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용병대의 천재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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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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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화

DUMMY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용병대가 활약한다.


각기 다른 인간의 성격만큼이나 다채로운 용병대들.

그중 하나, 유독 눈에 띄는 용병대가 있다.


고작 다섯 명뿐인 용병대.

주변에서는 그들을 ‘쓰레기’라고 부른다.


나는 그 쓰레기 용병대의 일원이다.


******


땡땡땡!


쇠국자로 단단한 냄비의 바닥을 두드리자 기분 나쁜 소음이 숙소 전체에 울려 퍼졌다.


“다들 그만 일어나세요.”

“······.”

“······.”


내 말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침묵이 이어졌다.

술 냄새와 먹다 남은 음식 냄새가 뒤섞인 공기가 코를 찔렀다.

어제 새벽까지 벌어진 요란한 술자리의 흔적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쯧.”


나는 혀를 차며 다시 한번 국자를 두드렸다. 이번엔 더 세게.


땡! 땡! 땡!


마침내 엎드려 누워있던 한 여성이 느릿느릿 몸을 일으켰다.


“하으······. 벌써 아침이야?”


그녀의 입술 사이로 잔뜩 갈라진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아침이 아니라 점심인데요.”

“그거나, 그거나.”

“완전히 다르다고요.”


어깨까지 내려오는 그녀의 은발은 마치 뾰족한 가시를 세운 것처럼 흐트러져 있었다.

나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그녀에게 미리 준비해둔 물컵을 건넸다.

그녀는 컵에 가득 담겨있던 물을 단숨에 들이켰다.


“꺼억.”


시원하게 트림까지 뱉은 그녀가 고개를 들어 날 올려다봤다.

그녀의 이름은 루시아나.

일단은 이 용병대의 유일한 여성이었다.


“밥은?”

“했으니까 깨웠겠죠?”

“훌륭해. 역시 우리 막내야.”


루시아나는 기특하다는 듯 내 종아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슬쩍 밀어내며 말했다.


“제가 자러 간 뒤에 얼마나 더 마신 거예요?”

“얼마 안 마셨어.”

“······.”


턱도 없는 거짓말이다. 바닥에 빈 술병이 몇 개인데.

만약 그녀가 뛰어난 마법사만 아니었다면 틀림없이 술 때문에 인생이 비참했을 거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시선을 옆으로 옮겼다.

루시아나의 뒤를 이어 정신을 차린 남자가 보였다.


“나도 물······.”

“여기요.”


나는 그에게 또 하나의 물컵을 건넸다.

고개를 위로 치켜들고 물을 들이켜는 그의 목에는 붉은 멍처럼 보이는 자국이 있었다.

아주 진하게 새겨진 키스 자국이었다.

이제 보니 입고 있는 옷도 내가 기억하는 옷과 조금 달라 보인다.


“에로앙. 어젯밤에 갑자기 사라지더니, 또 누굴 만나고 왔어요?”

“요 근처 미망인. 그 친구가 자꾸만 날 유혹하더라고.”

“그 반대가 아니고요?”

“에헤이! 그럴 리가.”


에로앙은 어깨를 으쓱하며 천연덕스럽게 대꾸했다.

하지만 난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매일 같이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이 난봉꾼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는가?


“부러우면 나중에 너도 따라와. 내가 좋은 걸 가르쳐주지.”

“됐으니까 밥이나 드세요.”


어휴, 이 쓰레기들.

나는 몸이 흐느적거리는 두 인간을 식탁으로 이끌었다.

내가 주방을 떠난 사이 이미 식탁에 도착해 있는 사람이 있었다.


“대장. 언제 일어났어요?”

“아까.”


이 잘생긴 남자는 쓰레기 용병대의 대장이었다.

벌써 세안을 마쳤는지 그의 머리카락에는 약간의 물기가 묻어있었다.

점심까지 바닥에 누워있던 두 인간과는 전혀 다른 생활 태도.

아직도 몸에서 술 냄새를 풍기는 루시아나는 그런 대장에게 찰싹 달라붙으며 말했다.


“대장! 비상이야, 비상!”

“비상?”

“창고에 있던 술이 다 떨어졌어! 이제 우리 어떡하면 좋지?”

“이번 달까지는 창고에 있는 것만 마시기로 했잖아.”

“이번 달이 끝나려면 5일이나 남았는데?”

“5일만 참으면 되겠네.”

“흑! 너무해!”


냉정한 답변이 돌아오자 루시아나는 매우 슬픈 얼굴로 식탁에 앉았다.

그 어떠한 불만이 있더라도 대장의 내린 지시에는 반드시 따르는 것이 이 쓰레기 용병대의 질서이자 규칙.

매번 현명한 판단을 내렸던 대장인만큼 이 규칙을 무시하는 용병은 없었다.


“어제 술 진탕 먹은 누구 때문에 국물을 살짝 매콤하게 했어요.”

“야호! 막내가 최고다!”


나는 내가 만든 음식을 그릇에 덜어서 동료들에게 나눠주었다.

다들 불만 없이 숟가락만 움직이는 걸 보아하니 입맛에 잘 맞는 모양이었다.


“카이런.”

“예?”


나는 대장의 부름에 고개를 들었다.

내 눈을 지그시 바라보던 그가 느릿한 목소리로 말했다.


“요새 좀 어때?”

“그게 무슨 말이에요?”

“최근 네 삶에 만족하는지 묻는 거야.”

“만족?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닌가?”


내가 뭐라고 대답하기 전, 에로앙이 끼어들었다.


“한낱 사기꾼을 어엿한 용병으로 만들어줬으니 만족하고도 남겠지.”

“으음, 얼추 맞는 말이죠.”


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용병대에 들어오기 전의 내 직업은 사기꾼.

다른 사람을 속여서 돈을 빼앗는 쓰레기였다.


“그 당시의 카이런은 겁도 없었어. 감히 우리 돈을 훔치려고 했으니까.”

“걸렸을 땐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내가 쓰레기 용병대와 처음 만났던 건 약 1년 전.

그때의 나는 이들에 관해서 하나도 아는 게 없었다.

쓰레기라 불리는 그들이 제법 괜찮은 실력을 지닌 용병이라는 것 또한 몰랐다.

단지 1년 전의 대장은 허리춤에 두둑한 돈주머니를 보란 듯이 달고 다녔고, 내 눈에 그게 들어왔을 뿐이다.


“그때 카이런이 뭐라고 했더라? 귀족의 대리인?”

“자기가 귀족의 대리인이라며 벌이가 아주 좋은 의뢰를 소개해준다고 했어.”

“맞아! 하지만 대장이 거짓말을 간파해서 처형까지 갈 뻔했는데.”

“다시 생각해봐도 신기해! 대장은 왜 막내를 죽이지 않고 용병대로 영입한 걸까?”

“커흠! 적당히 하고 밥이나 먹죠?”


계속되는 에로앙과 루시아나의 대화에 나는 조금 무안해진 얼굴로 밥을 떠먹었다.

쓰레기 용병대에 강제로 영입된 쓰레기.

전투력이 모자라서 잡일을 도맡는 잡부.

내 설명은 그거면 충분했다.


그렇게 아침 겸 점심 식사가 끝난 뒤.


루시아나와 에로앙은 어딘가로 사라졌다.

오늘은 일주일 중 용병대가 쉬어가는 유일한 휴일.

다들 개인 시간을 보낼 생각이겠지.


“대장! 루시아나는 저대로 두면 밖에서 술 마시고 들어올 텐데요?”

“숙소에서만 안 마시면 돼.”

“되게 느슨한 제약이었네요.”


술을 너무 마신다고 핀잔을 주더니만, 딱히 달라질 건 없었군.

가볍게 웃어 보인 나는 식탁에 남은 빈 그릇을 치웠다.


“제피스는 언제 돌아오는 거죠?”

“아마도 내일쯤.”

“무슨 보상을 주길래 이렇게 멀리 데려간 건지······.”


우리 용병대는 근래 수행했던 어느 의뢰에서 돈 대신 값어치가 있다는 물건을 받기로 했다.

문제는 의뢰인이 준다는 물건이 너무 먼 곳에 있었다는 것.

그걸 직접 챙기러 간 제피스라는 용병은 며칠째 쉬지도 못하고 이동만 하고 있었다.


“아침에 미리 밥이라도 넉넉하게 지어놓을게요.”

“그래 주면 고맙지.”


나는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는 대장을 바라봤다.

이 쓰레기 용병대를 이끄는 용병대장.

정확한 그의 이름은 나도 모른다. 루시아나와 에로앙조차 대장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고 했었고.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있다.

용병으로서 대장의 솜씨는 ‘쓰레기’라는 표현과 정반대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왜 용병을 선택한 것인지 모를 정도로 대단한 남자.

그는 나 같은 길바닥 출신과는 너무 다른 존재였다.


“대장.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또 그 질문이야?”

“왜 나를 용병대로 들인 거예요?”

“내 마음이지.”


또 같은 질문에 또 같은 대답이 이어진다.

나는 대장이 한낱 사기꾼이었던 나를 왜 자신의 용병대로 끌어들였는지, 여전히 알지 못한다.


“정 싫으면 지금이라도 나가던가.”

“내쫓지만 않으면 끝까지 남을 건데요.”


당장 오늘 밤에 끼니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

내가 이 용병대에 남아있기에 충분한 이유였다.


*****


다음 날 아침.

숙소 앞에 도착한 거구의 남성이 등에 한가득 짊어지고 있던 보따리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대장은 그에게 차가운 수건을 던져주었다.


“수고했어.”

“음! 별거 아니었지.”


근육으로 가득 찬 듬직한 몸집과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

제피스는 힘을 쓰는 일에 한에서는 대장이 그 누구보다 신뢰하는 용병이었다.

나는 보따리 안에 들어있던 물건 중 처음 보는 나무 상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게 뭐예요?”

“유물.”


대답은 제피스가 아닌 대장의 입에서 나왔다.

그런데 잠깐만.


“뭐라고요? 유물?”

“의뢰인이 보상으로 유물을 줬대.”

“진짜요?!”


돈 대신 유물을 줬다고?

나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유물이 무엇이던가?

머나먼 고대의 마력을 품고 있는 신비로운 물건을 가리키는 말이다.

검과 방패 같은 무기부터 각종 소모품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는 실로 다양하다고 알려진다.

경매를 거치는 게 아니라면 손에 넣는 게 상당히 어렵다고 하는데······.


“유물은 적합한 주인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잖아요.”


유물은 입수하기도 어려운 주제에 아주 까다롭게 주인을 가린다.

주인으로 인정받지 못한 자는 절대로 유물의 힘을 끌어낼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세상에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전시용으로 사용되거나 잠들어 있는 유물이 많았다.


“돈으로 바꿀 거면 받자마자 근처에서 바로 처분하는 게 좋았을 텐데.”

“직접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은 해봐야지.”

“과연······.”


난 이름 모를 유물을 멀리서 구경만 해봤다.

하나의 유물을 두고 수많은 인간이 번갈아 손을 접촉하면서 적합한 주인을 찾아내는 과정이었다.

당시 그걸 기획한 건 어느 귀족이었는데, 유물의 주인이 등장하거든 반드시 후한 보상을 주겠다고 했었다.

그만큼 유물보다 더 찾기 힘든 것이 ‘유물에게 선택받은 인간’이었다.


“넌 만지지 마.”

“안 만져요.”


제피스의 짧은 경고에 나는 즉시 고개를 저었다.

첫 만남 당시 내가 사기꾼이라는 게 밝혀진 순간부터 그는 쭉 나를 경계하고 있었다.

다른 용병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를 향한 경계심을 풀었음에도 저 과묵한 남자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내가 밥을 지어주면 가장 많이 먹는 사람이지만 말이다.


“다들 1층에 모이라고 해줘.”


대장의 지시에 따라 나는 동료들을 1층에 모았다.

우리는 제피스가 가져온 상자를 가운데에 두고 둥글게 에워쌌다.

대장이 상자의 덮개를 열자 그 안에 있던 유물의 모습이 드러났다.


“오?”

“뭐야. 2개나 줬어?”


내 손바닥만 한 크기의 정육면체 2개.

내부가 다 들여다보일 만큼 투명한 그것들이 탁자 위에서 은은하게 하얀빛을 발했다.

주인을 찾지 못해서 육면체의 형태로 봉인되어 있는 유물들이었다.

에로앙은 팔짱을 끼며 말했다.


“루시아나! 유물에 마법을 사용하면 주인을 찾지 않아도 고대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고 들었어. 사실이야?”

“그건 특수한 마법이라 나는 못 해. 설령 가능하더라도 진정한 주인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유물을 사용할 수 없어.”

“그래서 감정한 결과는?”


루시아나는 유물들을 천천히 살펴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느껴지는 마력으로 보아하니 진짜로 유물이 맞아. 그 의뢰인이 보상을 되게 후하게 줬네.”

“제피스. 너는 이미 확인해본 거지?”

“내게는 자격이 없었어······.”

“너무 실망하지 마. 당연한 일이니까.”

“나는 자격이 없다······.”


우울해하는 제피스를 두고 루시아나가 유물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나 그녀가 손에 마력을 한가득 담아 유물과 접촉했음에도 딱히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았다.


“어허! 그렇게 난폭하게 만지면 안 되지.”

“뭐? 난폭?”

“잘 봐둬. 이건 마치 아름다운 여인의 몸을 어루만지듯이······.”


느끼한 눈빛이 된 에로앙이 손을 꼼지락거리며 유물에게 다가갔다.

그때 그와 유물 사이에서 강한 스파크가 발생했다.


파지직!


유물이 대놓고 그의 접근을 거부하는 모양새였다.

고대에 제작된 유물에 의지가 깃들어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이런 싸가지 없는!”

“푸하핫! 여인의 몸은 개뿔!”


뭐, 이런 결과일 줄 알았다.

대장까지 확인해보고 주인을 찾지 못하면 팔아넘기는 게 맞겠지.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너도 해봐.”

“예?”


어째서인지 대장이 내 등을 떠밀었다.

하지만 나는 용병대에서 보상을 분배할 때 내 몫을 거의 챙기지 않는다.

내 주제를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제가 왜요?”

“해보라면 해봐. 이건 명령이야.”


나는 유물을 가져온 제피스의 눈치를 살폈다.

대장의 명령인지라 그도 딱히 불만은 없는듯했다.


“성공하면 가져도 돼요?”

“얼마든지.”


나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유물로 손을 뻗었다.

어차피 안 될 걸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때 유물에서 아주 밝은 빛이 발생했다.


“어라?”

“엉?”

“잠깐······!”


화아아악!


네모난 유물의 형태가 서서히 다른 무언가로 변해간다.

이내 내 손에 잡힌 건 아주 작은 호리병이었다.


“어?”


얼떨결에 병을 좌우로 흔들어보니 그 안에 정체 모를 액체가 찰랑거리는 게 느껴졌다.

나는 당황한 나머지 호리병을 터트릴 듯이 강하게 쥐었다.


“대장! 이거 뭔가 이상한데요?”

“이런 미친!”

“막내가 일냈다!”


주변의 외침을 듣고서야 뒤늦게 깨달았다.

이 넓은 세상에서 우연히 내게 적합한 유물을 찾아냈다는, 아주 희박한 가능성이 실현되었다는 걸!

입을 쩍하고 벌린 루시아나는 내가 들고 있는 호리병을 가리켰다.


“그, 그건 [별빛의 호리병]이야! 밤하늘의 별빛을 담아내어 어둠 속에 숨겨진 것들을 찾아낼 수 있다는 유물이라고!”

“그걸 어떻게 알아요?”

“난 고대의 도감에 기록된 유물을 전부 외우고 있으니까!”


아니, 도감에 기록된 것만 1만 개가 넘는다는 유물을 전부 외우고 있는 것도 신기하네.

마법사라는 건 다 저런 느낌인가?


“······그래서 이거 어쩌죠?”


나는 조금 곤란한 얼굴이 되어 대장을 바라봤다.

그는 흥미로운 눈으로 날 지켜보고 있었다.


“그 옆에 있는 것도 만져봐.”

“이거요?”


화아아악—!


아니, 이럴 수가.

내 손이 닿은 두 번째 유물에서도 빛이 쏟아져 나왔다.

빛이 나는 건 물론이고 봉인이 사르르 녹아내리며 또다시 유물의 진정한 모습이 드러났다.

두 번째 유물은 새빨간 구슬이었다.


“내가 아직도 꿈을 꾸나······.”

“막내야, 너······!”


눈앞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마주한 동료들은 하나같이 말문이 막혀버렸다.

한편, 내 옆으로 다가온 대장은 내 어깨를 쥐며 환하게 웃었다.


“큭!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평소에 대장이 짓는 웃음과는 다르다.

오랜만에 보는 그의 진심 어린 미소였다.


“나는 마침내 찾아냈다! 모든 유물의 주인을······!”

“뭐요?”


까다롭게 주인을 선별한다는 고대의 유물들.

내가 그것들을 아무런 제한 없이 다룰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


대장의 눈에 의문 가득한 카이런의 얼굴이 담겼다.

그는 지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카이런으로서는 모르는 게 당연했다.


대장이 쓰레기 용병대를 설립한 이유.

각기 다른 지역을 돌아다니며 루시아나와 에로앙, 제피스라는 인물을 영입했던 이유.

그 모든 것들은 카이런을 위해서였으니까.


“카이런. 지금부터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마.”


과거를 되새기는 대장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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