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게임의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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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안경
작품등록일 :
2024.09.10 12:55
최근연재일 :
2024.09.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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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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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빙의자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는 없다

DUMMY

빙의자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는 한 명도 없다.


화산파 수련제자 장선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한숨을 쉬었다.


- 아하하하하!

- 이 새끼야! 니가 그러고도 남궁가문이냐!

- 설아 운다! 남궁현 쟤 그만 좀 설아 건드리라고 해!


저어기 풀이 깔린 광장에서 수련제자들이 뛰놀고 있다.

십대 후반 청춘남녀들이 모여서 노는지라 아주 시끄럽다.


그에반해 장선우는 뒷방 늙은이마냥 나무 그늘 아래에서 건조한 얼굴로 풍경을 바라보는 중이다.


만사 귀찮아하는 분위기.


그래서인지.


“저 선우야... 궁금한게 있는데.”


웬 여자 수련생 하나가 선우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가.


“응? 뭐지?”


의도적인 것은 아니나 비의도적으로 선명히 드러나는 무관심이라는 감정에.


“아, 아니야! 동호회 가입! 혹시 가입한 곳 있나 해서!”


여자 수련생은 당황한 얼굴로 쏜살같이 내뱉더니 다다다 도망가 버렸다.


‘...?’


그 부자연스러운 태도에 잠깐 의문을 가진 선우였지만 곧 의문을 지워버렸다.


십대 후반 여자애의 마음 따위, 고민해봐야 알 수 없기 때문.


왜냐하면 장선우의 영혼은 대한민국에 살던 서른 여덟 살의 직장인이니까.


그래.


만사 귀찮아하는 분위기는.

내면에 아재가 들어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다.


휴우우.


멀거니 풍경을 바라보며 선우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


‘빙의자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당연히 한 명도 없겠지.

여기 사람들은 여기가 현실세상이고.

나는 여기가 게임 속 세상이고.

여기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이해하겠나.’


장선우.

대한민국에서의 본명. 김하경.

출생. 서울특별시.

성별. 남성.

연령. 38세.

서울특별시 마포구에서 태어나 초중고대를 모두 마포구에서 졸업한 그는.

다니는 회사마저도 마포구에 있는, 그야말로 정진정명 마포토박이이다.

연애 경험은 세 번.

마지막 연애에서 너무 큰 상처를 받아 칠년간 솔로 신세.

홀로 지내는 외로움을 소설, 영화, 만화로 풀다가.

최근 콘솔 게임에 빠지게 되어 대작게임마다 수백시간씩 플레이.

게임매니아의 길에 들어섰다는 걸 자각 중이다.


...까지가 장선우라는 인간의 약력.


‘「엔드무림」그 빌어먹을 게임을 건드린게 문제였지.’


어느날.

칼퇴하고 신이 나서 자택에 복귀.

신작게임을 시작했다.


무협배경의 오픈월드 RPG게임.

제목은 엔드무림EndMurim.


새로 캐릭터를 만들 때.

뭐 여러 가지 복잡한 스텟이 있었지만.

차차 배워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컨트롤에는 자신이 있으니 “기술”스텟에 완전히 몰빵했다.

여러 특성을 고를 수 있었는데, 모든 종류의 무공을 익힐 수 있다는 “만류귀종”특성을 선택했고. 왜냐면 처음 플레이하는거니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건 다해보고 싶었으니까.


그리고 나서 시작버튼을 실행했는데...


‘눈 떠보니 장선우라는 놈이 되어 수련원 기숙사 침대 위에 누워있었지. 옆에선 동기놈이 코를 골며 자고 있고.’


그런 사연이었다.


지금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어떻게 빙의했는지 모르니,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가는 방법도 모른다.’


그러하다.


처음 며칠간은 뭘 어떻게 해야할지 혼란스러웠지만.

빙의 1개월차.

지금은 딱 정리했다.


- 제1목표: 돌아가는 방법을 찾는다.

- 제2목표: 방법을 찾을 때까지 일단 장선우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는건.

결국 입신양명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


다행이랄까.

무협세상이니만큼.

화산파 수련생의 고점은 매우 높은 모양이었다.


‘현실세계로 따지면 판검사 급은 되겠지.’


장선우로서.

화산파 수련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면.

구대문파의 일익, 화산파의 도사가 되거나.

남궁이니 팽이니 당이니 하는 명가의 무사가 되거나.

아니면 무림맹에 들어가서 무림사회의 고위층을 노리거나.

하여간 여러 선택지가 가능하다.


무탈하게 커리어를 진행해가면 돈과 명예와 지위는 저절로 따라오게되고.

이 세계에서 상류층의 삶을 누리는게 가능한 거다.


‘문제는 여기가 게임 속 세상이라는 거지.’


나무에 방만한 자세로 등을 기댄 채, 선우는 입을 열었다.


“상태창.”


눈앞에 푸른 반투명 사각 형상이 떠오른다.

그 사각 형상 안에는 정보가 담겨있다.


│일지│

│퀘스트│


딱 두가지 뿐이지만.

이것은 틀림없는 상태창.

웹소설에서 뻔질나게 등장하는 그 상태창이 맞고.

발을 딛고 숨을 쉬는 이 현실이 다름 아닌 게임 속 세상이라는 명확한 증거다.


│퀘스트│항목을 터치하면 진행 중인 퀘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진행 중인 퀘스트】

〈메인퀘스트〉

- 서화식을 찾아가세요.


...그게 전부다.


【수행 가능한 퀘스트】


【완료한 퀘스트】


이 두 항목은 아무 내용이 없고.

│일지│ 또한 딱히 한 게 없어서인지 아무 내용이 없다.


‘서화식이 대체 누구냐고.’


웹소설을 보면 게임 고인물들이 게임빙의자가 되기 마련인데.

선우는 어이없게도 게임을 단 한 번도 플레이해보지 못했는데 게임 속에 들어왔다.


그래서 아는게 없다.

뭘 어떻게 공략해야할지 모르겠다.


게임이었다면 여러 정보를 제공받아서 자연스럽게 “서화식”이라는 인물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을 것이다.


그러나 게임이 아니라 현실세계에서, 이름 하나만으로 누군가를 찾는 건 몹시 힘든 일이다.

거기다 인터넷도, 전화도 없는 중세 중국수준 문명세계라면 더더욱.


무엇보다, 서화식이라는 인간을 찾을 수 있는지 없는지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틀림없이 주인공이 해결해야하는 문제가 예정되어 있다는 거지.’


어느 게임이든 스토리가 있고.

플레이어는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주인공에겐 언제나 해결해야하는 시련이 주어지기 마련.


선우가 걱정하는 것은 그것이었다.


‘무협세계니까 천마려나? 아니면 세계를 지배하려는 암중세력? 그것도 아니면 황실이 무림을 쓸어버리려고 한다거나.’


최종보스 후보는 너무 많아서 문제다.


여하간.


세상이 좆되긴 할 것이고.

공략길이 막힌 선우는 세상을 구원할 능력이 없다.

아니, 능력이 있다고 해도.

대한민국도 아니고 게임 속 세상이 좆되는 건데 목숨걸고 나설 생각 없다.


선우가 바라는 건.


플레이어가 손을 놓아서 게임 엔드무림EndMurim의 최종보스가 자신의 목적을 이뤄낼 때.

세상이 많이 좆되는게 아니라 적당히 좆되는 것.


험난한 시기가 왔을 때.

적당히 좆되면 그래도 한 도시의 지역유지쯤 돼서 잘먹고 잘 살 수 있는거고.

많이 좆되면 아예 인간세상을 떠나 심산유곡에 저택을 짓고 이중삼중이 아니라 구십구중 백중으로 진입불가 결계를 쳐서 사는거고.


그런 차이랄까.


‘뭐가 어떻게 되건 지금은 화산파 수련원 생활에 최선을 다해야해.’


어두운 미래가 닥쳤을 때 편안한 생활을 위해.

그리고 장기적으로 봐서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선우는 화산파 수련원에서 열심히, 성실하게 무사로서의 역량을 쌓아나갈 생각이다.


그렇기에...


땡. 땡. 땡.


‘지긋지긋한 종소리.’


점심 휴식 시간 끝났다고 알리는 저 개같은 종소리를 무시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고3 수험생급의 가혹한 수련생 생활?


‘얼마든지 견뎌내주마.’


엉덩이를 툭툭 털고 망설임 없는 걸음으로 강의실로 복귀했다.


그리고...


“장선우 수련생! 긴급 지혈 시 사용되는 약초를 효능 순서대로 세가지 말해보게.”


「비상구급학 개론」수업.

나이 지긋한 교수가 선우를 지목했다.


...시발.


선우는 한참을 생각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생각하는 척을 했다.

대한민국에서 서른 여덟 해를 아무 생각 없이 보낸게 아니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서 곧바로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된통 털리는 거다.


“...잘 모르겠습니다.”


몹시도 죄송하다는 표정을 만들어보이며 선우가 그렇게 대답하자 교수의 얼굴이 굳었다.


“...화양초, 운백초, 개양초다.”


...그래 뭐 그랬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언어패치만 해주고 머릿속에 아무것도 안 넣어줬는데 어쩌라고.’


말은 통하는데.

세계에 대한 지식이 아예 없어서 지난 1개월은 상식부터 습득해야 했다.

「비상구급학 개론」교재를 제대로 볼 시간이 어디 있었겠나.


하여간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여보이니.


“자네는 외모만 보면 대문파 대제자인데 왜 기초적인 질문에도 답변을 못하나.

반성하게.”


“...네. 알겠습니다.”


까르르르르.


같은 강의실에 있는 여자 수련생들이 조그맣게 웃음을 터뜨리는 소리.


젠장... 어쩌다가 내가 이런 신세가 됐지.


화끈거리는 얼굴로 선우는 그저 한탄할 뿐이었다.



***


화산파 수련생이 대한민국 고등학생보다 좋은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쉴 곳이 넘친다는 거지.’


무협세상답게 건물은 모두 다 동양풍이다.

조선시대 건물같기도 하고 무협드라마에 나오는 건물같기도 하고.

한국과 중국의 중세 건물이 적당히 섞인 느낌.

이론수업은 서당마냥 앞에 작은 책상 하나 두고 좌식으로 앉아서 진행된다.

강의실 문을 열면... 곧바로 자연풍경이 눈을 즐겁게 한다.


초록빛 언덕.

언덕 끝에는 절벽이 있고.

절벽 너머 또다른 언덕에는 화산파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화산파의 거대한 규모를 체감케 한다.


쉴 곳이 넘친다는 건, 언덕이 넓으니 아무데나 가서 쉬면 된다는 의미다.


그냥 풀 위에 드러누워도 되고.

벤치같이 생긴 다인용 의자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고.

드러누우라고 평상도 몇 군데 있다.

무슨 흔들그네 같은 것도 설치되어 있는데 수련생들 사이에선 암묵적으로 커플전용으로 여겨지는 모양.


여하간.

대한민국 고교생의 휴식 방법이야 책상에 머리박고 잠깐 눈감고 있는 거지만.

상대적으로 화산파 수련생은 수업과 수업 사이에 휴식 시간도 넉넉하고 더 편안하게 쉴 수도 있는 것.


...물론 이는 이론수업이기 때문에 널널한 것이고 무공수련의 경우는 진짜 가혹하게 굴린다.


여하간 이론 수업하나가 끝났고.

지금은 쉬는 시간.


선우는 단번에 책을 덮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강의실 바깥으로 나왔다.


평상 하나를 잡고 드러누웠다.


‘...좋네.’


파란 하늘.

하얀 구름이 흘러간다.


얼마간 멍하니 누워있는데.

문득 위화감.


‘왜 아무도 안오지?’


지금 선우는 평상을 독차지하고 있다.

눕고 싶은 놈들이 많아서 한 명이 평상을 혼자 쓰는 경우는 못봤는데...


고개를 슬쩍 돌려 주변을 돌아보니.


“...?”


샤샤삭 고개를 돌리는 수련생들.

선우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


‘...이 게임 캐릭터는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온거지?’


다시 말하지만 선우는 게임을 플레이한 적이 없다.

그래서 인게임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전혀 모른다.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어떤 설정을 가졌는지도 당연히 모른다.


다만 지난 1개월의 생활을 돌이켜보건데.


‘뭔가 있긴 있어.’


일단.

애들이 다가오지 않는다.

선우에게.


느닷없이 게임 속에 들어왔으니 정신이 없었고 인간관계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친교를 위한 의사소통이 아니라, 정보 획득을 위한 의사소통만 했다.

그러다보니 이상하게 여겨져서 다가오지 않는 것일까?


‘아니야.’


그것과는 다르다.

이상하게 여겨지는 건 절대 아니다.

가끔 다가오는 남자애들이나 여자애들.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감정은 틀림없이 호감이었다.


다만...


‘엄청나게 조심스러워 했지.’


무슨 회사 사장이라도 되는 것마냥 태도가 조심스러웠다.


...대체 뭘까?

이제야 “플레이어 캐릭터”가 가진 설정에 대해 신경이 쓰이는 선우였다.

어떤 과거를 지닌 것일까?


‘뭐 십대고수 중 한 명의 아들이라도 되나? 아니면 화산파 장문인의 인척?’


생각하다 말고 픽 웃음이 나왔다.


‘뭘 고민하고 있는거지. 어차피 진짜 내가 아니라 플레이어 캐릭터의 관계일뿐. 계속 이 세상에서 지내다보면 저절로 알게 되겠지.’


가볍게 생각정리하고.

기지개 뻗으며 좀 더 누워 있으려는데.


- 야, 잘 막아보라고. 기술 시험이 안되잖아.


어디선가.

그런.


잔혹함과 장난스러움이 동시에 담긴.

십대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듣는 순간 알았다.

어떤 상황인지.


오픈월드 RPG 게임 엔드무림EndMurim.

그 게임 속 세상은.


게임 속 세상이라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디테일하다.

무공이니 무림인이니 영물이니 마물이니.

별 해괴한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만 빼면.

세계를 움직이는 원리들은 대한민국과 놀라울 정도로 똑같다.


- 허헉.

- 야! 검도 아니고 주먹인데 그것도 못 버티냐?


...다수의 십대들이 모인 집단에선 높은 확률로 폭력행위가 발생한다는 것도 똑같다.


‘양아치 같은 놈들이 애 하나 잡나보네.’


화산파 수련원.

구대문파의 그 화산파다.

당연히 전 대륙의 무공 유망주들이 화산파 수련원의 문을 두드리고.

극히 소수만이 그 문턱을 넘어 수련생이 된다.


사람 사는 세상이 다 그렇듯.

사람이 모이면 파벌이 형성되는데.


수련생들도 마찬가지.


크게 봐서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조기교육 받고 착실하게 성장해온 무공 명가 출신들.

흙수저인데 재능이 특출나서 들어온 녀석들.


절대 다수는 명가 출신들이고.

흙수저들은 소수.

그래도 흙수저들이 실력이 뛰어난 애들이 많아서 두 세력은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어딜가나 어느 파벌에도 들지 못하는 소수가 있기 마련이고.


- 크핫. 야, 야. 이번엔 잘 막았다. 한 번 더 들어간다!

- ...그만 하면 안될까.

- 뭘 그만해. 난 아직 기술이 안 익숙해. 너도 막는 연습하고 좋잖아?


대화 내용으로 보건대, 뒷배없는 애가 나쁜 놈들한테 괴롭힘당하는 전형적 케이스.


그래.


그렇군.


...그래서?


선우는 눈을 감고 몸을 반대로 돌렸다.


‘어쩌라고. 나는 이 세상이 어떻게 되든 관심없어.’


어차피 빌어먹을 게임 속 세상일 뿐이다.

선우의 본질은 “김하경”.

김하경의 부모도.

김하경의 여동생도.

김하경의 친구도.

김하경이 다닌 대학도.

김하경이 쌓아온 경력도.

김하경이 좋아하는 순대국밥집도.

김하경이 좋아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딴 남자에게 가버린 빌어먹을 전 연인도.

모든 소중한 것은 저편 세계에 있다.


무협 세계?

이 세상이 어찌되든 상관없다.

그저 내가 잘 먹고 잘 사는 것만 신경쓰겠다.


...

...

...그러니.


턱.


흙바닥에 내려앉는 발걸음.


...지금 내가 움직이는 건 이성의 작용이 아니다.

그저 기분 문제.

누구나 그럴 때가 있잖아.

머리가 아닌 감정으로.

아니 감정조차도 아닌 무엇.

그냥 충동.

충동에 따라 행동할 때가.

...지금 나도 그런 경우일 뿐이다.


그렇게.

스스로의 어리석음에 대해 변론하며.


선우는 소란이 벌어지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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