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도 희망도 있는 이세계 정령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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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9.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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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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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운명의 끝과 시작

DUMMY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었다. 시계는 42세의 인생을 마감하려는 듯 마지막으로 초침을 울리며 그의 고통스러운 숨을 따라갔다. 차가운 도로 위에 비가 억수같이 내리며 아스팔트를 적셨고, 그의 심장은 불규칙하게 뛰었다.


그의 인생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고아원에서 자란 그는 어릴 적부터 외로움에 시달렸다. 부모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끝없는 결핍의 연속이었다. 그가 원한 것은 단순했다. 자신만의 가족을 만들어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것. 따뜻한 집과 아이들, 자신을 떠나지 않는 가족. 그것이 그의 꿈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늘 꿈과 다르게 흘렀다.


배운 것이 많지 않았다. 학벌도, 재력도 없던 그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늘 허덕였다. 그러던 중, 빛나던 한 여자가 그의 삶에 들어왔다. 그녀는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그녀만이 그가 꿈꿨던 모든 것을 실현시켜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내는 그가 가질 수 없는 완벽한 존재처럼 보였지만, 그들의 결혼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그녀의 집안은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다. 그의 배경과 조건은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아주었다. 두 사람은 모든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성공했지만, 그 후의 삶은 상상과 달랐다. 그가 꿈꿨던 따뜻한 가정은 아이 없이 점점 싸늘하게 식어갔다.


두 번의 유산.


그건 마치 운명이 그의 행복을 철저하게 비웃는 듯한 일이었다. 아이를 낳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겠다는 꿈은 완전히 무너졌다. 자신을 위로해 주지 못한 무력감은 서서히 아내와의 관계를 갉아먹었다. 그녀의 눈물은 그에게 상처로 돌아왔고, 그는 더 이상 그녀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스스로를 자책하며, 그는 끝없는 자기혐오에 빠져들었다.


“나 때문이야. 내가 부족해서···”


그는 자신을 원망했다. 아내가 행복할 수 없었던 이유도, 그들의 가정이 불행했던 이유도 모두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감정은 그를 침묵하게 만들었고, 아내에게서 점점 더 멀어지게 했다.


그날 밤, 퇴근 후 혼자 남겨진 그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몸을 맡겼다. 술잔을 기울이며 억눌린 감정을 마시려 했지만, 그날 따라 마음은 더 혼란스러웠다. 어딘가에서 울리는 전화 소리가 그를 깨웠다. 핸드폰 화면에 아내의 이름이 떠오르자, 그의 심장은 다시 빠르게 뛰었다.


“우리 그만하자.”


아내의 차가운 목소리가 귀에 박혔다.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한때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가 아닌, 낯선 사람의 것이었다. 사랑했던 시간들이 사라져가는 순간, 그는 더 이상 무엇을 말할 수 없었다. 마음 속에 남은 것은 후회뿐이었다. “왜 더 노력하지 못했을까?” 그 순간 그는 모든 걸 놓아버렸다.


전화가 끊기고, 눈앞에 뿌옇게 번진 빗방울이 마치 그의 인생을 비웃는 것 같았다. 차를 몰고 어둠 속을 달리는 동안,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 눈가에 번진 후회의 눈물은 빗물에 가려져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 순간, 헤드라이트가 눈앞을 스쳤다. 트럭이 차선을 침범하며 미끄러져왔다. 그는 급하게 핸들을 돌렸지만, 이미 늦었다. 도로는 비에 젖어 차는 통제 불능 상태로 미끄러졌고, 그는 피할 수 없었다.


“안 돼!”


충돌의 순간, 금속의 비명 소리와 함께 그의 몸이 허공으로 던져졌다. 세상이 멈추는 듯한 고요 속에서, 빗물이 그의 뺨을 타고 흘렀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놓쳐버린 모든 것을 떠올렸다. 가족, 아이, 그리고 아내. 그리던 모든 것들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이렇게 끝나는 걸까···?’

눈앞이 어두워지며 그의 마지막 생각은 단 하나였다. “나는 더 살아야 해···”


그 순간, 모든 것이 멈췄다. 더 이상 비의 차가움도,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희미한 빛이 그를 감싸며 그의 몸을 낯선 곳으로 이끌었다. 운명의 톱니바퀴는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삶의 마지막은 곧 새로운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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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카쿤 24.09.18 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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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새로운 특전 24.09.15 11 0 12쪽
3 운디네 24.09.14 10 0 5쪽
2 1장: 운명의 재시작 – 물의 부름 24.09.14 13 0 8쪽
» 프롤로그: 운명의 끝과 시작 24.09.13 17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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