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 천재 기사단장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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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9.11 00:05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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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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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하다 (2)

DUMMY

메케한 연기 냄새가 코를 파고든다.

자욱하다.

흙.

검은색.

잔해.

돌덩어리들, 살덩어리들.

정체 모를 덩어리진 것들과 불길 품은 연기가 바닥을 굴러다닌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 틈에서 나는 가까스로 기어 나온다. 입안에선 비릿한 맛이 감돌고 흙냄새가 코를 파고들지만, 여전히 나는 감각을 느낀다.


그래.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


곧이라도 감길 듯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무너지고 있는 수도의 모습.


첨탑부터 지하까지 절반이 넘도록 부서진 왕성은 여전히 그 상처 부위서 돌들을 토해내고 있었고, 주위로 펼쳐진 탑과 건물들 역시 반파되어 허물어지는 중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네르오스 왕국을 상징하던 높다란 성벽은 이미 주저앉은 상태.

연달아 폭발이라도 얻어맞았던 듯 화마가 흉포히 성벽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온통 거멓고 붉다.


멸망해 가는 도시의 모습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색채가 있을까.


“허억, 헉······. 젠장할.”


시선을 내려 내 몸을 살폈다.


어떤 공격이었는지는 몰라도 왕성을 반파시키는 그 폭발 탓에, 무너지는 지하 감옥에서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추락하는 돌들을 피해내며 무사히 왕성 정원까지 몸을 옮겼다.


그야말로 기적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일.


물론 그렇다고 몸이 멀쩡하단 뜻은 아니었다.


여기저기 돌에 긁혀 상처투성이인 데다가, 곧이라도 쓰러질 듯 기운이 없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콰아아앙!!


한 번 더 굉음이 터져 나왔다. 그와 동시에, 먹구름이 가득 낀 하늘에서 검푸른 번개가 쏟아져나와 왕성을 가격했다.


“이런 미친···!”


떨어져나온 파편들이 내 쪽으로 날아왔다. 나는 입술을 꽉 깨물며 바닥을 굴렀다.


쿠궁! 쿵!


진동이 온몸을 흔든다. 조금 전 내가 서 있던 자리에 잔해가 떨어지는 소리였다. 아마 그곳에 계속 있었다면 그대로 죽었으리라.


이 정도 규모의 전격 마법이라니. 마법사들을 얼마나 끌고 온 거지?


욱신거리는 몸을 일으키던 중. 하늘이 다시금 푸른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공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기 계속 있다간 꼼짝없이 죽겠군.’


왕성에서 멀어져야 한다. 망가진 몸도 추슬러야 하고, 에너지도 보충해야···.


생각보다는 몸이 더 빨랐다. 구름 틈에서 전격이 재차 토해지기 전, 나는 절뚝거리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일단은 어디로든.


나는 살았다. 입술을 꽉 깨물며, 속으로 되뇌었다. 보이나, 아이샤? 나는 살았다. 그래. 그게 중요한 거지.


나는 살아남은 것이다.











거리는 엉망이란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처참한 광경을 하고 있었다.


이미 한차례 큰 습격이 지나간 뒤인지, 살아있는 이는 없고 대게가 시체였다. 무너져 내린 건물에 하반신이 짓눌려 있거나 머리가 터져나가 있는 시체들.


네르오스 왕국의 국민들이었다.


나는 몸을 낮춘 채 기다시피 잔해들 틈새를 내달렸다. 혹시 돌아다니고 있을지 모르는 적국의 병사들을 피해.


그렇게 곧이라도 쓰러질 듯한 몸으로 집들을 헤집길 몇 분.


“···찾았다.”


한 집에서, 마침내 먹을 것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천장이 무너져내려 빈말로도 좋은 꼴이라 할 수 없는 한 작은 집. 그 바닥에 빵과 말라비틀어진 감자 몇 개, 그 외의 값싼 식재료 몇 개가 모여져 있었던 것이다.


한 자리에 굴러다니고 있던 것으로 보아 대피를 갈 요량으로 챙긴 모양이었다. 결국 이 집에서 무사히 빠져나가지는 못한 듯하지만.


나는 떨리는 손으로 빵을 주워 들어 으적으적 씹어 넘기기 시작했다. 더럽고 딱딱한 빵이었지만 그딴 건 아무래도 좋았다. 며칠씩이나 공복을 유지하던 위장에 빵이 들어가자 기분 좋은 쓰라림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이깟··· 이깟 음식이 뭐라고. 젠장할.”


단순히 공복을 채우기 위해서만 만들어진, 맛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검은 빵. 원래대로라면 귀족이자 기사단장인 나는 손도 댈 일이 없었던 음식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모두가 죽어버린 세상에서는······.


나는 일순 손을 멈췄다.


아이샤는 죽었을까.


아마, 아니, 분명히 죽었을 것이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수도에 가해지는 공격의 수준으로 가늠해 봤을 때, 처참하게 패배한 후 죽었으리라.


하긴 당연한 일이지. 조소를 흘렸다.


보급도 부족하고 병사 수도 적었다. 군대를 유지할 자금도 없었고··· 지휘관? 기사단마저 와해된 상황이 아니었던가.


패배할 게 뻔한 전쟁. 그래, 참전했다간 죽을 게 뻔한 전쟁이었다. 왕국이 반쯤 무너지는 와중에도 내가 전장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것이었다. 공적은커녕 갖고 있던 생명 하나 건사하기 어려운 전황이니까.


그러니 너 역시 도망쳤어야지, 아이샤. 혼자서 군을 이끌고 전쟁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기사단의 다른 이들처럼. 나처럼. 손해볼 게 뻔한 싸움에는 끼어들지 말았어야지.


물론 천성이 그런 여자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제힘으로 안 되는 일에도 일단 매달려보고. 현실적인 척 하지만, 속으론 닿지도 않을 구름을 휘어잡으려 발버둥 치고.


끝까지··· 나를 믿으려 하고.


역시 그렇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멍청한 여자였다.


대강 배가 채워지자 몸을 일으켰다. 남은 음식들은 주워 담았다. 근처에서 천 하나를 가져와 음식들을 싸매고 허리춤에 묶었다.


아껴먹으면 하루 이틀 먹을 양은 되겠지.


일단 지금은 최대한 안전한 장소를 찾아 움직여야 한다.


그런 생각을 하며 몸을 돌리는 찰나였다.


“움직이지 마시죠.”


집 문가에서, 그런 말과 함께 한 소년이 튀어나왔다. 날이 벼려진 단검을 든 채로.


열둘? 열셋? 어쨌건 어린 소년이다. 누더기에 산발이 된 머리. 온몸엔 피칠갑을 했고, 먼지를 여러 차례 뒤집어쓴 듯 쾨쾨한 꼴이었다.


그런 소년이, 나를 위협하듯 단검을 들이밀고 있는 것이었다.


“뭐냐, 너는.”


“못 들었어요? 움직이지 마요. 다가오지도.”


나는 문가로 향하던 발을 멈추곤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위협하는 건가? 그 칼로?”


“정확한데요.”


“······하. 네놈이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으냐?”


“목을 베면 죽지 않을까 하는 희미한 확신은 있네요.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사람을 죽인 적이 있다는 뜻일까. 확실히 소년이 든 칼은 사용했던 흔적이 여실히 어려 있었다. 그러니까, 살인의 흔적이.


“어린놈이 그런 식으로 용케도 살아남았군.”


“애석하게도요.”


소년은 나를 경계하는 자세 그대로 단검을 까딱였다.


“그거, 내 음식들이거든요? 내가 주변 돌아다니면서 모아놓은 것들. 도로 내려놓고 가시지 그래요.”


이 집 주인이 모아놓은 식량이 아니었나.


하지만, 그렇다 한들 귀중한 음식을 저 생판 초면인 소년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


“나는 백작이다. 네놈이 내게 무언가를 요구할 위치가 될 성싶나?”


“음, 그 감자 몇 개가 당신 목숨보다 중요할 것 같진 않은데요.”


소년이 여상한 표정으로 단검을 들이밀었다.


나는 무심코 허리춤으로 손을 옮겼다. 그러나, 비어있다. 당연하다. 검을 챙길 여유 따윈 없었다.


“주인 잃은 집이다. 어설프게 주인 행세하지 말고 꺼져라. 천한 것.”


“주인 잃은 나라에서 자기가 아직도 주인인 줄 아는 누구보단 나을 텐데요.”


인상을 찡그리며 소년을 바라보았다. 신랄한 어조로 말을 맺은 소년은 양손으로 단검을 쥔 채 다가오고 있었다.


“어디 갇혀있다 나온 건진 모르겠는데, 지금 여기는 칼 가진 놈이 다 처먹는 바닥이거든요. 괜히 헛짓거리 하지 말고 순순히······ 으앗?!”


소년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내가 녀석의 오른 손목을 잡아챘으니까.


붙잡은 자세 그대로 몸을 돌려 녀석의 손목을 꺾었다. 당황한 채 끌려오는 소년과, 꺾인 오른손에서 떨어지는 단검.


그대로 멱살을 틀어쥐고 발을 걸어 메다꽂았다.


콰앙!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 나무판자를 깔아 만든 바닥이 쩍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 그리고, 그대로 떨어진 단검을 주워들어⎯⎯


“움직이지 마라.”


쿨럭대는 소년의 목에 검날을 들이밀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무리 몸이 망가져 있고 반응도 느릿하다 한들, 훈련조차 받지 않은 소년 하나 제압 못할 정도로 약하진 않았다.


“제······ 쿨럭! 제기랄···. 아직까지 수도에 남아있는 귀족이라 싸움은 못 할 줄 알았는데··· 대단하네요.”


“칼을 가진 이가 다 가진다고 했었지.”


무심한 눈으로 손에 든 단검을 까딱였다. 내 말뜻을 이해한 듯 소년이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어요. 그 식량은 당신 다 드리죠. 살려만 주세요. 음식 모아준 보답으로.”


“그게 전부인가?”


“무슨··· 소리죠?”


소년이 인상을 찡그리며 나를 노려보았다.


“음식은 이미 내 수중이고, 네놈 목숨도 내게 있지. 네놈을 죽여도 내가 음식을 갖는 데엔 문제가 없다.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군.”


“······이런 썩을. 그럼 설마 절 죽일 생각이에요? 이런 꼬맹이를? 정말로?”


나는 조소를 흘리며 대꾸했다.


“동정을 받기엔 칼 쥐는 것이 능숙하던데.”


할말을 잃었다는 표정이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소년이 항복했다는 듯 두 손을 들어 올렸다.


“제가 다른 곳에 모아둔 음식과 여비가 조금 있어요. 그것까지 드릴게요. 그거면 어떻죠?”


“확실한가?”


“확실해요. 제가··· 안내해 드리죠.”


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단검을 거두었다. 소년이 일어나며 도둑놈 같은 귀족 나부랭이니 어쩌니 하는 말이 들렸지만, 넓은 아량으로 넘어가 주었다.


상황이 나쁘지 않게 풀렸다. 돈과 식량. 일단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확보했으니까.


이대로 몸을 추스른 뒤, 최대한 빠르게 이 나라를 뜰 생각이었다. 아주 조용하게.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오로지 그것만이, 내 삶의 가치이니까.








해마저도 선혈을 흩뿌리고 있어, 칼날 한 치만큼 얕게 붉은빛이 베어 들어왔다.


소년은 능숙하게 나를 이끌었다. 오래도록 도시의 뒷골목에서 자라온 소년은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길들을 잘 알고 있었다.


물론 그만큼.



철퍽⎯⎯.



“여긴··· 죄다 시체로군.”


나는 미간을 찡그리며 시체들이 즐비한 좁은 골목을 바라보았다.


옆구리가 찢어지고 그 틈에서 창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시체. 얼굴의 반이 잘려 나간 시체. 심장에 부러진 창이 박힌 시체. 아직까지도 강간의 흔적이 남아있는 시체.


검게 굳어버린 핏물 위에서, 구더기와 벌레들이 게걸스레 죽은 이들을 뜯어먹고 있었다.


“이 정도면 양호한 경관이죠. ······아! 잠시만. 몸을 좀 숙여요.”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소년이 순간 다급한 어조로 속삭였다. 난 소년의 말에 따라 자세를 낮추며, 녀석의 시선이 향했던 골목 너머를 흘깃 바라보았다.


골목 너머의 대로. 그곳엔, 갑옷을 걸친 병사들이 있었다.


네르오스의 병사들은··· 아니군.


‘타국의 병사들이 수도를 마음대로 거니는 광경이라. 처참한데.’


나는 한숨 섞인 조소를 흘리며 소년을 툭 건드렸다.


“두 놈이냐?”


“···네?”


“저기서 걷고 있는 병사. 두 놈이냐고 물었다.”


소년이 미심쩍다는 듯 나를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두 명. 둘 다 창을 들고 있고··· 다른 병사들은 안 보였어요.”


“그런가.”


나는 품을 뒤적였다. 사악, 하는 소리와 함께 익숙하게 단검을 뽑아 들었다.


허울뿐인 자리이긴 했으나 그래도 기사단장이다. 아무런 실력도 없이 그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 상대가 기사라면 모를까, 병사 두 명 정도는 혼자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최대한 기척을 죽인 채로 벽 틈새에 몸을 숨기다⎯⎯


콰득!!


“크아아아악!”

“뭐, 뭐야?!”


일 숨에, 뛰쳐나간다.


재빠르게 내질러진 단검이 병사의 목을 파고들었다. 갑작스러운 습격에 당황한 다른 병사는 창을 휘두를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 그 잠깐의 틈이었다.


병사의 목에 확실히 틀어박히는 검을 확인하곤, 그대로 몸을 돌려 쥐고 있던 창을 낚아챘다. 묵직한 감각이 손아귀에 감겨온다.


“제, 젠장할!”


사태를 파악한 병사가 창을 치켜들었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 가속을 받은 내 창이 거칠게 병사의 안면에 틀어박혔다.


“쿠릅?!”


뼈가 으깨지는 소리와 함께 병사의 얼굴이 뭉개졌다. 물을 가득 담은 천을 찌른 양, 푸슉거리며 피가 솟구쳤다.


그 뒤로도 잠깐의 꿈틀거림이 더 있었다. 추하게 바닥에서 경련하던 병사들은, 이내 숨이 멎었다.


“대, 대단한데요···?! 생각보다도 잘 싸우잖아!”


상황을 지켜보던 소년이 화색을 띠며 달려왔다. 숨을 가다듬으며 병사의 시체에서 창을 뽑았다.


“별 다른 방법이 없어 베어 넘긴 것뿐이다. 조금 더 안전한 길로 이동해라. 병사들을 마주치지 않을만한 길로.”


“알겠어요. 일단 빨리 이 대로를 건너가죠. 이쪽으로.”


고개를 끄덕인 소년이 무너진 대로의 한편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 역시, 창 한 자루를 둘러메곤 소년의 뒤를 따라 달렸다.



⎯⎯아니, 그러려고 했었다.



“······저건.”


탁 트인 대로이니만큼, 고개를 돌리자 무너진 성벽의 모습이 너무도 잘 보여왔다.


그러나, 내가 보고 있는 건 그런 게 아니었다.


반쯤 허물어진 성벽 위쪽에, 전시되듯 걸려 있는 시체들.


그건··· 패잔병들이었다.


그들의 갑옷을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아이샤가 참전했던 레드 캐슬의 전장. 그곳의 병사들이었다. 그곳의 시체들을 가져와 걸어둔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니까.


그렇다면.


떨리는 눈동자가 시체들을 훑었다. 미간이 더할 나위 없이 일그러지는걸, 내 스스로가 너무나 잘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끝내.


그 시체들 틈에서, 나는 보았다.



‘당신이 무너뜨린 거예요.’



아이샤. 배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그녀의 모습을.


노을이 내려앉는 소리만이 들리던, 그 풍경 속에서.


나는 아주 붉게 져버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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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마탑 폭발 (1) NEW 18시간 전 13 0 12쪽
10 마법사와 검기 (完) 24.09.16 25 0 14쪽
9 마법사와 검기 (1) 24.09.15 31 1 12쪽
8 기사단 죽이기 (完) 24.09.14 39 1 17쪽
7 기사단 죽이기 (2) 24.09.13 43 0 14쪽
6 기사단 죽이기 (1) 24.09.12 52 0 17쪽
5 회귀하다 (完) 24.09.11 56 1 13쪽
4 회귀하다 (4) 24.09.11 50 0 18쪽
3 회귀하다 (3) 24.09.11 62 0 15쪽
» 회귀하다 (2) 24.09.11 66 0 15쪽
1 회귀하다 (1) 24.09.11 8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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