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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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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9.08 15:51
최근연재일 :
2024.09.17 23:5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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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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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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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 이바와 아다무스의 시험 』

DUMMY

『 이바와 아다무스의 시험 』

이바와 아다무스는 아벨과 카인 그리고 세트와 더불어 이후에는 생명의 그릇인 이리샤마저 창조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비추어 스스로 가이아에 선 조물주로 여기기에 이르렀다. 오만은 그 끝을 몰랐고 창조의 도취감은 도를 넘어서게 되어 자신의 후손들로부터 에누와를 신의 전당이라고 부르게 하여 자신들을 우러러 보기를 원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아이들에게 혹독한 시험을 내리기까지 한다. 백 하고도 여덟의 해가 지나고 난 뒤 어스름, 이바와 아다무스는 준비한 시험을 위하여 에누와 꼭대기에 자리한 전당에 자신의 아이들을 불러냈다.


“보아라, 너희들이 너희의 후대와 함께 너희들의 방식으로 풍족한 이 땅에 거룩한 문명을 이룩하여 영원토록 번영을 이루기 위해 힘쓰라.”


라는 말과 함께 아벨과 카인 그리고 세트에게 일종의 시험을 내리게 되었고, 그 보상은 다름아닌 창조주 에르아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태초의 낙원인 가이아를 마음대로 거머쥘 수 있는 권한이었다. 이바와 아다무스는 시험에 앞서 자신의 아이들에게 축복을 내리는 듯한 기행까지 선보이자 아이들은 그 모습마저 동경하여 경외심 가득한 눈으로 저들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이런 모든 의식을 마치고 난 아벨과 카인 그리고 세트는 에누와에 자리한 신의 전당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땅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셋 중 어느 누구도 이 달콤한 시험엥서 발을 빼려 하지 않았으니 태초의 낙원인 가이아를 수중에 넣기 위한 시험에 참가하게 된다. 후에, 역사가 기록하는 시험의 풍경은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과열양상을 빚으며 달과 같이 푸르른 날이 서려있었다고 한다.


『 무엇을 남길 것인가 』

자신들의 거처로 돌아간 이후로 시험에 대비하기 위하여 사려심이 깊고도 순수한 아벨은 이리샤와 몸을 섞은 뒤에 그의 첫번째 자손들에게 가이아를 살기 위한‘믿음’과‘소망’ 그리고‘사랑’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드넓은 초원을 누비는 목동의 생활을 하면서 작은 것에서도 만족을 느끼고, 자연과 평화로운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두었다. 카인은 총명함과 동시에 문학과 예술 방면에 뛰어나 이를 즐기었으니, 이리샤와 그의 첫번째 자손들에게 차고 넘칠 만큼의 수준 높은 지식과 즐거움 그리고 우아함을 불어넣었다. 뛰어난 사업 수완을 가지고 자신만의 영토를 확장시키며 그 곳에 자란 작물로 재산을 축적하였다. 그렇게 아벨과 카인 이 둘은 그들의 이리샤와 함께 후대를 거느리고 시험을 치루어 나갈 만반의 준비를 마친 뒤로 각각 서로의 문명의 꽃을 피워 일구어 나가기 시작한다.


『 낙오 』

하지만, 세트는 병약한 탓에 저들의 형제들과 달리 이리샤를 자신의 곁에 두고도 후대를 만들지 못했다. 자신의 욕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능력의 한계를 깨닳은 그는 형제들과 함께 어깨를 견주지 못한다는 데에서 오는 열등감과 상실감 그리고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게 된다. 세트의 곁에서 그를 위로하던 이리샤도 세트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뿜어내는 절망과 고독으로 인해 병들고 시들게 되었고, 이내 가이아에 한줌의 흙만을 남긴채 죽어 사라졌다. 자신의 곁에 남아 함께하던 이리샤의 죽음으로 어떠한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나날이 상심에 빠져서 더욱 깊은 어둠속에 잠식된 세트는 가이아에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는 듯 했다. 스스로를 창조주라 여기던 이바와 아다무스는 무릇 자신이 만든 피조물에 결함이 없어야함이 마땅하다고 느꼈던 탓에 다소 부족한 세트의 모습이 마치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낸 것과 같았다.

이에 이바와 아다무스는 손가락질 하며 무능한 세트를 꾸짖었고, 날이 선 그 말들은 세트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그의 심장을 여러차례 난도질 하기 시작했고 그의 가슴엔 구멍이 뚫린듯한 공허함이 머물러 있었다.

그 때는 만월이 찬란히 빛나는 밤이었고, 이후로 세트는 만월의 밤마다 상실감에 젖은 그날의 슬픔으로 자신을 잃고는 가이아를 방황했으며 이따금 낙원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혔다. 이바와 아다무스는 아벨과 카인을 불러 세트를 진정케 하라 명하였다. 비록 병약하고 미숙했던 자였으나 그 아벨과 카인조차도 통탄의 몸부림을 진정시키는데 꼬박 사흘 밤낮이 걸렸다. 이로 인해 세트는 완전히 아비와 어미의 눈 밖에 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이아를 내건 시험의 자격을 박탈당하고 그것은 가이아에 몰아칠 폭풍우의 전조 중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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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영원의 전쟁 』 24.09.17 2 0 5쪽
9 『 늑대의 안식처 』 24.09.16 6 0 6쪽
8 『 태초의 피 』 24.09.15 6 0 6쪽
7 『 위대한 델레놋 』 24.09.14 9 0 4쪽
6 『 죄와 벌 』 24.09.13 8 0 9쪽
» 『 이바와 아다무스의 시험 』 24.09.12 8 0 5쪽
4 『 아벨, 카인, 세트 』 24.09.11 8 0 3쪽
3 『 죄악의 돌 』 24.09.10 14 0 3쪽
2 『 이바와 아다무스 』 24.09.09 16 0 6쪽
1 『 테르베르낙 』 24.09.08 28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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