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자는 신을 찢어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손영석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9.09 19:12
최근연재일 :
2024.09.19 19:0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2,481
추천수 :
48
글자수 :
84,034

작성
24.09.14 19:00
조회
189
추천
2
글자
14쪽

#008. 해후 (1)

DUMMY

치릿.


손에서 번개가 감돈다.

번개 마법을 쓴 게 아니다.


토르를 죽인 이후부터 멋대로 번개가 감돌기 시작했다.

마치 내가 토르의 권능을 흡수한 것처럼.


왜 이런 거지?

유스티티아야 본인이 직접 건네주었다지만, 토르는 힘을 넘겨줄 틈도, 이유도 없다.


“······그래서 말이야.”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보니 이쪽을 바라보며 이마의 혈관을 굵게 팽창시키고 있는 진혁이 형의 모습이 보였다.


고혈압인가 보다.

나이도 있는데 관리 좀 하지.


“아, 미안. 어디까지 말했지?”

“너 이 자식. 내 성격 까먹었나 보네?”

“안 까먹었어.”


가끔 생각났으니까.


“반말하는 거 봐라. 오늘 살풀이 좀 할까?”


시계를 풀려는 모습을 보며 한마디 했다.


“그거 풀면 내가 어렸을 때 맞았던 것 다 합쳐서 10배로 패준다.”


우리 집안은 4형제다.

위에 세 형은 나이가 각각 두 살 차이인데, 나만 셋째 형과 일곱 살 차이다.


즉, 나이 어린 막내.

그만큼 귀여움을 한 몸에 받······ 기는 개뿔.


조금만 잘못해도 개 같이 처맞으면서 자랐다.

심지어 세 형 전부 운동, 그것도 격투기나 무술을 좋아해서 대들 엄두도 못 냈다.


오죽하면 어머니께서 사과하셨을 정도다.

내가 딸로 태어났다면 집안의 모든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자랐을 텐데, 아들로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때를 생각하자 절로 살기가 피어올랐다.


“벌써 이런 시간이네. 어우 먼지 낀 거 봐라. 제대로 씻을 시간도 없네. 요즘 야근이 많아서 큰일이네.”


시계를 풀려던 형은 자연스럽게 시계를 보더니 먼지를 닦아냈다.


“저기~”


한 여자가 친한 척하며 다가왔다.


“누구?”


어쩐지 이한결을 닮았네.

나이로 보면 이쪽이 연상이니까 이한결이 그녀를 닮았다고 해야 하나?


다만 이한결과는 다르게······ 더러웠다.

좀 씻고 다니지.


이건 방금 뒤집어쓴 먼지 때문이 아니다.

며칠 동안 머리를 안 감아서 나는 악취다.


“아~ 저는 이한결의 누나인 이수정이라고 합니다.”

“이한결은?”

“일단 돌려보냈어요. 토르 교단의 신도인 한결이가 여기 있어서 좋을 게 없으니까요.”


고개를 끄덕였다.

나였다면 안 좋을 것도 없게 해줬겠지만, 이한결은 그럴 수 없으니까.


“그래서 무슨 일인데?”

“저 기자예요, 기자. 이번에 토르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데, 혹시 괜찮으시면 인터뷰 될까요?”

“싫어.”

“아이. 그러지 마시고요. 검진혁 서장님. 말씀 좀 잘 해주세요. 제가 얼마나 큰 도움을 드렸는지도요.”

“도움?”

“예. 한결이의 연락을 받고 하던 야근도 내팽개치고 왔다니까요. 콩이의 희생도······ 아무튼! 잘 모르시겠지만,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진짜로요.”


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집안 사람들은 정직, 정의, 정도를 가훈으로 하는 꽉 막힌 군인 가문이라 거짓말이 서툴다.


“간단하게라면······.”

“아, 그럼 첫 번째 질문입니다. 어떻게 인간이 신에게 상처를 낼 수 있었을까요?”

“때리면 되지.”

“신은 관념적인 존재라 일반 물리 법칙을 따르지 않거든요. 그래서 핵무기조차 생채기도 못 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예요. 강함만으로는 안 될 것 같은데요?”


그 말을 듣자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었다.


‘마왕을 죽임으로써 신살의 자격을 부여받았고, 신을 죽임으로써 신격을 얻었으니까요.’


설마 마왕의 뚝배기를 깨야 신을 상처입힐 수 있게 되는 건가?


“조건이 필요할걸? 아마도.”

“그 조건이 뭔가요?”

“그걸 알려줄 이유는 없지.”


성의를 보여야 가르쳐주지.


“하긴. 그런 고급 정보는 알려줄 수 없겠죠.”

“성······.”

“그러면 토르 신과 싸운 이유가 뭔가요?”


안 궁금한 모양이다.

포기가 빠르든가.


“그쪽에서 귀찮게 굴었으니까.”

“······네?”

“귀찮아서 그랬다고. 대가리를 따놔야 다시는 귀찮게 안 굴지.”

“그, 그러면 인류의 자유라든가, 인류의 해방이라든가. 이런 대의 같은 건······.”

“쥐뿔도 없는데.”


무슨 이유가 됐든 나만 안 건드리면 된다.


“하지만 토르 신을 상대로 약자를 삥 뜯었다느니, 겁쟁이라느니 여러 말씀 하셨잖아요.”

“그래야 놈이 흥분하니까.”


힘도 깎이고.


“그러면 정말로······.”

“심판자인지 뭔지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사도인지 뭔지 하는 대가리까지 등장했으니까. 어설프게 끝내면 원한만 쌓일 뿐이지. 그래서 끝을 봤다. 그뿐이야.”


이수정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상당히 실망한 듯했다.


상관없다.

뭘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원하는 게 있다면 본인이 쟁취해야지.


대의가 됐든, 사익이 됐든 나한테 강요하는 순간 적이 된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그거니까.


“하지만 신은 부활할 겁니다. 대책은 있나요?”


손에 튀는 번개를 보자 절로 고개가 저어졌다.


“아닐걸?”


이유는 모르겠지만 토르의 권능이 여기에 있다.

자세히 실험해 봐야 알겠지만, 어쩌면 다른 권능도 같이 들어왔을지도 모른다.


권능이 여기에 있는 이상 유스티티아처럼 소멸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


“예?”

“부활 못 할 거라고.”

“왜죠?”

“글쎄? 감이야.”


애초에 나는 신이 부활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유스티티아가 부활하는 모습을 보인 적 없으니까.


“신이 소멸했다······ 그것도 뇌신 토르가?”


이수정은 물론이거니와 진혁이 형도 매우 놀란 듯했다.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서사를 모르니까.”


토르가 얼마나 강한지 모른다.

지구로 귀환한 신들이 뭔 짓을 했는지도 대략적으로만 알 뿐이고.


따라서 이들이 왜 이러는 건지 정확한 이유는 몰랐다.


그래서 아쉬운 느낌도 있다.

바뀐 세상을 알아본 이후에 신을 죽였다면 카타르시스가 더 쩔었을 것 같은데.


그놈의 성질대로 하다가 오자마자 최종 보스를 쓰러뜨린 느낌이니까.


“네 말이 전부 사실이라면, 너는 게임 체인저다.”

“간단히 말하자면······ 후우. 간단히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네요. 말씀 그대로 서사가 필요해요. 설명으로 전달되는 내용이 아니니까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하나만 묻자.”


이수정은 신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것 같고, 언제 또 볼지 모르니 지금 물어봐야겠다.


“말씀하세요.”

“혹시 오딘이나 헤임달 같은 신들이 단체로 달려들 수도 있나?”

“······예?”

“한 마리는, 아니 두 마리까지는 조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세 마리부터는 어려울 것 같아서.”

“신에게 마리라는 단위는 좀······.”

“그럼 뭐라고 하는데?”

“보통 신에게는 위, 존, 좌라는 단위를 씁니다. ‘위’가 표준이지만, 본래는 귀신이나 영가를 세는 단위이므로, 요즘에는 ‘존’이라는 단위도 많이 쓰는 추세에요. 젊은 세대는 ‘좌’를 많이 쓰는데 이것은 본좌나 성좌물에서 비롯된······.”


내가 실수한 것 같다.

이 인간은 말이 너무 많아.


좌도 우도 모르는 내게 필요한 스피드 웨건의 자질을 갖추고 있지만, 쉬고 싶은 지금은 마냥 귀찮다.


“갈 곳은 있냐?”


형이 물었다.


“없어.”

“돈은 있고?”


있지만 한국 돈은 없다.

조만간 어둠의 업종을 찾아가 봐야겠다.

더러운 일 대신 해줄 사람들 찾게.


“없어.”

“돈도 없는데 어떻게 왔지?”

“날려 보내져서.”

“아무래도 할 말이 많을 것 같군. 일단 쉬고 내일 보자.”


그렇게 말하면서 지갑에서 카드 하나를 꺼내 건네주었다.


“내일 아버지도 뵙고······ 음······.”

“왜?”

“적어도 아버지께는 예의범절을 갖춰라.”

“봐서.”

“······설마 아버지도 때릴 생각이냐? 하늘 같은 부모님을?”

“하늘도 때려봤는데, 하늘 같은 아버지라고 못 때릴까.”


자각하고 있다.

성인이 될 때까지 배웠던 도덕이나 법의식 등이 완전히 뒤틀리고 망가졌다는 정도는.


하지만 그딴 걸 지켰었다면 난 이 자리에 없었을 거다.

그 전에 죽었을 테니까.


“골치가 아프네. 어떻게 나이를 먹었는데도 아직 철이 안 드냐.”

“그렇게 철이 잘 들어서 멀쩡한 사람 뒤통수 후리면서 돌아다니는 범죄자 새끼들을 멀뚱멀뚱 두고 보고 있었구나?”

“······.”

“골치 아프면 서로 갈 길 가든가.”

“됐다. 내일 보자. 핸드폰은?”

“없어.”

“대체 어디서 살다 왔기에······.”

“지옥.”


카드를 흔들었다.


“이거 위치추적 되는 거지? 알아서 찾아와라.”

“카드에 위치추적 기능이 어디 있냐? 그 카드로 결제하면 알 수는 있다만.”

“아무튼, 알아서 와. 경찰이잖아?”


그렇게 말한 후 나는 훌쩍 자리를 떴다.

대화로 짐작하건대 귀찮은 일이 많아질 것 같아서.


“그래도 역시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니 반갑기는 하네.”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반갑다.

그동안 처맞고, 부리면 당했던 걸 갚아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


“형제는 닮는다고 하지만, 두 분은 그리 닮지 않은 듯하네요.”

“저놈이 유별난 겁니다.”


검진혁 경무관은 고개를 저었다.

4형제 중 유난히 집안의 방침을 거부하던 녀석이었다.


그나마 어머니께서 살아계실 때는 어떻게든 중재가 되었지만······.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이후에는 더욱 삐뚤어졌다.


마지막에 가출한 것도 그렇다.


아버지는 진우가 정신 좀 차려야 한다며 UDT나 해병대 등 가장 힘든 부대로 보내려고 했다.

진우는 여기서 크게 화를 내며 싸웠다.


국가유공자 후손이라 군 면제지만, 그 특혜를 못 쓰게 하는 것까진 이해한다.

자신이 얻어낸 게 아니니까.


하지만 어느 부대로 갈지는 자기 선택이다.

아버지가 이래라 저러라 할 계제가 못 된다.


이번 기회에 단단히 진우의 버릇을 잡아두겠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극단적인 말을 꺼냈다.

말을 듣지 않겠다면 집을 나가라고, 호적에서 파버리겠다고.


진우는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것이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 후 20년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어?”

“왜 그러시죠?”

“그러니까 녀석은······.”


미필이라는 거네?


탈영이든 입대 거부든 군에 관련된 내용은 공소시효가 없다.

주기적으로 복귀 명령이나 입대 명령을 내리기 때문이다.


“이것 참······.”


정부는 걱정이 안 된다.

애초에 검진우는 국가유공자의 자손으로 군 면제 대상이니까.

설령 면제를 받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이유를 붙여서 적당히 넘어갈 유도리도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보다 한국 국방에 관심이 많은 집단이 존재한다.

군신 교단이 그러하고, 호국신, 영웅신 교단이 그러하다.


그들에겐 타협 따윈 없다.

가르친 대로, 믿는 대로 따를 뿐.


여기에 토르 신과 관계된 오딘, 모디, 마그니 교단 등까지 복수하겠답시며 움직인다면······.


“세상이 더욱 시끄러워지겠군.”

“동생 걱정하실 처지가 아닐 텐데요?”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이번 싸움으로 너무나도 많은 것이 밝혀졌어요.”


신은 불멸의 존재가 아니다.

신의 힘은 깎아내릴 수 있다.

어설픈 권능은 중요한 순간에 증발할 수도 있으니 없느니만 못하다.


“하지만 그래서 우리가 뭘 할 수 있죠?”


이번에 알려진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선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신과 싸울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 말이다.


안타깝지만 신과 맞서 싸울 수 있는 헌터는 없다.

심지어 각 교단의 교황급이나 사도급이라고 해도.


“결국, 신에게 저항하고 싶은 사람들은, 혹은 교단의 부조리에 분노한 사람들은 결국 한 사람을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래서 세상이 시끄러워진다고 표현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검진우 씨는 딱히 가족을 위하는 성격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군요.”


아마 목숨이 위험하면 복수 정도는 해줄 것 같다.


딱 거기까지다.

가족이 부탁한다고 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움직일 인물은 아니라고 보였다.


“반면 검진혁 서장님은 앞으로 청탁이나 압력을 수없이 많이 받게 되겠죠. 검진우 씨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말이에요. 정작 할 수 있는 건 없는데 말이죠.”

“각오하고 있습니다.”

“정말요? 혹시 앙심을 품은 아스가르드 교단에서 서장님의 가족을 해코지할 수도 있다는 것도 각오하셨나요?”

“하고 싶은 말씀이 뭡니까?”

“일본 속담에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독을 먹을 거라면 접시까지 먹어라.”


이수정은 손가락으로 검진우가 사라진 방향을 가리켰다.


“카드를 준 까닭은 아내분과 따님께서 불편하실까 봐, 혹은 사단이라도 날까 봐 그러신 것이겠지요. 하지만 때로는 호랑이라도 집 안에 들여야 할 때가 있는 게 아닐까요?”

“저에겐 집안에 호랑이를 들여 피를 보더라도 길들이게 하고, 이수정 기자는 한 번씩 찾아와 이득만 쏙쏙 빼 드시겠다?”

“호호호. 생각하시는 게 너무 부정적이시다. 저는 그저 신화 못지않게 동화를 좋아할 뿐입니다.”

“동화?”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남자를 말하지요. 하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야수성으로 인해 주변에서 피하고 그 결과 은둔하게 됩니다. 미녀인 벨은 사랑으로 야수성을 제어함으로써······.”


삐빅.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만, 이만 가봐야겠군요.”


검진혁은 이수정에게 인사를 주고 자리를 벗어났다.

이수정의 설명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기분도 있었지만, 위에서 수없이 호출이 온 것도 사실이었다.


멋대로 갑호 경비 비상을 내린 일부터.

망나니라고는 해도 정부와 협력하던 교단의 신도를 죽이고, 나아가 신을 소멸시킨 일까지.


“시말서 정도로는 안 끝날 것 같네.”


아무래도 토끼 같은 아내와 여우 같은 딸은 당분간 얼굴 보기 어려울 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8 Asdfghjk..
    작성일
    24.09.14 21:42
    No. 1

    이수정 인간이하 쓰래기내 주인공이 굳이 인류를 구해야할이유도 없는데 정말로 어이가 없내 쓰래기년은 그만치워라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귀환자는 신을 찢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주기는 매일 오후 7시입니다. 24.09.10 86 0 -
14 #014. 천마 신앙 (4) NEW 8시간 전 36 1 12쪽
13 #013. 천마 신앙 (3) 24.09.18 66 1 14쪽
12 #012. 천마 신앙 (2) +1 24.09.18 96 1 13쪽
11 #011. 천마 신앙 (1) +1 24.09.17 113 1 13쪽
10 #010. 해후 (3) +2 24.09.16 136 1 14쪽
9 #009. 해후 (2) 24.09.15 152 3 14쪽
» #008. 해후 (1) +1 24.09.14 190 2 14쪽
7 #007. 신화의 탄생 (3) +1 24.09.13 196 5 15쪽
6 #006. 신화의 탄생 (2) 24.09.12 192 4 12쪽
5 #005. 신화의 탄생 (1) 24.09.11 202 5 13쪽
4 #004. 성대한 환영 24.09.10 211 4 13쪽
3 #003. 신살자의 귀환 (3) 24.09.09 253 5 12쪽
2 #002. 신살자의 귀환 (2) 24.09.09 289 7 14쪽
1 #001. 신살자의 귀환 (1) 24.09.09 350 8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