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en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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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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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9.08 15:51
최근연재일 :
2024.09.1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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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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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초의 피 』

DUMMY

『 태초의 피 』

이바와 아다무스의 시험이 치루어지는 가운데 카인은 아벨을 죽이고 자취를 감추었다. 창조주로부터 낙인을 짊어진 카인은 가이아를 방황하고 있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이었다. 그 후로 어디에서도 카인에 대한 문헌이나 기록은 물론 어떠한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그가 종적을 감추고 난 뒤 저주입은 카인의 핏줄들은 영원을 사는것과 동시에 얻게된 강인한 힘으로 인해 가이아를 누비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다니며 다른 생명을 취하고 그 피를 마셨다. 아벨의 자손들과 같이 자신의 앞을 이끌어줄 길잡이를 잃게되자 제 길을 찾지 못한채 정처없이 떠도는 영혼이나 다름없었다. 목적을 잃은 그의 핏줄들은 그저 피에 굶주린 존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창조주 에르아의 낙인으로 인하여 변해버린 카인의 핏줄들은 뿔뿔히 흩어진채로 아벨의 자손들이 자신들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는 사실조차 모른채 대부분이 어둠에 몸을 숨기고 본능에만 충실한 짐승과 같은 삶을 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떠도는 카인의 핏줄들을 이끌 존재가 카인의 핏줄들 앞에 도래하였으니 바로 태초의 피라 부르는‘카르밀라’가 바로 그녀였다. 카인이 창조주의 낙인을 짊어진 뒤, 이 땅에 그의 외로움을 채워주는 이가 없었기 때문에 이전에 세상을 떠난 그의 이리샤가 남긴 흙 위에 스스로의 피를 뿌려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낸 존재가 바로 카르밀라였다. 그가 만들어낸 것은 그의 조력자이자, 친구이자, 연인이었다. 그녀는 다른 누구에 의해서가 아닌 카인 본인 스스로가 택한 여인이었다. 카르밀라는 현명하였으며, 냉철하게 현실을 보는 자였다. 카인이 창조주로부터 받은 낙인을 스스로 저주라 여기지 아니하고 영생을 축복이라 여길때마다 그에게 다음과 같은 간언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는 창조주 에미야의 낙인으로 인하야 그림자 속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자요, 낙인은 축복이 아닌 저주요, 그것은 우리에게 영원의 삶 속에서 내린 죗값이니, 아벨이 그대에게 행했던 것도 중죄요, 그대가 아벨을 죽인 것도 중죄로다. 허나, 그대의 죗값을 다른이의 죄로 덮는 것으로 자신이 행한 죄마저 덮으려 하지 말라.”


카르밀라의 언급에 따르면 카인이 이후에 또 다른 죄악을 행하지 않도록 그를 중재하였고, 그 말을 줄곧 들으며 카인은 영원히 그림자 속에 살겠다고 말한 뒤, 그의 남은 권능을 그녀에게 남긴채로 모든 것들을 벗어던지고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 피의 인도 』

그녀는 이리샤의 흙에 카인의 피가 뿌려져 만들어진 존재였다. 그 말인 즉슨 그녀의 몸 안에 이리샤의 순수함과 자애로움이 아직 남아있었던 것이었고, 그녀는 이 가여운 카인의 핏줄들이 속죄의 길을 걸어 낙인을 벗고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희망하던 존재였다. 어머니와도 같은 마음으로 카르밀라는 가이아를 방황하는 영혼들을 카인이 그러했듯이 짐승과도 다를바 없이 본능에만 미쳐있는 카인의 핏줄을 다시금 그녀의 품에 거두게 된 것이다. 진심어린 그녀의 고결한 모습에 다시금 카인의 핏줄들은 이성을 되찾고 그녀를 따르게 된다. 그녀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불사의 존재들에게 의지와 동기가 부여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민함까지 지니게되니 가이아에 더욱 위협적인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아벨의 입장에서는 그저 피에 굶주린 들판의 짐승으로 차라리 남았던 것이 안전했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카인의 핏줄의 구원과 속죄의 길은 오히려 이들의 송곳니를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고, 피와 죄악의 길로 향해걷는 모습은 그녀로 하여큼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카르밀라의 의도와는 다르게 카인의 핏줄들은 그 어떠한 존재들로부터 구원을 받을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 영생을 사는 것, 그리고 아벨의 자손들과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힘을 굳이 저버리고 굳이 저들과 같은 삶을 살아갈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이다. 죄를 죄로 씻어낸 카인을 아비로 두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창조주의 낙인을 짊어지며 영원의 삶을 살아야만 했지만 그 대가는 오직 피에 대한 끝없는 갈증과 태양을 마주할 수 없다는 것일 뿐 이전으로 되돌아가려는 카인의 핏줄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그것보다 다른것으로부터 오는 증오가 더 컸다.

증오한 것은 영생도, 피를 마셔야 하는 것도, 태양을 바라볼 수 없는 것 따위가 아니었다. 신의 부름이라 불리우던 피를 부르는 아벨의 의식을 증오했다. 시험을 이어가며 아벨의 자손과 이를 묵인한 아벨을 증오했다. 모든 죄악의 불씨를 지피게 한 이바와 아다무스를 증오했다. 또한 가이아 위에 서서 다른 존재를 아래로보며 신이라 칭하는 모든 존재를 증오했고, 낙인을 내린 창조주를 증오했다. 태초의 피의 보호 안에서조차 이미 카인의 핏줄들은 구원과 속죄로부터 멀어졌다는 사실을 더이상 부인하지 않았다. 전례없이 강인한 결속력을 보이는 아벨의 자손들로 인해 혈족의 존속을 위협받고 있음을 알아차린 카르밀라는 카인이 이전에 일구었다 아벨에 의해 불타버린 그의 밭에 자신의 피를 쏟아내어 최후의 보루를 세우니 이를 카인의 성이라는 뜻의‘카에람’이라 불렀다. 그 크기는 가히 태양을 삼킬만 했으며 멀리서 성을 한눈에 담을 수조차 없으니 자취를 감춘 카인이 다시금 모습을 드러낼 때에 그를 맞이할 안식처가 되기를 바라는 그녀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다. 태초의 피 카르밀라는 가이아를 무의미하게 방황하던 피에 취해버린 짐승들을 자신에게 예속시켜 카에람에 머물것을 허락했다. 카에람 주위로 짙게 깔린 칠흙의 어둠과 핏빛 안개 아래에서는 카인의 핏줄들이 태양을 맞이할 수도 있을 정도였다. 또한 예속시킨 카인의 핏줄들을 구별하고 선정하여 군세를 늘려나가는 등 앞으로 다가올 거대한 폭풍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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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늑대의 안식처 』 24.09.16 6 0 6쪽
» 『 태초의 피 』 24.09.15 5 0 6쪽
7 『 위대한 델레놋 』 24.09.14 9 0 4쪽
6 『 죄와 벌 』 24.09.13 8 0 9쪽
5 『 이바와 아다무스의 시험 』 24.09.12 7 0 5쪽
4 『 아벨, 카인, 세트 』 24.09.11 8 0 3쪽
3 『 죄악의 돌 』 24.09.10 14 0 3쪽
2 『 이바와 아다무스 』 24.09.09 16 0 6쪽
1 『 테르베르낙 』 24.09.08 28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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