쪽
» 09화_계절을 먹다니 신기하네(4) 24.09.09 41 2 14쪽
8 08화_계절을 먹다니 신기하네(3) 24.09.08 61 2 12쪽
7 07화_계절을 먹다니 신기하네(2) 24.09.08 78 2 12쪽
6 06화_계절을 먹다니 신기하네(1) 24.09.08 126 2 15쪽
5 05화_썰매는 누구나 좋아한다 24.09.08 175 5 15쪽
4 04화_떠나는 자와 머무는 자 24.09.07 225 5 13쪽
3 03화_크라켄을 낚았다(2) 24.09.07 283 6 14쪽
2 02화_크라켄을 낚았다(1) 24.09.07 397 7 14쪽
1 01화_해신을 낚았다 24.09.07 528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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