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죄가 추남의 저주라니, 전생해서 해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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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박대장
작품등록일 :
2024.09.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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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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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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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vs 카사르

DUMMY

7.


“우리 마을에 나타난 ‘악한!’ 이, ‘가서레스 토에 폰 카사르’가, 여신 미카엘라 님의 이름으로! 정의의 심판을 내리겠다!”


“....”


내 앞에 서 있는 소년. 검은색 머리에 채도가 아주 높아 붉은 기가 도는 눈을 가지고 있는 소년의 얼굴은, 굳이 말하자면 더럽게 잘 생겼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심판을 받아라. 악당!”


나를 악당이라 부른 거지? 이 녀석, 아주 건방진 녀석이야. 왜 건방지냐고? 그야, 딱 봐도 내 또래잖아? 자기가 뭔데 나를 깔아봐? 어? 영주라고? 그건 그렇네. 그래도, 날 깔아보며 웃고 있는 저 얼굴만큼은 마음에 안 든단 말이야?


그래, 저 녀석 얼핏 보면 화라도 내는 듯 얼굴을 굳히고 있지만, 미묘하게 웃고 있다고?


“뭐가 웃겨?”


그 얼굴이 마음에 안 들어 한마디 쏘아붙이니, 일순간 녀석의 웃음기 섞인 얼굴이 굳어졌다. 이 녀석, 자기가 웃고 있는지도 몰랐나? 설마, 본능적으로 비웃은 거야?! 이거 그거지? 내 얼굴 때문이지?! 이 개자식!


“...아줄, 이 마을의 뭐가 마음에 안 드는 거야? 이렇게 평화로운 마을의 뭐가. 널 괴롭히는 애들은 내가 전에 그만두게 해줬었잖아?”


말이 유창한 녀석이다. 과연, 귀족의 아드님은 사방에 굴러다니는 꼬맹이들과는 격이 다르다는 건가? 참 잘나셨어. 얼굴이 잘생겼으면서 부자에다가 똑똑하다니, 왜 있는 녀석이 다 가져가는 거야?


“주둥이를 나불거리는 게 네가 말한 심판이야?”


“...”


이 세상은 불평등하다. 있는 녀석이 모든 걸 쓸어간다. 그렇다면, 내가 복수를 해도 괜찮은 거지? 저 잘난 얼굴, 짜증이 날대로 짜증 나니까. 전생에서 얻은 얄팍한 격투기 지식으로, 녀석을 묵사발 낸다.


“...네 부모가 널 애타게 찾아.”


“어쩌라고.”


가드를 올린 내 자세에 눈을 얇게 뜨는 녀석, 그래. 생소하겠지. 이런 미개한 세상이다. 베어너클은 있을지 몰라도, 제대로 된 복싱은 존재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슈거 레이 같은 선지자가 없는 거라고? 눈대중이라도 기술을 봤던 내가 분명히 유리하다.


“배은망덕한 녀석이군, 역시 때려눕혀서 끌고 가는 수밖에 없나?”


카사르가 웃음을 띠며 나한테 다가오고 있다. 바보 같긴, 손을 내린 체 평범하게 걸어오고 있다고? 그렇게 무방비하게 걸어오면, 체중 이동이 어렵잖아!


“우오오오오오!!”


뻗어 나가는 내 주먹이 ‘부웅’ 소리를 내며 공기를 가른다. 위력과 속도를 적절히 섞은 가장 효과적인 펀치. 왼손 스트레이트다. 요 며칠간 실전 경험을 쌓았다고? 사람에게 휘둘러지는 내 주먹은 주저가 없으므로 여느 꼬맹이들보다 훨씬 빠를 거야!


“!!”


녀석이 얼굴이 당황으로 일그러지는 게 보인다. 미남 자식! 당황했다! 그래, 아무리 여유로운 척해도, 기껏해야 7~8살, 결국 애다. 애라면, 폭력 앞에서 나약한 약자에 지나지 않는다.


“오오오!!”


-‘뻐억’, 뻗어 나간 주먹을 통해 뼈를 타고 느껴지는 소리. 내 손이 무언가에 적중했다. 맞았다고 카사르의!


“끄으윽!”


오른쪽 어깨?! 젠장! 얼굴을 노렸는데! 갑작스러운 움직임에도 용케 피해낸다. 그렇다면 콤비네이션으로! 오른손 스윙을!


“우오오오오!!”


“으아아아!!”


아, 젠장! 피해버렸다. 피했다기보다는 빠르게 발을 빼서 도망가버렸다! 사거리가 짧은 스윙이 맞을 리가 없는 거리까지 쑥 빠져버렸다! 잽싸기는!


“아야야, 다쳤잖아.”


“다치라고 때린 거라고! 멍청아!”


카사르 저 재수 없는 자식, 아직도 재밌다는 듯 실실거리고 있어! 난 네 웃음거리가 아니라고!!


“이상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더니, 손을 위로 올려서 주먹을 뻗기 쉽게 만든 거지? 이렇게? 그리고, 주먹을 직선으로 뻗는 거지? 과연, 가장 효율적으로 주먹을 쓸 수 있으니까.”


“...!!”


이, 이 녀석! 내 자세를 따라 하고 있어! 그건 안 된다고, 내가 가진 전생의 치트 같은 건데! 따라 하는 게 어딨어?! 불공평하잖아! 전생의 지식은 나만 써야 한다고!!


“독자 개발이야? 너, 머리 좋네?”


“이, 이 자식! 계속 잘난 듯이!”


싸, 싸움을 길게 끌면 불리하다. 저 자식! 머리가 좋아서 기술을 흡수당할 거야! 달려들어서 단숨에 제압해야 해! 그래! 체격은 내가 우위야! 들러붙어서 힘 싸움으로 끌고 가면!


“으아아아아!!”


돌진하는 내 모습은, 양팔을 벌려서 한 번이라도 잡겠다는 모양새. 흡사 토토와 같은 모습이지만, 사실 어중간한 태클 자세다! 자, 카사르 귀찮게 너랑 말 섞는 일은 더!


“!!”


“오, 과연, 양팔을 위에 붙이니 발을 움직이기가 쉽네. 너, 여러모로 궁리했구나?”


카, 카사르 녀석, 내 태클을 마치 투우사처럼 빠져나갔다. 저건 명백한 풋워크라고! 이 자식, 천재냐? 하나를 보면 10을 깨우친다. 뭐 그런 거야?! 불공평하잖아. 불공평해! 구세주면 다야? 그렇게 다 가지고 태어나야만 했냐고!


잘생긴 거로 충분하잖아!!


“으아아아아!!”


풋워크를 쓰게 된 이상, 잡아채는 거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 돌진하는 황소가 된 상태로 체력만 뺄 뿐이야. 그렇다면, 잽으로 녀석의 틈을 찌르겠어!


“야! 흥분하지 마! 모처럼 좋은 머리인데, 조금 진정하라고!”


녀석의 풋워크가 점점 더 날카로워져 가고 있다. 젠장! 기세에 오르고 반응이 벼려져 가고 있는 거다. 토토와 방교리와 비교도 안 될 만큼의 센스다.


-‘슉, 슉’, 공기를 가르며 날아간 내 주먹을 가드 위로 아슬아슬하게 흘리며 피해대고 있다. 야, 야! 스쳐서 피해를 죽이고 빈틈을 만든다니! 그거 슬립이라고! 방금 막 전에 가드 올리는 걸 따라 했는데, 슬립까지 도달하다니. 무슨 완벽 초인이야?


“진정해, 아줄. 뭐 때문에 그렇게 화내는지 말해주면.”


그래, 이 녀석은 천재다. 그것도, 이렇게 엮이자마자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의 천재. 알 수 있다고? 이 녀석, 공부도 잘하고 사람과 사귀는 것도 잘할 거야. 필시 싸움뿐만 아니라 모든 방면에서 뛰어날 거야.


“아줄, 주먹 그만 뻗어 봐. 힘 낭비일 뿐이야.”


그러니까. 분명 방심하고 살아왔겠지. 방심하는 녀석이란 즉, 틈이 있는 녀석이란 뜻이다.


-‘빠악’


“!!”


울려 퍼진 타격음에 녀석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게 보인다. 녀석의 다리에 내 벌이 명중해 있었다. 시선 아래에서, 순식간에 파고들어 상대방의 하단을 공격하는 발차기. 로우킥이라고? 토토와 방고리를 연습대로 좀 써둔 덕분에 숙련도가 올랐다 이거야!


“으, 으윽!”


“그 잘난 발재간은 이걸로 못 써먹겠지?!”


발이 멈춰있으면, 나머지는 식은 죽 먹기다. 녀석의 완력 자체는 나보다 그리 강한 거 같지도 않으니까! -‘슉’, 뻗어 나간 내 주먹


“윽!!”


녀석이 그걸 가드에 흘려 오른쪽으로 튕겨 버렸다. 나한테서 배운 가드에 슬립까지 순식간에 습득해 벌써 이런 숙련도다. 천재는 천재구나.


“하하!”


내 공격이 방어 당했다. 내가 녀석이라면 카운터를 날렸을 것이다. 하지만, 녀석은 날 얕보느라 반격을 하지 않는다. 하하하하! 네가 한 가장 큰 실수라고? 반격은 공격이지만, 방어이기도 하니까!


“아하하하하!!”


녀석이 아슬아슬하게 피한 내 주먹이, 갈고리 모양으로 변했다. 그리고, 안쪽으로!


“뭐?! 소, 손을!!”


가드 캐치라고! 주먹에 눈이 익숙해져서 이 가능성을 까먹었겠다?! 내 손이, 녀석의 오른팔을 안쪽으로부터 강하게 잡아 움직임을 봉인하고 가드를 강제로 벗겨냈다.


“아!”


팔을 움직여 저항하려는 녀석이었지만, 내 힘에는 당해낼 수 없다. 내 완력이 녀석보다 강해서가 아니라고? 그야, 저 어깨. 나한테 선빵을 맞은 어깨인걸! 충격이 간 어깨로 긴급하게 발버둥 쳐봐야 미약하다고!


“우오오오오오!!”


주먹이 내 어깨에서 발사됐다. 마치 쏘아내듯 주먹을 뻗어냈다. 제대로 허리를 돌려, 체중을 담아서!


“자, 잠깐!”


-‘뻐억’, 당황하고 있는 카사르의 얼굴에 내 주먹이 직격했다. 녀석의 잘생긴 얼굴이 일그러지는 순간이 보인다.


“으아아아악!!”


카사르의 고통에 찬 비명. 녀석이 얼굴을 부여잡고 땅바닥에 엎어져 버렸다. 흥, 잘생긴 녀석이 사람 길을 막으니까 그렇지! 난 대도적이 될 몸이라고?


“아, 아파!”


얼굴을 부여잡고 살살 기는 카사르. 녀석이 무방비인 이 상태에서 추가 타를 가할 수도 있었지만, 생각해보니 이 녀석이 나한테 잘못한 거라곤 길을 막고 심판 운운한 것 정도지. 얼굴이 잘생긴 죄는 처음 만났을 때 손에 침을 뱉어줬으니까 퉁친다 치고.


“....”


더 이상 뭘 할 이유는 없나? 아무리 잘생겼지만, 제 딴엔 좋은 일을 한다고 날 찾아온 거 같기도 하고. 뭐, 아무리 오만한 천재라도 이번 일로 뭔가 좀 배웠겠지.


“카사르, 경고하겠어! 다시는 내 앞에 얼씬도 하지 마! 그 잘나 보이는 얼굴 꼴도 보기 싫으니까!! 다음엔 이 정도로 안 끝날 거야?!”


“기, 기다려, 아줄!”


녀석은 날 쫓아오지 못했다. 질질 끄는 그 발론 뭐 노력해도 빨리 걷는 속도지.


****

싸움이 끝나고, 해가 슬슬 져간다. 일정에 착오가 있었지만, 오늘도 알찬 하루였다고? 이 세상이 전생과 다른 점을 몇 개 더 찾아낸 것이다.


곤충이라는 부류가 상당히 애매하다는 것이다. 아니, 그러니까 여태껏 다리가 6개로 고정된 절지류들을 본 적 없다고 해야 맞나? 으음. 곤충들의 생김새가 상당히 단순화되어있다고 해야 하나, 다 비슷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대부분 더듬이 달린 지네나 노래기 같은 형태의 것들이다. 물론, 날개를 가지고 있는 녀석들도 있다고? 그리마 같은 녀석들이 날아다녀서 그렇지. 다리가 겁나 많아서 혐오스러움이 더 심하다. 같은 종류의 생김새를 가진 곤충도 다리 개수가 제각각인 거로 봐선, 뱀이나 가제처럼 탈피하면서 성장하는 특징을 가졌다고 추측해 볼 수 있겠다.


“다들 못 먹게 생겼네.”


뭐, 정 배가 고프면, 스테이터스 창을 보면서 조금씩만 먹어보지. 오늘 세계관찰은 이 정도로 하고. 허공에 손을 휘두르면?


-‘삐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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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아줄

직업: 비행 소년

LV: 4

능력치

힘: 5

지구력: 3

기교: 3

지능: 3

운: 5


특수사항: [서사급 저주:미움받는 추남], [희귀급 쇠약:비뚤어진 마음], [여신의 사자], [일반급 쇠약:공복](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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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이 끝나도 스테이터스는 변하지 않았구먼. 싸우면 경험치를 얻어 레벨이 오르는 게 아니었나? 젠장, 카사르 정도면 경험치가 많이 됐을 그거로 생각했는데.


카사르와의 싸움은 역시 버거웠지. 저쪽이 제대로 싸우려 들었으면 두들겨 맞은 건 이쪽일 지도 모르겠네. 다음부터 마주치면 싸우기보다 도망치는 쪽으로 해 볼까?


-‘꼬르르르르륵’, 젠장. 배에서 고동 소리가 울리네.


카사르 녀석이 방해한 덕분에 미사 시간을 놓쳐서 음식을 강탈하는 것에 실패했으니, 밭에서 쌀알 몇 개를 서리해온 게 오늘 식사 전부.


“우적, 우적”


압력밥솥도 없고, 쌀을 끓일 불도 없으니, 결국 생으로 씹어먹는 수밖에 없지만 말이야.


“더럽게 맛없네.”


부슬거리는 쌀알이 혀에 까칠한 감촉만을 남기고 있다. 이 세상의 쌀은, 아니 이 지역이라고 하는 게 맞나? 전생의 한국 쌀처럼 찰기가 없으니까 말이야. 굳이 따지자면, 콩의 변종에 가까운 식감인데. 생으로 먹으면 딱딱하고 쓴맛이 좀 있어서 맛있다고 할 순 없는 맛이다.


“자, 그러면, 오늘은 잠자리는 어떻게 해 볼까?”


슬슬 날이 추워지기 시작했으니, 방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기도 하니까. 으음, 불을 피우는 건 필수가 되겠네.


뭐, 어차피 내가 직접 피울 필요는 없겠지. 마을에서 훔쳐 오면 되니까. 그러면, 나무 위가 아니라 땅에 제대로 된 거처를 만드는 게 과제인가? 귀찮은데. 적당한 땅굴이나 찾아볼까?


“■■~~”


??,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아주 익숙한 목소리 같다.


“이 밤중에 숲속에서 뭐 하는 거야? 짐승들 신경 좀 쓰라고.”


“아줄~~!!”


이 목소리. 윌레엄의 목소리 아닌가? 서, 설마. 이런 숲 안쪽까지 찾아온 거야? 야! 다른 어른들은 얼씬도 안 하는 숲이라고? 무슨 생각인 거야!


일단 나무다! 나무 위로 올라가서 몸을 숨기자!


“아줄!! 나와보렴!! 아버지와 말을 하자!!”


“....”


무슨 집착이야? 아들이 가출 좀 한 거 가지고. 아니, 생각해보면 정상인가? 그래도, 매일 성당에 드나들면서 생존 신고는 하고 있다고? ‘잘 지내는구나.’ 하면서 따듯한 마음으로 지켜보란 말이야.


“아줄! 어머니도 걱정하신다! 제발, 얼굴만이라도 보이렴!!”


“....”


아니, 얼굴만이라도 보이면 귀족님한테 처형당할걸?! 오늘 카사르의 얼굴에 죽빵을 갈기고 왔다고?! 그 귀해 보이는 영주님 얼굴에 주먹을 꽂아 넣었는데 그냥 넘어갈 리가 없잖아.


아버지도 나 따위를 잊어버리고 사는 게 후환에 훨씬 이로울 거라고, 이런 위험한 숲을 헤매지 말고 얼른 돌아가!


“아줄!! 제발!!”


윌레엄의 목소리가 줄어들어간다. 내 거처 쪽을 지나쳐간 거 같다. 젠장, 저 녀석 대장간 일로 바쁠 텐데, 죄악감이 드네.


“.....”


-‘꼬르르르르륵’, 배속은 눈치 없이 밥 좀 달라고 울어대고 있다.


“...내일은 뭐 좀 구해 먹어야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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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 작은 파괴자 24.09.18 6 0 16쪽
» 7. vs 카사르 24.09.17 8 0 14쪽
6 6. 망나니 24.09.16 10 0 13쪽
5 5. 첫 싸움 24.09.14 9 0 16쪽
4 4. 숲속 24.09.13 13 0 15쪽
3 3. 침 24.09.12 12 0 15쪽
2 2. 응애 24.09.11 12 0 13쪽
1 1. 전생 특권 24.09.11 22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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